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 중부지방에서 낚시가 어려워지면 찾게 되는 전남권.
하지만 강추위가 시작되며 전남권도 꽁꽁 얼어버려
오지 말라는 현지인의 정보에 따라 출조를 미뤘습니다.
1월 중에도 다시 한 번 강추위가 있었고 설연휴와 겹치며
출조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2월이 되어서야 첫 남도 출조를 하게 되었습니다.
국민학교 동창생인 친구 희설이와 가볍게 떠나기로 했으며
첫 출조지는 구정리수로로 잡았는데 하필 이날 배수를 한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차선책으로 결정했던 미암수로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낚시사랑에 조행기를 올린지 어느덧 18년이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다음카페에 동영상을 포함한 허접한 조행기를 올렸고
한때는 입큰 붕어에도 참여를 했었지요.
하지만 다음카페에 올렸던 조행기는 카페가 폭파되며
흔적도 없이 모두 사라졌고 입큰 붕어도 유료화 되는 시기에
낚시사랑으로 가입하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하며 초토화 되기 쉬운 소류지를 제외 한
모든곳은 장소를 공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정보제공이라는 낚시사랑의 근본을 해치지 않기 위함이었습니다.
그것이 2005년으로 낚시사랑에서 활동한 기간이 어느새 18년이 된것입니다.
그동안 노지조행기(77회)를시작으로 민물취재현장(68회)
유료터 스케치(84회) 바다낚시 스케치(26회)와
회보리포트(743회)등 어느 곳이라도 찾으며 낚시를 즐겼고
이렇게 모아진 조행기가 이번 조행기로 999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무었보다도 조행기에는 유튜브가 활성화 되기 전임에도 동영상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동영상도 카페가 폭파되며 모두 사라져 지금은 볼 수가 없게 되었지만
동영상이 포함된 조행기 1.000회를 눈앞에 두게 되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암호 본류권을 돌아 미암수로로 올라가며 포인트를 살펴 봅니다.
그러던중 꾼들이 보이지도 않고 주차공간도 넉넉한 한적 한 곳을 찾았습니다.
춘동천과 남산천이 만나는 합수머리 바로 아래쪽...
넓은 수로라 바람이 타면 낚시가 힘들것 같아 뒷바람 지는 곳을 찾았습니다.
전남권의 겨울에는 대부분이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피해 자리를 잡는것이 중요합니다.
주차하고 10여m...
이 정도면 아주 편안한 거리입니다.
좌측으로 삭아 내린 부들이 있고 앞으로는 뗏장과 줄풀...
포인트도 훌륭합니다.
좌대 깔고 텐트 올리고 받침틀 설치하면 90% 작업 끝입니다.
그리고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반죽하여 준비합니다.
바로 아래쪽에는 친구 희설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높아 낚시하기는 좋은데
잔뜩 흐린 날씨가 발목을 잡는듯 합니다.
대 펴면서도 입질이 들어 올까 싶어 집중하며 미끼를 달아 던지지만
12대를 다 펴도록 입질 한번 없습니다.
2.6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하고
지렁이와 옥수수도 함께 투입합니다.
12대를 편성 할 때 까지도 입질 한 번 없습니다.
이게 아닌데...
희설이는 아직도 대편성중...
대좌대 펴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듯 합니다.
건너편 상류권이 씨알이 좋다고 합니다.
포도 월척님과 필드붕어님 그리고 지감독님까지 다녀가셨다고 합니다.
비가 예보되어 있어 플라이까지 설치한 희설이...
저역시 플라이를 덮어 많은 비에 대비합니다.
드디어 어둠이 내렸습니다.
이날밤 많은비가 예보되어 있었습니다.
해가지며 시작된 비는 밤새 오락가락했습니다.
낮에 입질 한 번 없었습니다.
대류가 있어 가벼운 찌맞춤을 한 채비는 흘러 갑니다.
밤이 깊어가며 많은 비가 내리며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갑니다.
드디어...
밤 8시 20분이 되어서야 첫붕어가 나옵니다.
28cm의 8치 붕어...
얼마만에 만나는 붕어인지...
아마 한달만에 잡은 첫 붕어인듯 합니다.
첫붕어가 나오고 소나기 입질을 기대했지만 소식이 좀처럼 없었습니다.
밤 10시가 지나서야 두번째 붕어가 나옵니다.
24cm가 조금 넘는 8치...
기대했던 붕어의 모습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밤이 깊어지며 비는 강해지고
피곤이 몰려 오기에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다시 자리에 앉아 집중을 해 봅니다.
바람이 하류권으로 불기에 오른쪽 2.6칸과 2.8칸 두대만 가지고 시작해 봅니다.
깊은 밤에 세차게 내리던 비는 새벽이 되며 잠시 그치는듯 했습니다.
새벽 5시 40분이 되어서야 한 수 나옵니다.
와우~~
기대에 살짝 미치지 못하는 34cm이 월척 붕어입니다.
날이 밝아 옵니다.
비는 그쳤지만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낚시대가 2대에서 4대가 되었습니다.
건너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들어 오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구름이 살짝 벗겨집니다.
아침식사를 하고 합수머리에 자리잡고 있는 샤커맨님을 찾아갑니다.
이곳 합수머리의 조과가 제일좋다고 합니다.
하지만 씨알은 합수머리 건너편이 좋다고 합니다.
춘동천 다리 아래부근에도 좋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맞바람을 각오해야 되는곳입니다.
춘동천 상류권입니다.
멀리 상류에 대물터 춘동 저수지가 있습니다.
춘동천 중간의 다리에서 바라본 하류권.
합수머리 지역에 자리한 샤커맨님을 만나 사과 하나 얻어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 왔습니다.
낮시간에도 낚시를 해 보았지만 입질은 없었습니다.
바람이 이상하게 하류권에서 불어 오면서 낚시가 힘들었습니다.
파도가 일렁이며 찌 보기도 어려우니 그냥 푹 쉬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습니다.
첫날의 조과는 겨우 4수.
희설이는 그나마도 꽝.
비가 내리며 간밤에는 잠만 푹 잤다고...
일찍 저녁을 먹고 밤낚시 준비를 합니다.
포인트는 좋은데...
두번째 밤낚시 시작합니다.
이곳의 입질은 살짝 올린 후 옆으로 끄는 입질이 많았습니다.
제대로 올리는 입질은 거의 살치 입질이었습니다.
밤이 되어도 바람은 그치지를 않네요.
어둠이 내리고 한참이 지난 저녁 8시가 다 되어서야 한수 나와 줍니다.
그래도 32cm의 월척 붕어입니다.
밤이 깊어가며 바람이 잦아듭니다.
잔입질이 들어 옵니다.
7치 부터 8치 정도의 잔챙이들...
잔챙이라도 몇수 하고 나니 어둠이 가시기 시작합니다.
밤 사이 잠도 푹 잤습니다.
중간대에는 입질이 없어서 접어 놓고 우측 4대와
좌측 4대만 운영했습니다.
즉 짧은대에 입질이 들어 온다는것...
넌 뭐니?
꽁치 만한 살치가 멋진 찌올림 끝에 달려 나옵니다.
안개가 더욱 짙어 집니다.
해남에 사시는 두륜산님이 잘 나오는곳이 있다며 오라네요.
귀가 엷은 희설이와 저는 누가 먼져랄 것도 없이 대를 접었습니다.
제가 잡은 붕어는 10여수.
히설이는 6마리 잡았다고 합니다.
월척 붕어 2수를 들고 인증샷을 남깁니다.
그리고 서둘러 해남으로 달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