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라노 대성전은 로마에 있는 최초의 바실리카 양식의 대성당이다.
이 축일은 324년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라테라노 대성전을 지어 봉헌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12세기부터 11월 9일에 지내 왔다고 한다.
‘전 세계와 로마의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머리’라고
일컫는 대성전의 영예를 기리는 이 축일은 처음에는
로마에서만 지내다가, 안티오키아의 이냐시오 성인이
기록한 대로 “사랑의 모든 공동체를 이끄는”
베드로 교좌에 대한 사랑과 일치의 표지로서
로마 예법의 모든 교회로 확대되어 나갔다.
라테라노 대성전은 ‘모든 성당의 어머니요 으뜸’으로 불리면서
현재의 베드로 대성전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거의 천 년 동안
역대 교황이 거주하던, 교회의 행정 중심지였다.
각 지역 교회가 로마의 모(母) 교회와 일치되어 있음을
드러내고자 라테라노 대성전의 봉헌 축일을 지낸다.
제1독서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따름 노래 “성전 오른쪽에서”).>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47,1-2.8-9.12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13-22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모든 교회의 어머니요 으뜸인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에
우리는 성전의 의미를 묵상하게 됩니다.
성전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 머무시고 있음을
드러내는 표지이며, 주님을 만나 기도하는 장소이고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보이게 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몸은 성령께서 머무시는 성전이기에
(1코린 6,19; 2코린 6,16 참조),
우리도 이러한 성전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 몸은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주님께서 머무시도록
우리 자신을 깨끗하게 정화해야 합니다.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6) 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세속의 정신이 우리 마음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몸은 주님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자주 내면 깊숙이 들어가
그곳에 머무시는 주님과 만나야 합니다.
우리 내면은 주님과 만나는 장소입니다.
우리 몸은 성전이기에 언제 어디서나 내면 깊은 곳에
들어가 주님을 만나 대화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몸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를 드러내야 합니다.
라테라노 대성전처럼 큰 성당은 보이지 않는
크고 위대하신 하느님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주님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이들도 장엄한 건축물,
화려하고 아름다운 장식들, 웅장한 조각상들을 보면서
하느님의 놀라운 권능과 거룩함을 느낍니다.
이처럼 우리도 삶에서 주님의 사랑과 거룩함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겠습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