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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단 진출의 길-국내외 작가 등단제도 비교분석
-아래 글은 월간 < 문학사상 > 12월호 특집으로 실린 ‘문단 진출의 길, 집중 분석’ 제하의 글 중 일부 내용입니다.
작성일 : 2007-02-16
< 문단 진출의 길,집중분석 >
신춘문예의 계절이 다가왔다. 본지에서는 지령 350호를 맞이해 송년특집을 꾸몄다. 작가를 꿈꾸는 문학청년들을 위한 한국의 작가 등단제도와 외국에서의 작가가 되는 과정, 그리고 < 문학사상 > 등단작가를 종합적으로 집중 분석하여 게재한다. 국내의 경우, 작가가 되는 길은 크게 신춘문예, 문예지, 동인지, 추천제, 단행본 출간 등의 방법이 있으며, 그 현황을 파악해 보았다. 아울러 외국에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 작가의 길을 걷는지 살펴보았다.
등단이란 작가에게 일정한 자격 요건을 주어 문단에서 활동케 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에게 태어난 고향이 있듯이 작가에게는 등단의 고향이 있기 마련이다. < 문학사상 >은 1972년 10월 창간한 이래 30여 년 동안 수많은 신인작가의 탄생을 알려왔고 역량 있는 작가를 발굴하여 문단의 고향으로 자리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 문학사상 신인상 >으로 등단한 작가를 소개하여, 국내외 작가들의 등단에 관련한 뒷이야기를 실었다.
1. 국내의 작가 등단제도
초창기 한국 문단은 1910년부터 1920년대 사이에 《창조》 《폐허》 《백조》 등 이상과 뜻이 맞는 문학도들끼리 모여 직접 동인지를 펴내며 문학 활동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다.
그러나 한국 문단에서의 문예작품 현상공모는 1918년 춘원 이광수의 주최 하에 공모한 문예지 《청춘》 3월호부터라는 것이 정설이다.
더욱이 1925년 동인지의 폐쇄적 문단을 극복하고 능력 있는 신인들을 널리 발굴하기 위해 《동아일보》에서 최초로 신춘문예 모집을 시행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에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크게 신춘문예, 문예지, 동인지 및 단행본 출판의 형식으로 등단의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아울러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사이버 공간에서 신인 등단의 기회도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춘문예
신춘문예는 중앙 일간지와 지방지에서 매년 연말에 문학작품을 공모하여 신년 초에 당선 작품들을 지면에 발표하여 신인의 등단을 알리는 제도이다. 일본에서도 실시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국내에서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신인 등용문이다.
신춘문예는 1925년 《동아일보》에서 처음 시작하였으며, 제1회 소설 입선 작품은 최자영(崔紫英)의 <옵바의 이혼사건>이다. 뒤이어 1928년에는 《조선일보》에서도 신춘문예를 실시하여 선의의 경쟁체제가 유지되었다.
그후 신춘문예는 8·15 광복과 6·25 전쟁으로 인해 몇 해 동안 중단되었다가 1955년부터 다시 실시되었다. 이때 1954년에 창간된 《한국일보》에서도 신춘문예 제도를 창설하였고, 나중에 《경향신문》과 《중앙일보》 등에서도 실시하였다. 이외에도 1990년대를 전후로 《세계일보》`《문화일보》`《평화신문》 등이 창간과 함께 신춘문예 등단제도를 도입했다.
특히, 《국민일보》에서는 1억 원 고료 현상모집으로 신인 및 기성을 가리지 않고 공모를 하다가 현재는 중단된 상태이고, 《한겨레신문》에서도 〈한겨레문학상〉을 제정하여 신인 및 기성을 가리지 않고 작품을 공모함으로써 문단 등용문으로 자리하고 있다.
지방지인 《국제신문》은 〈국제문학상〉을 제정하여 1억 원이라는 국내 최고의 상금을 내걸고 매년 공모를 하고 있다.
한편 《문화일보》의 경우에는 1991년 창간하면서 〈문예사계(文藝四季)〉라 하여 계절별로 신인공모를 하다가 현재는 신춘문예 1회로 통합한 상태다. 반면 《중앙일보》의 경우에는 2000년도부터 신춘문예 등단제도를 폐지하고 〈중앙신인문학상〉으로 전환하였는데 매년 8월 말까지 작품을 공모하여 신인을 등용하고 있다.
작가의 등단제도로 가장 권위가 있는 신춘문예는 현재 여러 지방신문에서도 채택하여 계속 증가하는 추세이다. 장르별로는 시·소설·희곡·평론·시나리오·동화·동시·시조·수필 등 각 분야에서 공모를 하고 있으며, 많은 문인이 매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하여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문예지의 경우에는 신인상을 통해 작가로 등단한 후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반면, 신문사의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경우, 작가가 작품을 발표할 지면이 없어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문예지 신인상
문예진흥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12월 말 현재 국내의 문예지는 202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월간지는 34종, 격월간지는 10종, 계간지는 129종, 반년간지는 15종 등으로 집계됐다(표1 참고).
국내 문예지의 경우 문학적인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규모가 있는 잡지는 40여 종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 잡지의 대부분은 장르별로 신인상을 공모하여 작가를 배출하고 있다.
국내 문예지 발전의 태동기는 1960년대 초반부터로 손꼽는다. 60년대 전반기에 월간 《현대문학》`《자유문학》`《문학춘추》 등이 있었으나 《현대문학》만 지금까지 명맥을 유지할 뿐 모두 폐간되었고, 1966년 1월 창간한 국내 최초 계간지 《창작과비평》은 문단의 주목거리가 되었다.
1968년에는 소설가 김동리의 주도로 문인협회 기관지인 《월간문학》이 창간되었고, 1970년에는 평론가 김현의 추도로 계간지 《문학과지성》이 창간되어 관심을 모았다. 시 분야에서는 1969년 전봉건의 주도로 《현대시학》이 창간되었고, 1971년 《시문학》이 재창간하였다.
1972년 10월 평론가 이어령의 주도로 창간한 《문학사상》은 고전문학 자료 발굴, 해외특파원 코너, 세계문학 소개, 자연의 재발견 등 신선하고도 다양한 기획과 자료로 짧은 기간에 현격한 판매 부수를 늘였다.
특히, 창작품 위주의 구성방침에서 벗어나 ‘문예지도 잡지’라는 잡지편집방침을 내세워 다양한 교양을 쌓을 수 있도록 꾸며 당시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후로 《한국문학》`《심상》`《세계의 문학》`《문예중앙》 등의 창간이 순차적으로 이어졌고, 《작가세계》`《문학동네》 등의 창간이 줄을 이었다.
문예지 중에서 종합월간지로는 《문학사상》과 《현대문학》이 주도적으로 문단을 이끌고 있으며, 종합계간지로는 《문학과지성》에서 개명한 《문학과사회》와 기존의 《창작과비평》``《세계의문학》``《문예중앙》``《문학동네》``《21세기문학》`《동서문학》`《내일을 여는 작가》`《작가세계》`《실천문학》`《라쁠륨》 등이 문단의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이들 문예지들은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신인상을 마련하여 신인 작가들을 배출하고 있다.
문예지의 경우 신춘문예와는 다르게 본지 출신 문인을 우대하기 때문에 작가적 성장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동인지 및 단행본 등단
현재 국내에서 작가가 되기 위해 등단의 절차를 거치는 방법 중에서 신춘문예와 문예지를 가장 선호하고 있지만 동인지 활동이나 단행본 출간을 통한 등단도 상당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인지의 경우 국내 최초의 종합 문예동인지 《창조》를 시작으로 신인작가들의 발굴에 일익을 담당했고, 사실 동인지는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1996년 말 현재 국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동인지는 70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 동인지는 305종, 시 동인지가 219종, 수필 및 아동 동인지가 각각 44종, 시조 동인지가 42종, 소설 동인지가 10종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표2 참고).
1919년 2월 1일에 창간된 《창조》의 경우만 살펴보더라도 동인지가 국내 문학사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1921년 5월 30일까지 통권 제9호를 발행한 《창조》는 일본 유학생들에 의해 간행되었는데 주요한·김동인·전영택 등이 편집을 맡았고, 창간호부터 제7호까지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제8 ·9호는 서울에서 발행하였는데, 체재는 국판 120면 안팎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근대문학에서 최초의 리얼리즘 소설로 꼽히는 김동인의 <약한 자의 슬픔>과 <배따라기> 등이 이때 동인지를 통해 발표되었으며,
주요한의 상징시(象徵詩) <불놀이>와 김소월(金素月)의 서정시(抒情詩) <그리워>가 발표되어 주목을 끌었다. 동인(同人)으로는 김동인·이광수·김관호·김억·김찬영·김환·전영택·오천석·주요한·최승만·임장화 등이었다.
이외에도 염상섭·김억이 주도한 《폐허》, 이상화·박종화가 주축이 된 《백조》, 김영랑·박용철이 중심이 된 《시문학》, 청록파 시인들이 주류를 이룬 《문장》 등의 동인지는 국내 문단사의 밑거름이 되었다.
현재에도 동인지 활동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년 이상 활동하고 있는 동인지로는 시의 경우 《죽순》(대구,1945), 《시와 시론》(서울, 1955), 《동국시집》(서울,1960), 《흑조》(목포,1966), 《글밭》(경북,1969), 《표현시》(강릉,1970) 등이 관록을 자랑하고 있다.
시조에서는 《낙강》(대구,1965), 《시조문예》(광주,1974) 등의 동인지가 있고,
소설에서는 《예맥문학》(춘천,1975), 《소설문학》(광주,1976) 등이 있으며, 종합문예 동인지로는 《호서문학》(대전,1952), 《한글문학》(경기,1956), 《백수문학》(조치원,1956), 《부산문학》(부산,1964), 《창》(청주,1966) 등이 의욕적으로 활동하면서 동인들의 작가적 역량을 키우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도 단행본을 출간하면서 작가로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소설가 하일지와 김훈을 들 수 있다.
하일지의 경우 등단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1990년 메이저급의 한 출판사에서 장편소설 《경마장 가는 길》을 간행하여 나름대로의 문학세계와 작가적 입지를 굳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첫 장편 이후 ‘경마장’시리즈와 최근의 경장편소설 《진술》에 이르기까지 의욕적으로 작품을 발표해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얼마 전 조선일보사에서 주관한 <동인문학상> 수상자 김훈의 경우도 작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훈의 등단작품은 한 출판사에서 간행한 장편소설 《빗살무늬 토기의 추억》이었다. 신문사 문화부에서 오랜 기간 기자생활을 해왔던 그는 두 번째 장편소설 《칼의 노래》를 단행본으로 발표하면서 수상하여 저력을 과시했다.
문학상
국내의 문학상은 기성과 신인을 가리지 않고 수상자를 뽑는 경우가 많아 신인에게는 등단의 영광과 기성작가에게는 재조명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문학상의 경우 신문사나 메이저급 출판사들이 거액의 상금을 내걸고 수상자를 가리기 때문에 매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0년 12월말 현재 국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문학상은 295개에 이르고 최근에는 《중앙일보》에서 〈미당문학상〉과 〈황순원문학상〉이 제정되어 줄잡아 3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3 참고).
장르별로는 종합상이 113개로 집계되었고, 시 부문은 57개, 소설 부문 32개, 아동문학 33개, 시조 25개, 수필 13개, 평론 9개, 번역 5개, 희곡 1개 등이다.
그러나 300여 개의 문학상 중에서 특정지역이나 단체에 한정되는 경우도 많고 공로상 성격이거나 형식에 그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문단 및 독자의 관심을 끄는 문학상은 10여 개 안팎으로 한정된다.
소설 부문의 경우 문학사상사에서 주관하는 〈이상문학상〉, 문학사상사와 삼성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삼성문학상〉, 현대문학사에서 주관하는 〈현대문학문학상〉, 조선일보사에서 주관하는 〈동인문학상〉, 한국일보사에서 주관하는 〈한국일보문학상〉, 민음사에서 주관하는 〈오늘의 작가상〉, 문학동네에서 주관하는 〈문학동네소설상〉, 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대산문학상〉 등이 대표적인 소설문학상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 〈삼성문학상〉, 〈오늘의 작가상〉, 〈문학동네소설상〉은 기성작가와 신인작가의 구분 없이 수상자를 가려 신인 등용문으로도 명성이 높다.
시 부문의 경우 문학사상사에서 주관하는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사에서 주관하는 〈현대문학문학상〉, 민음사에서 주관하는 〈김수영문학상〉 등이 대표적이다.
상금은 작가에게 1억 원을 수여하는 〈국제문학상〉으로 가장 높고, 5,000만 원을 수여하는 문학상은 〈삼성문학상〉 〈인촌상〉(예술부문)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이 있다. 3,000만 원을 수여하는 문학상은 〈이상문학상〉 〈대산문학상〉 〈문학동네소설상〉 〈한겨레문학상〉 〈미당문학상〉이 있으며, 2,000만 원을 수상하는 문학상으로는 〈오늘의 작가상〉 등이 있다.
이외에도 컴퓨터와 인터넷의 폭발적인 보급으로 인해 사이버공간에서의 글쓰기가 늘어나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문학전문 인터넷사이트에서는 〈사이버문학상〉 〈노블21 신인상〉 등을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으나 상당량의 응모작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문학적 성과나 제도적 장점은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괴담처럼 떠돌던? 단순 참고용
https://naver.me/FOMJX3fi
조사해 보면 우리나라에 문예지가 엄청 많습니다. 이미 십여 년을 지나 20년 전에 떠돌던 등급표가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 기준 - 예산 재정도 / 내용 충실도 / 작품 수준 / 문학상 시행 여부 / 디자인 / 종이질 / 홈페이지 / 필자/ 원고료 수준 / 등단장사 여부 / 신인상 상금 금액 /세련도 / 서점유통도 / 단체, 출판사 권위 / 평판/ 전통 (역사) 등
S급에서 F급까지 여섯 개 등급으로 나눴습니다. S급 과 A급은 대체로 전통 있는 문예지들입니다.
S급(최우수급 문예지)
창작과 비평, 문학과 사회, 문학동네, 작가세계, 세계의 문학
A급(우수급 문예지)
현대문학, 실천문학, 문학사상, 문학수첩, 문예중앙 현대시, 현대시학, 시인세계, (파란21), (문학판), (문학과 경계), (동서문학)
B급(중상급 문예지)
시와 시학, 시작, 유심, 시와 반시, 시안, 열린시학, 애지, 문학선, 서정시학, 월간문학, 내일을 여는 작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와 사람, 시와 사상, 아시아, 자음과 모음,문학의 문학
C급(보통급 문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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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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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입니다.
아마 위 기준에 비춰서 다시 평가한다면 제법 변동이 있을 듯합니다. 또 그 사이 폐간된 것도 많고, 새로 생겨난 것도 많습니다
문예지를 한 줄로 세우는 게 어불성설이긴 합니다만 혹세무민하는 가짜 작가를 걸러내는 참고용으로 어떻 게든 랭킹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도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