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노 성인은 316년 무렵 판노니아
(현재 헝가리의 솜바테이)의 이교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로마에서 공부한 다음 군인이 된 그는 어느 날 추위에
떨고 있는 거리의 걸인에게 자신의 외투 절반을 잘라 주었다.
그날 밤 꿈속에 그 외투 차림의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는
신비 체험을 하고 나서 곧장 세례를 받았다.
그 뒤에 사제가 되었으며, 370년 무렵
프랑스 투르의 주교로 뽑혔다.
착한 목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수도원들을 세웠으며,
성직자들을 교육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397년 프랑스 중부의 캉데생마르탱에서 선종하였다.
프랑스 교회의 초석을 놓은 그는 프랑스 교회의
수호성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존경받고 있다.
제1독서 <내가 그대에게 지시한 대로 원로들을 임명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시작입니다. 1,1-9
1 나 바오로는 하느님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입니다.
내가 이렇게 부르심을 받은 것은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의 믿음을 돕고 신앙에 따른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것으로, 2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근거합니다.
이 영원한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창조 이전에 약속하신 것입니다.
3 사실 하느님께서는 제때에 복음 선포를 통하여
당신의 말씀을 드러내셨습니다.
나는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명령에 따라
이 선포의 임무를 맡았습니다.
4 이러한 나 바오로가 같은 믿음에 따라
나의 착실한 아들이 된 티토에게 인사합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은총과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5 그대를 크레타에 남겨 둔 까닭은, 내가 그대에게
지시한 대로 남은 일들을 정리하고
고을마다 원로들을 임명하라는 것이었습니다.
6 원로는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하고 한 아내의 충실한
남편이어야 하며, 자녀들도 신자이어야 하고 방탕하다는
비난을 받지 않아야 하며 순종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7 사실 감독은 하느님의 관리인으로서 흠잡을 데가 없어야 합니다.
또한 거만하지 않고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술꾼이나 난폭한 사람이나 탐욕스러운 사람이 아니라,
8 손님을 잘 대접하고 선을 사랑해야 하며,
신중하고 의롭고 거룩하고 자제력이 있으며,
9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1-6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남을 죄짓게 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자!
2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것보다,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내던져지는 편이 낫다.
3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라.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4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5 사도들이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 그러자 주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 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돌무화과나무더러 ‘뽑혀서 바다에 심겨라.’ 하더라도,
그것이 너희에게 복종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은 교정과 용서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루카 17,3).
형제의 죄는 꾸짖어 바로잡아야 하고,
그가 뉘우치면 기꺼이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가끔 형제의 잘못을 보고도 이를 바로잡지 않고,
그냥 혼자 용서해 버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진정한 의미의 용서가 아닙니다.
그 형제는 자신의 잘못을 모르기에,
회개하지 못한 채 죄에 머물게 됩니다.
혼자서 용서하고 마는 것은, 그를 꾸짖을 때
예상되는 갈등과 다툼이 싫어서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용서는 상대에 대한 사랑이 없고,
불편함의 회피일 뿐입니다.
사랑이 없기에 그에게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없습니다.
형제가 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을 멈추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그와 불편해지는 결과까지도 감당하기로 결심하면서,
형제를 올바른 길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만일 죄를 저지른 형제가 자신의 잘못을
알고 뉘우친다면, 곧바로 용서해야 합니다.
하느님처럼 용서해야 합니다. 우리가 용서받기 어렵다고
생각한 큰 죄도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십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우리의 죄보다 늘 더 큽니다.
또 되풀이되어 고백하기도 부끄러운 죄도 하느님께서는
그때마다 처음처럼 용서해 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용서하시는 데 지치시지 않습니다.
우리도 하느님과 같이 형제가 어떠한 큰 잘못을
저지르더라도, 또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여 저지르더라도,
그가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큰 사랑으로 용서해야 합니다.
(최정훈 바오로 신부)
-출처 매일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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