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일백일흔세 번째
혼자서도 잘해요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61세의 룩셈부르크 여자 탁구 선수 니샤롄이 64강전에서 올림픽 탁구 역사상 최고령 승리를 거두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녀는 중국 출신으로 16세에 중국 국가대표로 뽑혔지만, 그 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룩셈부르크 대표팀에서 코치직을 제안해 국적을 옮겼고, 37세 때부터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하기 시작했답니다. 그녀는 다음 올림픽 LA에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건 오늘을 즐기고 도전하고 있다고 했답니다. 어떻게 늙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일본의 작가 소노 아야코(曽野 綾子)의 계로록戒老錄 <나는 이렇게 나이 들고 싶다>라는 책은 더욱 자세합니다. 남이 ‘주는 것’, ‘해주는 것’에 대한 기대를 버리라고 합니다. 이러한 자세는 유아적인 것이고, 나이 들어서는 노년의 상징이라는 겁니다. 남이 해주는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합니다. 노인이라고 해서 남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라는 것이지요. 노인이라는 것은 지위도 자격도 아니니 노인이든 젊은이든 철두철미하게 자립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버스에서 당연히 자리를 양보받아야 한다는 생각부터 버리라고 합니다. 모든 노인에게 공통적으로 찾아오는 것 중 하나가 외로움입니다. 그녀는 나이 들수록 혼자 즐기는 법을 배우라고 합니다. 혼자서도 잘해요, 아이만 그래야 하는 게 아닙니다. 늘 누군가가 내 곁에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일러줍니다. 재미있는 인생을 보냈으므로 나는 언제 죽어도 괜찮다고 생각할 정도로 늘 심리적 결재를 해 두라고 합니다. 죽음은 두려운 것이지만 죽는 것은 한 번뿐이니 거기에 너무 매달리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종교에 대해 마음과 시간을 할애하라고 충고합니다. 마음의 평안을 얻는 길이기에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