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 소름이 돋고 번쩍 머리카락이 솟구치고 꽈악 두손을 움켜지게 되는 아프고 쓰린 짓궃은 감성이 온 몸을 엄습한다
키가 상당히 크고 화려한 외모의 아니타역 남기애배우 발성과 대사톤이 너무 좋다 정확함은 기본이고 강약의 조절이 주는 긴장감과 오묘함이 살아있다 감정선의 섬세함이 너무도 리얼하다
담배를 뻐끔뻐끔대는 초조함이 안절부절 부산스런 불안감이 실없는 웃음과 수다 속의 긴장감이 고스란히 온전히 전달된다
데이비의 기나긴 독백대사 속에 눈물과 콧물 범벅으로 그대로 서있는 아니타~ 진실과 마주한 그녀의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거의 10분(?)은 되지않을까 싶다 거의 망부석처럼 굳어버린 그녀의 몸뚱이지만 계속 흘러내리는 눈물과 콧물 시시각각 흐느끼고 울먹이며 하염없이 아파한다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을만큼~~~ 아들을 잃은 엄마~딱 그랬다
알지 못했던 아들의 진면목 궁금했지만 차마 볼 수 없었던 아들의 살해현장 만감이 교차하는 그 무엇으로도 형언할 수없는 전혀 몰랐던 아들을 향한 경악과 배신감 너무도 처참하고 무자비하게 죽은 아들을 향한 치명적 아픔 그리고 사무치는 그리움까지~ 파도처럼 넘실대다 부서져 흩어진다 썰물처럼 빠졌다 밀물처럼 밀려온다
배우와 관객의 혼연일체~절정으로 치닫는다 숨죽일 수밖에 없는 호흡조차 멈춰버린 듯한 적막 속의 또다른 고요함이 깊숙이 고개를 내민다 아무 말이 필요없다 남기애배우의 연기만으로 충~분~하다 오롯히 아니타로 서있는 그녀의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번엔 두 눈을 희번득거리며 불안증세를 보인다 그 길고긴 대사를 그냥 마냥 주저리주저리 내뱉는 속사포 대사~대단하다 허나 항상 조금 아쉬운 이주승배우의 발성이 또 조금 거슬린다 아니 욕심이 난다~ 대사가 목으로 넘어가버린다 알아듣기 힘든 단어들이 제법 있다 언제나처럼 믿고보는 연기파 배우지만 언제나처럼 빠른 대사 속 파묻히는 대사가 아쉽다
두 배우의 캐미가 편하고 좋다 자연스럽고 여유가 넘치는 연기가 안정감있다 관객을 빨아들이는 몰입도가 최고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