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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운(3)
“음…….”
석상처럼 우두커니 서 있던 흑의중년인의 얼굴이 점점 일그러졌다.
벌써 일다경 정도의 시간이 흘렀으나 수풀을 헤치고 사라졌던 흑의인들이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일이 일각을 넘어서자 조금 염려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빠르긴 빠른 놈인가 보군. 십이혈천위가 1각 이상 시간을 허비하게 만드는 걸 보면.’
그렇게 생각한 흑의중년인은 양쪽 귀로 내공을 끌어올렸다. 일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가 정신을 집중하자 무언가 날카로운 물건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검으로 뱀을 베어 죽이고 있는 모양이군.’
그는 끌어올렸던 내공을 온몸으로 분산시킨 후 습지 건너편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
러나 또다시 1각의 시간이 흐른 후에도 수하들이 나타나지 않자 흑의중년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할 수 없군. 내가 가보는 수밖에.’
가볍게 한숨을 쉰 흑의중년인이 신형을 날리려던 순간 갑자기 흠칫하고 멈춰 섰다.
뭔가 기척을 느낀 것이다. 그는 두 눈에 내공을 모아 전방을 주시했다.
잠시 후, 수풀이 활처럼 휘어지며 흑의인 한 명이 날아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후후, 이제야 오는군.’
반색을 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흑의중년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헉!”
허공에 떠 오른 인영의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러웠기 때문이다.
목이 반쯤 꺾이고 두 팔과 다리가 물먹은 솜처럼 아래로 축 쳐진 흑의인의 모습은 마치 시체와도 같았다.
흑의중년인이 일의 경황을 파악할 겨를도 없이,
허공으로 솟구쳤던 흑의인의 신형이 습지를 향해 빠르게 곤두박질쳤다.
그와 동시에 흑의중년인의 신형이 튕기듯 허공을 향해 솟구쳤다.
쒜엑!
그는 떨어지는 흑의인의 신형을 가볍게 받아냈으나,
순간 무엇을 보았는지 소스라치게 놀란 얼굴로 다급히 손을 놓았다.
쿵!
우두둑!
머리부터 갑판 위로 떨어진 흑의인의 목에서 섬뜩한 소리가 들렸다.
눈을 뜨고 볼 수 없을 만큼 참혹한 모습이었으나 흑의중년인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었다.
‘저, 저것은…….’
그는 흑의인의 우수를 말없이 주시했다.
달빛을 받아 푸른 비늘이 은은하게 빛나는 저 생물은 뱀, 아니 뱀처럼 생긴 그 무엇이었다.
흑의인의 팔꿈치를 칭칭 감은 그 생물은 머리에 작은 뿔이 나 있었고,
하얗게 빛나는 두 개의 독니가 호구를 강하게 물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독니를 뽑아낼 수 없었다. 이미 목이 으스러졌기 때문이다.
갑판위에 쓰러져 있는 흑의인과 그의 팔에 감긴 청린독각사를 번갈아가며 바라보던
흑의중년인의 안색이 갑자기 새파래졌다.
죽어 있는 흑의인은 십이혈천위의 수장으로 무공 또한 가장 강한 자였다.
그런 자가 청린독각사의 독니를 피할 수 없었다면
나머지 수하들은 아예 몸을 빼지도 못하고 몰살당한 게 틀림없었기 때문이다.
“서, 설마 저것에게 모두……!”
그는 당장 검을 휘둘러 그것을 수십 조각으로 분해하고 수풀 전체를 태워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12명의 수하를 단 2각이라는 시간에 모두 잃어버린 그로서는 당연한 분노였으리라.
그러나 흑의중년인은 치솟아 오르는 분노를 터뜨리지 못했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빠르게 쏘아져 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파바밧!
그의 우수가 반사적으로 움직였고 허공 가득 검화가 피어올랐다.
피빗, 핏!
고약한 냄새와 함께 길쭉하고 파란 덩어리가 무더기로 떨어져 내렸다.
청린독각사를 보호하기 위해 달려들던 청사떼였다.
치이익.
흑의중년인은 순간적으로 뒤로 움찔 물러섰다.
청사의 피가 떨어진 곳의 갑판이 새까맣게 타 들어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우습게 볼 것들이 아니군.’
그는 다시 한번 검화를 뿌린 후 청린독각사가 감고 있는 수하의 팔을 통째로 베어내어 움켜쥐었다.
그리고는 푸른 청사떼에 휩쓸려 쓰러지는 촌로의 모습을 힐끗 뒤돌아보더니 뱃전을 박차고 신형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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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님, 급히 보고드릴 것이 있습니다.”
새벽부터 일어나 조식도 거른 채 마대위가 전해준 만독혈왕의 심득을 연구하고 있던
신독문주 독존 제천중은 안색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일인가? 당분간 급한 일이 아니면 찾지 말라고 했을 텐데.”
하지만 다급한 일이 있는지 문 밖에서 예의 초조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외부경계조와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그래서 제자들 몇이 급히 나갔는데…….”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독존 제천중이 황급히 소리쳤다.
“뭐라, 어서 들어와 자세히 보고하라!”
독존 제천중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흑의사내 한 명이 급히 방 안으로 들어왔다.
“외부와의 연락이 끊어지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
흑의사내는 즉시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외부로부터 경계 상황 보고가 들어와야 하는데 반 시진 전부터 전혀 연락이 없습니다.”
“헌데, 그걸 왜 이제야 보고를 하는 것이냐?”
노기어린 제천중의 말에 흑의인의 고개가 더욱 숙여졌다.
“순찰총감께서 그분의 제자 셋을 내보내셨는데 그들조차 소식이 없습니다.”
그 말에 제천중은 두 눈을 부릅떴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방 밖으로 황급히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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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경전(望境殿)이라 불리는 이곳은 마치 성의 망루(望樓)처럼 사방이 뚫려있어 주위의 경관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그 때문에 언제나 이곳은 대여섯 명의 신독문인들이 사방을 경계하며 보초를 섰고,
적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문주와 수뇌들이 모여 전황을 살피곤 했다.
하지만 비상시에 신독문의 수뇌들이 망경전에 모이는 것은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망경전의 중앙에 설치되어 있는 통성관(通聲管)이라는 장치 때문이다.
통성관은 나팔처럼 끝이 볼록하게 벌어진 형태의 장치로 그것은 바닥을 뚫고 올라와
긴 탁자 위로 나란히 설치되어 있는데, 신독문의 주요 거점을 연결해 준다.
신독문주는 이 장치를 이용하여 각 기관의 상황을 보고 받고 직접 지시를 내릴 수 있다.
통성관이 설치된 탁자 앞에는 태사의 하나가 놓여 있었는데,
그 옆에는 청의중년인 세 사람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중에는 순찰총감 제천강의 모습도 보였다.
“문주님, 오셨습니까.”
신독문주 독존 제천중이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모두들 그를 향해 머리를 숙였다.
그러나 독존 제천중은 대답도 하지 않고 황급히 물었다.
“어떻게 된 것인가? 외부경계조와 연락이 끊어지다니!”
그의 노기 섞인 말에 순찰총감 제천강은 고개를 숙이며 침중한 음성으로 말했다.
“약 반 시진 전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하여 제가 수하 셋을 내보냈지만 그들도 연락이 없습니다.”
“허!”
독존 제천중의 입에서 허탈한 한숨소리가 새어나왔다.
외부경계조는 신독문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은신처에 숨어 사방을 경계하고
일정 시간마다 주위 상황을 알리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은신처는 지형의 특성을 잘 이용하여 만들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볼 수는 있어도 바깥에서는 발견하기 어렵다.
만약 한 곳에서 습격을 받는다면 이를 발견한 다른 은신처에서 곧장 폭죽을 쏘아 올리거나,
직접 달려와 이 사실을 알리게 되어 있다.
그런데 꽤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신호는커녕 상황을 알리러 오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는 한 가지의 경우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들 모두가 한순간에 적에게 제압되었다는 것이다.
망경전에 모여 있던 청의중년인들의 생각 역시 이와 다름이 없었기에 심각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사의에 앉은 독존 제천중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혹시 만년옥장을 노리는 자들의 소행이 아닐까? 대담하구나.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그의 두 눈에서 짙은 살기가 물씬 뿜어져 나왔다. 순간 신독문 수뇌들은 모두 흠칫하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들로서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서운 기운이었기 때문이다.
철혈당주(鐵血堂主) 철마왕(鐵魔王) 유덕형(柳德瑩)은 내심 탄성을 터뜨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문주님의 무공이 새로운 경지에 오르셨구나. 나조차도 감당하기 어려운 무형지세(無形之勢)를 뿜어내시다니…….’
그때 마치 독존 제천중의 살기어린 기세에 대답이라도 하는 듯 청의중년인들 중 피부가 거무스름해
왠지 음산한 느낌을 주는 사내가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
“어떤 놈들인지 몰라도 감히 본문을 건드리다니…, 죽고 싶어 환장을 했군.”
추혼수(追魂手) 제천룡(齊天龍).
철마왕 유덕형이 이끄는 철혈당과 더불어 신독문 최고의 정예 부대라 일컬어지는 흑수당(黑手堂)의 수장이다.
그야말로 신독문 전체 전력의 5할을 차지한다는 두 당의 당주가 모두 망경전에 모여 있는 것이다.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제천중은 단호한 표정으로 수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순기당에 연락하여 멸천지계를 발동할 준비를 갖추라 전하라. 그리고…, 사제 일행을 당장 망경전으로 데리고 오라.”
“옛.”
신독문인들은 즉시 대답한 후 통성관 쪽으로 부리나케 움직였다.
그로부터 1각 후, 요란한 기관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전과 달리 육중한 쇳소리보다는 주로 용수철이 감기거나 수증기가 압축되는 듯한 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신독문의 공격형 기관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 마대위가 망경전 안으로 뛰어 들어왔다.
“형님!”
“어서 오너라.”
“무, 무슨 일이십니까?”
마대위는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듯 연신 헉헉댔다.
새벽에 느닷없이 찾아온 신독문인이 독존 제천중의 명이라며 망경전으로 오라 하자
마대위는 혹시 무슨 변괴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한달음에 달려온 것이다.
독존 제천중은 부리나케 달려온 막내 사제를 바라보며 흐뭇하게 미소를 짓더니 우선 자리를 권했다.
마대위가 자리에 앉자마자 능운엽과 홍소미 그리고 오행마인까지 망경전으로 들어왔다.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신독문주 독존 제천중이 입을 열었다.
“순찰총감, 이들에게 자세한 상황을 설명해 주게.”
제천강은 머리를 끄덕이고는 마대위 일행에게 즉시 모든 상황을 이야기했다.
마대위 일행은 신독문 외부경계조의 연락이 끊어졌다는 말을 듣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상황을 파악하러 나간 3명의 제자들 역시 연락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할 말을 잃어 버렸다.
독존 제천중은 무거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내 생각엔 외부경계를 맡고 있던 제자들은 모두 적에게 제압당한 듯 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상황을 보고하러 오는 제자가 단 한 사람도 없을 리 없지. 아마도 적이 본문을 완전히 포위한 것 같구나.”
그의 말에 홍소미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로 물었다.
“하지만 신독문의 규모를 생각해보아 여길 포위하려면 무려 3백 장이 넘는 주위를 모두 에워싸야 하는데,
그렇게 엄청난 숫자의 적들이 흔적도 없이 움직일 수 있을까요?”
순간 독존 제천중이 으스스한 목소리로 말했다.
“적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라질 목숨만 늘어날 뿐이야.”
살기에 찬 그의 말에 마대위 일행은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흘렸다.
일순 주위가 차갑게 얼어 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독존 제천중은 딱딱하게 굳었던 표정을 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적과 싸울 방법은 우리가 생각할 문제고, 자네들을 부른 이유는 따로 있다네.
자네들은 사빈이를 습격했던 흉수들과 직접 싸워보지 않았는가.
그러니 이곳에 있다가 혹시 적이 모습을 나타내면 그들이 같은 자들인지 한번 확인해 주게.”
“알겠습니다.”
그 말에 마대위 일행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창가 쪽으로 가서 사방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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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풀이 짙게 우거진 숲 속, 10여 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들은 지그시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백의노인을 향해 일제히 머리를 조아리고 있었다.
상황을 보아 이들의 수뇌가 분명한 백의노인은 마치 정파의 명숙을 보는 듯 단정하고 절도 있는 차림새였다.
게다가 백의노인을 제외한 9명의 적, 흑, 청의인 역시 기도가 범상치 않았다.
그들 중에는 이름 모를 사당에서 만년옥장을 탈취할 계획을 세우던 적의노인과 흑의노인의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시퍼런 청색 피부의 노인도 있었는데 입은 옷까지도 푸른빛을 띠고 있어 마치 청광을 내뿜는 것만 같았다.
한동안 미동도 하지 않던 백의노인이 어느 순간 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용모와는 달리 무척 음흉한 목소리로 말했다.
“준비는 모두 되었느냐?”
그러자 그의 곁에 있던 한 흑의중년인이 황급히 앞으로 나서며 대답했다.
“혈검기와 수라기 전 인원을 동원하여 신독문을 물샐 틈 없이 포위하였습니다.
그리고 청강기는 대주님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순간 백의노인은 방금 자신에게 상황을 보고한 흑의중년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만족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좋아, 하지만 신독문은 천약문 따위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다. 작전에 단 한 치의 오차가 있어도 안 될 것이야.”
말을 마친 백의노인은 고개를 돌려 신독문이 있는 쪽을 바라봤다.
“흐흐, 지금쯤이면 그들 역시 수상한 낌새를 눈치 챘을 테지.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절대 우리의 손을 벗어날 수 없을 거다.”
그러자 백의노인의 말이 백 번 옳다는 듯 흑의중년인은 연신 머리를 끄덕였다.
“공격 시기는 언제가 좋겠느냐, 전립?”
백의노인의 질문에 흑의중년인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시기는 어느 때라도 상관이 없습니다만…, 일을 치르기에 앞서 제게 좋은 생각이 있습니다.”
그러자 백의노인은 고개를 돌려 전립이라 불린 흑의중년인을 바라보았다.
“말해 보거라.”
귀제갈(鬼諸葛) 전립(全立)은 눈빛을 빛내며 무언가를 이야기했다.
그의 이야기를 듣던 백의노인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하는 듯 하더니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생각대로 된다면 전력의 손실 없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겠구나. 허나 저들이 과연 네 뜻대로 움직여줄까?”
“자신 있습니다. 제게 맡겨 주십시오.”
전립이 확신에 찬 얼굴로 말하자 백의노인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허락한다. 하지만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는 건 명심하도록 하도록.”
“예.”
단호히 대답하는 전립의 입가에 있던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첫댓글 즐독입니다
즐감요~~
ㅎㅎㅎ
즐감~!
즐감
감사합니다
즐감하고 깁니다.
감사^^
즐감하고 깁니다.
즐감하고 깁니다.
ㅈㄷㄱ~~~~~~~``````````````````````
감사합니다
즐독!!!!!!!!!!!!1
잘읽었습니다
즐독
ㅈㄷㄳ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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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즐독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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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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