김요수 산문집
부서불랑께
김요수 지음|신국판 변형(140×210)
ISBN 978-89-6381-215-1 03800 가격13,000원 면수344
∥책소개∥
해학과 풍자가 넘실대는
사람도 마을도 환해지는 이야기
월간 <샘터>에 2년여 동안 연재했던 30편이 넘는 이야기들과 신문과 잡지에 발표했던 글들을 한데 모았다. 월간 <샘터> 연재 글에 선보였던 저자가 직접 그린 삽화도 함께 수록되었다.
저자는 서문에서 ‘부서불랑께’의 의미를 ‘붓다’와 ‘버리다’가 뭉친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부어버리고 싶은 강렬한 마음이 있지만 차마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마음을 담았다고 말한다. 저자가 풀어낸 ‘붓다’와 ‘버리다’는 역설적이다. 서로 반대편에 서 있는 의미지만 저자의 글에서는 버려야 하는 것들조차 때로는 쏟아 부어야 하는 마음의 대상들로 다가오기도 하고, 버리기보다는 깊이 간직해야 하는 대상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결국은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 셈이다.
권력을 좇는 사람들이 마을에 만들어 준 큰 길이 결국은 사람과 시간을 떠나게 만든 길이 되었다는 역설적 상황을 이야기로 풀어낸 <길을 좇다 길을 잃었다> 같은 여러 글에서 저자의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부서불랑께>에서도 ‘부서불랑께’라는 말과 마음 사이에 안타까운 거리가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샘터에 연재했던 글들은 일상에서 만났던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우리 삶이 좇아야 하는 낮고 평범한 진리를 낯설지 않고 잔잔하게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그 글과 그림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잡지와 신문에 실렸던 글들에서도 세상을 살아가는 마음과 자세에 대한 일관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글은 세상의 잘못된 관행과 잘못을 지적하면서도 웅변조가 아니다. 한껏 자세를 낮추어 겸허한 반성의 길을 함께 가자고 한다. 친근한 독려의 목소리에 독자는 거부감 없이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게 된다.
김요수는 2004년 첫 저서인 에세이집 『딱좋아 딱좋아』를 출간해 독자들의 관심을 모았고, 지난해엔 MB(이명박 전 대통령)와 그의 측근들이 행사했던 부당한 권력의 추한 모습들을 통렬하게 풍자한 『소설 폐하타령』 3권을 출간했다. 『소설 폐하타령』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기 위하여 독특한 형식을 도입하고 장르의 변모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일상의 진리를 큰 세상으로 확장하여 부당한 세태에 대해 준엄하게 비판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평가를 받았다. 더구나 『소설 폐하타령』의 글들은 ‘살아 있는 권력’의 시기에 신문에 연재되었다는 점에서도 용기 있는 집필이었다는 의미부여를 받았다.
김요수는 금년 내로 다음 책을 발간할 계획을 말했다. 다음 책은 한 일간지에 66회 동안 연재했던 <쓰잘데기>로, 『소설 폐하타령』처럼 정의롭지 못한 세태(世態)의 여러 모습을 비판하여 독자들의 많은 호평을 받았던 글이다. 『소설 폐하타령』에서 선보였던 해학미 또한 여전하여 기대가 크다.
∥저자∥
소쇄원이 있는 전남 담양에서 ‘물소리 바람소리’라는 카페를 오랫동안 운영했다. 산야초로 차를 만들고 자필로 쓴 소식지도 만들고 ‘샘터’를 비롯한 여러 잡지와 신문에 글을 써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맑게 씻어 주었다. 그림산문집 ‘딱좋아 딱좋아’, ‘소설 페하타령1,2,3’, 산문집 ‘부서불랑께’를 펴냈으며, 지금은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