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치(貪瞋痴)에 붙은 명칭 (2)
살기 위해서 태어난 인간에게 생존의 기본을 형성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윤회의 원인이고, 모든 잘못의 근본이라는 견해는 전적으로 출세간의 견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세간의 마음이고, 이에 반하는 관용과 자애와 지혜는 출세간의 마음이다.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한 존재를 지속시키려는 생명력이다. 관용과 자애와 지혜는 한 존재를 지속시키지 못하게 생명력을 소멸시킨다.
이렇게 상반된 마음을 보통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에는 세속의 삶이 괴로움이라는 자각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세속의 삶밖에 모르면 결코 출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다. 이런 현실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살기 위해서 필요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나름대로 존중하고, 또 이것이 괴로움으로 커지지 않도록 어느 수준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다.
이것이 세간과 출세간을 아우르는 삶의 방식이다. 이것이 대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수행이다. 그러면 살기 위한 욕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서 그대로 두고, 이것이 집착이 되지 않도록 제어할 수 있다. 사실 깨달음을 얻으려는 것도 탐욕이다. 그래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은 죄가 아니고 알아차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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