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시인 고은의 아름다운 시에 가수 김민기가 노래로 만들어 더 유명한 -가을 편지- 점점 서늘한 바람이 불고 하늘이 높아만 가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손편지를 쓰고 싶은 마음도 생기고요.
핸드폰 문자, 이메일, 메신저 등등...쉽게 쓰고 빠르게 전송하는 새로운 소통문화 덕분에 필기구로 한자 한자 정성스레 적어 편지를 부치던 우리의 편지문화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저도 군대에서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손편지를 써본 이후로는 지금까지 한번도 편지를 써본적이 없을 만큼 손편지는 우리와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편지쓰기 좋은 계절인 가을이 다가온 만큼 저도 부모님에게 편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특별히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이니 더 신경을 써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편지를 쓸 때도 그 형식과 예절이 있다는 것! 예전에 배운 기억이 다들 나시나요? 특히 웃어른에게 편지를 쓸 때는 너무 심한 구어체를 피하고 형식에 맞는 글을 써서 예절을 갖춘 편지를 보내야 합니다. 마음을 담은 편지를 보내놓고 버릇없는 사람이 되면 안되겠죠.
그럼 편지의 형식과 예절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편지글이 형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습니다 물론 칼같이 정확하게 7등분 할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좋은 상식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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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7가지로 나뉘는데요. 각각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부르기 첫머리에 '아버지께 올립니다.' 혹은 '형님 받아 보세요.' 등으로 편지를 받는 사람을 적는 것을 말합니다. 편지에서의 호칭은 특히 격식과 예의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데요.
다음은 편지에서의 호칭을 정리한 표입니다.
옛날에는 편지 첫 머리에 '부주전 상서, 자주전 상서' 로 편지를 시작하였답니다. 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위 표현이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아버지께 드립니다, 어머니께 드립니다' 로 시작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자신을 가리키는 '소자, 불초자' 와 같은 말도 격식을 차리기위해 사용할 수 있지만 요즘은 '저는~ 제가~' 라는 표현도 자연스럽습니다.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도 예의를 지켜 편지를 써보면 어떨까요? ?가령 평소 대화시에는 "야." 혹은 "너"라고 부르지만 편지에서는 '자네' 라는 표현을 쓰는게 더 격식을 차린 표현이랍니다.
이렇듯 부르기에서의 호칭은 시대가 변하면서 조금씩 바뀌지만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한마음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2. 시후
시후는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시후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의 절후, 즉 절기를 말합니다. 편지에서의 시후는 절기와 관련된 날씨 이야기를 빌려 인사말을 하는 것입니다. 이는 동양이나 서양이나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편지글 형식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도 날씨 이야기를 가장 많이 하는 것 처럼, 편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날씨 이야기를 먼저 꺼내는 것이죠. 그렇다면 시후를 편지에 적음으로써 말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데요. 다음과 같습니다.
★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도입의 역할
★ 글쓴이의 살아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
★ 날씨에 대한 인사는 생활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대시키는 중요한 단초
편지쓸 때 이 부분을 가볍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목적을 살펴보니 좀 더 신경 써서 신중하게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3. 문안 ?
말 그대로 상대와 주변의 안부를 묻는 것입니다. 보통 상대방의 건강이나 직업 혹은 취미등을 근황으로 묻곤 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시시콜콜한 안부를 묻는 것은 실례라는 것! 잊지마세요.
★ 문안을 할 때 '평안' 이라는 단어는 동년배거나 아랫사람에게! 4. 자기안부
상대방의 안부를 물었다면 자신의 안부 또한 전해주는 것이 예의입니다. 이는 마치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면서 서로 이름을 주고 받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 상대방이 이쪽 근황을 상상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전함 . ? 5. 용건
편지글의 알맹이가 되는 부분으로 실제 편지를 보낸 이유가 들어있는 부분입니다. 다음을 유의하면서 적으면 좋은 편지글이 될것입니다.
★ 되도록 쉬운말로 간결하게 작성
★ 뒤숭숭하거나 너절한 표현은 삼가 ★? 되도록 쉬운말로 간결하게 작성
★ 자신의 의견을 적을 경우 최대한 잘 다듬어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작성
6. 작별인사 ? ' 더욱 안녕하심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와 같이 끝맺는 인사를 말합니다. 예전에 엄격한 격식을 차려 편지를 적을 때는 상당히 어려운 한문투로 작별인사를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한만큼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고 정감이 가는 표현을 작성하는 것이 더욱 좋겠죠?
7. 날짜와 서명
편지의 끝부분에는 반드시 보내는 날짜와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씁니다. 상대방이 누구인가에 따라 쓰는 표현이 약간 다릅니다.
★ 집안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 올립니다' 또는 '○○드림' 처럼 이름만 적고 성은 적지 않음
★ 동년배와 아랫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동년배 ☞ '○○○ 드림' 아랫사람 ☞ '○○○ 씀'
★ 회사나 단체에서 보내는 편지 '○○주식회사 사장 ○○○ 올림(드림)' 처럼 직함을 이름 뒤에 넣어 씀
매우 친근한 사이에는 위 표현보다 좀더 구어체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외국어의 직역표현은 쓰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To 우정이' 혹은 'From 우정이, 우정이로부터' 의 표현은 우리식 표현이 아니지요. 이왕이면 우리말로 보내보는 것이 어떨까요? 또한 컴퓨터로 작성을 하더라도 서명은 꼭 자필로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제 편지를 다 썼다면 봉투에 집어넣어야겠죠?
위 편지봉투처럼 예전에 부모님께 편지를 쓰고 봉투에 받는 사람 어떻게 써야하냐고 선생님께 물어보면 자신의 이름을 쓰고 '본 집에' 혹은 '본제입납' 으로 적으라고 알려줬던 기억이 납니다.
저렇게 쓰는게 편지예절에 맞습니다. 다른 여러 표현도 사용되지만 이렇게 격식을 차려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 외 상대방에게는 보내는사람과 받는사람을 어떻게 쓸까요?
★ 선생님 보내는 사람 ☞ 시생(또는 문하생) ○○○ 올림 받 는 사 람 ☞ '○○○ 선생님' (※ '님'과 '귀하'는 중복이므로 '귀하' 생략)
★ 직장 보내는 사람 ☞ ○○회사 과장 ○○○ 올림 받 는 사 람 ☞ 회사로 보내는 경우 : 세종 주식회사 귀중 개인에게 보내는 경우 : 세종 주식회사 이우정 사장님 세종 주식회사 이우동 귀하
★ 그 외 개인 ☞ 성함 밑에 '귀하, 좌하, 앞, 에게' 를 골라 씀
지금까지 편지쓰기 형식과 예절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어렸을 때 배웠던 기억이 나시나요?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 받습니다. 키보드로 빠르게 작성하고 클릭 한번으로 쉽게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편지가 설 자리는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보낸 이메일...어느정도의 형식과 예절이 갖추어져 있나요? 저는 소통방법만 다를 뿐 상대방에게 안부를 묻고 소식을 전하여 안녕을 기원하는 이치는 변함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오는 10월, 편지쓰기 문화 확산을 위한 [Soul Korea 5000만 편지쓰기]행사를 개최합니다! 편지쓰기 행사에도 참여하실 때 기억해두면 참 좋을 것 같네요 ^^ 또, 이메일 업무용으로 자주 주고 받으시죠? 이번 기회에 편지쓰기 기본 예절을 익혀 이를 이메일에도 접목시켜보는 것! 강력 추천합니다 ^^ ?그럼 아름다운 가을 보내세요 :D ? |
출처: 우정마을 원문보기 글쓴이: 우정사업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