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우연히 일어난 일은 없다
어떤 존재도, 어떤 사건도 따로 떨어져 일어나지 않는다.
그 모든 존재며 생명들도 서로 깊은 연관이 되어 만나며 그 모든 사건들 또한 서로 깊은 연관을 가지고 일어난다.
모두가 그럴만한 인연따라 정확한 필요에 의해 일어난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의 필요를 가지고 그 자리에 그렇게 진리로써 여여하게 있는 것이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도 ‘전체로써의 하나’인 법계의 진리 인연으로 그 자리에 진여로써 있는 것이다. 산하대지현진광(山河大地現眞光)이란 말처럼 산하대지 모든 것이 참 진리 빛의 나툼이요, ‘길가에 구르는 돌멩이도 쓰일 곳이 있다’는 성경의 말씀처럼 모든 존재는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법계의 진리의 사명을 띠고 그 자리에 존재한다. 모든 일, 모든 사건도 마찬가지다.
우리 삶의 그 어떤 일이나 사건도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일어난다.
외따로 떨어져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일어나는 일은 없다.
모두가 전체성이다. 모든 것이 전체의 조화 속에서 이루어진다. 외따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이 분명한 존재의 이유를 가지고 나타난다. 온 우주 법계의 큰 진리의 흐름에 정확히 맞춰 일어나고 사라진다.
우리를 괴롭히는 일, 아프고 슬픈 일들까지도, 심지어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일어나는 우연 같은 것들조차 정확한 법계 진리의 흐름을 타고 분명하게 흐른다.
분명한 전체적 진리의 본질의 화신으로써 구체적인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진급에서 떨어졌다고? 다리가 부러졌다고? 원하던 대학에 떨어졌다고? 사고를 당해 불구자가 되었다고?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다고? 사람 잘못만나 결혼을 잘못했다고? 그 모든 것이 우연히 일어난 일이라고? 그렇지 않다.
우연히 일어난 일은 없다. 그것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운이 좋아 진급을 했다거나, 운이 좋아 사고에서 조금만 다쳤다거나,
운이 좋아서 이런 사람을 만났다거나, 혹은 운이 나빠서 대학에 떨어졌다거나,
그런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운이 좋거나, 운이 나빠서가 아니다. 모든 것은 정확한 필요에 의해 등장한다.
분명하게 짜여진 인과의 연극, 법계의 연극 각본에 따라
꼭 그 때, 그 장소에 그 일이 일어나게 되어 있다.
(중략)
내가 생각하는 그 모든 일들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우주 전체의 일이다.
우주 법계의 전체적인 진리의 흐름 속에서
정확히 필요한 일들이,
정확히 필요한 바로 그 때, 정확히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다가온다.
우연은 없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내가 탄 차가 산길에서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떨어졌는데 마침 낭떠러지 중턱에 한 그루 있던 나무 한 그루에 걸려 목숨을 구했다면, 그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 나무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 일을 돕기 위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이다.
길을 가다가 우연히 하수구에 빠져 다리가 부러졌다고 재수없게 하수구에 빠진 것이 아니다. 여전히 하수구에 빠지는 순간에도 우리 두 눈은 멀쩡했으며, 다른 때처럼 그것을 보고 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평범한 다른 사람은 다 돌아갔는데 왜 나면 그곳에 빠지게 되었는가. 그 순간 우리 눈은 한눈을 파느라 다른 무엇을 보았을 수도 있고, 그 순간 머릿속에서 다른 어떤 것을 생각하느라 정신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그 때, 뚜껑 열린 하수구 앞을 지날 때 그 때 한눈을 팔았으며 다른 생각이 떠올랐느냔 말이다. 바로 그 순간 내 눈을 멀게 한 법계의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런 일들이 우리에게 일어나는가.
왜 그러한 일들이 우리를 괴롭히는가. 그것은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더 큰 관점’ ‘전체적인 법계의 관점’에서 본다면 그것은 우리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 아니다.
모든 사건은, 그것이 너무나도 아프고 괴로운 일일지라도
그것이 그 순간 최선이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것은, 그것이 괴로운 일일지라도, 우리를 돕기 위한 법계의 배려다.
즉, 지금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다음에 더 큰 일로써 우리를 괴롭혔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은 법계의 일이고 진리의 일이며
정확한 인연법이라는 진리의 나툼이라 하는 것이다.
법계는 결코 우리를 해치는 일을 하지 않는다.
늘 법계는 어머님의 품처럼 우리를 돕고 있다.
한없는 사랑으로, 끊없는 자비로써 우리를 품고 있다.
다만 나쁜 일, 괴로운 일, 아픈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우리들 스스로 만들 뿐인 것이다.
어떤 괴로운 일이 일어났다고 해도 사실 그건 ‘괴로운 일’이 아니라
다만 그건 그냥 ‘한 사건’일 뿐이다.
법계의 필요에 의한 진리의 사건일 뿐이다.
그건 좋고 싫은 어떤 사건이라거나, 괴롭거나 즐거운 어떤 사건이 아니라 다만 한 사건일 뿐이다. ‘한 사건’에 대해 분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사건에 대해 온갖 생각과 분별, 판단을 가함으로써 그 사건을 좋은 사건, 혹은 나쁜 사건으로 나누어 놓고 스스로 그 분별에 빠져 괴로워하거나 즐거워하고 있다.
문제는 ‘사건’이 아니라 ‘생각’이다.
내 생각이 괴로움을 만드는 것이지,
그 사건 자체에 어떤 ‘괴로운 성품’이 있는 것은 아니다.
돈 1만원을 도둑맞았다면 그게 어쨌단 말인가. 그것은 그냥 만원을 도둑맞았다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다. 그것은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다. 천만원 백만원을 훔쳐가지 않고 단 만원만 훔쳐갔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하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다행스런 좋은 일일 것이지만, 하필이면 내 돈을 훔쳐가느냐고 한다면 그건 재수없는 나쁜 일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괴롭다거나 즐겁다는 것은 내 판단이고 생각일 뿐이다.
이 세상 그 어떤 일도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중략)
이러한 사실을 안다면 우리의 삶은 완전한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완전한 평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아주 자연스러우며 꼭 필요한 법계의 일이고,
따로 떨어져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전체성의 틀 속에서,
진리의 틀 속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삶 속에서 일어나는 그 어떤 일들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대 긍정, 대 수용의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좋고 나쁘다고 나누지 않는 무분별의 열린 가슴이 생겨날 것이다.
지금 내 앞에 일어난 어떤 사건이 좋거나 나쁜 어떤 것이 아니며,
그것이 어떤 것이 되었든 이미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 삶 속의 그 어떤 존재도, 사람도, 상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내 삶 속의 그 어떤 사건도, 일도, 괴로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괴로운 일이든, 즐거운 일이든 그 사건이 내 앞에 나타난 것은
전체적인 관계 속에서 진리 속에서 나타난 것이다.
내가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니다.
좋고 싫은 것이 아닐진대 붙잡거나 거부해야 할 일이 어디 있겠는가.
물론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으로는 이러한 우연같은 사건이 어떻게 법계의 전체적인 진리 안에서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온 우주 법계의 전체적인 진리 안에서, 온 우주의 모든 존재들 간의 인과 관계 안에서 그 사건은 그렇게 일어날 수밖에 없는 필연이었음을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제 그 사람은 우주 법계의 진리와 하나될 수 있는 소중한 진리의 첫 단추를 꿰게 될 것이다.
내가 삶 속에서 만나는 그 모든 사람들이
분명히 그 때 나와 꼭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 어떤 사건들이 분명히 내게 일어나야 하는 사건이다.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그것도 나를 돕기 위한 대자비의 마음을 가지고
내 앞에 그런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중략)
결국 그 모든 일은 다 내 깊은 영혼의 선택이다.
그 어떤 사람을 만나든지, 그 어떤 존재를 만나든지,
그 어떤 사건을 접하든지, 그 어떤 일을 만나든지
그 모든 것은 내 깊은 내면에서 대긍정을 위해, 진리와의 합일을 위해 스스로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옳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완전히 받아들이는 일이다.
내 삶 속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모든 사건을, 모든 일들을,
모든 아픔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 완전히 수용하라.
대긍정, 무한 긍정의 관점에서 한 점 의혹도 없이 받아들이라.
분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바로 그 순간
내 삶에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경이로운 삶의 신비에 눈뜨게 된다. 그것이 모든 수행자의 길이기 때문이다.
모든 부처의 길이며, 모든 신의 길이요, 도(道)이기 때문이다.
-법상스님의 <정견> 중에서 -
너무 길어서 조금 생략하였습니다. 그래도 길군요. ^^
첫댓글 고맙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_(())_
예 감사합니다 정신과의사인 호킨스 박사도 인연법을 말합니다 서양사람인데도 인연법은 과학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8 06:3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1.18 06:53
세간이든 출세간이든 "우연히 일어난 일은 없다" 우주의 엄정한 연기법입니다...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dalma님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받아드릴 때는 참으로 괴롭습니다...나무아미타불...()()()...'불매인과'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얽매이면 또 다시 인연이 다양한 모습으로 변모합니다....끝없는 갈래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든것을 받아 들이며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