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전날(8일) 느긋하게 출발했는데 나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평소보다 3시간이 더 걸려 고향(김천)에 도착했습니다. 명절 기분이 도로에서 납니다. 그래도 여느 때처럼 교통체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덜 합니다. 정든 고향을 찾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칠십의 나이에 아직도 찾을 고향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으냐고 친구들은 부러움의 눈길을 보냅니다.
봄날같이 따스한 날씨입니다. 고향집에 올 때마다 꼭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찾아 갑니다. 우리 고장의 명산인 백마산이 빤히 보이는 명당자리에 위치하고 있어 다들 부러워 합니다. 이번 귀성길은 그 어느 때보다 내 인생길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지난 해 밑바닥까지 내려가는 큰 인생의 경험을 하고 첫번 째 맞이하는 명절입니다. 생로병사의 흐름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자연의 순리를 따라 순순히 걸어가야 합니다. 이제 이 땅을 떠날 준비를 소홀히 하지않을 작정입니다. 머지않아 그날이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