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게로……렴. …내게……와…]
누구야? 당신은 대체 누군데 나를 불러? 어째서 나를 부르는 건데? 당신은 어디있어? 나를 원해? 내가 당신에게로 가기를
원하는 거야? 당신의 목적은 대체 뭐야? 다른 이도 아닌 바로 나를 부르는 이유가 대체 뭐야? 나는 내 귓가로 흘러넘어오듯
들리는 낯익은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결에도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누구인지 정체도 알 수 없는 그 목소리에게 끊임없이
질문 공세를 퍼붓던 나는, 정신이 팍 드는 것을 느끼며 신경질적인 몸짓으로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또, 그 꿈인가. 기분 나쁜 꿈을 벌써 몇차례나 꾸었다는 사실에, 나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옴을 느끼며 관자놀이에 조용히
손가락으로 머리를 받치듯 짚었다. 머리 속이 새하얀 것이, 조금 전 그리도 생생했던 그 목소리가 조금씩 잊혀져 어떤 목소리
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봤자, 또다시 이 꿈을 꾸게 된다면 아, 또 그 꿈이구나. 하고 곧바로 알게 될 테지만. 어쨋든
내키지 않는 것은 내키지 않는거다.
아직도 정신이 몽롱한 탓에, 침대에서 일어나면서도 약간 머리가 어지러워 몸을 잠시 휘청거렸다가 침대 위에 털썩 하고 앉았다.
커텐을 쳐놓아서 잘 보이진 않지만, 커텐 사이로 들어오는 환한 빛을 보니 아마 아침이 된 모양이었다. 내 침대 옆 탁자 위에
있던 시계를 통해 지금 시각이 오전 6시 25분이라는 것을 확인한 나는 한숨을 쉬며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내 방에 딸린 작은
욕탕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씻고 교복으로 갈아 입었다.
"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 이제 일어난거냐."
"네."
아침 일찍부터 식탁 위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던 내 아버지란 자가 나를 힐끗 보고는 한마디 하며 다시 신문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게 나와 나의 아버지, 아니 나를 입양한 양아버지와의 대화의 전부이다. 그저 예의상으로 하는, 형식에 불과한 인삿말.
다른 사람들은, 이것들이 나와 내 양아버지가 하는 대화라기엔 조금 삭막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3년전, 나를 입양한 이원준 이라는 내 양아버지는, 국회의원 후보에 출마하면서 나를 입양한 것이니까. 물론 지금은
당선되어 국회의원이 되었다. 그러므로 나는, 단지 보여주기 위한 존재임에 불과하다.
인간들이란 늘 그런 것이다. 자신에게 유용하고 필요할 때만 잘 해주고, 필요 없어지면 한없이 차가워지는. 내 양아버지란
작자도, 단순히 나를 여기서 다시 내다 버리면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에 나를 거두는 것 뿐이다. 내가 성인이
된다면 내가 가기 싫다고 해도 나를 독립 시킨다는 목적으로 내쫓겠지. 어쩌면 고아란, 이래서 외로운 존재라고 하는 걸지도.
하지만 나는 그다지 그런 것들에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아니, 굳이 말한다면 신경 쓰이지 않다기 보단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올해로 열여덟살이나 되는데다가. 무엇보다 그에게 있어 나 ‘이연화’는 그저 국회의원 이원준이 입원한 ‘고아’이니까.
"어머, 연화 일어났니? 인하도 너를 보고 빨리 일어나면 참 좋을텐데 말이야. 아직도 자고 있나 보구나. 연화 네가
가서 인하를 깨워 오지 않을래?"
"…알겠습니다."
아침을 먹기 위해 수저를 든 내게 재빨리 눈치를 주며 말한 여자는 다름 아닌 나의 새어머니란 작자였다. 보나마나 내가 그들의
식사에 끼어드는 것이 싫어서 저러는 것이 분명할 것이다. 이인하를 깨워오라는 것도 아들을 끔찍히 아끼는 그 여자에겐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아, 참고로 이인하는 내가 입양오기 전 그들이 키워오던 나와 동갑인 남자이다. 상업고등학교로 진학한
나와는 달리, 뛰어난 머리로 명문고에 우수한 성적으로 진학한. 준수한 편인 외모와 매너 있는 행동으로 인기도 많은 걸로 안다.
1층인 부엌에서 이인하와 내가 지내고 있는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한 칸, 두 칸, 올라가던 나는 물기 어린
결 좋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탁탁 털며 욕실에서 걸어나오는 이인하를 발견하고 조용히 그를 쳐다보았다.
"어라? 연화야, 벌써 일어난거야?"
"…내려가."
"너는?"
나는 대답대신 고개를 한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저어보였다. 이인하에 대해 한가지만 덧붙이자면, 유일하게 이 집안에서
나를 냉대하지 않는 녀석, 이랄까? 하지만 가끔 내게 지나칠 정도의 관심을 가지기도 하기 때문에 별로 유쾌하진 않다.
요즘엔 이것이 유행이라며 멋대로 내 교복을 줄이고 망가뜨린 이인하로 인해 몸에 달라붙을 정도로 타이트한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채 가방을 매고 커다란 전신거울 앞에 서니, 뭔가 어울리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 가방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어차피 학교따위,
선생한테 걸린다고 해도 그 누구도 내게 뭐라고 하지 못한다. 내게는 국회의원 이원준의 양 딸이라는 커다란 뒷 빽이 있으니까.
그렇다고 일진놀이나 해대는 유치한 녀석들과 놀아나며 그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이러는 것은, 단순히
공부하고 그들이 세운 규정에 맞추는 것이 귀찮아서니까.
내 방에서 나와 학교를 가기 위해 집을 나와 커다란 대문 앞에 선 나는, 내가 나오기를 기다린 듯 떡 하니 대기 하고 있는
오토바이 한대와 그 위에 타고 있는 사람을 향해 몰래 한숨을 쉬었다.
"…또 왔냐."
"빨리 타라. 네 걸음걸이로 가다간 지각해서 오리걸음 뛸 지도 몰라."
"내일은 오지마라."
나는 말은 그렇게 하면서 자연스레 그가 건넨 헬멧을 받아 든 덥썩 탔다. 이렇게라도 타지 않으면, 집 앞에서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는 녀석이니까. 아침부터 나를 귀찮게 하는 이 성가신 녀석은 김아형. 교복은 몸에 딱 맞게 줄여져 있고, 지금은 블루블랙
으로 염색되어 있지만 그 전에는 진한 갈색으로 염색까지 했었던 이 녀석은 소위 날라리 라고 말하는 녀석들 중 하나이다.
어째서 말 수도 적은 편이고 냉랭한 태도로 아무도 다가오려 하지 않는 내게 이렇게까지 하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녀석이
내 10년지기 친구 아닌 웬수 라는 것은 확실하니.
아, 그렇다고 내 남자친구나 애인 같은 거라고 오해하지는 말기를. 나 외에 다른 여자애들은 잘생겼다면서 좋아하지만 나는
이런 날라리 녀석따윈 관심 없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냐? 혹시 내 생각?"
"맞아."
"뭐?!! 천하의 이연화가 내 생각을 했다고오?!"
"정확히는 네 험담이지."
"뭐얏?!! 야, 너 거기 안서?!!!"
귀 따갑게 고래고래 소리쳐대는 김아형을 뒤로 하고 나는 어느새 도착한 학교 교문 안쪽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순간 전교생의
시선이 내게로 쏠려 불쾌했지만, 이젠 적응된 터라 괜찮은 정도였다. 아아, 그렇다고 나를 무섭게 째려보는 몇몇 여자아이의
시선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나는 당당히 학교 안으로 걸어들어왔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여고생이며, 고아이며, 흔히 재수없다고 일컬어지는 성격을 지닌 것과 남들보단 조금 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것을 제외하면 다른 사람과 조금도 다를 것이 없어보이는 나. 이연화는.
…이계의 ‘마.왕’이다.
☆ Thanks to.
짱구야밥먹자♬ 님; 2부랍니닷!! 비축분 현재까지 2편까지 써놨으니 나름대로 열심히 성실연재 갈꺼예요 <
은빛苗月。 님; 물론이죠, 로티아는 죽었지만 죽지 않았습니다!! 위에서 보시다시피 멀쩡히 살아있으니까요.
뽀로로옹 님; 핫핫 이계물이 취향이 아니신 분들을 위해; ㅎㄷㄷ 로티아, 인간의 탈을 쓰다.. 랄까요 <
바보얏사랑해♥ 님; 비공개 연재실엔 프롤로그 까지 먼저 보기를 열람해뒀지만; 보신 분이 없더군요. 흑흑 <오늘 올린사람.
빛남이 님; 감사합니다!! 2부 성실연재 가도록 노력할께요
유예송 님; 1부 완결하고 2부를 하게 되니 느낌이 파릇파릇 해서 좋네요 감사해요~
와싸워우예 님; 감사합니다아아아
포쿠와구루미 님; 이 긴 소설 완결까지 보시느라 포쿠와구루미님도 수고하셨어요!!
강휴 님; 핫핫 퓨전판타지이긴 하지만, 판타지물입니다. 저는 판타지물을 좋아하거든요 <응?!
love박진화 님; 어떻게 보면 환생물 같이 보이시기도 하겠지만.. 환생물 아닙니다. <
붉은날개 님; 헤헷 2부 가지고 왔어요. 저 착하죠?! <어이
지 우개 님; 2부 연재를 위하여 일부로 죽였지만 다시 살려냈어요 저는 신이랍니다<응?
혼다유메 님; 말그대로 이계로 갔던 로티아가 원래 세계로 돌아오는.. 이야기랄카요. 하하하하 <
☆쁘리띠걸★ 님; 글쎄요, 앞부분은 퓨전현대겠지만, 저는 판타지물을 지향합니다!!
─
로티아 환생 절대절대 아니구요. 그에 대한 설명은 앞으로 2부 연재부분에서 차례차례 나올 껍니다.
그리고 퓨전 현대…는 앞부분에만 잠깐 나오구요, 저는 판타지물을 지향한답니다. 핫핫핫.
그럼, 신 마족성장기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P.S. 이인하와 김아형의 정체를 알아맞춰보세요. 마족성장기를 보신 분들이라면 모두 알고 계신 이들입니다 훗훗훗
첫댓글 이인하는 아이아스 김아형은 헤이 같은데요?
아카르드는 어디에?ㅠㅠㅠㅠㅠㅠㅠ 마계에 있나요??????????
.....저 붉은사탕입니다. 흠....로티아가 인하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내심 충격먹었다 안도한 인간;;
아형이랑 인하 시엘과 아도니스 아닌가염? 환생해서 ㅋㅋㅋㅋㅋㅋ
진짜로 이카르드는.. -_ㅠ....
잘봣어여 ㅎㅎ 근데전누가누군지모르겟다는 .... 단순해서 ㅎㅎ
음..아이아스..헤이..아카르트..세명중에서 이인하,김아형일것같은데..ㅠㅠ
;;;;
와 잼있겠네요 ㅎㅎ
와;;;; 로티아가 살아있다 ;;;
+ㅁ+ 와 내용이 어떻게 전개될지 디게 궁금하네요 ㅋㅋㅋ
이일~~~ 모야요!!!! 로티아 어디갔다버리고~!~!
저 뿅뿅뿅☆이에요... 근데 이계물이 뭐에요 ? ㅠ0ㅠ <초딩이라서...
어어어어~ㅠㅠ 환생물이 아니란건가요??ㅠㅠ
오옷~! 2부다 ㅋㅋ 환생드래곤을 다읽었당 ㅋㅋㅋㅋ 딥따길어요 ㅠㅠ 그래서 잠수 탔더니 벌써 완결이랑 2부가........
오옹!♥전 님 꺼라면 현대판타지도 읽을수 있어요~>ㅃ< 캬캬 현대 에서 다시 돌아 가나요~? 저 역시 판타지 럽♥♥
어제오늘 주말을 이용해서 첨부터 다 읽엇어요~ 완결이라고해서 어떤 완결일까 기대했는데 조금 허무햇어요 ㅎㅎ 2부도 재미있게 이어가 주세요~ P.s 저는 티아양이 빨리 마계로 돌아갔으면 좋겟네요 ㅎㅎ
저 진짜오랜만에썼어요ㅜㅜ죄송해여 이제부턴 2부는꼭!!열심히답글 쓸께요^^ 근데 로티아 왜이계로가요ㅠㅠ전 로티아가 마계에있는게 더좋은데....그래두 열심히읽을께요 ㅋㅋㅋㅋ근데 기억하나요?? 마계의 마왕 후계자인것을??
()로티아인건가요ㅠㅜ[]?
으음 기억을 가지고 있는것을 보니 자신이 원해서 아님..타의에 의해서 현대로 온것이 아닐까요?....다필요없고 돌아오셔서 기쁘답니다<<림하
꺄악 . 이런것 좋아해요 !
달라졌어도 재미있네요 ㅎㅎ 음...로티아일거같은데요..?
기대되요오오오> ㅁ<//
이인하는 아카르드, 김아형은 아이아스 딱 삘이 꽃치는것같은?!
연화가 로티아 인거죠?! 재밌어요 ㅋㅋ
로티아 환생 절대 아니라고 작가님 말씀에 쓰여져 있는데요(..)
앗! 언넝 제가 또 보러 갈께요 ㅠㅠ 힘내셔요 ㅠㅠ 글구 연화...........우우 정말 궁금한 이야기 ㅠㅠ 짱이예요 ㅠㅠ
조금 예쁘장한것이 아니라 혹시 엄청 예쁜데 자각을 조금밖에 하지 못하는거 아냐?? 누가누구냐.. 짚히는것이 너무많아!!!
오~~~시엘과 아카르드???..........^^
아아 뭐야. 로티아 로티아 로티아 로티아.....ㅇ.ㅓ딨지?
일주일동안 벌써 2부 시작이네요ㅜㅜ??작가님 오랫만이에요ㅜㅋㅋㅋㅋ 로티아 빨리 나오렴~~~
꺄악 ♡ 흐미 아따좋구만요 <<..(..)...
크흠 ..! 근데 우리 로티아는 ...?전 이연화가 로티아인줄 알면서 즐겁고 산뜻하고 설레는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으며 소설을 읽었는데에..................
으아 나는 뒷북을 쳤던게야 ㅋㅋㅋ 전 연화가 로티아 환생인줄알았는데 ㅋㅋㅋㅋ 2부 화이팅 ㅋㅋㅋ
누가누구인줄모르겟어요~~~~로티아사랑해~ㅋㅋㅋㅋ 아카르드조아~~
설마 다른애는아니겠죠?! 안되요! 로티아 .................................. 아직 로티아랑 아카르드의 러브씬도못봤는ㄷ..........<<<<<...(... )
재미써요!!
이런내용보다는 전 내용이 더좋은데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