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6개월만에 이혼하고싶네요. 서울살다가 제주와서 적응을 많이못해서 토박이인 신랑이 도와줄것같았는데 흠,.이런저런 섭섭함이 쌓이다보니까 추석연휴때도 친청도 못내려가고 서울가는게 점점 힘들어지니 답답함만 쌓여갑니다. 부모님은 제가 잘 살고 있는 줄 알고있겠지만 하루하루가 게으른 남편 뒤치닥거리하고, 남편은 친구들이랑 추석연휴에 논다고 밤에 새벽6시에 들어고 4시에도 들어오고 기분나빠서 이런식으로 살아가는게 정상인가? 싶기도하고 '아직 같이산지 반년밖에 되질 않았지만 화가나서 이혼하고싶어요. 더군다나 신랑이 키크고 마른체질이라 기흉인줄알았더니 그게아니고 결핵 폐결핵에 걸렸는데 그게 불과 한달전 일이에요. 6개월동안 약도 먹어야하고 금연을했으면좋겠는데 시아버지가 엄청난 골초거든요;; 근데 우리남편도 그랬는지.. 신혼초에는 그렇게 많이 피는줄 몰랐는데 결핵때문에 일을 쉬고있고 집에 같이 있으니까 담배를 자주 피러 밖에 나가는걸 보며 너무너무 밉습니다. 미워도 그래도 내가 선택해서 서울에서 제주까지 왔으니까 잘 살아봐야지 해도 신랑은 그냥 낮에는 누워있고 밤에는 친구들 만나러가네요 정말 이지.. 아픈사람한테 잔소리하는것도 한두번이아니라 본인도 짜증을 내기 시작하고 저는 짜증내는 남편을 보니 마음이 답답하고 서울에 가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네요
부모님께는 이런것도 결핵도 비밀로 하고 말할 수 없어서 여기만 털어놓습니다.
신혼초에는 게임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 일을 쉬니까 게임에 열중하는 모습이 게임폐인같기도 하고요. 시아버지가 또시작이냐고 말하는걸 보면 어릴때도 PC방을 자주 갔나봐요. PC방이 담배 소굴이라서 폐결핵환자한테도 참 안좋을것같은데 친구들 만난다고 하고 밤에 나갔다오며는 옷에 담배냄새가 너무 많이나서 화가나네요.
저는 동갑내기 부부라서 티격태격 할줄은 알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일 : 남편이 폐결핵에 걸려 6개월동안 일을 쉴지 몰랐어요.. 쉬는 건 아프니까 당연한 일이지만, 게임도 적당히 하고 새벽 4시5시에 들어오는 일을 안했으면 좋겠는데 제가 일찍들어와라, 게임 그만 하고 자라,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아이를 혼내는 말처럼 신경질을 내고 저는 어쩔줄 몰라 속만 썩어가네요.
참는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나머지 4달 동안 서로에게 정이 다 떨어지면 어떡하죠?
제 나이 서른. 4월에 제주도에 와서 쉬었다가 5월에 취직을하고 9월초에 여행사가 폐업을해서 일을 그만두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른 직장에 나가게되었어요. 서울에서는 폐업이거나 회사에서 쫓겨난 적은 한번도 없어서 급여도 열흘이나 늦게받아서 너무너무 속상했답니다.
속상한 일 투성인데, 신랑도 저를 눈엣가시처럼 여기고 어찌해야할지모르겠어요.
신랑이 새벽 5시든 7시에 들어오든 상관을 안할 수 있을까요? 새벽 4시까지 게임을 하다가 자는걸 가만히 잔소리안하고 봐도 될까요?
ㅜㅇㅜ ( from 불쌍한 서울댁의 넋두리) |
첫댓글 남편분이 마치 얼마전 저의 모습과 비슷하네요,, 폐가 안좋은거랑,, 게임하는거,,, 술먹고 카드긁고 새벽3-4시 오는거 하지만 고칠수있어요, 어떤 중요한계기인데
가족이 이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느낄수 잇게 약간의 쇼크를 주시는 방법도 좋을듯 해요,,예를들어 연락끊고 조용히 서울가서 몇일 잠수 타는것도,,좋은 방법이에요 이방법쓸땐 핸폰 위치추적 끄고 친정부모님에겐 남편이 전화와도 절대 안왓다고 신신당부하면 아마도 남편이 정신차릴수있을겁니다 가장이 가정을 소흘이 한다면,,정신바짝 차릴수 있게 초강수를 두시는것도 좋져 여튼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쉬는기간 6개월이 너무기네요.지나친 휴식은 생활패턴을 아예바꿔버릴수도 있으니까요...
우선 힘내시구요. 바람쐬러 다녀오세요. 아내분의 몸과마음이 건강하셔야 해결할의지도 생기는거에요.
너무쌓아두시면 병나요.저두 윗분말씀처럼 초강수를 시도해 보시는게 좋을것같아요..잘될거에요.
게임 중독은 절대 못 고쳐요 한번 사는 인생이예요 님인생이 중요합니다 세상에는 좋은사람 많습니다 님 행복하게해줄 사람도요
일단 법적으로라도 이혼하시길. 그리고 동거.. 그럼 정신 차리겠죠. 안 차리면 바이바이.
하루빨리 정리하는게 답님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