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좌석에는 순방향, 역방향이라는 게 있죠.
뒤에 나온 KTX 산천은 모두 순방향인데, 첨에 나온 KTX만 요렇게 나눠놨습니다. 쓸데없이~
많은 사람들이 순방향을 선호합니다.
근데 왜 순방향을 선호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열차 타고 가면서 눈 뜨고 바깥 경치 구경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거든요. 거의 다 잡니다.
해라도 비치면 아예 햇빛 가림막을 내려버리죠.
그나마 눈 뜨고 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고 있습니다.
이럴 거면 차라리 역방향을 추천합니다.
기차가 급정거해도 뒷목 잡을 일은 없거든요.
열차를 타면 다가오는 경치도 좋지만 뒤로 멀어져 가는 경치도 좋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은 뒷모습조차도 아름다운 법이거든요.
가끔은 다른 방향에서 다른 시각으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걸 발견하는 기쁨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
열차와 같은 달리는 차에서 사진을 찍으면 잘 안 나오죠? 바깥이 아주 밝지 않으면 대부분 창에 비친 내부의 모습이 사진에 나오게 됩니다.
이럴 땐 차창에 바싹 붙여서 찍어 보세요.
바깥 경치만 나온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열차를 타면 고개들어 차창밖 좀 보세요.
여행을 즐겨봐요. 제~바아알! ~^.^~
♥태어나서♥
어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교실 칠판에는 '부모님'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차례대로 나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한 아이가 자랑스럽게 말했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철강회사 간부십니다. 부하직원에게 큰소리로 호통을 치시는 걸 보면 아주 멋져 보입니다."
"저희 어머니는 미인입니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미인이라고 부르라고 시켰습니다."
와하하, 교실에 웃음이 번졌지요.
그런데 다음에 발표할 아이를 보고 선생님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말았습니다.
그 아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보육원에서 자라고 있는 아이였기 때문입니다.
자기 때문에 아이의 마음에 상처가 남을 것 같은 생각에 선생님은 어쩔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조용하게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제 어머니는 돌봐야 할 자식들이 아주 많습니다.
많은 아이들 때문에 항상 바쁘시지만 제가 밤에 불 끄고 누우면 '잘 자라, 사랑한다'고 큰소리로 말씀해 주세요.
그래서 저는 세상에 태어난 것이 잘된 일이라고 느끼면서 잠들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아이들은 평범한 발표로 생각하고 아무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지만 그 어머니는 보육원의 수녀님일 터였습니다.
선생님은 나오려는 눈물을 꾹 참고 발표를 마치고 내려온 아이를 꼭 껴안아 주었습니다.
-마음이 읽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