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호박.. 풋호박은, 미국 Zucchini 와는 비교 할 수 없이 맛이 있지요?
저는 애호박은 주로 된장 찌게를 끓일 때 넣거나 전을 부치거나 호박 부침게, 호박 칼국수를 할 때 씁니다.
그리고 풋호박은 단단한 식감 때문에 호박나물 볶음 전용으로 사용합니다.
애호박과 풋호박은 이름처럼.. 어린 호박을 먹다보니... 조금만 그 때를 놓치면 속에 씨가 생기면서.. 여린 식감을 느낄 수가 없게 됩니다.
이 호박이 순차적으로 하나 따 먹고 나면 좀 이따가 또 하나가 띠엄띠엄 열리면 좋은데.. 열릴 때는 호박 하나에서 서너개가 한꺼번에 열리기도 하는 바람에.. 호박 나물 볶아 먹고, 된장 찌개 끓여 먹고 하는 것도 한두번이지.. 매일 그리 먹을수도 없고.. 결국 씨가 생겨 늙어가는 호박이 늘어나게 됩니다.
이런 호박은 아주 늙게 놔둘 순 없고.. 썰어서 말린다음.. 겨울에 묵나물로 다시 볶아 먹으면 좋습니다.
지난번 1차로 호박을 썰어 말렸구요.
오늘은 2차로 호박을 썰어서 말렸습니다. 보실까요? ^^
반달 썰기를 하고.. 씨가 아직 연한 것은 그대로 말리지만... 씨가 이미 단단히 생긴 것들을 가운데 씨앗이 있는 부분은 잘라 내고 말립니다.
호박을 자르면.. 호박 안에 있던 물기가 나오는데... 먼저 채반에 널어 살짝 말렸다가 건조기로 옮겨 널으면 건조가 빠르고 곰팡이가 생기는 것도 방지가 됩니다.
건조망에 널어서 말리면 파리가 꼬이는 것도 막을 수가 있고.. 여러 층이 있어서 한번에 많은 양을 말릴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말릴려고 호박을 썰었는데.. 씨앗이 나왔을 때... 어떻하나요?
일단 씨앗을 모아야겠지요?
그런데 씨앗만 쏙쏙 빠지는 것이 아니라서... 먼저 대충 씨앗을 골라 냅니다.
그리고 뚜껑이 있는 투명 프라스틱 용기에 담고.. 물을 반절 정도만 부어 준 뒤..
뚜껑을 닫고 마구 쉐킷쉐킷( shake it, shake it ^^)
그리고 하루 정도 지나면.. 씨앗은 가라 앉게 되는데.. 물위에 뜬 다른 부유물들은 물과 함께 버리면 됩니다.
뽀나스 하나 더..
그러면 오이는 씨앗을 어떻게 받나요??
오늘 씨받이로 하나 남겨 놓은 백다다기 오이를 땄습니다.
분명.. 백다다기 오이인데.. 늙고나니.. 단단하고 탄력있던 육질도 사라지고.. 힘이 없는 누런 단무지같이 되어 버렸습니다. 우리네도 곧 이렇게 될 것을... ㅠㅠ
씨앗을 받기 위해서 길이 방향으로 길게 잘라줍니다.
그리고 가운데 씨앗이 있는 부분에서 씨앗을 긁어 내어 뚜껑이 있는 투명 프라스틱 용기에 담아 줍니다.
오이 씨앗(참외도 마찬가지)에는 호박 씨앗과는 다르게, 투명한 과립이 씨앗을 감싸고 있습니다. 이 투명한 과립을 제거해 주는 것이 관건...
호박 씨앗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물을 반절 정도만 부어 준 뒤.. 뚜껑을 닫고 마구 쉐킷쉐킷( shake it, shake it ^^)
그리고 다시 물을 가득 부어 준 뒤... 씨앗이 가라 앉으면.. 물을 따라냅니다.
그러면 씨앗에서 분리된 투명한 과립 같은 것들이 물을 따라서 흐러 나옵니다.
같은 과정을 모든 씨앗에서 감싸고 있던 투명 과립 같은 것들이 제거 될 때까지.. 3-4번 더 반복 합니다.
그리고 물기를 제거 하면.. 끝.
이대로 하루 정도 더 놔두면.. 물기가 완전히 건조되는데..
씨앗을 숨이 통하는 종이 봉투나 또는 고운 망 주머니에 담고.. 이름과 채취 연월일을 써 주고.. 그늘진 건냉한 곳에 보관하면.. 끝.
첫댓글 조 위에 파란 삼단 건조망은 어디서 구입 하나요?
저는 몇년전에 한인마트에서 구입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구요. 아마죤에서도 파는 것으로 압니다.
Amazon.com: Kakeah 3-Layer Vegetable Fish Dish Screen Hanging Foldable Drying Mesh Storage Bag 13.8 13.8 25.6inch (Blue): Home & Kitchen - https://www.amazon.com/Kakeah-3-Layer-Vegetable-Foldable-25-6inch/dp/B08BCSQBVG
찾아보니 비슷한게 있네요.
감사합니다.
이제 더욱 바빠지는 손길과 채소 말리기 좋은 계절이 오네요^^
이제 9월이니.. 바람선선할 때 말려야죠. ^^
애호박 풋호박 씨앗을 받아심으면 열매가 나나요? 하이브리드 아녀요?? 백다다기 오이도 그렇지 않나요...? 🤔🤔🤔
심어보면 알겠죠? ㅎ
김치담기도 바쁘실 터인데, 어느새 짬을 내어 씨앗을 받으셨네요.
받으신 호박씨 길다란거에요? 전 올해 호박은, 둥근 호박 달랑 3개따고 땡이네요.
빨리 참박 멜론 따는 것 후기 듣보고 싶어요.
참박 멜론.. 글쎄요.. 그런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보니.. 그 기대마저 무참히 사라졌습니다. ㅠㅠ
다 익기도 전에.. 어떤 놈이 다 갈아 먹어 버렸네요. ㅠㅠ
올해는 참외와 수박.. 인연이 없나 봅니다.
전 성격이 워~낙 차분해서 그렇게 쉐킷 쉐킷은 몬해요. 대신 철망조리같은것에 담은뒤 물틀어놓고 막 비벼, 비벼로 처리합니다. 길쭉 길쭉 썰어 말려도 좋던데요?
ㅎㅎㅎ
차분한 요조숙녀님은 쉐킷쉐킷 못하시지요.
대신 철망 조리에 놓고... 부비부비... ^^
우와...신기 합니다.
백다다기 오이 씨 받을수있다구요?
오래곤 에서는 백다다기 오이 씨 안생겨요.
완전 늙은 오이로 키워도 씨는 안보이는데 씨 받으시다니 좋으 시겠어요.
전 씨 사줄 사람을 찿아 부탁해야 돠는데 받아쓸수 있으면 좋지요.
씨받이 오이가 거의 18" 크기에, 한달이상 줄기에 매달려 늙여진 오이 이었는데.. 속에 씨앗은 반절 절도 밖에 들어 있질 않더라구요. 그리고 유전자 조작된 오이인지... 내년에 싹이 나올지도 모르구요.
많지는 않지만.. 일단은 씨를 받아 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