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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피아니스트 전신주씨의 집에 들어서면 사람보다 아름다운 음악이 먼저 손님을 반긴다. 안양대 피아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본인은 물론, 프라임 필하모닉 클라리넷 수석 연주자인 큰딸 홍수연씨(36), 덴마크 국립교향악단 악장 겸 바이올린 연주자인 둘째 수진씨(35), 덴마크 왕립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연주자인 셋째 수 경씨(34), 대전시향 오보에 수석 연주자인 막내 수은씨(33)까지 한 집안에 5명의 음악가가 살고 있는 흔치 않은 배경을 듣고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장면이다. 가족들 이 모이면 어느새 집안은 작은 공연장이 된다. 이 특별한 음악 가족은 아주 오래전 두 부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치과 의사인 홍경택씨(68)가 서울대 치대 남성 합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던 시절, 반주를 도와주던 같은 학교의 피아노과 학생인 전신주씨를 만나면서 가족의 역사는 시작되었다. 무엇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잘 맞았던 두 사람. “아이들에게 음악을 시킨 건 처음부터 계획했던 일이었어요. 저나 남편이나 아이가 생기면 몇 명을 낳든,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이 꼭 음악가로 키우자고 약속했거든요.” 치과 의사 남편은 아마추어 테너, 온 가족 모이면 작은 공연장 다행인 것은 네 자매 모두 한 번도 거부감 없이 음악을 받아들였고, 고맙게도 음악가가 되려면 꼭 갖춰야 할 절대 음감까지 골고루 타고났다. 특별한 축복을 받은 네 자매. 하 지만 그녀들의 음악적 성공에는 그보다 더 특별한 부모의 노력이 숨어 있었다. “우리가 음악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인 건 집안에 항상 음악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음악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요. 그중에 서도 저희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은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 소리죠. 지금도 가끔은 노래로 저희를 깨워주세요.”(홍수진) “그것도 어쩌면 저의 전략이었죠. 음악은 본인이 하고 싶어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사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을 했죠. ” 아이들도 눈치 채지 못하게 자연스럽게, 그러나 계획적으로 진행된 전신주씨의 음악 교육법이다. 뒤이어 그녀는 아이들에게 모든 악기의 기본이 되는 피아노를 가르쳤다. 피 아노를 배우며 아이들은 악보 읽는 법과 연주하는 법을 몸에 익히게 되었고 어느 정도 연주에 익숙해지자 아이들에게 각자의 지정 악기를 골라주었다. 자녀들의 성격과 체격 조건 등을 파악하고 선정해준 것. “저희 모두 자신의 악기를 최고의 악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신기한 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악기를 부러워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 엄마가 그만큼 저희를 잘 파악하고 있었나 봐요.”(홍수경) 아무리 음악이 적성에 맞는다 해도 아이들은 곧 싫증을 내고 포기하기 일쑤다. 물론 네 자매에게도 그런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음악을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 엄마의 대답은 늘 ‘그만두고 싶으면 당장 그만두라’는 것이었어요. 저희한테는 그 말이 가장 무서웠죠. 이상하게 그 말을 들으면 더 열심히 연 주 연습을 하게 되더라고요.”(홍수연) 물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치기는 했지만, 전신주씨는 절대로 아이들에게 음악을 강요하지 않았다. 그녀 스스로도 음악가로 살아가고 있기에 음악이 라는 것이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만 가능한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전신주씨의 ‘충격 요법’은 아이들에게 음악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가르쳐준 현명한 교육 방법으로 작용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아이들의 음악 성장에 플러스 요인 이 된 것은 바로 연년생의 나이 터울이었다. 친구보다 더 가까운, 보기 드문 우애를 가지고 있는 네 자매는 언제나 악기를 들고 연주하는 놀이를 즐겼다. 서로 화음을 맞추며 장난을 치는 동안에도 그들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저희들은 어렸을 때나 지금이나 가장 친한 친구이면서 동시에 무서운 경쟁자들이죠. 특히 음악에 대해서는 모두 냉정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 히 연습할 수밖에 없어요.”(홍수경) 함께 유학 떠난 연년생 네 자매, 가장 친한 친구이자 선의의 경쟁자 골고루 뛰어난 실력으로 자라난 네 자매는 자연스럽게 예원학교를 거쳐 서울예고의 음악학교로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느새 어머니가 상상하던 것보다 큰 꿈을 꾸기 시작했다. 큰딸 수연씨가 고등학교 1학년 나머지 세 딸이 중학교 1, 2, 3학년이었던 16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네 자매는 오스트리아 빈으로의 유학을 선언했다. 20살도 안 된 어린 딸들이 앞장서서 유학을 가겠다고 나선 것은 부부에게 다소 당황스런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 당시 유학이 유행이었어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언제나 빈이라는 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다들 유학을 떠나는데 나만 뒤처진다는 조바심도 들었죠. 저도 음악의 본고장에서 음악을 접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고요.”(홍수연) 처음 유학 얘기를 꺼낸 것은 첫째 수연씨였지만 수연씨 못지않게 음악에 대한 열정이 있던 나머지 세 딸도 같이 유학을 떠나기를 원했고, 결국 전신주씨 부부는 1991년 크리 스마스 이브에 네 딸을 모두 비행기에 태워 오스트리아 빈으로 떠나보냈다. 아무리 음악을 위한 길이었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을 일가친척 하나 없는 머나먼 타국으로 보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아이들의 음악에 대한 굳은 마음을 보았고 그 마음을 신뢰했다. “걱정은 됐지만 전 처음부터 아이들이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결국 제 믿음대로 아이들은 매년 좋은 소식으로 저희를 기쁘게 해줬어요. 대학 합격에, 좋은 성적에, 장학금에…. 저희가 믿어준 만큼 아이들이 보답을 해준 거죠.” 부모의 무조건적인 신뢰와 헌신적인 지원을 생각하면 딸들은 한순간도 허비할 수가 없었다. 결국 5년이라는 유학 기간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네 자매. 그 이후 그들은 독일과 미국, 덴마크 등으로 제각각 흩어져 박사 학위까지 받았다. 그렇게 국내외 내로라하는 교향악단의 대표 연주자가 된 네 딸은 지금도 각자의 연주 일정으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덴마크에서 활동 중인 둘째 수진씨와 셋 째 수경씨는 수경씨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옌스 엘베게버와 함께 ‘트리오 콘 브리오 코페하겐’을 결성, 8년째 유럽과 미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덴마크 TV와 잡지 에 소개가 될 정도로 꽤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는 트리오는 내년 뉴욕 카네기홀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서로의 연주회가 있을 때면 물 심양면 앞장서서 도와주는 자매들. 얼마 전 맏딸 수연씨의 독주회에선 둘째 수진씨와 셋째 수경씨가 함께 무대에 서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함께 연주를 해왔던 사이라서 다른 연주자들보다 훨씬 잘 통해요.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할까? 가족들이 있기에 연주에 더 큰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홍수연 ) 지금 이 음악 가족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되었다. 치과 병원을 운영하며 아마추어 테너로 여러 활동을 하는 아버지 홍경택씨, 피아니스트인 셋째 사위와 막내 사위 바리톤 김 형기씨까지 가세한 것. 게다가 비록 음악가는 아니지만 이 음악 가족의 열렬한 팬인 첫째 사위까지 온 가족이 함께 모이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한 콘서트가 시작된다. “아이들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너무 행복해요. 전 이제 더 이상 바라는 게 없지만 한 가지 욕심을 낸다면 3대 음악 가족이 되는 거죠. 나중에 손자, 손녀들까지 같이 음악을 할 수 있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요(웃음)?” 피아니스트 전신주씨의 자녀를 음악가로 키우는 생활 습관 5 1_집안에서 음악을 생활화하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조성해서 음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앤다. 2_강요하지 않는다 강압적 자세는 오히려 아이가 음악을 싫어하게 만든다.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3_자녀를 신뢰한다 자녀를 믿는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스스로의 선택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한다. 4_무조건 칭찬한다 칭찬만큼 효과적인 보약은 없다. 아이들은 칭찬을 받을수록 더욱 신이 나서 잘하게 된다. 5_끊임없이 대화한다 항상 관심을 갖고 아이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줘야 한다. |
첫댓글 부모님의 은혜가 끝이 없지만률은 하면서
빛언니 건 나날 되세요
자식을 다 성공시키지 못했다고 해서
부모자격이 없는것은 아닙니다
홍수진 홍수경씨의 성공
자연적으로 음악가정에서 태아났고
음악에 소질이 있어서 부모님께서 뒷바라지의 결과가
좋은 성공적인 예인것 같습니다
두 자매의 성공을
부모님의 은혜도있겠지만 본인들이소질이있고 경제가 허락했기
때문이라고봅니다
나같은 경우는 딸하나를 7살때부터 Pano를가르치고 서울예고 피아노과를
졸업시키고 음대를 졸업했지만 그때당시 경제가 좋치못해서 외국유학도못보내고
교회에서 반주하다가 목사 사모고가되고말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