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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 버그먼이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함께 한 시간은 약 6년 정도이다.그녀가 우연히 로셀리니 감독의 1948년도 영화 <무방비 도시>를 보고 난 후 자신의 영화적 동지로 프로포즈하게 되는데, 그때까지 버그먼이 출연한 작품의 성향을 봐서는 전혀 다른 성격의 영화작가에게 매력을 느낀 건 정말 이례적이다.그리고 로셀리니 감독에게 띄운 편지의 승낙과 함께 그녀는 남편과 자식을 버린채, 로셀리니 감독을 영화의 파트너는 물론 새로운 남편으로 받아들여 아이까지 낳고 살았다.물론 그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던 버그먼이 자신의 연기 세계를 바꾸어 보려는, 아니 새로운 작품을 통하여 이미지의 톤을 바꾸어 보려는 의도가 강했을 터인데...만약 버그먼이 로셀리니 감독을 선택하지 않고 평소대로 할리우드의 감독들과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개인적으로 당시 그녀가 좀 더 쟁쟁한 개성이 강한 할리우드의 명장들과 일을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어찌 되었든 그 건 나의 상상일 뿐, 그녀가 율 브린너와 함께 출연한 할리우드의 컴백작 <추상>을 통하여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으니 정말 다행이 아닌가?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과 보낸 세월 속에 만들어진 일련의 소품들인 <이탈리아 여행>과 <스트롬볼리>, <유로파 '51> 같은 이탈리아 영화들은 조금은 생경스럽지만 버그먼을 아끼는 나로서 그래도 애착이 가는 건 왜일까?그녀는 가정을 버리고 선택한 로셀리니 감독의 영화를 통하여 과연 후회하지 않고 만족했을까?그녀는 한쪽 유방을 도려내는 유방암의 치명적 선고를 받은 이후에도 그녀의 유작 <가을 소나타>에 출연하여 시나리오를 놓고 잉마르 베리만 감독과 설전을 벌인 일화는 너무도 유명하다.그만큼 잉그리드 버그먼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서 영화를 맨 앞에 놓고 살았던 것이다.그 누구보다 더 영화를 사랑한 연기자였던 것이다.
출처: 새로운 삶 인생 사랑 (새삶나눔터) 원문보기 글쓴이: 投身爲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