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관리 100-53편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
윤명지
이야기 1.
삶이 어려워도,
나를 이해해 주는 그 한 사람이 있다면 살아갈 만합니다. 해볼 만합니다.
하지만,
사회사업가가 그 한 사람 되기는 어렵습니다.
직장인으로 업무 시간 외에 관계하기 어렵습니다.
쉽게 보직이 바뀌니 오래 지원한다는 보장이 없어
장기 계획 따위 세우기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신뢰하는 사회사업가의 제안이라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모임에 참여할 겁니다.
믿음직스러운 사회사업가가 주선하는 만남이라면 조심스레 나설 겁니다.
솔직한 심정은 이랬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떤 상처가 있는지 깊이 알아보지도 않고,
보이는 것으로만 판단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무거웠던 첫 만남을 마쳤습니다.
“이사 간다고 해도 여기 동네에 살 수 있을 거라는 보장이 없잖아요.
여기에 그냥 머물고 싶어요. 보라매동이요.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앞에 앉아있는 사회복지사 두 명을 가리키며)들이 있잖아요.”
강 선생님의 말씀에 놀랐습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사회복지사들인데,
저희 때문에라도 여기에서 머물고 싶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아직 무언가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만나기로 한 약속만으로도 설렌다고 하니 말입니다.
그만큼 누군가가 절실했던 걸까요?
강 선생님은 자신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어줄 사람, 손을 내밀어 줄 사람이 필요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 당신 스스로는 계기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딱 그때 만난 사회복지사들이 계기가 된 것이었을까요?
상담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까맣고 긴 터널 속에서 아주 작은 한 줄기 빛을 본 듯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져도 그 빛을 따라가야겠습니다.
이야기 2.
그런 신뢰하는 사회사업가가 제안으로
당사자를 위해 만든 모임(집단 사회사업) 이야기입니다.
신뢰하는 윤명지 선생님 제안으로 동네 아이들 활동을 돕습니다.
동네 식사 모임도 시작합니다.
다른 많은 글에서 확인했습니다.
배부르고 등 따뜻하게 살아도 혼자면 외롭습니다.
여러 사람 왕래해도 도움 받기만 하면 쓸모없다 여깁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 보람,
나도 쓸모 있다 인정받는 기쁨!
*
어느 곳에서는 사람이 반드시 쓸모 있다고 인정받을 필요는 없다며,
이미 그 존재로 충분하다며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 상황, 그 처지도 이해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저자 모리모토 쇼지.
무한 경쟁 속에서 성과를 내야만 인정 받는 사회에 대한 저항 운동일 겁니다.
그런 성과 내지 않아도 (다른 일에서는, 다른 환경에서는) 충분히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말이겠지요.
결국, 이 또한 존재의 인정입니다.
처음부터 경쟁조차 경험하지 못해본 사람이라면 그 말조차 부럽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선택의 여지 없이 고립으로 이어졌고, 받기만 한 처지에 매몰되어 있었다면
나누는 기쁨이 얼마나 그리울까요.
사람은 어떤 상황이든, 그 모습 그대로 '인정' 받고 싶어 합니다.
존재가 쓸모이며,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인정받고 보람도 느끼고 싶습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요>를 읽은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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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글을 읽으며 누군가가 나의 가능성을 믿고 알아봐 주는 것이 삶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새삼 느꼈습니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신뢰하며 동행하는 마음을 기억하고 배워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