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LQy1tJWcNT4?si=ySCdEwDHN5T0JUwh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 Sokolov, Dutoit
Piano: Grigory Sokolov, Conductor: Charles Dutoit(샤를르 뒤뜨와) Orchestre Symphonique du Montreal
작품 해설 & 구성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중 걸작으로, 널리 연주되는 이 작품은 1899년부터 1901년에 걸쳐 작곡된 명작이다. 그는 4곡의 피아노 협주곡을 썼는데, 2번과 3번이 주로 연주되고 있다. 그는 26세 때부터 얼마 동안 신경 쇠약에 걸려 모든 것에 흥미를 잃고 고통스런 생활을 했는데 친구의 권고에 따라 다알 박사의 이른바 암시 요법으로 회복할 수 있었다. 박사는 매일 그를 자기의 진료소에서 어떤 암시를 주는 것이었다.
"당신은 이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다. 그것은 대단히 훌륭한 것이 될 것이라."라는 덕분에 라흐마니노프는 다시 펜을 들어 제2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 작품을 다알 박사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바쳤다.
1901년 10월 27일 모스크바에서 자신의 피아노 독주로 초연하였는데, 1904년에 이 작품은 글린카 상을 받게 되어 500루블을 타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일반에게 친숙하기 쉬운 통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긴장되고 힘찬 그러나 시적인 정서가 풍부한 협주곡이다.
이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은 1901년 10월 27일 모스크바에서 라흐마니노프 자신의 피아노 독주로 초연하였는데, 1904년에 이 작품은 글린카 상을 받게 되어 500루블의 상금도 타게 됩니다. 이 작품은 시적인 정서가 풍부한 협주곡이어서 일반인들도 쉽게 친숙해 질 수 있었습니다. 이 때부터 시작해서 1917년 혁명을 피해 파리로 망명하기까지가 그의 작품활동의 전성기였다고 합니다. 파리를 거쳐 미국으로 간 라흐마니노프는 <피아노 협주곡 4번>, <심포닉 댄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 등을 작곡합니다. 파리에 망명한 1년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주로 연주 활동을 하다가 1926년부터 다시 작곡을 시작해 <제4 피아노 협주곡>, 관현악곡 <파가니니의 주제에 의한 광시곡>, 그리고 <교향곡 제3번>등을 작곡합니다. 만년에 들어 스탈린이 1급 예술가로 대우하는 조건으로 그의 귀국을 권유했으나 라흐마니노프는 고국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1943년 미국 캘리포니아 LA 비버리힐즈 자택에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제1악장 Moderato c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모데라토 c단조 2/2박자. 소나타 형식 먼저 독주 피아노의 거센 연주로 시작하고 이에 따라 오케스트라가 주요한 테마를 유도한다. 제 2테마는 독주 피아노의 연주로 전개되는 장중한 선율이다. 이에 오케스트라가 독주자에 의해 모방적으로 취급되어 코다로 들어간다. 이것이 발전부와 재현부를 거쳐 여러 갈래로 진전되다가 행진곡풍으로 바뀌어지면서 급속한 템포이며 광휘에 찬 악장은 끝난다.
제2악장 Adagio sostenuto E장조 4/4박자. 세도막 형식
아다지오 소스테누토 E장조 4/4박자 세도막 형식. 극히 느린 템포의 가장 아름다운 악장인데 꿈을 보는 듯이 자유로운 형식의 환상곡이라고 하겠다. 말하자면 그의 다성부의 음악에 대한 역량과 오케스트라의 취급에 대한 천제적인 성능을 과시한 악장이다. 마치 소리없이 내리는 비처럼 촉촉하게 젖어 드는 서정적이고 로맨틱한 피아노 선율의 흐름이 섬세하고 내성적인 라흐마니노프의 걸작답게 멜랑코리(Melancholi)하면서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제3악장 Allegro scherzando c단조 2/2박자.
알레그로 스케르찬도 c단조 2/2박자. 빠른 템포의 강렬하고 찬연한 악장인데 불규칙한 형식으로 테마가 2개 나타난다. 먼저 오케스트라의 서주로 시작하여 피아노가 중심 주제를 연주한다. 제 2테마는 오보와 비올라로 나타나는데 독주 피아노가 이를 반복한다. 발전부를 중심으로 한 개의 선율이 몇 개의 다른 악기로 뒤쫓아 얽혀지는 푸가를 거쳐 재현부를 지나 코다로 끝난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아름다운 선율은 어떠한 미사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각별하다. 어느 한 곳 버릴 데 없는 이 작품과 함께 ‘아름다운 겨울나기’를 준비해 보자.
호소력 있는 선율의 잔잔한 감동
학창시절 학교 내 고전음악 감상실의 DJ를 맡은 적이 있었다. 방송 레퍼토리는 DJ 마음대로였지만,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곡을 신청할 경우 곡을 찾아서 틀어주었다. 2학기 중간고사가 끝나고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이면 유독 신청곡이 늘어나곤 했는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은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방송될 정도로 가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작품들에 담긴 감상적인 선율들이 가을의 정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을 타고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은 어떠한 미사어구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각별하다. 이 아름다운 선율은 클래식 애호가들만 감동시켜왔던 것이 아니다.
에릭 칼멘이 이 선율에 가사를 붙인 ‘All by myself’가 지금도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음을 통해 이 선율이 지닌 대단한 호소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참고로 에릭 칼멘은 라흐마니노프 교향곡 2번 3악장의 선율에도 가사를 붙여 ‘I’m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이라는 노래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가을이 끝나 버린 지금 이렇게 가을음악 운운하면서 이 곡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작품은 겨울의 스산한 분위기와도 상당히 잘 어울린다. 1악장의 우수와 박력, 2악장의 매력적인 선율과 서정미, 3악장의 화려한 기교의 향연 어느 한 곳 버릴 데가 없다. 이 작품과 함께 아름다운 겨울나기를 준비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라이선스 LP시대 때부터 지금까지 국내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음반들로는 루빈시타인/오먼디(RCA), 리히테르/로비키(DG), 아쉬케나지/프레빈(Decca) 등의 연주를 꼽을 수 있다. 아쉬케나지는 프레빈과의 녹음 외에도 콘드라신이나 하이팅크(모두 Decca)와의 녹음들 모두 골고루 사랑을 받고 있는 편이다. 그 동안 여러 경로를 통하여 잘 알려진 이 연주들을 재차 거론한다는 것이 새삼스럽다고 생각되어, 이 자리에서는 디지털 시대에 등장한 젊은 연주자들의 여러 음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소개할 것은 미하일 루디가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레닌그라드 필과 협연한 음반이다. 사람들의 입에 자주 언급되는 이른바 ‘명반’의 대접을 받는 음반은 아니지만, 러시아 출신의 독주자, 악단, 지휘자가 똘똘 뭉쳐 빚어내는 선이 굵은 연주는, 로맨틱한 정서 쪽으로 너무 치우친 이 곡에 대한 최근의 일반적인 해석들과 뚜렷이 차별되는 ‘어두운 분위기’와 ‘박력’을 담고 있다.
1992년 레닌그라드 필의 내한공연 때 루디가 연주하는 이 작품을 직접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지방공연에서는 음반과 동일하게 얀손스가 협연하였지만, 세종문화회관 공연에서는 테미르카노프가 지휘를 담당하였다. 실연에서는 그리 큰 감동을 느낄 수 없었는데, 지휘자가 바뀐 영향도 있었겠지만 안정되지 못한 루디의 피아노 탓도 있었다. 그 때 그 연주를 들었던 이들이라면 루디의 이 음반이 내키지 않겠지만, 음반에 담긴 연주는 그 때의 것과는 격이 다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프랑스 출신의 피아니스트 엘렌 그뤼모의 연주 또한 상당한 매력을 지닌 음반이다.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이 피아니스트가 들려 주는 강렬한 연주는 ‘가녀린 팔뚝으로 어떻게 저런 소리가 낼까’의심스러울 정도로 힘이 넘친다. 또한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곡의 가장 큰 매력거리인 아름다운 선율미와 로맨틱한 정서를 잘 다듬어 내었다. 독주자로서 이 작품과 너무나 친숙한 아쉬케나지의 노련한 지휘와 필하모니아의 옹골찬 음색도 좋은 동반자가 되고 있다.
염가음반들 중에서도 뛰어난 연주들이 많다. 염가음반의 제왕 예뇌 얀도의 연주(Naxos)는 견실한 피아노 독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빈약한 오케스트라가 문제이다. 이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영화 ‘샤인’ 덕분에 꽤나 유명해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같이 수록하고 있는 브론프만/살로넨의 연주(Sony)는 디지털로 나온 염가반들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음반이다.
음악칼럼니스트 이종선님의 글
라흐마니노프 2번
한창 전성기를 구가해야 할 시기에 십 년 이상을 병원에서 보내야 했던 비운의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의 생애를 그린 "Shine"이란 영화가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적이 있다. 그가 재기에 성공할 때의 연주는 정말 대단한 ''볼거리''였다. 그 영화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 3번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소 쉽게 와 닿지 않을만한 곡이었으나, 금세기 영화가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지극히 대단한 것이기에,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만큼 알려진 곡이 되어버렸다.
정신 질환에 시달리다가 재기에 성공했던, 역시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의 하나였던 작곡가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v)와 데이빗 헬프갓(David Helfgott)은 정말 궁합이 잘 맞는 만남이었던 것 같다. 영화 속에서 보여준 연주와, 연주자와 청중의 표정 등과 더불어 ''Rach 3''는 극적인 긴장감이 극대화되었다.
그 영화는 다른 많은 사람에게 그러했듯이, 내게도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조금은 멀어져 있던 라흐마니노프의 세계로 나를 이끌어주었다. 난 아주 오래 전부터 그의 2번 협주곡에 매료되어 있었으며, 영화 "Shine"의 감동과 더불어 이젠 그의 세 곡의 협주곡 전부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하지만, 역시 2번 협주곡에 가장 푹 빠지게 된다. 다른 것에 비해 슬라브적인 우울감이 깊게 배인 작품이다. 이는 아마도 이 협주곡이 만들어지기 전에 비평가들의 심한 혹평과 정신 질환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던 라흐마니노프의 당시 감정이 스며들어 있어서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클래식에는 문외한이다. 전문성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취미로서의 지식도 갖추고 있지 못하다. 좋은 음악을 들을 때 몸이 떨리는 전율을 느낄 때가 있는, "좋아한다"와 "그냥 그렇다" 외에 별다른 할 말이 없는 사람이다. 구체적으로 음악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으나, 음악이란 것이 그냥 좋고 생활 속에서 떼어낼 수가 없다고 생각하며, 음악이 사람의 감정에 미칠 수 있는 힘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에 대한 것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음악을 들으려고 노력할 때가 많다. 라흐마니노프 2번 협주곡은 그런 생각때문에서도 내가 지금껏 가장 많이 들어왔던 음악중의 하나이다. 생이 허무하다고 느껴질 때, 이 곡은 나에게 힘을 주어왔다. 슬픔 속에 파묻혀 카타르시스를 원할 때 이 곡과 함께 했으며, 그 가운데서 일어설 힘이 필요할 때 그것을 채워주었던 곡이 바로 이 곡이다.
특히 1악장의 도입부가 좋다. 무언가 불안정한 듯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해서, 곧 이어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나지막하고 조용하게 그러나 힘차게 뒤를 받쳐준다. 그리곤 피아노와 오케스트라의 주고받음. 난 그것 때문에 협주곡이 가장 좋다. 함께 무언가를 그려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1악장의 격정을 뒤로 하고 차분하게 시작하는 2악장은 슬픔 속에 잦아들게 한다. ''아름다움''이란 단어를 붙여두고 싶은 부분이다. 폭발할만한 수많은 감정이 조용한 피아노의 선율에 자리를 내준다. 절제미와 서정미를 담은 2악장이 끝나면, 3악장에선 다시 힘을 되찾는다. 다소 웅장하기도 하지만, 3악장에서 보여주는 것 역시 힘의 과시는 아니다. 슬픔을 딛고 일어선다기 보다는 그러한 슬픔 속에서 힘을 찾는 듯한 느낌이다. 그리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 중의 하나인 종결부가 펼쳐지면서 마무리된다. 서정성과 우울함을 계속 보존하면서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다.
이 곡은 구성도 잘 짜여진 듯하고, 비장감과 격정, 우울감, 서정성, 피아노의 기교와 장대함까지 갖춘 정말이지 너무도 좋은 음악이다.
언어로 이루어진 책과는 달리, 음악은 인간의 영혼을 직접 건드린다. 독서의 경우는 나의 이성을 거쳐서 감정에 전달된다. 하지만, 음악은 뇌를 거치지 않고 직접 심장으로 돌진한다. 무의식에 호소하는 것이며, 통제되지 않는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다. 독서가 언어 쪽에 가까운 것이라고 본다면, 음악은 정신교감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래서 음악은 최면에 가깝다. 라흐마니노프 2번 협주곡은 그런 의미에서, 정말 기꺼이 뛰어들고 싶은 영혼의 교감의 장소이다.
글쓴이 : 판테온
https://youtu.be/R7mGtmVe1NM?si=lbWhLhsCqPLuNKhW
Sergei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2 in C minor Op.18, Lang Lang(피아노)
The Mariinsky Orchestra, Valery Gergiev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