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경전 사경(寫經)을 하면,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는 부처님 말씀
쿳다까니까야가 있는데
쿳다까니까야가 있다. 이를 한자어로 소부(小部)라 한다. 빠알리어 ‘쿳다까(Kudddaka)’가 ‘작다’라는 뜻이기 때문에 소부라 붙인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쿳다까니까야는 4부 니까야와 함께 보통 5부 니까야라고 불리운다. 그러나 여러가지 경전들의 모음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가르침이 담겨져 있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서 일반적으로 별도로 취급된다.
그렇다면 쿳다까니야에는 어떤 경전들이 있을까. 쿳다까니까야에 대하여 이미 블로그에 올린 적(남방천수경 쿳다까빠타와 현대음악으로 듣는 행복경(mangala-sutta))이 있지만 쿳다까니까야에 대한 표를 보면 다음과 같다.
쿳다까 니까야(Khuddaka Nikaya)의 구성
출처: 영문판 위키피디아 http://en.wikipedia.org/wiki/Sutta_Pitaka
모두 18개의 경전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중 담마빠다(법구경), 우다나(자설경), 이띠웃따까(여시어경), 숫따니빠따(경집), 테리가타(장노니게), 자따까(본생경)의 일부는 성립연대가 매우 빠르고, 특히 법구경과 숫따니빠따는 부처님 재세시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빠띠삼비다막가(무애해도)란 무엇인가
쿳다까니까야에는 논장성격의 경전도 보인다. 닛데사(의석)와 빠띠삼비다막가(무애해도)가 그것이다. 닛데사는 숫따니빠따의 4장과 5장에 대한 주석서로서 가장 초기의 주석서형태라 한다. 빠띠삼비다막가는 교리에 대한 주석서로 알려져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빠띠삼비다막가(Pa?isambhid?-magga)」는 경장의 쿳다까 니까야의 12번째 경이다. 한역으로 무애해도(無碍解道)라고 한다. 같은 쿳다까 니까야 소속의 닛데사(義釋, Niddesa)와 마찬가지로 저자는 사리뿟따(S?riputta) 존자로 되어 있다.
비록 경장에 속하긴 하지만 기존의 경장과 율장의 아비담마의 개념들을 분석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경장과 논장의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경이다.
이렇게 성격상 논장에 포함되어야 할 「빠띠삼비다막가」가 경장의 쿳다까 니까야에 포함된 것은 「빠띠삼비다막가」가 결집되었을 때는 이미 논장이 닫혀 칠론으로 고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상 열려있던 경장의 쿳다까 니까야에 넣은 것이다.
「빠띠삼비다막가」는 대품(Mah?-vagga), 유간다품(Yuganaddha-vagga), 지혜품(Pa???-vagga)의 세 가지 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품에는 10개의 경이 들어 있다.
「청정도론」의 주요 설명 특히 혜품, 그 가운데서도 위빠사나를 설명하고 있는 18장부터 22장까지는 대부분이 「빠띠삼비다막가」를 인용하고 있을 정도로 「빠띠삼비다막가」는 상좌부 교학체계와 수행체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경이다.
(빠띠삼비다막가-Pa?isambhid?-magga-무애해도, 마하시사야도의 초전법륜경 주석)
빠띠삼비다막가가 주석서임에도 불구하고 경장에 포함된 것은 아비담마 칠론이 고착되어 있었기 때문에 쿳다까니까야에 넣은 것이라 한다. 특히 청정도론에서 빠띠삼비다막가의 내용을 인용하여 저술한 것으로 되어 있다.
밀린다팡하(밀린다왕문경)의 경우
이처럼 쿳다까니까야에는 부처님의 원음에서부터 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전군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쿳다까니까 표에서 1번부터 15번까지는 테라와다 불교국가에서 모두 받아 들이고 있지만, 16번부터 18번 까지는 나라에 따라 다름을 알 수 있다. 그리스계 왕과 비구와의 대화를 기록한 밀린다팡하(밀린다왕문경)의 경우 미얀마에서는 쿳다까니까야에 포함되어 있지만, 스리랑카와 태국의 경우 포함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쿳다까빠타(Khuddakapatha, 小誦經)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나
이렇게 쿳다까니까야는 18개의 다양한 경전과 논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가장 첫 번째로 소개 된 것이 쿳다까빠타(Khuddakapatha)이다. 이를 한자어로 소송경(小誦經)이라 한다. ‘독송용 소책자 모음’정도로 번역된다. 그런 쿳타까빠타는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 표를 만들어 보았다.
쿳다까빠타(Khuddakapatha, 小誦經)
출처 1) ; 빠알리어및 영문: http://www.accesstoinsight.org/tipitaka/kn/khp/index.html 2) 한자어 : http://nt.med.ncku.edu.tw/biochem/lsn/Tipitaka/Sutta/Khuddaka/Khuddaka-patha/Khuddaka-patha.html
표를 보면 모두 9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중 생소한 것도 많이 있다. ‘띠로꿋다 깐다 (호외경)’나 ‘니디깐다 (복장경)’ 같은 것이다. 인터넷상에서 이들 경들에 대한 해석은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Thanissaro 비구의 영역본이 발견되나 번역자의 특유의 문체로 인하여 읽기가 무척 난해 하다.
사마네라 빤하(문사미문)를 보면
또 하나 생소한 경은 ‘사마네라 빤하(문사미문)’이다. 사미에 대한 열가지 질문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에 대한 영문번역을 보면 다음과 같다.
One is what? All beings subsist on food. Two is what? Name and form (mind and matter). Three is what? Three kinds of feeling. Four is what? Four Noble Truths. Five is what? Five aggregates subject to grasping. Six is what? Internal six-fold base. Seven is what? Seven Factors of Enlightenment. Eight is what? The Noble Eightfold Path. Nine is what? Nine abodes of beings. Ten is what? He that is endowed with ten attributes is called an arahant.
(Samanera Pa?ha ? Questions to be Answered by a Novice, Piyadassi 역)
1부터 시작 하여 10까지 급수별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핵심어가 들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숫자4 이면 ‘사성제’에 대한 것이고, 5이면 ‘오취온’, 6이면 ‘육입처’, 7이면 ‘칠각지’, 8이면 ‘팔정도’ 식으로 되어 있다.
숫따니빠따에서 가져 온 세 가지 경
이렇게 생소한 경들도 보이지만 매우 익숙한 경들도 보인다. 초기불교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불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망갈라경(행복경), 라따나경(보배경), 까라니야 멧따경(자애경)이다. 이들 세 개의 경은 모두 숫따니빠따에도 실려 있다. 이루 미루어 보았을 때 숫따니빠따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는 것 같다.
쿳다까빠타는 불교에 갓 입문한 초심자나 재가자 그리고 사미들을 위하여 만들어 놓은 일종의 불교입문서라 볼 수 있다. 그래서 삼귀의와 십계 등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계에서부터 경전에 이르기까지 핵심만 모어 놓은 것인데, 이런 경들은 언제나 수지 독송해야 할 것들이다. 그 중 숫따니빠따에서 가져 온 세 가지 경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되새겨야 할 부처님의 말씀이다.
어느 법우님으로부터 파일을 받았는데
최근 어느 법우님으로부터 글을 하나 받았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법우님이라 하는데, 블로그에 실려 있는 경들 중에 중요하다고 보는 경을 모아 ‘사경노트’를 만들었다고 한다. 아이들이나 청소년, 어른들이 사경할 수 있도록 편집한 것이라 한다. 그런 사경 노트 파일을 메일로 받았다.
내용을 보니 모두 8개의 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8개의 경안에는 쿳다까빠타에 실려 있는 세 개의 경 즉, 망갈라경(행복경), 라따나경(보배경), 까라니야 멧따경(자애경)도 실려 있다. 그 리스트를 보면 다음과 같다.
1) 라따나경-보배경 2) 망갈라경-행복경 3) 아나나 경-빚없음경 4) 앗따디빠경-자신을 섬으로의 경 5) 한글 삼귀의와 오계 6) 까라니야멧따경-자애경 7) 빠라바와경-파멸의 경 8) 위방가 경-분별경
모두 재가불자들이 신행생활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경들만을 모아 놓은 것이라 본다. 사경노트는 28폰트사이즈와 32폰트사이즈 두 가지가 있는데, 흐릿한 글자체로 되어 있어서 그 위에 펜으로 겹쳐 쓰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사경노트를 만든 이유
이렇게 사경노트를 만든 이유에 대하여 메일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겨 놓았다.
제 경험에 의하면 어린이 청소년과 젊은 청년층 들은 경전독송과 경전을 보면서 일일이 직접 베끼는 사경은 어렵고 힘들어 합니다만 글자위에 덧칠하는 사경은 권유만 잘하면 꾸준히 사경하는 습관이 붙는 장점이 있습니다.
격려의 말과 함께 사경을 권하면 처음엔 별 관심이 없는듯해도 본인들이 직접사경 경험으로 인해 마음이 편해짐을 경험하면서 자발적으로 하게 되기때문에 사경노트를 만들어서 자녀들에게 전법을 하면 좋을것 같아요.
또한 해외불자님의 자녀들에겐 경전사경과 함께 한글공부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연꽃님 블로그에 방문하는 해외불자님들의 자녀들에게도 권하고 싶네요.
그리고 사경과 함께 한글역이든 영역이든 한권의 법구경을 책가방 속에 넣어주면 아이들이 언제가는 읽게 됩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그렇습니다.
자녀들에게 부처님이 원음이 담긴 초기불교 말씀으로 자신들의 생활에 적용 할 수있는 지혜있는 불자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초기불교사경노트를 만들면서 행복했습니다.
(M 법우님)
사경을 하게 되면 마음이 편안 해진다고 한다. 이는 번뇌 망념이 생기지 않는다는 말과 같다. 하나의 일에 몰두 하면 바로 그 상태가 삼매 이듯이 사경하는 것 역시 삼매와 같은 것이라 본다. 더구나 부처님의 말씀이고 그것도 최상의 가르침에 대한 것이니 사경하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공덕을 짓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마음을 부드럽게 해 주는 부처님 말씀
가장 좋은 방법은 외우는 것이다. 그러면 언제 어디서든지 머리 속에서 꺼내 볼 수 있다. 다음 방법은 경전을 ‘사경’하는 것이다. 읽고 쓰는 과정에서 이미 10번 가량 문구를 되새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들어가 있는 경은 한번 읽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쉽다. 그래서 보고 또 보고 하는데, 이상하게 볼 때 마다 늘 새롭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은 것이 부처님의 말씀이다. 실제로 그런 문구을 보면 다음과 같다.
Kh??a? pur??a? nava? natthi sambhava? 키-낭 뿌라-낭 나왕 낫티 삼바왕
그에게 과거는 소멸하고 새로운 태어남은 없으니, 마음은 미래의 생존에 집착하지 않고, 번뇌의 종자를 파괴하고 그 성장을 원치 않으니, 현자들은 등불처럼 꺼져서 열반에 드시나니, 참모임 안에야말로 이 훌륭한 보배가 있으니, 이러한 진실로 인해서 모두 행복하여 지이다.
(라따나경-Ratanasutta?- The three Jewels-보배경-寶石經, 14번 게송, 숫따니빠따-Sn 2.1, 전재성님역)
Phu??hassa lokadhammehi 풋탓사 로까담메히 citta? yassa na kampati, ?땅 얏사 나 깜빠띠 eta? ma?galamuttama?. 에땅 망갈라뭇따망
세상살이 많은 일에 부딪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고, 슬픔 없이 티끌 없이 안온한 것 이것이야말로 더 없는 축복입니다.
(망갈라경-Ma?galasutta?-The Great Auspices-행복경-위대한 축복의 경, 11번 게송, 숫타니파타Sn 2.4, 전재성님역)
M?t? yath? niya? putta? 마-따- 야타- 니양 뿟땅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들을 목숨 바쳐 구하듯, 이와같이 모든 님들을 위하여 자애로운 한량없는 마음을 닦게 하여지이다.
(까라니야멧따경-Karaniya Metta Sutta- 자애경, 7번 게송, 숫따니빠따-Sn 1.8, 전재성님역)
이와 같은 문구를 매일 접한다는 것은 가장 먼저 마음을 부드럽게 해 준다. 종교와 믿음을 떠나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수경을 외듯이 매일 독송하고 사경한다면 늘 부처님이 바로 옆에 계신 것 같고, 부처님이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 반드시 독송해야만 하는 경을 모아 놓은 것이 쿳다까빠타인데, 그 중에 세 가지 경 즉, 망갈라경(행복경), 라따나경(보배경), 까라니야 멧따경(자애경)은 초기불교에서 가장 중시 되는 경으로서 현재 테라와다불교전통에서는 예불문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2012-08-16 진흙속의연꽃 |
출처: 진흙속의연꽃 원문보기 글쓴이: 진흙속의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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