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살짝 삐끗한 듯 물건을 오른손으로 집어 올리기가 약간 불편했다. 한 이틀...
연말이다 신년이다 해서 분주하기도 하고...
모처럼 계획없이 하루를 보내려 하는데 어깨가 또 욱신거린다.
욕조에 몸을 좀 담구엇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며칠째 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집 욕실은 욕조에 몸을 담그기엔 너무 춥다.
지인에게 연락하여 함께 온천을 가기로 했다. 휠체어로 갈 수 있는 온천이 있을까 망설이다가 얼마전 친구(비장애)에게서 사일온천에 가면 가족탕이 있는데 시설이 깨끗하고 월풀욕조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 무작정 가보기로 했다.
대구에서 영천방향 금호쯤에서 좌회전하니 조그만 저수지가 나오고 사월온천 이정표가 드문드문 보인다.
온천에 도착해보니 나즈막한 2층 건물 달랑 하나 있는데...아무래오 1층이 대중탕이고 2층이 객실형태로 된 가족탕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건물 규모로 보아 엘리베이터 같은 것은 없을것이 분명했다. 함께 간 지인에게 염탐을 시켜보니 다행이 1층이 객실이고 2층이 대중탕이란다. 얏호! 일단 들어가보기로 했다.
요금은 35,000원... 좀 비싸다. 그런데 카운터 직원이 장애인 복지카드가 있냐고 묻는다. 할인되요? 물으니 사장님께서 완전히 개인적으로 아무 규정 없이 1급 장애인에게 50%를 할인해준단다.
무슨 사연이 있으신 사장님이신가보다.. 암튼 기분이 좋아졌다. 난 2급이라 혜택을 못받았지만 온천에서 장애인 할인은 처음보는 거라...
객실에 들어서려는데...노인들이 사용하는 바퀴달린 이동변기가 벽에 나란히 서너개가 서있다.
아..이집 사장님 노인과 장애인들이 목욕을 잘 못하는것을 아시는 분이구나...생각했다.
역시 현관과 객실, 화장실, 욕실 문턱은 아예 없고 화장실도 손잡이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고 욕실로 가보니 커다란 원형 월풀 욕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제는 욕조 턱이 너무 높고 좁아서 휠체어에서 혼자 이동하기가 쉽지 않았다. 지인의 도움으로 욕조로 이동하여 뜨거운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월풀로 맛사지도 하고나니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짐을 느꼈다. 그러나...욕조 안에서 휠체어로 나가는 일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일단 목욕용 앉은뱅이 의자를 놓고 엉덩이만 욕조 턱에 걸치면 어찌 옯길 수 있을것 같은데 욕조 턱은 거의 머리 높이까지 높았다. 지인도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아까 그 의자...복도에 있던 변기의자를 가져와서 욕조에 넣고 이동을 하여 겨우 휠체어로 옮길 수 있었다. 아하...이게 다용도 의자구나...
암튼 무사히 온천을 마치고 돌아왔다. 다음에도 몸이 좀 뻐근한 날이면 생각날 것이다.
첫댓글 생각나면 다녀 오세요 잘 보고 갑니다 건강 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위치와내부사항을좀알려주세요
지체1급이거든요
위치는 경북 영천시 금오...사일못 주변이구요(상세주소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네비에 사일온천이라고 찍으면 담박 나온답니다.)... 휠체어로 현관부터 욕조까지 접근 용이합니다.
단지 욕조가 깊어서 나오기가 좀 힘이 듭니다. 좌대를 이용하시면 방법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