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호러 서스펜스 소설. 본격추리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작가 생활 초기부터 호러 계열의 작품도 써왔다. 일본 및 국내에서 동시 방영된 애니메이션 <Another>의 원작소설 『어나더』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또 한 번 드높이기도 했다. “난 말이지, 마녀거든.”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한 여학생이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의 ‘열리지 않는 방’에서 불타 죽는다. 그날 밤 이후부터 차례차례 일어나는 급우들의 참살사건에 여학교는 공포와 광란에 휩싸인다. 창립자의 친척인 전학생 사에코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속삭임’에 자신이 살인귀가 아닐까 하고 공포에 떤다. ‘속삭임’ 시리즈의 시작!
저자 : 아야츠지 유키토
저자 아야츠지 유키토(綾つじゆ人)는 1960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다. 교토 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박사후기과정을 수료했다. 교토 대학교 미스터리 연구회에서 활동하던 1987년 『십각관의 살인』으로 추리 문단에 데뷔하여 신본격 미스터리의 기수로 주목받았다. 1992년에 『시계관의 살인』으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다. 『수차관의 살인』 『미로관의 살인』 등 ‘관’ 시리즈라고 불리는 일련의 장편은 현대 본격미스터리를 견인하는 원동력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 『어나더Another』 『키리고에 저택 살인사건』 『프릭스』 『황혼의 속삭임』 등이 있다.
역자 : 현정수
역자 현정수는 일본 소설 번역가. 옮긴 책으로는 우타노 쇼고의 『마이다 히토미 11세, 댄스 때때로 탐정』 『마이다 히토미 14세, 방과 후 때때로 탐정』 『그리고 명탐정이 태어났다』 『해피엔드에 안녕을』, 아야츠지 유키토의 『어나더』,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시마다 소지의 『최후의 일구』 등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번역하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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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마녀의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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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열리지 않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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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마녀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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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붉은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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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의혹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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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폭주하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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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장 과거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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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장 속죄의 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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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마녀들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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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폭로된 마성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에서 발생한 의문의 살인사건
소녀들의 낙원은 공포의 무대로 바뀐다!
『십각관의 살인』 『시계관의 살인』 등 일련의 ‘관’ 시리즈로 유명한 아야츠지 유키토의 호러 서스펜스 소설. 본격추리로 유명한 작가이지만 작가 생활 초기부터 호러 계열의 작품도 써왔다. 일본 및 국내에서 동시 방영된 애니메이션 <Another>의 원작소설 『어나더』로 작가로서의 명성을 또 한 번 드높이기도 했다.
“난 말이지, 마녀거든.”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한 여학생이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의 ‘열리지 않는 방’에서 불타 죽는다. 그날 밤 이후부터 차례차례 일어나는 급우들의 참살사건에 여학교는 공포와 광란에 휩싸인다. 창립자의 친척인 전학생 사에코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속삭임’에 자신이 살인귀가 아닐까 하고 공포에 떤다. ‘속삭임’ 시리즈의 시작!
아야츠지의 소설은 ‘관’ 시리즈밖에 읽은 적이 없는 분들이
이 작품을 계기로 ‘속삭임’ 시리즈에도
흥미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아야츠지 유키토 -
“난 말이지, 마녀거든.”
이 말을 시작으로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에서
35년 만에 봉인되어 있던 마녀의 전설이 풀린다!
마녀야!
소녀들은 사에코를 손가락질하며 외쳤다.
마녀!
“다음에는 누굴 죽일 생각이지?”
미도리가 눈썹을 끌어올리며 몰아붙였다.
“이 살인자!”
사에코는 고개를 계속 저었다.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어. 있을 리 없어.
하지만, 하지만…….
마녀!
차갑게 불타는 소녀들의 눈, 눈, 눈.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목소리.
마녀!
_ 본문 중에서
『십각관의 살인』 등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주자 아야츠지 유키토가
새롭게 선보이는 호러 서스펜스 ‘속삭임’ 시리즈!
아야츠지 유키토는 1987년 발표한 『십각관의 살인』으로 당시 일본 미스터리계의 주류였던 사회파 리얼리즘 스타일의 변격 미스터리에 반기를 들었던 인물이다. 『십각관의 살인』을 통해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계의 대표기수로 자리매김하였으며 고전과 신감각의 절충을 통해 미스터리의 신경지를 열었다. 이에 자극받은 수많은 작가들이 ‘신본격’을 지향하는 작품들을 쏟아내면서, 일본 미스터리계는 바야흐로 신본격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아야츠지 유키토가 본격추리 작품만을 썼던 것은 아니다. 데뷔 초기부터 호러 계열에도 관심을 보이며 작품을 준비하였다. 『십각관의 살인』이 나온 다음 해에 이 『진홍빛 속삭임』(원서명: 緋色のささやき)을 발표한다. 이 작품은 여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색채가 짙은 소설이다. 같은 서스펜스 노선의 작품인 『암흑의 속삭임』과 『황혼의 속삭임』을 묶어서 ‘속삭임 시리즈’라고 한다. 그 밖에도 『프릭스』나 『안구 기담』, 『미도로가오카 기담』 같은 호러 소설을 내놓는 등 본격추리에만 묶여 있지 않고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어나더』를 발표한다. 2011년 국내에서도 번역 출간된 『어나더』(한스미디어)는 아야츠지 유키토의 두 가지 작품 경향-본격추리와 호러-을 잘 버무린 청춘 호러 미스터리물로 동명의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어나더』의 모델이 된 작품이 바로 『진홍빛 속삭임』이다.
아야츠지 유키토만의 호러 서스펜스를 즐겨라!
“난 말이지, 마녀거든.”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긴 채 한 여학생이 명문 사립 여고 기숙사의 ‘열리지 않는 방’에서 불타 죽는다. 흡사 마녀재판에서의 화형식처럼. 그날 밤 이후 차례차례 일어나는 급우들의 참살사건에 여학교는 공포와 광란에 휩싸인다. 창립자의 친척인 전학생 사에코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속삭임’에 자신이 살인귀가 아닐까 하고 공포에 떤다.
이 『진홍빛 속삭임』은 ‘관’ 시리즈와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본격추리물인 기존 ‘관’ 시리즈는 트릭을 위해 곳곳에 복선을 깔아놓고, 나중에 이를 퍼즐 맞추듯 맞추어야 했기 때문에 인물과 배경 묘사가 약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진홍빛 속삭임』은 호러 서스펜스 계열이기에 독자들의 불안과 공포를 자아내야 한다. 의식적으로 하나하나 등장인물을 추적해나가고, 이야기의 배경 묘사에 힘을 쏟는다. 그 덕분에 독자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하는 여자고등학교에 흡사 그 자신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생활하는 사춘기 소녀의 불안한 심리를 느낌과 동시에 그들의 내밀한 의식(儀式) 또한 엿볼 수 있다. 아야츠지 유키토는 본격추리를 즐기는 그 자신의 팬을 위해 반전 또한 잊지 않았다. 아야츠지 유키토의 초기 대표작 중 하나로 꼽는다.
작가의 말
아야츠지의 소설은 ‘관’ 시리즈밖에 읽은 적이 없는 분들이 이 작품을 계기로 ‘속삭임’ 시리즈에도 흥미를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옮긴이의 말
『진홍빛 속삭임』은 아야츠지 유키토가 아직 신인이던 1988년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유명한 ‘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인 『미로관의 살인』다음에 출간된 그의 초기작입니다. 장르 자체가 본격 미스터리가 아닌 호러 서스펜스이며 신인 시절에 쓴 작품이라 세련된 맛은 다른 작품에 비해 조금 떨어집니다. 하지만 진홍빛이라는 강렬한 심상과 폐쇄적인 학교의 특이한 분위기, 그리고 속도감 있는 전개에 초점을 맞춘다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언제였는지는 모르겠다. 먼 과거의 기억? 아니면 바로 얼마 전에 꾼 꿈의 기억일까. 사에코는 진홍빛 우산 아래서 가냘픈 어깨를 움츠리고 의아한 기분으로 멈춰 섰다. 안개 같은 비가 바람을 타고 흩날린다. 가무스름히 물든 산, 어둡게 젖은 숲. 인가라고는 한 채도 보이지 않는다.
_ 15쪽 중에서
이루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느끼며 사에코는 귀를 기울였다. 바스락거리는 소리 하나 없는 교실에 코야마의 딱딱한 목소리만이 흘러간다. 그 밖에는 아무런 기척도(조용해……) 느껴지지 않는다. 조용하다. 너무 조용하다. 그렇다. 마치 이곳에 있는 학생 모두가 생명이 없는 인형인 것처럼.
_ 33쪽 중에서
“게다가 말이지, 이 학교에는 그런 쪽의 내력도 있어. 마녀의 전설이라고 불리는 것이.”
“……그만. 난 그런 거 싫어해.”
“그렇구나.”케이는 가만히 몸을 뒤척였다. “그렇다면 굳이 들려주지는 않겠는데, 곧 누군가가 재미 삼아 이야기할 거야. 뭐, 어느 학교에나 있기 마련인 괴담처럼 그냥 흘려들으면 돼. 하지만…….”
“뭔데?”
“역시 마녀란 건 있어. 그러니까 조심하는 편이 좋아.”
_ 57쪽 중에서
사에코 자신은 원래 자유분방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 그러므로 기숙사에 떠도는 부자연스러운 정적 자체에는 그리 거부감이 들지 않았고, 혼자서 보내는 시간도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정적과 고독이 불안감과 그 불안으로 인한 부정적인 상상을 더욱더 부채질하고 있었다.
_ 138쪽 중에서
첫댓글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 역자 현정수 옮김 / 역자평점 6.4 /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