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 관
산은 평지와 전혀 다른 환경으로,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평지의 생활과는 큰 차이가 있다. 산의 날씨는 변하기 쉽고, 식수나 대피장소가 어디에나 있지도 않다. 그렇기때문에 복장, 신발에도 충분한 배려가 있어야 하며, 장비나 용구를 적당히 하면 자신있는 등산을 할수 없을 뿐 만 아니라 조난의 위험까지도 발생할수 있는것이다.
조난을 당했다던가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장비가 완벽하면 어느정도 여유있는 행동을 할 수 있다. 등산에 있어 장비는 필수품이며, 용도에 따라서 생명과 직결되므로 산에 오르기 전에 장비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장비는 가능한 한 작고 가벼운 것이 바람직하지만 장비의 경량화를 위해서는 확실한 기술과 체력의 뒷받침이 우선하며, 등산이란 본인 능력의 한계에 도전이라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필요한 최소한도의 장비를 최대한도로 활용할 줄 아는 기술을 가져야 하겠다.
2) 등산장비
등산가는 산이라고 하는 커다란 자연 속에서 최소한의 생활을 자기 스스로 해결하며 목표로 하는 행위를 수행하기 위하여 행동한다. 입어야할 옷, 먹어야할 음식, 잠을 자야할 집을 갖추고 목표로 하는 등산에 필요한 직접적인 도구를 모두 구비해야 하는데 이 모두를 등산장비라고 한다. 이들 장비는 등산가 자신이 보관하고 운반하고 운용해야 한다.
3) 장비의 선택
등산장비에 요구되는 기능성은 다른 스포츠 용품과는 달리 안전과 생명의 문제가 중요한 점이 된다.따라서 등산장비의 선택에 있어서는 목적과 기능을 충분히 이해하고,현명한 판단으로 적합한 것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하며,사용시에도 사용법을 사전에 습득해두는 것은 물론이고,고장시의 수리도 가능하도록 훈련해둔다.그리고 등반형식의 다양화와 용구의 전문화는 초심자에게 있어서 용구선택을 어렵게 만들고 ,잘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게 할 수도 있다.
장비를 구입하기 전에 장비를 충분히 보고 검토하여 자신의 취향과체력, 신체조건, 등반형태에 맞는 것을 구입하도록하고,그러기 위해서는 신뢰할수 있는 리더,선배와 동행하거나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사양을 알기위해 색상이나 규격이 나와있는 카다록을 보고나서 그 제품이 구비되어있는 장비점에 직접가서 실물을 확인하고,다른 상표와 비교 구매하도록 한다.
① 가볍고 부피가 적어 휴대하기 좋을 것
② 튼튼하고 질겨 깨어지거나 손상이 적을 것
③ 사용목적이 뚜렷하고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
④ 취급과 사용이 간단할 것
⑤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무거우면 운반이 어려우며, 운행도중 사용할 수 없도록 파손되었다면 차질이 온다. 일류 등산장비라 하더라도 그 장비가 손에 또는 몸에 익혀있지 않으면 실수하게 되어 곧 조난이 뒤따른다. 취급 면에서 간편하고 다목적일 때 시간과 체력의 손실을 막아준다.
이와 같은 많은 수의 등산장비를 모두 갖추어야 등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요는 목적하는 바 산행계획에 따라 경험에 의한 필요한 장비를 휴대하면 되는 것이다. 불필요한 장비를 휴대했다면 그만큼 부담은 큰 것이다. 그러나 필요한 장비를 한 점이라도 빠뜨렸다면 더 큰 부담을 갖게 되므로 산행 전에 충분한 장비점검을 하여야 된다. 그리고 장비는 사전, 사후의 손질과 성능검사는 물론이고, 불필요 하거나 성능이 한계점에 왔을 때는 아낌없이 버리거나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2. 공동장비
등산장비는 전문등산장비(암/빙/고산등반)와 일반등산장비로 구분할수 있고, 일반등산장비중
⑴ 의류, ⑵ 취사구, ⑶ 막영구, ⑷ 생활구, ⑸ 기록구, ⑹ 등반구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 모두를 합쳐 다시 개인장비와 공동장비 둘로 나눌 수가 있다.
전원이 사용하는 장비를 공동장비라고 부르고있지만 산행의 내용이나 방법에 따라서 개인장비가 되는 것도 있으므로 명확한 선을 그을 수는 없다. 일반적으로 공동장비로 취급되는 것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텐 트
산행에서의 안식처가 바로 텐트이다. 크게 나누어 하계용과 동계용으로 나눌 수 있으며, 수용인원에 따라 텐트는 1∼2인용, 2∼3인용, 4∼5인용, 7∼8인용 등 다양하게 제작되는 편이다.
그 모양 또한 각양 각색으로 등반에 따라 또는 거주성에 따라 또는 사용하는 사람의 목적에 따라 그 모양은 다양하다.
(1) 텐트의 종류
최근에 사용되는 텐트는 돔형, 터널형, 캐빈형 등이 있는데, 각기 적당한 용도로 사용한다.
① 돔(Dome)형 : 가장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며, 바람과 추위에 강할 뿐만 아니라 내구성도 뛰 어나다.
② 터널형 : 무게를 최소화하여 1-2인용 텐트로 적합하다.
③ 캐빈형 : 가옥형, 롯지형 이라고도 하는데, 규모가 크고 거주성이 좋아 가족 캠핑, 원정대의 베이스 캠프용으로 좋다.
(2) 텐트의 선택조건
① 우수한 방수성 : 텐트는 원래 완전한 방수가 있을 수 없다. 만약 완전한 방수텐트라면 통기성 이 없기 때문에 사용할수 없게된다. 기본적으로 바닥과 플라이는 내수압이 우 수한 원단을 사용하여 방수처리를하고, 본체 윗 부분은 통기성이 우수한 원단 을 사용하게 된다. 방수성능을 결정하는 보다 중요한 것은 구조라고 할 수 있 다. 플라이는 바닥까지 내려와 비가 들이 치지 않도록 되어 있으며, 본체와 플라이가 달라붙어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본체와 플라이가 충분히 뜨도록 폴 슬리브의 간격이 촘촘해야한다.
② 좋은 거주성 : 높이가 적당해야하고 바닥모양도 취향에 맞아야한다. 보통 4각과 6각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어 개인별 막영 스타일에 따라 거주성이 차이가 있다. 출입구 쪽의 플라이 처리는 출입이 용이하고 우천시의 장비보관과 활동공간이 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야 한다. 출입구는 충분히 열리고 앞, 뒤에 있어야하며, 방충망 이 있어야 한다.
③ 무게가 가벼워야 한다 : 구조, 원단, 부품 등에서 가볍게 제작한 노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가벼운 것만 신경 쓰다 보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단 점도 있음을 알아야한다. 무게에 가장 영향을 주는 것은 텐트의 폴인 데, FRP폴은 무거운 대신 가격이 저렴하며, 알루미늄 폴이 가벼운 대 신 고가이다. 강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
④ 양질의 부품을 사용 : 지퍼, 팩, 끈, 각종 장식 등이 양질의 것이어야 한다.
(3) 하계용과 동계용의 다른 점
하계용은 방수 후라이가 있는 것이 좋고, 동계용은 바람과 적설에 견딜 수 있어야 한다
① 여름에 비가 많이 오므로 방수성을 중요시 해야 한다. 동계에는 눈이 오므로 방수성보다는 내 풍성과 통기성에 중점을 둔 천막으로서 보온을 위하여 내피가 한 겹 더 있어 이중인 것으로 한다.
② 같은 이유로서 출입구 역시 하계용은 한 면이 모두 열릴 수 있도록 고안된 것이 보통인 반면 동계용은 출입구와 환기장치 모두가 커다란 자루 모양을 하고 있는 점이 다르다.
(4)이상적인 텐트
기능적인 면에서 볼 때 가장 이상적인 텐트는 방풍, 방수, 통기성, 거주성, 내구성이 우수해야 하며 무게도 가벼워야 한다. 방풍은 구조와 폴대, 방수는 방수 처리된 플라이와 본체와의 간격, 통기성은 통기성이 우수한 본체 원단과 폴 슬리브 사이의 공기유통 상태에 의해 차이가 나게된다. 통풍성은 소홀히 생각하기 쉬운 기능인데, 내부에 습기가 차면 쾌적하지 않을뿐더러 겨울철에 발생한 습기를 발산하지 못하여 텐트내부에 서리로 응결된다. 또한 텐트 안에서 취사를 하거나 스토브를 켤 경우 산소부족, 질식의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2) 버너(Burner)
버너는 일반 등산인에서 전문 산악인에 이르기까지 꼭 필요한 장비중의 하나이다. 그것은 단순히 취사만을 위한 장비라기보다는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열을 제공하는 장비이기 때문이다.
버너(burner)는 난로나 램프 따위의 화구(火口)를 가르키는 말이고 요리에 사용되는 장비는 스토브(stove)라 해야 맞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일반인에게 널리 사용되고 있는 버너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하겠다. 현재 유통되고 있는 버너는 사용연료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액체버너와 기체버너, 즉 가스버너이다.
액체버너는 다시 석유버너와 휘발유버너로 분류된다. 석유버너는 80년대까지 많이 사용되었다.
예열이 덜 되어 시커먼 연기를 내품거나 좁은 탠트 안에서 알콜로 예열하면서 눈이매워 눈물을 흘리곤 했던 것을 우리는 야영장 주위에서 많이 보았다. 그러나 이제는 무게와 예열의 불편함으로
인해 거의 사용하고 있지 않은 장비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어 사용하고 있는 휘발유버너의 거의 모든 모델은 미국 콜멘사에서 제작한 것이다. 휘발유 버너는 조작이 간편하고, 별도의 예열이 필요 없으며, 화력이 좋고, 그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요즈음 많이 사용되는 무연휘발유 및 화이트 개솔린 겸용 버너는 가격이 조금 비싸지만 어디서든 연료를 쉽게 구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무연휘발유용 버너라고 해도 주유소에서 판매한 휘발유는 불순물이 많아 곧바로 사용할 수 없다.
휘발유 버너 사용시 유의사항으로는 제품설명서를 숙지하고, 밀폐지역에서는 사용을 하지 말 것이며, 버너가 뜨거울 때나 불 가까이 있을 때 연료 뚜껑을 열거나 연료 주입을 하여서는 안 된다. 또 연료 주입시 연료를 많이 넣을 목적으로 버너를 기울여 주입하는 경우가 있는데, 연료탱크에는 연료뿐만 아니라 연료를 압축시켜 분사할 수 있도록 공기도 주입되어야 하므로 탱크용량의 2/3정도가 적당하다. 아울러 버너 위에 코펠을 올려놓은 채로 펌핑을 하는 것도 가급적이면 삼가 해야 한다.
가스버너는 거의가 부탄과 EPI가스를 사용한다. 가벼움과 운반 및 사용편의성에서는 매우 편리하다. 그러나 사용시간이 짧고 추위에서는 효율이 급격히 떨어져 겨울산행에서는 동계용을 별도로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버너는 목적에 따라 알맞은 제품을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취사야영금지 조치로 인하여 버너사용에 있어서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지만 산악인 각자가 지정구역 야영 취사제를 준수하고 머무른 자리를 깨끗이 정리 마무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
♣ 가스의 기화점
액체 상태로 용기에 들어있는 가스를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기체로 변하는 기화과정이 필요한데,부탄가스는 액체가 기체로 변하는 기화점이 +5도 이므로 동계에는 사용할수 없게된다. 동계용 가스는 부탄가스에 기화점이 낮은 프로판 가스(기화점-49도)를 혼합하여 기화점을 낮춘 동계용 가스를 사용해야하나,역시 화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 사용후 관리
① 한번 사용한 버너부분은 완전히 식힌후 손질을 한다.
② 연료탱크위에 떨어진 국물따위를 완전히 제거한 후 깨끗이 수입한다.
③ 사용시 석유 분출구 구멍을 항시 뚫어준다.
④ 사용후 연료탱크의 석유는항시 비워둔다.
3) 코 펠
배낭을 꾸릴 때 코펠만큼 꾸리기 어려운 것도 없다. 무게가 그리 많이 나가지도 않으면서 부피만 커 일단 코펠을 넣고 나면 배낭속 공간이 어정쩡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산행에서 코펠만큼 요긴한 장비도 없다. 코펠은 산과 등산인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 것이다.
'등산이나 캠핑용으로 고안된 휴대용 조리기구’를 가리키는‘코펠’은 삶은 도구 혹은 끊이는 도구를 뜻하는 독일어 Kocher의 잘못 보급된 표기이다. 코휄(콕휄)이나 코허(콕허)라 해야 옳을 것
이다. 영어로는 쿡킹세트(Cooking Set)라 불린다. 이미 코펠로 통용 사용되고 있어 굳이 용어 사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으나 참고로 알아둘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의류, 암벽장비, 배낭 등 다른 장비가 변화와 개선을 거듭해온 것에 비하면 코펠은 거의 변화가 없다. 재질은 알루미늄에서 스테인레스, 티타늄까지 선보이고 있고, 태도 원형 사각형이 있으나 역시 주종은 알루미늄으로 만든 원형 코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