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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한 고을을 지나던 김삿갓은 저도 모르게 발을 멈췄어요.
길 저편에서 왁 짠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죠.
오 일장에서는 날이었습니다.
닷새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터는 언제나 김사갓의 발걸음을 붙드는 곳이었어요.
사람이 사는 냄새가 가장 친하게 올라오는 곳이 바로 장터이고
김사갓 김병연에게
장터란 밥 한 끼보다 귀한 시의 재료가 넘쳐나는 곳이었으니까요.
김삿갓은 삿갓을 고쳐 눌러쓰고 천천히 장터 안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막 캐낸 무가 허옇게 쌓여 있고
고구마 더미 위로 흙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생선 장수는 고등어를 높이 지켜들고 목이 쉬어라 외치고 있었고
삼베전쪽에서는 아낙들이 삼삼오오 모여 천을 만지작거리며 값을 흥정하고 있었어요.
기름 냄새 젓갈 냄새 사람 땀 냄새가 한데 뒤섞여 코끝을 질러 왔습니다.
김사갓은 그 냄새들이 싫지 않았어요.
오히려 오랜 길 위에서 그리워하던 냄새였지요.
배는 고팠습니다.
아침부터 아무것도 먹지 못한 터였어요.
품속을 뒤져봤자 이 엽전 한 닢 나올 것 같지 않았습니다.
김사갓은 그러려니 했어요. 배고픔이야.
길 위에서 오래된 친구였으니까요.
그는 그 정도는 눈으로 실컷 먹기로 하고 장터 안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두부 장사 앞에서 잠깐 발을 늦추고
떡파는 노파 곁을 지나며 침을 한번 삼키고
다시 걸음을 옮겼어요.
그때였습니다.
장터 한 켠 유독 눈에 걸리는 자리가 있었어요.
북적이는 장터 한가운데인데도
그 주변만 조용했습니다.
좌판도 없고 물건도 없었어요.
다만 반듯하게 차려 입은 여인 하나가 돗자리 위에 단정이 앉아 있었고
그 앞에 종이 몇 장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습니다.
비단은 아니었지만 삼베 저고리의 깃을 곱게 여며 머리는 흐트러짐 없이 올려 비녀를 꽂았어요.
얼핏 보아 과부의 흰 기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몸가짐이었지만 그 앉음새만큼은 어떤 위세에도 눌리지 않아 보였습니다.
장꾼 몇이 힐끔거리며 지나쳤습니다.
아니 규중 여인이 글씨를 판다니 아저에 뭐하는 짓이라 아이고 남편이 죽고 나서 정신이 어떻게 된 것 아니겠어?
수근거리는 소리가 여인의 귀에 닿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그런데도 여인은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어요. 무시하는 것도 참는 것도 아닌 그냥 그 소리들이 자신과 관계없는 것처럼 처음부터 저 자리가 자신의 자리였던 것처럼 고요히 앉아 있었습니다.
흔들림 없이 반듯한 몸가짐이었어요. 장터의 소란이 파도처럼 밀려와도 그 여인만은 물 밖의 바위처럼 조용하고 단단해 보였지요. 김삿갓은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오랜 길 위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저런 몸가짐은 처음 보는 것이었어요.
억지로 버티거나 세상을 향해 날을 세우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원래 저런 사람인 것처럼 장터 한복판 좌판 없는 자리에 홀로 앉아 있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은 것처럼 담담하고 우연한 자태였어요.
김사갓은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종이 위의 글씨가 눈에 들어왔어요.
흘려쓴 듯하면서도 횡마다 힘이 있었습니다.
김사갓이 글씨를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테지요.
그러나 김삿갓은 보였습니다.
저 글씨를 쓴 손이 오랫동안 붓을 잡아온 손이라는 것
이 그리고 저 글씨 안에 담긴 말이 예사말이 아니라는 것
이 김사갓의 눈이 첫 줄에서 멈췄습니다.
가을바람이 한 줄기 불어와 종이 끝을 살짝 들어올렸어요.
마치 누군가 읽어 주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김사갓은 사갓을 고쳐 눌러쓰고 자리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글씨는 단정했어요.
크지도 작지도 않게 툴과 줄 사이에 간격도 고르게 오랜 시간 붓을 잡아온 손이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글씨였습니다.
화려하게 기교를 부린 것이 아니었어요. 오히려 꾸밈을 걷어낸 자리에
뼈대만 남긴 것 같은 솔직하고 담백한 필체였지요.
김사갓은 첫 줄을 읽다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움직였습니다.
쉬었어요. 산은 묻지 않는다. 내가 어디서 왔느냐고 물도 묻지 않는다. 내가 어디로 가느냐고 다만 사람만이 묻고 또 물어 길을 잃는구나.
김삿갓은 읽다가 멈추었습니다.
다시 첫 줄로 돌아가 천천히 읽었어요.
슬프다고 울부짖지 않는데 가슴 어딘가를 조용히 누르는 시였습니다.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데 세상의 무게가 행감마다 내려앉아 있었어요. 김사갓은 익는 속도를 더 늦추었습니다.
서두르면 뭔가를 흘릴 것 같았기 때문이었지요.
여인은 말이 없었습니다.
김사갓이 쪼그려 앉아 한참을 들여다보는 동안에도 여인은 재촉하지 않았어요.
값을 흥정하려 하지도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의 눈빛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조용이 무릎 위에 두 손을 모으고 마치 이 시간이 자신과 아무 관계 없는 것처럼 앉아 있었어요.
단아한 여민 저고리 깃도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올린 머리도
무릎 위에 가지런이 얹힌 두 손도
모두 같은 말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흔들리지 않겠다는 말
김사갓이 고개를 들었어요.
이 시의 값이 얼마입니까?
여인이 삿갓을 바라보았습니다.
처음으로 눈이 마주쳤어요.
눈빛은 맑았습니다.
오래 울었거나 오래 참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 같은 눈이었는데
이상하게도 당황하지 않았어요.
말대 깊은 말은 우물 같은 눈빛이었지요.
1장에 엽전드닢입니다.
목소리도 몸가짐을 닮아있었습니다.
높지도 낮지도 않고 떨리지도 않았어요.
같은 품속을 뒤지는 척하며
슬쩍 다음 장을 집어들었습니다.
살돈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면서도 조금 더 있고 싶었어요.
두 번째 시간 눈에 들어왔습니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 맵고 열매 떨어지면 씨앗나무니 사라지는 것이 어디 있으랴. 다만 나는 씨앗 하나 남기지 못하고 이 가을에 그냥 지는구나.
김사갓이 읽다가 손가락이 멈추었어요.
한 구절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씨앗하나 남기지 못하고 이 가을에 그냥 지는구나.
김사갓은 그 구조를 속으로 다시 한번 읽었습니다.
그리고 또 한 번 이 시를 쓴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이 한 줄을 썼을지
김삿갓은 그 마음의 깊이를 가늠해 보려다 그만두었어요.
가늠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이 시를 쓴 사람이 누구입니까?
여인이 잠시 후 손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짧은 침묵이었어요.
그러나 그 침묵 안에 많은 것이 들어 있었지요.
제 남편이지요.
그 한마디가 장터에 소란 속에서 유독 또렷하게 들렸습니다.
김사갓은 손에 든 종이를 내려놓지 않은 채 여인을 바라보았어요. 여인은 다시 무릎 위로 투소를 모으고 있었습니다. 김사까지 터무기를 기다리는 것인지 아니면 더 이상 묻지 않기를 바라는 것인지 그 경계 어딘가에 조용히 앉아 있었어요. 가을 햇살이 기울며 총이 위로 비스듬히 내려앉았습니다. 글씨 위에 그늘과 빛이 반바시 얹혔어요. 김사까스는 그것을 보며 잠시 생각했습니다. 이 시를 쓴 사람은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하고요. 제 남편이지요. 크 한마디를 내뱉고 나서 여인은 터마를 잊지 않았습니다. 뿌르 위에 얹은 두 손이 잠깐 미세하게 움직였어요. 손가락 끝이 처벌이 고름을 살짝 쉬었다가 놓는 것을 김사까스 보았습니다.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았어요. 목소리도 눈빛도 단아하게 여민기도 여전히 제자리였지요. 힘사값은 손에 든 종이를 천천히 내려놓았습니다. 전례 유만 언제 돌아가셨습니까? 지난 봄이랍니다. 지난 봄 힘사가슴 속으로 그 말을 되씹었어요. 봄이 오면 꽃이 핀다고 썼던 그 선비가 꽃이 피는 봄의 세상을 떴구나 하고요. 무언가 말을 해야 할 것 같으면서도 어떤 말도 적당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김사까스는 그냥 다음 날을 기다렸어요. 여인이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남편은 선배였다고 했어요. 젊어서부터 그를 좋아해 과거를 준비했으나 끝내 오리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한번 낙방하고 또 한 번 낙방하고 그렇게 세월이 가는 동안 몸이 먼저 기울었다고 했어요. 터진 것을 하나씩 내다 팔며 약을 썼지만 봄을 넘기지 못했다고 했지요. 연애 목소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고르게 낮았습니다. 울음이 섞이지 않았어요. 이미 올만큼 울고 난 사람의 목소리였지요. 임종 자리에서 한 말이 있었습니다. 심사까지 조용히 물었습니다. 아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여인이 잠시 먼 곳을 바라보았어요. 내 시를 묻지 말아달라고 했습니다. 못지말라 킹사 갓은 그 말의 무게를 잠시 가늠했어요. 사람이 죽으면 쓰던 물건도 입던 옷도 남긴 글도 함께 웃는 것이 예사였습니다. 그것이 예를 갖추는 것이라 여기는 세상이었어요. 그런데 그 선비는 죽어가는 자리에서 제 시 걱정을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베껴 쓰고 있답니다. 여인이 말을 이었습니다. 한장이 팔릴 때마다 남편의 시가 한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지요. 책으로 엮을 형편도 못되고 아는 사람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 남편이 원하는 대로 되는 것 같아서요. 팀 사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이 보자기 안에서 종이 한 장을 더 꺼내 짐싸갓 앞에 내밀었어요. 이건 아직 팔지 않은 것이지요 보시겠습니까? 킹사까지 받아들었습니다. 다른 시들보다 글씨가 조금 떨렸어요. 풋을 잡은 손이 온전하지 못했던 때에 쓴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런데도 한 자 한 자 쓰러지지 않으려는 것처럼 꼿꼿하게 서 있었지요. 밥 한 끼 굶어도 하늘은 그대로 부르고 과거 한번 떨어져도 다른 그대로 박더니 이 몸이 쓰러지면 꽃은 또 필 것이고 그것으로 촉하다. 그것으로 족하리 김사까스는 마지막 투줄에서 손가락이 멈추었습니다. 그것으로 촉하다. 그것으로 촉하리 같은 말을 두 번 썼어요. 한 번은 남에게 하는 말처럼 한 번은 자신에게 하는 말처럼 그렇게 두 번을 써야 겨우 스스로를 달랠 수 있었던 것이겠지요. 김사까스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장터의 소란이 갑자기 아주 먼 곳의 소리처럼 느껴왔어요. 김석까스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허 이런 시를 쓴 사람이 세상에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하고 갔구나. 짐싸까스 총일을 조심스럽게 여인에게 돌려주었습니다. 손이 잠시 허공에 머물렀어요. 김석갓은 차리를 고쳐앉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앉은 것이 불편할 법도 한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여인이 펼쳐놓은 총이들을 하나씩 집어들고 천천히 읽어 나갔습니다. 여인은 여전히 말이 없었어요. 손님이 물건을 고르듯 시를 틀었다 놓았다 하는 침사값을 그냥 두었지요. 제 척도 없고 설명도 없었습니다. 그저 읽는 대로 두었어요. 세 번째 시를 집어들었습니다. 남들은 표슬길이 좁다 하되 나는 한 번도 그 길 앞에 제대로 서 보지 못하였네. 넓고 초봄을 알려면 키 위에 서 봐야 하는 것을 문앞에서 돌아선 사람이 어찌 크기를 알겠으랴. 김삿갓은 읽다가 눈썹이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이선비 단순히 신설을 한탄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있었지요. 문 앞에서 돌아선 사람이라고 자기 자신을 그렇게 불렀습니다. 변명도 없고 땀탓도 없었어요. 그냥 그것이 사실이라는 뜻이 담담하게 써 내려갔지요. 그 담담함이 오히려 더 아팠습니다. 네 번째 시를 집어들었어요. 그걸 잘한다. 칭찬받던 날 아내가 국밥을 끓여 주었지. 걸 못한다 핀잠 받던 날도 아내는 국밥을 끓여 주었지. 칭찬도 핀잔도 다 지나가고 국밥 냄새만 남았구나. 그것이 내 생애 전부였구나. 김삭갓은 이 씨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습니다. 아프리카들이 세상을 향해 쓴 시였다면 이 씨는 아를 향해 쓴 시였어요. 글도 표술도 아닌 국밥 냄새가 생애에 전부였다고. 그렇게 쓴 사람은 마지막 순간에 비로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안 것이었겠지요. 김삿갓은 그 시를 무릎 위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습니다. 한참 후에 입을 열었어요. 이 양반 왜 과거에 들지 못했습니까? 여인이 PC 웃었습니다. 슬픔과 쓸쓸함이 반반씩 섞인 웃음이었어요. 그리 너무 솔직했나 봅니다. 시험관들이 싫어했다. 하더이다. 아니 싫어했다고요. 듣기 좋은 말 보기 좋은 글을 써야 높은 점수를 받는 법인데 남편은 그것을 끝내 못했다 하더이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썼으니까요. 힘사값은 참실 말이 없었습니다. 보이는 것을 보이는 대로 쓴다. 그것이 글 쓰는 사람의 가장 기본이어야 하건만. 이 세상은 그것을 죄로 여겼던 것이지요. 굽히고 꾸미고 듣기 좋게 다듬어야 세상이 알아준다고.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세상은 끊임없이 말해 왔습니다. 그 선비는 그것을 거부했고 그래서 끝내 문 앞에서 돌아서야 했던 것이지요. 김사까스는 여인에게 붓과 핀종이 한 장을 청했습니다. 여인이 말없이 내밀었어요. 삭갓은 무릎을 종이 받침 삼아 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단숨에 써내려갔어요. 솔직한 글자가 죄가 되고 굽은 말이 벼슬이 되는 세상에 그대는 끝내 굽히지 않았으니 과거는 잃었으되 그대는 잃지 않았구나. 김사까지 총일을 여인 앞에 내밀었습니다. 여인은 닫아 들고 한번 읽었어요. 그리고 또 한 번 읽었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그 종이를 초심스럽게 접어 품속 깊이 넣었습니다. 김사까스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장터 어딘가에서 엿장수 카이 소리가 울렸습니다. 세상은 여전히 제 소란 속에 있었어요. 김사까지 여인의 시를 읽는 동안 주변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지나치던 장군들이 하나 둘 발걸음을 늦추기 시작했어요. 좌판도 없이 종이만 몇 장 펼쳐놓고 앉은 과구 앞에 삭갓을 쓴 묘한 차림의 사내가 한참을 쪼그리고 앉아 있으니 구경거리가 된 것이지요. 장떠는 원래 물건만 사고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볼거리 트를거리 입방아에 올릴 거리를 함께 사고 파는 곳이었으니까요. 수군거림이 시작되었어요. 아 저게 뭐하는 것이래? 과부가 글씨를 팔아 아 남편이 죽고 나서 절이 됐다더니 뭔 심은 글씨지 죽은 사람 씨를 누가 산다고 저러고 있단 말들이 여인의 귀에 닿을 만큼 가까웠습니다. 팀석갓은 손에 든 시에서 노를 들어 수근거리는 쪽을 바라보았어요. 장군 선호시 여인의 좌판 헌저리에 서서 구경하듯 웃고 있었습니다. 그중 1명이 특히 목소리가 컸어요. 창사꾼 특유의 투투만 송과 불굴의 얼굴을 한 나이 지긋한 사내였지요. 아무리 기막힌 글이라도 답이 되어야 글이지. 밥도 안 되는 그런 종이 낭비 아니요. 몇몇이 따라웃었습니다. 여인의 얼굴이 굳었어요. 그러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릎 위의 투손이 조용히 맞잡혔어요. 탄화하게 여민기 타래로 숨을 고르는 것이 보였지요. 삼는 것이었습니다. 울컥하는 것을 누르고 흔들리는 것을 다잡으며 그렇게 참고 있었어요. 힘사갓은 그것을 보았습니다. 천천히 몸을 일으켰어요. 삿갓을 고쳐 눌러쓰고 그 사내를 향해 돌아섰습니다. 사내가 킹사갓을 보며 멋적은 듯 한 발 물러섰어요. 김삿갓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사내를 한번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마지막하게 혼잣말처럼 씨 한 수를 읊었습니다. 죽어서도 말하는 사람이 있고 살아서도 말 못하는 사람이 있으니 거리 밥이 되느냐 묻기 전에 밥만 먹고 사는 것이 사람이냐 물어야 하지 않겠는가?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사내 얼굴이 불그락푸르락했어요. 뭔가 받아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딱히 할 말이 없었는지 그냥 입을 다물었습니다. 옆에서 따라웃던 장군들도 하나 둘 슬그머니 자리를 피했어요. 김사까스는 그쪽을 더 이상 보지 않았습니다. 다시 여인 앞에 쪼그려 앉았어요. 여인이 힘사갓을 바라보았습니다. 괜찮습니다. 늘 있는 일이지요. SIM사까지 고개를 적었어요. 괜찮지 않습니다. 틀린 말을 그냥 두면 그게 맞는 말이 되어 버리는 법입니다. 여인이 잠시 김사갓을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고맙습니다. 선배님 킴사까슨 대꾸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직 읽지 못한 시 한 장을 집어들었어요. 다섯 번째 시였습니다. 장터에 나가면 없는 것이 없다더니 청장대가 팔고 싶은 것은 장터에 없더라. 이름 석자 팔고 싶었는데 살 사람이 없더라. 김사까스는 이 시를 읽고 나서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붓을 꺼내지도 말을 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그 종이를 무릎 위에 올려 놓고 멀리 장터 어딘가를 바라보았지요. 이름 석 자를 팔고 싶었는데 살 사람이 없다. 평생 글을 썼으나 끝내 세상의 이름을 얹지 못하고 간 사람 그러나 지금 이 상태에서 그 이름 없는 시들이 한 장씩 팔리고 있었어요. 살 사람이 없다 했지만 지금 이 자리에 침사까지 앉아 있었지요. 김사까스는 그것이 미워하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장터 어딘가에 또 지역 장소 가이 소리가 들렸어요. 아까보다 조금도 먼 곳이었습니다. 해가 조금 더 기울었습니다. 장터는 오후로 접어들수록 더 소란스러워졌어요. 점심을 먹고 난 장꾼들이 다시 자리로 돌아오고 먼 데서 온 포부상들이 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여인의 좌파 남만 아까와 다름없이 조용했어요. 김사까스는 이미 그를 다 읽었지만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마치 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처음부터 자기 일이었던 것처럼 그냥 앉아 있었어요. 여인이 세 종이를 꺼내 붓을 들었습니다. 베끼는 것이었어요. 남편의 시를 한 장씩 정성스럽게 베껴 쓰는 것이었지요. 붓을 차분선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판자 한 자 또박또박 마치 남편에게 편지를 쓰듯 그렇게 써내려 갔어요. 김사까스는 그 손을 잠시 바라보다가 품속을 뒤졌습니다. 엽전 두 입이 나왔어요. 아침부터 굶은 킴 까닭에 남은 전부였습니다. 다음 거울까지 이틀길 이것맞았으면 그야말로 핀선이었지요. 김삭갓은 잠시 손바닥 위에 접전을 내려다 보았어요. 그리고 여인 앞에 조용히 내밀었습니다. 시 한 장 값입니다. 여인이 붓을 멈추었어요. 팀사까스의 손과 역전을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지요. 받지 않겠습니다. 아니 팔려 내려온 것 아니요. 그렇지요. 허나 여인이 잠시 말을 멈추었습니다. 무릎 위에 풋을 내려놓고 김삿갓을 바라보았어요. 보아하니 저보다 가진 것이 더 없으신 것 같습니다. 그 옆전 오늘 저녁 밥값으로 쓰세요. 김사까지 피식 웃었습니다. 내 걱정은 내가 합니다. 선배님 걱정을 선배님이 못하시니 제가 하는 것이지요. 김사까선 할 말이 없어 그냥 웃었어요. 여인도 따라 웃었습니다. 오늘 처음 보는 웃음이었어요. 아까의 쓸쓸한 웃음이 아니라 조금 다른 살아 있는 사람의 웃음이었지요. 김사까지 다시 역전을 내빌었습니다. 아 그래도 받으시오. 오늘 내가 이 시들을 읽었어. 읽은 값은 치러야지요. 여인이 힘사값을 한참 바라보았어요.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선비님이 처음입니다. 킴사까시 고개를 들었어요. 아니 처음이라니요. 여기 앉은 지 석 달이 넘었어요. 장날마다 나왔지요. 그동안 이 시들을 끝까지 다 읽어 준 사람이 없었어요. 첫 줄 있다. 가고 두 줄 있다. 가고 다들 그랬지요. 그런데 선배님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답니다. 킹사가스의 손이 잠시 호공에 머물렀습니다. 석 달 창날마다 나와 앉아 있었는데 시를 끝까지 읽어 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했어요. 달리기는 했겠지요. 엽전투입에 한 잔씩 사간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한 수 한 수 다 읽어 준 사람은 오늘 힘사값이 처음이었다고 했어요. 김삿갓은 옆절을 거두었습니다. 억지로 내밀어봤자 여인이 받지 않을 것을 알았기 때문이지요. 대신 붓을 꺼냈어요. 핀종이 한 장을 다시 청했습니다. 여인이 말없이 내밀었지요. 김사 갓은 참심 먼 곳을 바라보다가 붓을 들었어요. 있는 사람이 없어도 그런 곡이 있고 틀어 주는 사람이 없어도 마음은 거기 있으니 팔리지 않은 시가 어디 있으랴 품에 안고 앉은 당신이 이미 그 시의 주인이거늘 김삿가씨 총일을 내밀었습니다. 역전 대신 이것으로 값을 치르겠소이다. 여인은 파다들고 천천히 읽었어요.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종이를 내려다 보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죠 그 종이를 아까 킴사카시 써준 시 곁에 나란히 접어 품속에 넣었지요. 장또 한쪽에서 해가 조금씩 더 기울었습니다.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어요. 그림자가 길어질 무렵이었습니다. 여인이 한참 동안 말이 없었어요. 풋을 들었다. 또 왔다 하면서 베끼던 시도 멈추었지요. 김사까선 눈치채지 못한 척 먼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창도 조편해서 투부 장수가 마지막 목판을 거둬들이고 있었어요. 하루에가 다 기울어 가고 있었지요. 여인이 조용히 보자기를 열었습니다. 앞서 꺼냈던 총이들과는 따로 쌓여 있는 것이었어요. 보자기 안쪽 깊숙이 쳐본 누웠던 것이었지요. 여인의 손이 그것을 꺼내는 동안 아주 미세하게 떨렸습니다. 탄화학의 혐인기 따래로 숨을 한 번 고르는 것이 보였어요. 이건 팔지 않는 시입니다. 김사까지 바라보았습니다. 남편이 마지막으로 쓴 것이지요. 원본이에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여인이 잠시 그것을 가슴에 모았다가 천천히 힘사갓 앞에 내밀었어요. 선비님에게만 보여주겠습니다. 김사까스는 투손으로 박았습니다. 종이가 낡았어요. 올해 첩표 있었던 탓에 첩빈 자리가 헤어질 것 같았지요. 김삿갓은 조심스럽게 펼쳤습니다. 글씨가 이전 시들과 달랐어요. 획이 가늘고 힘이 빠져 있었지요. 부슬든 손이 온전하지 못했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러나 한 자 한 자 쓰러지지 않으려는 것처럼 버티고 있었습니다. 짧은 시였지요. 봄이 오면 친달래는 또 필 것이고 친달래 지면 찔레 꽃이 또 피겠지. 그러니 울지 마오. 꽃은 지는 것이 일이고. 당신은 사는 것이 일이니? 당신 일이나 잘 하시오. 김사까스는 타일 꼬라서 고개를 들지 않았습니다. 시는 짧았어요. 열줄도 안 되는 시였지요. 그런데 그 짧은 시간에 이 선비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었던 말이 전부 들어 있었습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없었어요. 고맙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없었지요. 그냥 봄이 오면 진달래가 필 것이라고. 그러니 울지 말라고 당신 일이나 잘하라고 그렇게만 썼어요. 그것이 터와 아팠습니다. 미안하다 한마디 쓰면 올 것 같으니까 쓰지 못한 것이겠지요. 고맙다는 말을 쓰면 손님 멈출 것 같으니까 꽃 이야기를 한 것이었겠지요. 죽어 가는 사람이 살아남을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을 테니까 그냥 꽃은 진다고 그래도 핀다고 그러니 살라고 그것만 쓴 것이겠지요. 침사까스 천천히 종이를 접었습니다. 투손으로 초심스럽게 여인에게 돌려주었어요. 여인은 그것을 받아 다시 가슴에 모았습니다. 한동안 그러고 있었어요. 김석까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말을 찾으려 했는데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 시 앞에서 말을 보태는 것이 오히려 무례한 일처럼 느껴졌지요. 한참 후에 여인이 먼저 입을 열었습니다. 매년 봄마다 진달래를 보면 생각이 난답니다. 울지 말라 했는데 진달래를 볼 때마다 더우니 남편한테 미안해요. 김사까스는 그 말에 아보대코도 하지 않았습니다. 되고 할 수가 없었어요. 혹시라도 한 구절 읊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오랜 세월 풋을 잡아온 삿갓이라 해도 이 시 앞에서 이 여인의 말로 앞에서는 시를 읊을 자리가 없었습니다. 더 좋은 말을 보탤 수가 없었어요. 이미 그 선비가 가장 좋은 말을 다 해 두었으니까요. 당신 일이나 잘 하시오 김사까선 그 구조를 속으로 한 번 더 읽었습니다. 그리고 먼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 해가 산등성이에 걸렸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 길기 시작했지요. 화장 분위기가 장터 전체로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좌판을 거두는 소리 짐을 묵는 소리 오늘 하루 장사가 어땠느니 수다를 떠는 소리가 뒤섞였어요. 여인은 아직 자리를 정리하지 않았습니다. 베끼던 시를 마저 끝내고 있었지요. 김삿갓도 자리를 뜨지 않았어요. 딱히 칼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솔직히 말하면 이 자리를 떠나는 것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저녁 바람이 불어왔어요. 장터 희퉁이 느티남의 비 한꺼번에 흔들렸습니다. 여인의 종이들이 살짝 들썩였어요. 여인이 손으로 눌렀지요. 김사값은 큰 손을 보다가 불쑥 마를 꺼냈습니다. 아 나도 가족에게 뭐 단체수술을 한 사람이라 여인이 붓을 멈추었어요. 그러나 묻지 않았습니다. 그냥 들을 준비가 된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지요? 물어봤다면 오히려 말을 못 했을 것 같았으니까요. 저 자식이 있어 두고 왔지요. 킴삿갓은 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았습니다. 떠난 지 오래됐소 처음엔 잠깐이라 생각했는데 잠깐이 해를 넘기고 해가 여러 해가 되소이다. 그런 운동 변변이 보내준 것도 없고 얼굴 한번 비친 것도 없으니 가장이라는 말이 부끄럽지요. 여인이 처용이 들었습니다. 그 양반은 가고 싶어도 못 갔고 나는 갈 수가 있어도 안 갔지요. 뭐가 다른지 사실 잘 모르겠소이다. 한동안 말이 없었어요. 여인이 풋을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모르는 것이 아니지요. 김사까지 바라보았어요. 알기 때문에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르는 사람은 저 장꾼처럼 그냥 지나치지요. 알기 때문에 여기 앉아 계신 것일 겁니다. 침사까지는 할 말이 없었습니다. 여인의 말이 어딘가를 정확하게 찌르고 들어왔어요. 피하고 싶었지만 피할 수가 없었지요. 김석자 씨 치는 하늘을 바라보며 시를 읊었습니다. 또 난 저는 돌아가고 싶고 떠나지 못한 자는 떠나고 싶어라. 사람이란 원래 있는 곳에 없는 곳이로다. 그러니 어디에 있던 거기서 살아야 하는 것을 나는 키루 위에서 아직도 배우는 중이구나. 장터
등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했어요. 등불이. 하나둘 켜지면서 장터의 표정이 달라졌습니다.
나주의 장터가 푸선하고 날카로운 것이었다면
처물죙의 장터는 조금 느슨하였지요. 다들 짐을 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목에서 긴장이 풀리는 것이지요. 김사까스는 그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사람의 얼굴이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이
바로 이 무렵이었으니까요. 여인이 조심스럽게 종
이를 거두기 시작했어요. 1장 1장 순서에 맞게
가지런히 모아 보따리에 쌓습니다. 오늘 팔린 것이 몇 장인지? 김삿갓은 묻지 않았어요. 대신 다른
물었습니다. 어. 메일 나오십니까? 장날마다? 나옵니다. 언제까지. 그러시렵니까 여인이? 보자기 것을 묶으며 대답했어요 남편. 씨가 다 팔릴 때까지요 김
남아있는 총이의 두께를 눈으로 가늠했습니다. 아직. 많이 남아 있었어요. 오늘. 하루 팔린 것이 선
넘지 않는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었지요
오래 걸리겠소이다. 여인이 타 묶은 보자기를 무릎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어요.
오래 걸릴수록 좋지요. 김사까지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은 남편이 아직 세상에 있는 것 같으니까요.
시가 다 팔리는 날이 남편이 정말로
날인 것 같아서 김석까스 그 말에 아무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김사갓은. 오랜 세월 길 위에서 수많은 말을 들어왔지만 이렇게 짧고 이렇게 무
처음이었습니다. 가슴 어딘가가. 조용히 내려앉는 것 같아서요. 여인이 차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보자기를 등에 메고 몸을 바로 세웠어요. 맛과 다름없이. 탄화하고 의연한 자태였습니다. 하루 종일. 장
터 한복판에 앉아 수분거림을 견뎌냈지만 흩어진
곳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김사까스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리에서 일어났지요. 아 닷새 후에 또 나오시겠.
여인이 킴사갓을 바라보았습니다.
선배님은 떠나십니까 특히 사까지 잠시 망설였어요 하 글쎄요 여인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묻지 않았어요 붙잡지도 않았지요. 그냥 목내를 하고 돌아섰습니다. 장터를. 빠져나가는 여인의 걸음이
곯았어요. 김사까스는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 홀로. 남은 상태에서 자신도 모르게 시가 흘러나왔어요. 장터는 파하고. 등불만 남았는데 오늘 여기서 만난 사람 내일도 생각날 것 같소 사람이 시가 되는 것은 이런 때인가 보 김사까지 오늘 하루를 담아두는 시였지요.
김사까스는 그 골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딱히 먹을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어요. 갈 것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는 것이
김사까스의 오랜 처지였으니까요. 그런데 발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며칠을 추막처마 밑에서 보내며 장이 설날을 기다렸습니다.
닷새가 지나고 장날이 왔습니다. 김사까스는 아침 일찍 장터
나갔어요. 여인은. 이미 나와 있었습니다 그. 자리 그 몸가짐으로 돗자리 위에 단정하게 앉아 종이를 펼쳐놓고 있었지요.
보고도 놀라지 않았어요. 그냥.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삿갓도. 말없이 그 옆에 자리를 잡았어요.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아. 여보시오. 잠깐 들어 보시오. 여기 좋은 시가 있소이다 처음엔. 장권들이 힐
지나쳤어요. 킴사까슨. 캐이지 않았습니다. 다음. 사람에게 또 다음 사람에게 말을 걸었지요. 그러다가. 한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었어요.
그 사람에게 씨 한 수를 소리 내어 읽어 주었습니다. 다. 한 끼 굶어도 하늘은 그대로 부르고 과거 한 번 떨어져도 다른 그대로 밟더니 이 몸이 쓰러지면 꽃은 도필 것이고 그 어수로 조카다 그것으로. 조카리 그 사람이 한동안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엽전투입을 꺼내 여인에게 내밀었어요. 여인이. 공손이 받았지요. 킴사까
사람에게 또 말을 걸었습니다. 이번엔 둘이? 멈추었어요. 힘사가씨 탈은. 시를 읽어 주었습니다. 장터에 나가면. 없는 것이 없다더니 정작 내가 팔고 싶은 것은 장터에 없더라. 이름 석자. 팔고 싶었는데 살 사람이
한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웃음을 거두고 다시 한번 읊어 달라 했습니다 힘사까지. 다시 읽어주자 그. 사람이 조용히 옆조를 꺼냈어요. 또. 다른 사람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여인은 말이. 없었어요. 사람들이 제법 모였어요. 시가 좋으니까요. 아 읽어 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요. 그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여인은 말이 없었어요. 그냥 탄압하게 앉아서 시를. 건네고 옆조를 받았지요. 그러나 침사까지는 보았습니다. 여인의 눈가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해가. 기울무 그날 팔린 씨가 12. 장이었습니다. 여인이 보자기를 싸며 조용히 말했어요. 이렇게 많이 팔린 날은 처음이네요. 힘사까지 웃었습니다. 시가. 좋으니까요. 아 읽어 주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요. 눌러쓰고 힘을 챙겼어요. 여인이. 힘사갓을 불러세웠습니다. 선비님 잠깐만요. 여인이. 있었습니다. 고마움인지 안도인지 혹은 오래. 참아온 무언가가 조금 풀린 것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눈빛이었지요. 킴삿값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이제 정말 떠날 때가 된. 것 같았어요. 타세를 머물렀으면 충분했습니다. 김사까지 소를 저었어요. 아 그건 받을 수 없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여인이 처형이 말했습니다. 선비님이. 읽어주면 더 멀리 갈. 힘을 챙겼어요. 여인이 힘사갓을. 불러세웠습니다. 선비님 잠깐만요. 여인이 포자기 안쪽에서 무언가를. 꺼냈어요. 팔지 않는. 것이라 했던 남편의 마지막 시 그. 원본이었습니다. 김사까지 소를. 저었어요. 아 그건 받을 수 없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여인이 처형이 말했습니다. 김사까지 소를 저었어요. 아 그건 받을 수 없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여인이 처형이 말했습니다. 김사까지 소를 저었어요. 아 그건 받을 수 없습니다. 받아주십시오. 여인이 처형이 말했습니다. 선비님이 읽어주면 더 멀리 갈 것 같아요. 남편도 그것을 원할 것입니다. 킹사컷은 잠시 큰 종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낡고 접힌 자리가 헤어질 것 같은 세상의 하나뿐인 종이었어요. 이것을 받는 것이 맞는 일인지? 김삿갓은 한동안 망설였지요. 그러나 결국 투손으로 받았습니다. 품속 깊이 넣었어요. 그리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여인도 고개를 숙였지요. 더 이상 말이 없었어요. 침사 갓은 창터를 나섰어요. 뒤돌아보지 않았습니다. 뒤돌아볼 필요가. 없었지요. 이미 마음에 다 담았으니까요. 걸음을 옮길수록 창터의 소리가. 멀어졌습니다. 김삭갓은 걸으면서 품속의 종이를. 한번 손으로 짚었어요. 한참을 걷다가 멈추었습니다 길가. 토루에 걸터앉아 가슴에서. 나오는 그대로 시를 읊습니다. 짚었어요 한참을 걷다가 멈추었습니다 길가 토루에 걸터앉아 가슴에서 나오는 그대로 시를 읊습니다 거란 쓴 사람이 죽어도 남고 읽는 사람이 있는 한 죽지 않으니 이것이 풋을 드는 이유이고 이것이 길을 걷는 이유로다 오늘 장태서 만한 여인이여 당신이 펼쳐놓은 것은 종이가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였구려 힘사값은 선자란 웃음을 머금으며 다시 일어났습니다 바람이 등을 밀어 왔어요 늦가을 바람이었지요 김삿갓은 그 바람을 등에 받으며 걸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몰랐어요 다만 한 가지는 알았지요 오늘 이 길 위에서 김사칸은 가장 좋은 시를 읽었다는 것을 그리고 거시는 총이 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