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高支에서 터진 대형사고
일년중에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의 쾌청한 초가을 날...
칼 같이 정확한 사나이들 싸리꽃님,나무바람님,백남훈님과 진짜 각시취꽃보다 더 아름다운 각시취님 4명이
07시 55분,약속시간 5분전 복정역에서 만났다.
오늘 벙개에 참석 못한 사람들의 억장을 돋우기 위해 다소 무리한 일 정도 감수키로 굳게 약속하고
양구 ㅇㅇ산 입구에 도착한 것은 대충 11:00 정도...
바람의 세기가 장난이 아니어서 여벌로 준비해간 옷을 하나씩 덧입었는데도 도저히 불감당..
할수 없이 잔적상 후퇴해서 오리방풀과 흰물봉선이 피어 있는 약수터에 자리잡고 각시취님이 정성것 준비해온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하면으로 몸을 덮히니 다소 살거 같아 구불구불 구절 양장길을 다시 올라가니 차창으로 보이는 시야좋고
구름은 아름답고 주위는 금강초롱,흰금강초롱,구절초,까실숙부쟁이,각시취,개미취 등등등으로 온통 꽃세상...
차길이 끝나고 앞을 가로막은 철조망 앞에서 잠시 진입을 망설이는데 그제서야 알았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용감하다는 것을........!
집에서는 많이 보아 익히 알지만 야전에서는 더욱 돋보이는 것을...........!
각시취님이 잡히면 내려오면 되지 겁날거 없어요..! 하고 철조망 틈으로 앞장서는 바람에
덩치 큰 남자 셋은 그냥 따라 갈 수 밖에......
지천에 갈려 있는 것은 참호요...도치카인데도 고려엉겅퀴,참당귀,꽃향유,분홍색나는 구절초,하늘색용담에 취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지나는 동안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빗방울도 조금씩 덜어지기 시작하여 하산하는 도중
후미와 간격을 두고 선두로 내려오던 백남훈님은 전투 대형으로 산개하고 M16으로 완전 무장한 군인들을 보고
아연 실색... 도망은 도저히 불가능 하니 오히려 태연한척 할 수 밖에...
가까이 다가와서야 무장간첩은 아닌것으로 보여지니 그들도 표정이 누그러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이곳은 최전선 지역이고 민간인은 출입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데 어떻게 들어오셨습니까?" 하는 질문에
언뜻 소속 사단 부사단장으로 계시던 곰취선생님 이름을 팔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누가 될지도 모르겠고 더군다가
내가 할 얘기는 아니어서 이곳으로 올라 오기전 마을 주민들로 부터 꽃이 많다는 얘기와 통과 요령을 들었다고 하니
몇 명이 왔고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느냐.. 빨리 내려 오라고 한다..
-중략-
일행들이 주민번호와 연락처를 진술하고 사진검열..
지형,군 시설 촬영화면 삭제를 당한 뒤에 각시취님과 곰취선생님과의 군인 가족 상황을 듣고서야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지고...
철조망 밖으로 나오니 만약을 대비한 도 다른 3명의 군인들이 GMC 트럭에 승차한채로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5분 대기조 기동타격대 병력...
소러간에 존중하고 정중했기에 믿음직 하였고...어찌 보면 퍽이나 유쾌했던 하루 9월 21일...
월운막국수,도토리묵 참 맛있었다..
백남훈의 처음으로 양구 자연나들이의 하루는 그렇게 저물고....
첫댓글 2011년도 9월의 어느 날에 있었던 백선생님의 글을 다시한번 회상해봅니다..ㅎㅎ
우리 각시취샘!
배짱도 좋으셔라.
역시 여지는 남자보다 한수 위.
요즘은 요성상위 모계사회로 돌아가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