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몇 장의 “HOT”하고 “헛헛한” 종이를 받아보고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국가대표를 지지하는 한 사람으로서 2019년 새해 다짐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선수의 저력을 더 단단하고 강하게 만드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고요
2019년 정초에 형사고소장을 받았습니다.
제가 히말라야 크레바스에서 죽음을 대면한 일과 자일 파트너 죽음이 지금까지 인생의 가장 큰 일이었는데 형사 고소의 피고소인이라는 제 인생에는 상상하지 못한 “HOT”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횡령"그리고 "200여 만원"이 눈에 들어오면서 헛헛한 웃음만 나옵니다.
담당 형사님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이게 무슨 내용인가요? 왜 고소를 당하신 거예요?"
"저도 모르겠어요, 저도 고소하신 분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고소인에게 묻고 싶습니다
200여 만원을 횡령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의 급여를 받는 지도자도 아닌 무급 자원봉사로 2주 동안 본업을 그만두고 청소년대회에 참가했다고 생각하시나요?
학부모님의 부담을 줄이려고 사무국이 제안했던 항공료를 절감해 달라고 요청하고, 차량으로 이동하는 호텔을 경기장 도보 5분 거리의 호텔로 직접 알아본 사람, 그리고 체재비를 아껴서 남은 돈을 학부모님께 돌려드리자고한 저를 횡령이라는 이유로 형사 고소하셨나요?
투명하고 합당한 절차를 요청하고 국가대표 전문 지도자가 할 일과 사무국이 해야 할 행정업무의 구분을 언급한 것이 비상식적인 변명이었던가요?
본인이 파견한 대회는 청소년들의 대회입니다.
이렇게 지도자를 얼룩져 놓으면 청소년들이 자신이 참가한 대회에 대한 자긍심과 지도자에 대한 신뢰는 어떻게 될까요?
어린 선수의 마음에 남은 상흔을 어떻게 감당하시겠습니까?
도대체 왜?
"감독 보류"와 언론에 왜곡된 자료를 제공하고 "형사고소"까지 하셔야 했나요?
저는 마시지도 않은 2017년의 술 값과 횡령하지 않는 110여 만원의 돈에 대한 무죄를 밝히기 위해 200여 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하하하) 비용을 들여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머리 속에는
2019년 올림픽 선발전에 최대한 많은 한국선수들이 선발되어야 2020년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딸 수 있고 그러려면 우리에겐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대한민국의 유망한 청소년 선수들에게 그에 걸맞은 국가적 시스템을 준비해야 한다는 희망과 간절함이 떠나질 않습니다.
행정적인 일만 생각하면 급할 일이 없습니다. 준비된 개별의 선수와 인솔할 지도자를 모아 팀을 만들고 파견하면 될 뿐입니다.
하지만 선수와 스포츠클라이밍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기에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할 일은 너무나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 대한산악연맹의 상황은
경기력향상위원의 2년의 임기가 2018년으로 끝났습니다. 즉, 국가대표 선발 및 파견의 주체가 사라진 것입니다.
아시안게임의 감독, 코치, 트레이너의 임기는 작년 10월로 끝난 지 오래입니다
전문 인력풀의 전문가는 2019년 다음 지도자 선발까지 자격이 유지됨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은 “이들은 임시직이지 연맹에서 인정한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사무국의 주장에 따르면 2019년 현재 대한산악연맹에서 국가 대표를 운영할 경기력향상위원과 지도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이제 누가 어떻게 국가대표 시스템을 이끌고 갈까요?
선발과 파견 그 결정은 누가할까요?
2019년에는 국가대표에 관한 시스템의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과 개인 코치들은 단연 세계 최고입니다.
그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대회에서 선수의 컨디션과 몰입을 최고로 끌어올려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2019년에는 더 나은 우리를 꿈꿉니다.
혼자만의 꿈이라면 조직에 대응하는 미약한 피고소인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 일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아파했고 간절한 바람이 있고 하지만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기에 미약한 제가 변화를 이야기하고 선수와 경기를 가장 중요한 가치여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변화에 대한 믿음과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이대로 그냥 어떻게 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우리 그리고 자신의 문제입니다.
저의 “형사고소”가 그답을 찾는 과정이 되기를 바라며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의 관심과 동참을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