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공학 및 교육행정 융합과 e55031
노희주
#카레이싱 출전!
나는 취미로 카레이싱을 하고있다. 과연 나에게 어떤 직관 경험담이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다,
여기 있는 다른 분들께서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고, 직관적 경험이기도 한 나의 자동차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부끄럽지만, 차 두 대를 팽이 돌 듯 돌려버린 차의 운전자가 바로 나다.
취미로 카레이싱을 하고 있으며 위 영상은 2020년 8월에 열린 경기이다.
위 영상과 같은 큰 대형사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열심히 앞으로 달려나아갔다,
다른 차 2대를 retire 시킨 채로 말이다...
두 대 모두 스핀하면서 타이어에 펑크가 나는 바람에 완주하지 못했다고 한다.
사고난 부분의 휀다가 찌그러져 코너를 돌 때마다 찌그러진 휀다와 타이어에서 간섭이 발생했다.
찌지직..찌지직 갉가갉 (타이어가 휀다에 의해서 긁혀나가는 소리)
레이싱을 하면서 무전을 잡아주던 친구에게
나: "휀다가 접혀서 타이어 간섭나고 있어!! 아직 완주하려면 한참 남았는데... 타이어 터지면 어떡하지?? "
친구: "외부에서 보기엔 큰 문제 없어보여. 많이 심각해지면 그만 달리고 들어와."
나: ".. 모르겠다. 일단 버틸 때 까지 한번 달려볼게"
다행히도 완주에 성공했다! 운이 따랐던 것일까...
피트(차고지)에 돌아와서 차의 상태를 살펴보니 아주 심각했다.
타이어는 심하게 손상되어있었고, 범퍼와 라이트가 곧 떨어져 나갈 것 처럼 덜렁거렸다.
다행스럽게도, 차량 운행의 기능적인 부분에는 손상이 없었으며, 외판과 라이트가 부서져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덜렁거리는 외판을 테이프로 고정시켜놓았다.
우왕좌왕 뒷 마무리를 하고 나서, 집으로 출발한지 50km 쯤 되었을까.
갑자기 운행중에 차에 이상이 생겼다.
정상적으로 주행하고 있던 차가 갑자기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계기판에 ABS, vdc, tpms 경고등이 들어왔다.
처음엔 멍 했다. ABS, vdc, tpms 경고등과 핸들이 무거워진 것까지는 집으로 돌아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금 당황스러운 정도였다.
같이 집으로 돌아가던 친구와는 태연하게 어느 부분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원인을 분석하는 도중... 갑자기..!!!
다른 경고등들이 점등된지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엔진체크등이 점등되었다....
핸들은 점점 더 무거워져서 돌리기 뻑뻑할 정도였고, 엔진체크등이 들어왔다는 건 차가 기능을 정상적으로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기에 패닉 그 자체였다.
게다가 출발지는 강원도 태백이였고, 우리는 서울로 가는 중이었기 때문에 아직 집에 가려면 250km 보다도 더 남은 상황이었다.
엔진 체크등이 점등된 상태로 더 주행을 하는 것은 차량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우선은 가능한 빨리 정차가 가능한 갓길에 차를 세웠다.
친구와 같이 이 차 더 운행하면 안될 것 같은데, 집에 어떻게 가냐.. 보험 부르면 서울까지 거리가 굉장히 멀어서 비용이 많이 나올텐데 어떡하지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도중,
옆 차선으로 다른 경기차(레이싱카)들이 하나 둘 씩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저 중에 한 대쯤엔 정비사가 타있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차량에는 비상등을 켜고 휴대폰으론 손전등을 켠 채 휴대폰을 열심히 흔들며 구조신호를 보냈다.
나는 갓길에 정차해둔 상태였고, 2차선 고속도로에서 순식간에 씽씽 지나다니는 차를 잡아 세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였다.
그래도 많은 차들 중 혹여나 한 대쯤은 세워주지 않을까 간절히 기도하며 구조를 외치던 도중
구세주가 내 앞에 섰다.
정말 운이 좋게도 차량에는 정비사가 타고 있었으며, 어찌된 상황인지 여차저차 설명을 하던 도중 다른 차 한 대가 더 와서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갓길에서 점검하기에는 조금 위험하다고 생각되어 차량을 조금만 운행해서 차량통행이 적은 곳으로 찾아가 점검을 하였다.)
분명 경기를 완주하고, 경기장에서 출발하여 50km 정도 오는데 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정비사 분들이 말씀하시길 휠 센서가 단선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선을 사서 교체해야하지만, 운이 좋으면 선을 이어서 정상작동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일단은 단선된 부분을 절연테이프로 이어주었다.
끊어진 선을 연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엔진체크등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차량 사고 정도를 보았을 때, 사고 충격이 그렇게 크지 않고, 엔진룸 안쪽이 비교적 멀쩡하기 때문에, 엔진의 기능에 이상이 있을 이유가 없다. 휠 센서가 단선되어서 경고등이 점등된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조심히 운전하여 집으로 돌아가 정식센터에서 점검을 받으라고 말씀하셨다.
정말이지. 서킷 위에서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엔진체크등이 들어온 채로 고속도로 위에 있다는 게 비교도 안될 정도로 긴장되고 무서웠다.
다행히 전문가의 조언 덕분에 주행에 큰 문제가 없음을 인지하고 그 먼 길을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돌아왔고, 노파워 핸들(핸들 무거움)이 되는 바람에 집 주차장에 주차하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주차 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그때를 상상하며 고속도로 위에서 씽씽 달리는 차를 잡아 세우라고하면 못할 것 같다. 위기에 모면한 그 순간,(차를 굉장히 애정하는 사람으로써, 차에 엔진체크등이 점등된 사실은 내게 엄청난 위기이자 충격으로 느껴졌다...) 번뜩이며 지나가는 생각과 본능에 몸을 맡겨 그럴 수 있었던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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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인생이 하나의 큰 직관적 경험 덩어리 라고 느껴진다.
내가 갑자기 카레이싱을 시작하게 된 것도, 전혀 계획에 없었던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고
지금은 자동차가 너무 좋아 자동차 관련 사업을 하고 싶기도하고 구상 중에 있다.
사업 투자와 관련해 운전을 배우기 위한 스포츠카가 필요해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자동차를 구매했다.
그런게 이게 왠 걸.. 사업과 전혀 관련없는 곳에서 차값의 절반이 넘는 돈이 갑자기 생겨버렸다.
이처럼 우리 인생은 정말 예측 불가능한 일들 투성이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 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지만,
현재에 충실하며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