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씨 부인의 항변
-윤동재
산동성 박물관에서 강태공의 마씨 부인을 만났네
마씨 부인 나를 붙잡고 대뜸
방아품 팔고 남의 집 빨래해가며
아침 차려 먹여 놓으면
강에 나가 낚싯대나 드리우고
그건 그런대로 참을 수 있었지만
하루는 벼 말리기 위해
멍석에다 벼를 널어두고 나가면서
“여보 비 오면 얼른 안으로 들여놓으세요”
단단히 부탁했는데
갑자기 장대비 쏟아져
헐레벌떡 뛰어와 보니
멍석에 널어둔 벼,
둥둥둥
강태공은 치울 생각 않고
처마 밑에서 낚싯대나 드리우고 있었으니
마씨 부인, 저건 사람이 아니라며
강태공을 쫓아내고 지금껏
독수공방 벼르고 있는 게지
주나라 문왕은 눈이 삐었나
강태공을 정승으로 모시다니
나라 살림도 제 집구석 살피듯 할까 봐
참지 못하겠네
산동성 박물관 전시실 안
강태공과 마씨 부인
거기서도
수천 년이 지나도
서로 떨어져 등지고 돌아앉아 있었네
나도 참지 못하고 마씨 부인을 거들어
강태공에게 한마디 툭, 던졌네
당신은 요새 같으면
장가도 청문회도 못 넘겠소
강태공의 낚싯대 끝
흔들리지 않았네
마씨 부인의 입꼬리만
파르르 떨렸네
#산동성 박물관 #마씨 부인 #강태공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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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
<마씨 부인의 항변>주나라 문왕은 눈이 삐었나 강태공을 정승으로 모시다니 나라 살림도 제 집구석 살피듯 할까 봐
푸른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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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5.1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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