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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노인의 말대로 팽광은 옆으로 몸을 돌려 창해망망이란 초식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고보니 노인의 말대로 옆으로 돌아 곧
장 찔러가게 되었다. 옆에 있던 자도 노인의 말을 듣긴 했으나 검
이 이처럼 쾌속하고 정확하게 찔러올줄 모르고 방심했다가 하마터
면 얼굴에 검을 맞을 뻔 했다. 노인이 인상을 찡그렸다.
"너 어찌 힘을 마구 사용하느냐? 힘을 산근에 모았다가 마음을
따라 기를 움직여야 하느니라. 뒤에 녀석이 있구나. 이번엔 앞으로
돌아 길게 찌르거라."
노인은 지금 팽광에게힘을 쓰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팽
광은 노인의 말을 들으며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돌아 이번엔 교룡
출동이란 초식을 썼다. 그러자 놀랍게도 한명이 피하지도 못하고
그만 어깨에 일검을 맞고 말았다. 노인이 인상을 찡그리며 손을 마
구 저었다.
"너 머리가 나쁘냐? 힘을 산근에 모았다가 기를 따라 움직이라
하지 않았느냐! 손과 발에 적당히 힘을 줘야지 몸놀림이 빨라질것
아니겠느냐? 힘을 분산시키지 말거라. 어이쿠, 저런 뒤에 놈이 있
구나! 자세를 낮추고 몸을 돌려 찌르거라!"
팽광이 조금전 한 수를 제대로 펼치기만 했다면 성공은 물론 그
자에게 크게 부상을 입혔을 것이다. 그런데 노인 말대로 몸을 놀리
는데 있어 손과발의 보조가 맞지 않았기 때문에 어께에 살짝 상처
만 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노인의 말대로 정신을 가다듬고 힘의
분배에 신경쓰면서 자세를 낮추고 몸을 돌려 찔렀다. 그러자 이번
엔 구룡검법중의 연파조수란 초식이 되었다. 놈이 깜짝 놀라 물러
서는데 노인의 호통이 들려왔다.
"계속 찌르거라!"
노인은 재미가 무궁무진 하다는 듯 손뼉을 치며 홀홀 웃어가면
서 소리를 질러대고 있었다. 연파조수는 확실히 물러서는 적을 좇
으며 펼칠 수 있는 초식이다. 팽광은 그제서야 이 노인이 자신의
구룡검법에 대해 훤히 알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번에도 상대방
이 계속 물러서다가 그만 허벅지에 깊숙히 상처를 입고 말았다. 노
인이 재미있어 박수를 처대며 계속 떠들어 댔다.
"이제 한놈 남았다. 너는 그에게 달려들어 마구 찌르거라!"
팽광은 마구 찌르라는 말에는 어리둥절 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문득 구룡검법에 용호풍운(龍號風雲)을 생가고해 내고 검끝을 부르
르 떨면서 찔러갔다. 이 일초의 수법에는 많은 변화가 숨어있어 어
찌보면 마구 찌르는 것 같았다. 노인의 말대로 했더니 상대방은 어
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뒤로 물러나 피하기에 바빴다.
"옆으로 돌아 베거라!"
팽광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구룡검법에는 찌르는 수법이 있을
뿐 칼처럼 베는 법은 없다. 그런데 이제 찌르지 말고 베라고 하니
노인의 말을 들어야 할지 망설여졌다. 상대가 옆으로 몸을 틀고 있
었다. 팽광은 더 생각하지도 않고 옆으로 몸을 돌려 위로 처올렸
다.
"악!"
상대가 비명을 지르더니 풀썩 쓰러졌다. 왼쪽팔이 뭉텅 잘려나
간 것이다. 팔을 잘린 자보다 오히려 팽광이 더욱 놀랐다. 구룡검
법은 찌르기 위주고, 이처럼 베는 법은 없다. 이처럼 함부로 수법
을 바꾸었다가는 스스로 몸의 균형을 잃어 당하기 쉽상이다. 그런
데도 이제 노인의 말대로 해보니 몸의 균형이 제대로 되는 것은
물론 상대에게 커다란 부상을 입힐 수 있었기에 놀란 것이다. 노인
은 확실회 구룡검법을 알고 있을 뿐만아니라 보다 깊은 무공을 지
니고 있음을 알았다.
세명 모두 부상을 당하자 그들은 더이상 싸울 용기가 나지 않았
다. 더우기 저 늙은이는 얼마나 무서운 무공을 숨기고 있을지 알
수 없었다. 뺑소니가 최고다. 세명이 눈짓을 하더니 이내 품속에서
무엇인가를 꺼내 하늘로 쏘았다. 연락을 위한 신호탄일 것이다. 그
런데 신호탄이 체 허공으로 솟기도 전에 무엇인가 날아가 신호탄을
맞춰 떨어뜨렸다. 노인이 다시 돌맹이를 던져 맞춘 것이다. 세명이
크게 놀라 뺑소니를 치려는데 노인이 다시 돌을 던졌다. 세개의 돌
은 정확히 세명의 환도혈을 때려 그자리에 풀썩 주저앉게 했다. 노
인이 홀홀 웃었다.
"야, 이놈들아. 가긴 어딜 가겠다고 나서느냐? 네놈들이 가면
저 아이가 심심할 것 아니냐, 응?"
그때. 팽광이 쪼르르 달려와 허리를 숙였다.
"노인어른.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이 팽광의 아래위를 살피며 홀홀 거렸다.
"이 늙은이가 언제 너를 구해주었단 말이냐? 이 세놈은 네가 모
두 혼내 주었으니 오히려 이 늙은이가 감사해야겠다. 네게 뭘 줄
까. 홀홀?"
노인은 확실히 손을 써서 도와준 것은 없었다. 팽광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노인이 말을 이었다.
"그럼 줄 것도 없으니 이놈들을 네게 주마. 어떠냐?"
세명을 받아서 뭘 어쩌란 말인가.
"그들은..."
"왜? 쓸데가 없는것 같으냐? 그들을 혼내주고 저 위에 몇놈이나
있는지 알아보고 싶지 않단 말이냐. 응?"
신문을 해보라는 말이었다. 하긴 저들의 본거지를 아직 알아내
지 못했고, 또 곧 처들어 가야하니 신문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
다. 하지만 어떻게 신문을 한다. 마구 때릴까? 검으로 찔러줄까?
한번도 그와같은 일은 해본적이 없는 팽광으로서는 난처하기만 했
다. 노인이 눈을 크게 떴다.
"너 신문도 못하냐? 마구 때리든지 해봐라."
그래도 팽광은 용기가 나지 않았다. 대항할 수 없는 자들을 향
해 어떻게 손을 쓴단 말인가? 노인이 쓴웃움을 지었다.
"팽가 그 늙은이가 영웅인척 혼자 떠들고 다니더니만, 이제 그
손자를 보니 얌전한 색시만도 못하구나. 야, 이놈아. 너 주저하는
것이냐? 이놈들은 바로 너의 원수야. 원수를 용서할테냐?"
원수인 것을 누가 모른단 말인가. 단지 어떻게 손을 쓸지 알길
이 없을 뿐이다. 노인이 고개를 저었다.
"하이고, 멍청하다. 이렇게 해가지고, 분근착골(分筋捉骨)을 쓰
면 그들이 입을 열것 같으냐, 다물고 있을 것 같으냐?"
세명은 분근착골이란 말에 기겁을 하고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용기를 내어 품속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입에 넣고 꿀꺽
삼켜버렸다. 노인이 놀라 소리쳤다.
"어라. 저놈들좀 보게!"
무엇을 삼킨 자들은 곧 몸을 푸들푸들 떨더니 이내 쭉 늘어지고
말았다. 독약을 삼켰던 것이다. 잡혀서 분근착골을 당하여 실토를
하면 어짜피 돌아가 죽움을 당할 것이다. 그러니 용감하다는 소리
라도 들으려고 세명이 모두 지니고 다니던 독약을 삼켰던 것이다.
노인이 그 꼴을 보고 혀를 내둘렀다.
"이놈들은 악착같기도 하구나. 뒈저버릴게 뭐람? "
노인은 밥맛 없다는 듯 침을 ㅌ! 벧아버리고는 휘적휘적 걸어갔
다. 팽광이 다급하게 소리쳤다.
"노인어른!"
노인이 뒤돌아 보았다.
"왜? 볼 일이 남았느냐?"
"아니 전...소생은..."
"소생은 뭐? 난 혼자서는 저 위로 못간다. 늙어서 이젠 힘을 쓰
기도 불편해. 그러니 너는 너 갈대로 가거라. 행여 저 위로는 말
고."
노인은 뒤도 안돌아 보고 휘적휘적 지팡이를 끌며 가버렸다. 팽
광은 산위를 바라보았다. 이 세명의 악착같음을 보면 저 위에 있는
자들은 더욱 악랄할 것이다. 혼자 가는것은 역시 무리다. 팽광은
머뭇머뭇 노인의 뒤를 따라갔다. 노인은 본체도 안했다. 노인의 휘
적휘적 걷는 걸음은 느려 보이긴 했지만 팽광이 따라가기에도 힘들
지경으로 빨랐다. 팽광은 걸음을 맞추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노인은 곧 산을 다 내려와 태산 초입에 이르고 있었다. 날이 어
두워지고 있었다. 노인은 곧 객점을 찾아들었다. 누구를 만나는것
같지도 않았다. 팽광은 노인을 살피며 옆방에서 잠을 잤다.
다음날.
노인은 아침일찍부터 서둘렀다. 길을 재촉하려던 노인이 문득
뒤따라오는 팽광을 돌아보았다.
"너 언제까지 이 늙은이르 따라 올테냐? 이 늙은이에게 무공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냐? 흐음. 그것도 나쁜일은 아니다만 요즘 이
늙은이가 꾀가 나서 가르치기도 귀찮구나. 이 늙은이는 할 일이 있
어 먼 길을 가야한다. 오. 옳지! 너 이 늙은이를 위해 심부름 하나
하거라."
"심부름이라 하셨습니까? "
"오냐오냐. 한사람을 찾아가는 것이다. 하겠느냐? "
"어느분을 찾아갑니까? "
"어느분은 이놈아. 그깟놈이 무슨 어느분이더냐. 버릇없는 도둑
놈에 불과하지."
"예?"
"알것 없다. 너 망상 뒷쪽으로 가서 도일봉을 찾거라."
"도일봉이요!?"
"왜, 너도 아느냐?"
"아닙니다. 저는 한분의 부탁을 받았습니다. 망산 뒷쪽에 도일
봉을 찾으라고요. 성씨가 초인 여인이었습니다."
"뭣이! 너 그 계집애를 만났느냐? "
"예. 그녀는 저를 구해주셨습니다."
"도일봉을 찾아가서? "
"물건을 전해주고, 말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어르신이 전할
말은 어떤 것입니까?"
"이 늙은이는 황개라 하느니라. 가서 그놈에게 태산에 가보라고
이르거라. 사람들이 있다고."
"그 말씀이십이까? "
"왜?"
"그 여자분도 똑같은 말을 전하라고 했답니다."
"허, 저런. 그 계집애가 눈이 좋긴 하구나. 너 가서 그렇게만
전하거라. 그리고 네가 배운 무공은 아주 좋은 것이다. 잘 배우기
도 했느니라. 다만 힘을 너무 함부로 쓰지는 말거라. 네 검법은 변
화와 빠름에 의지하는 것이니 힘을 쓰다가는 결단이 나느니라."
"감사합니다, 어르신. 명심하겠습니다."
"오냐, 오냐. 젊은이는 자고로 너처럼 예의가 발라야 하느니라
홀홀."
이 사람은 바로 개방의 황개노인이었다. 황개노인은 근자에 강
남에서 활동하며 청운장의 문국환과 함께 있었다. 의혈단에 대항하
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모두들 의혈단에 대해 아는것이 너무 없었
다. 그래서 황개노인 같은 고수가 직접 적들을 염탐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이곳 태산에 은빛옷의 자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고 뒤따라
왔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염탐을 끝내고 강남으로 돌아가는 길이
다. 도일봉에게 알리라고 한 것은 역시 도일봉을 이 일에 끼어들게
하려는 생각이다. 이제 무림인들도 정신을 차리고 의혈단에 반격
(反擊)을 가할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이었다.
황개노인은 홀홀홀 이빠진 웃움을 남기고 바람처럼 사라져 갔
다. 팽광은 멍청이 노인이 사라진 쪽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
다. 원수들을 눈앞에 두고도 돌아서 도망쳐야 하는 자신이 한심스
럽기만 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역시 도일봉이란 사람을 찾아가는
수 밖에 없었다. 팽광은 낙양쪽으로 길을 잡았다. 팽광은 길을 가
면서도 시간만 나면 구룡검법을 연마했다. 황개농인의 말에 따라
한바탕 실전을 치루어 보았고, 또 주의의 말도 들었는지라 그것을
반복 생각하며 검법을 펼쳐보았다. 산근에 모인 힘을 몸의 움직임
을 따라 적절히 분산해 써보니 노인 말대로 검법에 힘이 강ㅎ지는
것 같았다. 팽광은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 시간 가는줄도 몰랐다.
팽광은 특히 발과 손끝에 힘쓰는 것을 주의했다.
제남(濟南)에서 배를 타고보니 낙양(洛陽)까진 지척이었다. 배
위에서도 팽광은 검법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낙양에 도착해
배를 내려 망산 뒷쪽으로 길을 잡았다.
막상 망산 뒷쪽까지 오긴 했으나 도일봉이란 사람을 어떻게 찾
아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도일봉으로 말하면 국사범으로 좇기
고 있는 몸이니 함부로 이름을 발설하며 다닐수도 없는 입장이다.
팽광은 황하변에 이르러 주위를 살폈다. 많은 사람들이 봄맞을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 인근은 해마다 물난리
가 났고, 사람들은 그 물난리를 막느라 힘쓰고 있다는 말도 들어왔
다. 몇일을 그렇게 돌아다니던 팽광은 몇 사람이 산쪽으로 들어가
는 것을 보았다. 여섯명이었다. 모두들 몸이 날렵하고 걸음이 빠
른것으로 보아 무공을 익히고 있음을 알 수있었다. 팽광은 혹시
하는 마음에 그들을 따라가 보았다.
산으로 들어선 여섯 사람은 곧 세 사람씩 떨어져 길을 나누어
걸었다. 이산저산 헤메는 것으로 보아 도일봉의 부하들 같지는 않
았다.
"저 모습을 보니 분명 도일봉의 부하들은 아니다. 그런데 저들
은 이 산속에서 뭘 하는 것일까? 혹 저들도 나처럼 도일봉이란 사
람의 거처를 찾는것은 아닐까?"
더욱 의심스런 마음이 일어 세 사람을 바싹 뒤따랐다. 태산에서
처럼 앞선 자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주의했다. 세 사람은 점점 산속
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오후가 한참 지날때까지도 사람들은 아무것
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문득 앞선 세 사람은 무엇인가 발
견한 듯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팽광도 바짝 신경을 곤두세우며
따랐다. 그런데.
"흥! 쥐새끼들이 제발로 걸어들어 오는군!"
숲속 커다란 바위 위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렸다. 앞선 세 사
람이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었다. 그때 바위 위에서 화살들이 무수
히 날아왔다. 앞선자들이 놀라 검을 뽑아들고 화살들을 막았다. 수
십대의 화살이 날아오더니 어느순간 딱 멈추고는 더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앞선 세 사람은 조심을 하면서 바위 위로 뛰어올랐다. 그
러나 그곳엔 이미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있었다는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당황하는 표정이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 산
을 내려가야 할지 망설이는 표정이다. 그러다가 결심을 했는지 몸
을 돌려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도 못하고 앞선
한명이 비명을 질렀다. 무엇인가 발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더니 나
무 위에서 작은 화살들이 빗살처럼 날아와 한명을 꽤뚫은 것이다.
그들은 분명 올랐던 길을 되집어 내려왔는데도이같은 암기장치에
걸려들었다. 작은 화살에 벌집이 된 자는 떼굴떼굴 구르며 비명을
지르더니 이내 잠잠해졌다.
남은 두명이 겁을 집어먹고 달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또 한 번
의 비명이 들려왔다. 이번엔 나무 위에 처놓은 그물에 걸려 딸려오
라갔다. 이어 휙! 하고 화살이 날아와 그물에 갇쳐있는 자를 맞추
었다. 그자는 비명을 지르며 죽었다. 남은 한놈이 몸을 떨며 어찌
해야 할지 엉거주춤 서 있다.
"이놈아. 그래도 항복을 안하겠니? 이곳을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줄 알았더냐! 썩 무릅을 꿇어라!"
조롱하는 말투였다. 남은 한명은 어쩔줄 모르고 망설이다가 갑
자기 나타나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다. 두명이었다. 바로 옆 숲울
헤치고 나왔던 것이다. 겁에 질린 자는 말도 못하고 먼저 검을 앞
세우고 달려들었다. 두 사람은 모두 일장이 넘는 창을 들었다. 허
리엔 활과 검을 차고 있었다. 모두 20대 후반의 청년들이다. 그중
한명이 덮쳐오는 자를 향해 창을 날렸다. 사내는 쉽게 창을 피했
다. 그러나 피하는 것을 보고 다른 한 사람이 또 창을 던졌다. 두
사람은 전문적으로 창을 던지는 수련을 쌓았는지 창엔 대단한 힘이
실려있었고, 겨냥도 정확했다. 사내는 두 번째 날아온 창은 피하지
못하고 허벅지를 찢겼다. 사내가 버럭 호통을 지르며 달려들었다.
한사람이 썩 나서며 검을 뽑아들었다. 다른 사람은 뒤로 훌적 물러
서며 활을 들었다. 검을 뽑아든 자가 사내를 막는동안 활을 든 청
년이 연속 여섯대의 화살을 날렸다. 거리도 가깝고 겨냥도 정확하
여 사내는 마지막 두 대를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와 어깨에 화살을
맞았다. 사내가 도망치려 했지만 어느새 검을 든 청년이 달려들어
단숨에 두조각을 내주었다.
팽광은 멀찍이서 이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다. 나타난 청년
들은 무림인이 아닌것이 분명했다. 그들의 움직임은 단병접전을 위
주로 하는 무공이 아니라 전문적으로 협력과 상호보조를 이루는 진
을 구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법은 분명 군사들이 익히
는 진법이다.
"이들은 군사들인가? 하지만 군사들이 이 산중에서 뭘 하겠어?"
알송달쏭 했다. 더욱이 이들의 이같은 공격법과 숲에 설치해둔
함정과 암기등은 무서운 것이었다.
"어쩐다? 저들에게 물어볼수도 없고."
그때.
"뭘 물어보려는 것이죠? "
바로 옆 나무 위에서 들리는 소리. 의외로 여인의 목소리였다.
그것도 어린여자 목소리였다. 고개를 들어 나무 위를 보니 아주 귀
엽게 생긴 소녀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 흰옷을 입었고, 허
리엔 검을 차고 있었다. 소녀는 잠시 팽광을 바라보더니 한곳을 향
해 휘파람을 불었다.
"언니! 여기도 한사람 있어요!"
동료를 부르는 모양이다. 소녀는 소리를 지르고 폴짝 나무에서
뛰어내렸다. 자세히 보니 18-9세로 보이는 소녀였다. 또랑또랑한
눈망울이 아주 보기에 좋았다. 소녀가눈을 치뜨며 소리쳤다.
"이봐요. 뭘 그리 처다보는 것이예요? 그대처럼 어린 사람도 우
릴 찾고 있나요?"
팽광은 점잖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대는 어떤 사람이요? 난 어떤분을 찾고 있다오."
"내가 그걸 가르쳐 주겠어요? 그대도 검을 차고 있으니 무공을
할줄 아는군요? 좋아요. 그대처럼 어린 사람의 무공이 얼마나 되는
지 알아봐야 하겠어요. 이곳에 나타난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래요. 자, 받아봐요!"
소녀는 다짜고짜 검을 빼들고 덤벼들었다. 팽광은 어리둥절 했
다. 좀전에 본 두 청년은 분명 무공을 펼치지 않고 군사들의 진법
을 펼쳤다. 이 소녀는 그들과 한패이면서도 무공을 사용하고 있다.
쾌속하고 날렵한 것이 무공을 익혀도 잘 익힌 솜씨였다. 팽광은 이
소녀를 다치게 할 수 없어 검을 뽑지도 않고 피해냈다. 소녀가 눈
을 치뜨며 입을 열었다.
"흥. 검을 뽑지 않아도 된단 말이예요? 날 너무 얕보지 말아
요!"
소녀는 제풀에 화가나서 검을 곧장 찔러왔다. 백홍관일(白紅寬
日)이란 초식이었다. 팽광이 알아보고 옆으로 피하는데 소녀의 검
법이 급히 바뀌며 추창망월(秋窓忙月)이란 초식으로 찔러 들어왔
다. 팽광이 깜짝 놀라 급히 토끼가 뛰듯 깡총 거리며 피해냈다.
"호호호. 꼭 토끼처럼 잘도 뛰는군요. 이 수법은 뭐라고 부르
죠?"
목소리엔 전혀 적의 같은 것은 없었다. 말괄랑이 소녀가 장난치
는 것 같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팽광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소
녀의 무공을 얕보고 있다가 하마터면 당할뻔 했다.
"자. 다시 해봐요. 그래도 검을 뽑지 않을거예요?"
말을 마친 소녀는 몸을 깃털처럼 가볍게 움직이며 연속해서 삼
검을 찔러왔다. 선학소령이란 초식을 써서팽광의 왼쪽 가슴을 노
리고, 도인천하란 초식을 써서 겨드랑이를 노렸다. 마지막엔 왼손
이 먼저 처들어 와 팽광의 어깨를 할퀴려 했다. 이어 오른손의 검
이 목을 노리고 찔러왔다. 이와같이 두 가지 무공을 한꺼번에 펼치
는 수법에는 팽광도 검을 뽑지 않을 수 없었다. 왼손의 조공을 피
하고 검을 들어 목을 찌르는 소녀의 검을 막았다. 두 검이 부딪치
며 소리를 냈고, 소녀는 손아귀가 아픈지 인상을 찡그렸다.
"그래도 그대는 검을 뽑고 말았어요. 이제부터 진짜 무공을 겨
루도록 해봐요!"
팽광은 소녀가 평소 남과 무공을 겨루어 본 적이 없음을 알아차
렸다. 그것은 소녀의 무공이 상당히 높긴 하지만 살수를 펼쳐내진
못했고, 또 무공을 겨루는데 크게 흥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팽광은 쓴웃움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본인은 그대와 싸우고 싶지 않소이다. 해가 지기전에 사람을
찾아야 한다오."
"사람을 찾는다고요? 이곳에 와서 사람을 찾는 사람치고 좋은
사람은 없어요. 조금 후에 언니들이 오면 그대는 살아있지도 못할
걸요. 그러니 그전에 나와 겨루어봐요."
소녀는 팽광이 죽는것 보다 무공을 겨룰 상대가 없음을 더욱 아
까와 하는 눈치였다. 팽광은 연신 쓴웃움을 지었다. 소녀는 주위를
살피며 초조한 듯 다시 공격을 해왔다.
"자. 또 받아봐요!"
팽광은 난처하기만 했다. 이 예쁜 소녀는 누구이길래 이 깊은
산속에 있는 것이고, 또 도일봉과는 과연 연관이 있을까 걱정도 되
었다. 팽광은 구룡검법을 펼쳐 엄밀히 문호를 지키고 공격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소녀의 무공이 대단하여 수비만 하기에는 벅찬 감
이 있었다. 팽광은 그래도 수비에만 치중했다. 차라리 언니라는
사람이 빨리 왔으면 싶었다. 그때.
옆에서 검은 그림자가 벼락치듯 덮쳐오더니 단숨에 팽광의 목을
노리고 찔러오고 있었다. 팽광이 기겁을 하고 구룡검법중 청룡입수
(靑龍入水)란 수법으로 검을 후려쳤다. 이것은 구룡검법 중에서도
구명절초였다. 덮쳐온 사람이 흥! 코웃움을 치더니 몸을 나비처럼
움직여 팽광의 오른손을 차버렸다. 팽광은 검을 지키지 못하고 손
에서 놓쳐버렸다. 팽광은 놀라 몸을 훌쩍 물러서며 등에서 비단보
자기를 꺼내 들었다. 도일봉의 황룡궁이었다. 그러나 더이상 공격
은 없었다. 소녀옆에는 소녀와 비슷하게 생긴 이십대 여인이 싸늘
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구룡검법을 보니 너는 팽가렸다!"
나타난 여인이 물었다. 팽광은 놓쳐버린 검을 주워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은 팽가의 14대손 팽광이요. 길을 잘못들어 귀댁을 침입했
다면 사과를 하리다."
나타난 여인이 팽광의 아래위를 살피며 입을 열었다.
"하북의 팽가가 어인일로 망산엘 와서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하는
가?"
여인의 모습에선 은은한 위엄같은 것이 보였다. 팽광이 말했다.
"본인은 어떤분들의 부탁을 받고 도일봉이란분을 만나러 왔소
이다."
"도일봉!"
언니되는 여인이 눈고리를 치뜨는데 소녀가 입을 열었다.
"아니 그대가 왜 우리 대... 도일봉을 찾죠? 누가 부탁을 했나
요?"
소녀는 확실히 세상 견문이 팽광만 못한 모양이다. 소녀의 말로
미루어 이들은 도일봉의 아랫사람들이 분명했다. 팽광은 비단보자
기를 보이며 입을 열었다.
"어떤분은 이 물건을 전하라 하셨고, 어떤분은 한마디 말을 전
하라 하셨소이다."
"그건 뭐예요?"
소녀의 물음에 팽광은 보자기를 풀었다.
"도일봉이란 분의 물건이오."
두 여인은 보자기에서 나온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황룡궁!"
두 여인 모두 이 물건이 무엇인지 알아보았고, 대장이 ㄹ어버린
사실도 알고있었다. 언니라는 여인이 한동안 팽광을 살폈다. 하지
만 물건을 받으려고는 하지 않았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여인이 고
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따라오도록 하세요."
말투까지 정중하게 변해 있었다. 언니는 앞서 휘적휘적 남자 걸
음걸이로 걸었다. 소녀는 팽광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하고는 팽광
과 나란이 걸었다. 소녀는 세상엔 별로 나가보지 못한 모양인듯 연
신 팽광을 살펴보고 있었다.
언니라는 사람은 가면서 몇사람을 만나 무슨 지시를 내리는 듯
했다. 이곳저곳에 사람들이 숨어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나 정작 이
들의 거처는 이곳이 아니었다. 산봉우리를 세개나 넘었고, 깊은 골
짜기로 한참이나 들어가서야 겨우 이들의 집에 당도할 수 있었다.
길을 알고 있지 못한 사람이라면 근처까지 와서도 찾지못할 그런
곳이었다. 이곳 주변에도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의 산채에 들어섰을때는 더욱 놀라고 말았다. 산채라고 하
기보다는 차라리 궁(宮)이나 보(堡)라고 해야 어울릴것 같았다. 크
고 훌륭하게 지어져 있었다.
'도일봉이란 사람은 세상에 나온지 이제 겨우 4-5년인데 이와같
은 대단한 거처를 지니고 있구나. 확실히 보통사람은 아닌 모양이
다!'
건물들도 깨끗하고, 사람들도 활기 차 보였다. 여인은 팽광을
중앙건물로 안내해 차를 대접케 했다. 그리곤 윗층으로 올라갔는
데, 올라가기 무섭게 우당탕쿵탕 발소리가 요란하게 들리더 한 사
람이 뛰어 내려왔다.
"핫핫핫. 황룡궁이 돌아왔다고! 누가 가지고 왔지? "
팽광 있는곳까지 단숨에 뛰어내려온 사람은 손을 뻗어 황룡궁을
낚어채 이리저리 살펴보기부터 했다. 팽광이 어리둥절 하면서도 놀
라고 말았다. 자신의 무공도 남만큼 높고 또 황룡궁은 꼭 쥐고 있
었는데도 자신도 모르게 황룡궁을 빼앗아 갔으니 이 사람의 무공
또한 보통은 아닐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 살펴보니 이십대 중반을
넘긴 청년이 기쁜 표정으로 황룡궁을 살피고 있었다. 머리칼은 짧
고, 키가 작으며 살색이 다소 검은 편이었다. 날렵하기가 표범처럼
생겼고, 재미있기가 광대같았다. 무림에 나도는 흑야묘란 별명이
딱 들어맞을 위인이었다. 황룡궁을 살핀 도일 봉은 팽광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자네 팽씨라고 했지? 참 잘 와주었네. 먼 길을 왔으니 수고했
겠구만. 자자, 좀 쉬도록 하고.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세."
팽광은 도일봉의 호들갑에 어찌 대꾸해야 할지를 몰라 엉거주춤
서있기만 했다. 그때 두 여인이 다가왔다. 바로 숲에서 만났던 소
녀와 아름답기 이르데 없는 이십대 초반의 여인었다.
"도일봉. 손님 왔어요?"
그녀는 밍밍이었다. 도일봉이 크게 반가와 하며 껄껄 웃었다.
"아이쿠, 마마. 무거운 몸으로 예까지 나오십니까!"
밍밍은 요사이 보이는 것이 없었다. 임신을 했기 때문이다. 삼
랑이 아무리 잔소리를 늘어놓아도 도일봉은 밍밍에게 꼼짝도 하지
못했다. 민민도 깔깔 웃었다.
"어린 사람 앞에서 왠 수다예요? 체신없어요."
"하핫. 체신이 밥먹여주나! 자자, 들어갑시다. 내 안마를 해드
리리다. 그리고 죽매야."
도일봉이 소녀를 불렀다.
"네가 이 잘생긴 도련님을 안내해 구경도 시켜드리고, 거처도
마련해 드리도록 했으면 하는데, 어때?"
"좋아요. 그대신 상으로 뭘 줄거죠?"
"저런저런. 죽매는 이 일이 상을 안받아도 큰 이익을 볼 수 있
는 일이란걸 모르겠어? 그처럼 멍청하진 않을텐데?"
잘생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뜻이었다.
"호호. 좋아요. 대장님은 언제나 손해를 보지 않지요. 이봐요.
계속 이곳에 있을 것이예요?"
"예? 아 예. 그럼 내일 다시 찾아뵙지요."
"즐겁게 지내도록 하시게. 하핫."
죽이라는 소녀에게 안내되어 밖으론 나온 팽광은 아직까지 정신
이 없었다.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는지 도무지 헤깔리기만 했다. 죽
이라는 소녀가 깔깔 웃었다.
"우리 대장님은 본래 예의를 통 지키지 않는 분이예요. 하지만
무척 재미 있답니다. 무공도 잘하시고요."
팽광은 고개를 끄덕이는 수 밖에 없었다. 좀 주착없는 인물인듯
했지만 무공은 만만히 볼 것이 아니었다. 죽이라는 소녀는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은지 연신 이것저것 지껄여 댔다. 어디서 왔느냐, 집
은 어디냐, 무공은 어떤 종류냐, 황룡궁은 어디서 얻었느냐. 묻는
것도 많았다. 팽광이 말을 별로 하지않자 이내 시무룩해 지기도 했
지만 또 다시 장군부의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겠다며 떠들어 댔
다. 정말 잘도 종알거리는 소녀였다.
팽광은 소녀를 따라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연신 감탄을 해댔
다. 그처럼 체신없는 인물이 이처럼 호화롭고 운치있는 곳에서 살
고있다니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소녀는 밤이 되
어서야 거처를 마련해 주고 돌아갔다. 팽광은 오랫만에 음식다운
음식을 먹어보고, 편한 잠자리에서 밤을 지내게 되었다. 하지만 마
음속엔 비명에 죽은 어른들과 잡혀간 식구들이 어른거려 잠을 설치
기도 했다.
도일봉은 다음날 오후가 되어서야 만날 수 있었다. 어제 보았던
그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었다. 그 여인이 차를 준비해 주었다.
"드시게. 밤은 편했는지 모르겠구만."
어제보다는 다소 점잖은 모습이었다. 팽광이 입을 열었다.
"덕분에 잘 쉬었습니다."
"음. 하북팽가의 소식은 이미 들었다네. 그분들을 사귀어 보진
못했지만 구룡검법에 대해선 익히 들었지. 심심한 조의를 표하는
바일세."
"감사합니다."
"음. 두사람을 만났다고? 한사람은 아주 무서운 여인일테고, 한
사람은 누굴까?"
"개방의 황개노인이셨습니다."
"하! 그 노인네가? 무슨말을 했을까?"
"두 분, 똑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태산에 있다'라
고요. 아마 의혈단에 잡힌 사람들을 말함인가 합니다."
"역시 그렇군. 이 늙은이는 내게 또 덤태기를 씌울 생각이야.
음. 자네 식구들도 함께 있던가?"
"예."
"음. 그렇군."
도일봉은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것 같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그 두 사람은 내가 그곳의 사람들을 구하길 바라고 있는 것이
라네. 자네를 이곳에 보낸 것은 황개노인이 자넬 좋아해서야. 그
늙은이는 확실히 손해보는 일은 하지 않거든. 그래. 자넨 어쩔텐
가?"
"...."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태산으로 달려가 식구들을 구하고 싶
었지만 마음 뿐이었다. 여기까지 온것은 혹시라도 도일봉의 힘을
빌어 식구들을 구할 수 있길 바래서였다. 하지만 그와같은 말을 대
놓고 하기가 쑥스러웠다. 도일봉이 입을 열었다.
"자네 마음을 헤아려 짐작은 하겠네만, 난 요즘 아주 골치 아프
다네. 웬 벌래같은 놈들이 온 산을 뒤지고 다니질 않나, 친구라는
놈은 우릴 버려두고 적에게 투항을 해버리지 않나. 보통일이 아니
야. 그래서 당장엔 내가 움직일 수 없다네. 그리고 이 일은서두
른다고 될 일도 아닐세. 우선 사람을 보내 태산을 감시하라 이를
테니 좋은 소식이 오거든 그때가서 움직이도록 하세. 그때까진 자
네는 스스로 자네 거처를 정하도록 하게. 이곳도 그리 나쁘진 않다
네. 마음먹고 무공을 익히기엔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어. 좋은
친구도 있을테고."
"...."
팽광은 말이 없었다. 도일봉이 다시 입을 열었다.
"우선 몇일 묵으며 생각을 정리하게. 대답은 그 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야."
팽광은 대답을 하고 곧 물러나왔다. 죽이라는 소녀가 쪼르르 달
려와 또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이봐요. 일이 끝났으니 이젠 갈건가요? "
"...."
팽광은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어찌해야 좋을지 생각을 정리할
수 없었다. 팽광은 도일봉의 말대로 몇일 묵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무공수련에 정신을 쏟았다. 도일봉의 말대로 이곳은 무공수련하기
엔 아주 좋은 장소였다. 팽광은 얼마간 이곳에 머물며 구룡검법을
수련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죽이라는 소녀가 늘 따라다니며 쫑알거
렸고, 무공을 함께 수련하기도 했다. 이 소녀는 이곳에 친구라곤
없었다. 이곳엔 나이가 자기보다4-5살 많은 사람이 제일 나이적은
사람이었다. 그러니 소녀는 친구가 없어 심심했을 것은 뻔한 일이
었다.
첫댓글 즐독합니다,
즐독하였습니다
잘보고 갑지다 감사 합니다
잘밨어요
감사해요~^^
감사합니다
즐독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감
도일봉이나서야 무조건재밋지 ㅎ
즐감하고 감니다
출석 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즐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