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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경자 | 노오란 산책길 (1983, 부분)
'한 • 중 근현대 회화展',
<수묵별미 水墨別美> 展을 다녀왔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과 '중국미술관'이
양국의 문화예술 발전과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공동으로 기획한 전시라고 합니다.
각국의 근현대 '수묵 회화'를 대표하는 작품,
74점을 선정하여 모두 148점이 전시된
비교적 큰 규모의 '기획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의미 깊게 관람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진행되는 큰 전시들,
<불멸의 화가 반 고흐> 展,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展,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 展 등
보다 충실한 구성으로 이루어진 전시입니다.
특히, 한국 근현대 수묵 회화의 정리가
무척 유용한 전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람했으면 소망하지만,
지리적 제한 등 관람이 어려운 이유가 있기에
가능한 전시 정보를 모두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그래도 가장 아쉬운 점은ᆢ
작품 크기에 대한 정보가 누락되어서
'크기가 주는 미감(美感)'이 없습니다.
비교적 '큰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한양 방문'의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 전시입니다.
• 전시 포스터
■ 전시장 서문
한국과 중국의 두 나라 간 문화 교류의 역사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양국은 한자와 유학이라는 문화를 공유하며 동아시아 문명을 함께 창조해 왔다.
<수묵별미: 한·중 근현대 회화>는 두 나라의 문화예술 발전과 교류를 도모하기 위해 기획한 전시이다.
동아시아 전통 회화예술은 수묵과 채색이라는 공동 매재(媒材)를 토대로 상호 교류하며 형성되어 왔으며, 그러면서도 각 나라의 문화적 특색을 짙게 품고 있다.
두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 미술품 가운데 수묵채색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는 같은 시기에 같은 재료를 사용한 양국 창작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비교·확인하고 그 차이를 인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한국의 서울 덕수궁과 중국의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동아시아의 전통예술인 수묵채색화가 근대 이후 현대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전승되고 변화해 왔는지를 살피며, 동아시아 내 문화와 정서의 차이에서 오는 수묵의 다채로운 미감과 개성 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두 기관은 함께 20세기 이래 창작된 한국화와 중국화 각각 74점씩, 총 148점을 선정하였다.
물론 여기 선정된 작품들이 근현대 한국 미술과 중국 미술을 모두 대변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한국 작품은 안중식, 김은호,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허건 등 근대를 대표하는 수묵채색화가들의 대표작뿐 아니라,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현대 한국화가 황창배, 이종상, 오태학, 유근택 등의 작품도 포함되었다.
이 작품들을 통하여 한국 수묵채색화의 전통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변용되었는지, 다양한 재료와 기법의 혁신을 통하여 한국화의 경계와 지평이 얼마나 확장되었는지, 그 역동적인 변화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작품 역시 자오즈첸(趙之謙), 우창(吳昌碩), 치바이스(齊白石), 쉬베이훙(徐悲鴻), 장다첸(張大千), 린펑몐(林風眠), 푸바오스(傳抱石), 리커란(李可梁)과 같은 거장의 작품들과 함께,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러한 작품들은 중국 수묵 정신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총체적인 맥락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중국 예술 형태의 확장과 변화를 반영하는 내적 논리의 근본을 보여줄 것이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국민들에게 미의 향연을 선사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며, 마음과 마음으로 두 나라를 잇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양국이 지닌 삶과 문화적 양태의 차이를 존중하고 그 의미를 전달하는 데 있어 예술만큼 좋은 매개체는 없을 것이다.
그런 예술의 여러 분야 중에서도 한국과 중국의 수묵채색화는 특히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이 가장 잘 계승되고 반영된 매체라 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같으면서도 다른 정서와 내용, 기법과 형식에서 비롯된 다양한 수묵의 특별한 매력을 만끽하며, 한·중 회화사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