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휴.. "
[ 털썩- ]
결국 우린 꼼짝없이 영락없는 포로 신세가 되어버렸다.
제로스 녀석은 물론 나 따라온다 치고 도망치거나 공격하지 않은 것일거다.
뭐 나도 희생자를 만들고 싶은 생각은 전혀없었다.
그래도 슈브라는 마법증폭기를 찾기 위해서라도 이 고생을 사서 하지..
아니면 정말 여기를 폭파시키고 처참히 뭉개버릴지도 몰랐다.
그게 최소한의 정의를 지키는 마법 소녀 리..
아.. 말 또 잘못했다.
몇 년 동안 정의란 말에 시달리다 보니 원..
슈브란 마법증폭기는 아마도 마족만의 힘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인간과 마족, 그리고 신족 모두의 힘을 동시에 빌어 사용한다나?
아무튼 그 만큼 더 위력이 보장될테니 기대는 걸고 있다.
물론 제로스를 생각해 포기할 생각도 해놨고..
" 꼭 여기 처박혀 있어야되? "
" 으음.. 때를 봐서 제가 가져올테니~ 그 때 까지만 있어주시면 되는데.. "
저 말은 여기서 꼭 남아있으라는 말을 돌려서 한 것이다.
" 제발 말 좀 돌려서 하지마.. 착각할 수 도 있단 말야- "
내가 기분 나쁜 척을 하며 그에게 말했다.
솔직히 저 녀석이 말을 돌려서 해 마족의 일에 한 두번 개입됬던가?
뭐 이번 일도 그럴 확률이 0%라고는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난 더 이상 녀석들과 함께 할 수 는 없다-
" 뭐~ 리나님이 원하신다면야.. 노력해보죠.. "
-노력해본다니..
정말 계속 쓸 모양인가 보다.
노력해본다는 건 안할 수 도 있는 가능성이 크단 말이다!!
그래놓고 말하길
"리나님, 노력은 했어요~"라 하며 냅다 도망칠지도..
" 흐아..벌써 밤인가 같네.. "
아까 내가 나올 때만 햇빛이 사라지며 노을이 져가고 있었다.
그러니 지금은 밤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지하라서 알아볼 수는 없지만..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품까지 하는 걸 알면 밤이지 뭐!!
" 난 몰라~ 그냥 자 버릴레.. 찾아오는 건 너만 할 수 있는 거니까.. "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구~~
[ 스으윽- ]
더 이상 저 녀석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 나는 등을 돌려 누웠다.
이 곳이 의외로 깨끗하고 벽지까지 발라져 있으니, 여기서 자도 괜찮을 듯 싶었다.
[ 또옥- ]
내 눈에서.. 무언가가 흘러내린 느낌..
간지럽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 물기를 닦아 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 ..일부로 떠나셔놓고.. 슬퍼하시는 건가요? "
작지만 내 마음에 깊이 파고드는 목소리다.
약간 그의 음성은 떨리는 것 같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내 심정때문일 수 도 있었다.
저 녀석은 어디까지나 마족이고, 그 임무 때문에 나와 함께 하니까..
항상 뒤통수 치는 건 저런 마족이잖아?
그리고 저 녀석 때문에 내 운명도 이렇게 꼬인 것일지도 모르는 거고..
저 녀석만 등장하면 그걸 빌미로 항상 마족은 내게 접근한다.
즉 저 녀석이 주범일 수 도 있다는 것.
저 녀석 말을 믿었다간.. 나만 외롭고 슬프게 된다.
" 니가 어떻게 알아- 마족 주제에.. "
마족이란 말에 약간 자존심이 상했는지 그의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것 같다.
잠시나마 그의 얼굴을 슬쩍 살폈을 때 그런 느낌이였다.
그러나 그 녀석은 나에게 공격할 의사는 전혀없는 느낌이였다.
저 놈과 매일 붙어다닌 결과랄까?
" ..적어도 자기 자신 마음을 못 헤아리는 사람보단.. 잘 안다고 생각하는데요. "
쳇.. 말 씨름만 하면 꼭 저 녀석이 이길 것 같다.
마족이니까 말빨도 심각하게 대단한 건가?
역시 인간은 무슨 쪽으로라도 마나 신을 이길 수 없다.
" 됬어.. 너랑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
난 작게 한 숨을 내셨다.
그 녀석들을 내팽겨치고 온지 얼마나 됬다고 이리 그리워지는 걸까?
정말 나는 바보다.. 어리석다..
같이 있을 때는.. 그렇게 못되게 해놓고..
그 들을 뿌리쳐놓고 와놓고 내 혼자 고통스러워하는게 바보같다.
특히 가우리 녀석의 얼굴이 자꾸 내 눈앞에 어른 거리는 이유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보호자라 그래놓고.. 매일 구박받고.. 그러다 죽을 위기까지 넘기고..
내가 떠난 것은 탁월한 선택이지만, 자꾸 후회된다.
다시 못만날 것을 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 하아.. "
" 그 분을 그렇게 못잊을 거라면.. 지금이라도 돌아가시는게.. "
난 일부러 그 녀석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이러다간 계속 말을 하여 잠도 못잘 것 같아서..
안그래도 이 것 저 것 때문에 내 머리 속은 혼란스럽다.
거기다 저 녀석 말까지 하면..
내 머리통이 터지고도 남을 것이다.
" 난 잘거야- 그렇게 알아. "
──────────
" 나.. 라이팅.. 드디어 쓸 수 있게 됬어!! "
나로썬 너무나도 행복하기 그지없는 나의 첫마법 라이팅.
이제 것 희미한 불빛밖에 마법으로 사용할 수 없었는데 오랜 수련으로 나의 라이팅은 찬란하고 밝은 빛을 뿜어댔다.
" 어때, 밟지? 응? "
" 아 몰라.. 겨우 그 딴 거 가지고.. 그래 너 잘났어- "
그런데 어째 나만 좋아하는 느낌이다.
모두 날 피하는 눈치.. 귀찮아하는 것만 같아 섮버하다.
나는 기분이 언짢아져 라이팅을 그냥 소멸시켰다.
누구나 귀찮을 때면 남에게 이렇게 대한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귀찮을 때라는 것이 몇년이라는 거대한 세월이라고 할 수 는 없는 것 아닌가?
또 다른사람에게는 친근한 그 들이 나에게만 차갑게 대하는 건, 귀찮을 때가 아니지 않는가?
웬지 난 버림받은 아이같아 쓸쓸하다.
그 때 난 고작 8살에 불과했는데..
[ 덥석- ]
-헉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잡아 나를 놀래켰다.
나는 그 바람에 깜짝 놀라 뒤돌아 서 그 얼굴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런 내 놀란 얼굴은 금새 웃는 얼굴로 빠른 속도로 변해갔다.
내 어깨를 잡아 준 사람은 다름아닌 내 친구 큐트였던 것이다.
남이 내게 차갑게 대할 때, 그 이유로 내가 구슬피 울고 있을 때 내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친구다.
그 때에는 내가 외형적인 성격이 아니고 내형적이라 친구를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말 조차 꺼내기 힘들었달까?
그런데 큐트를 만나 친해진 후로는 말을 더듬는 일이없어졌다.
물론 친구는 아직도 큐트밖에 없지만..
" 왜 이렇게 얼굴이 시무룩해? "
그녀가 어두워진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무슨 일 있냐는 듯 물었다.
그녀는 나보다 약 4살 정도 더 많다.
그 저 친해서 친구라고 부르는 것 뿐, 원래는 언니라고 해야했다.
그런 그녀는 항상 내 상황을 봐주고 그 상황에 대해 판결을 내려줬다.
" 리나.. 또 외면당했다..? "
낮은 음성, 좋지않은 얼굴로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 상황을 보고도 빙그레 웃고 있었다.
그 것도 아주 밝고 환한 낯빛으로 내게 잘 들어나게 하며 말이다.
그러나 그녀는 절대로 내 기분을 나쁘게 할 목적은 아닐 것이다.
그게 내가 봐온 그녀였고 쭈욱 지켜본 결과였다.
" 나쁜 일 있었나보지.. 뭐.. "
그녀는 항상 무슨 일이든 간에 긍정적이다.
아니라는 말을 모르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모르는 척 하면서 일부로 긍정적이게 대하는 것인가?
그녀는 매일 어느 때와 같이 그러려니 하며, 그 들을 이해해주려 한다.
하지만 이제 난 그녀가 그 들을 어떻게 대하던지 생각하던지 상관하지 않는다.
나쁜 일을 그렇게 생각해도 난 전혀 섭섭치 않다.
이젠 나도 점점 긍정적이게 변해가는 것 같았다.
마치 그녀와 하나가 되어 동화되듯이..
그렇지만..
이런 만족스러운 나의 생활에도 끝은 있었다.
곡선이던 직선이던 항상 그는 끝이 있듯이 말이다.
그 일은 현재와는 아주 먼 15년 전에 일어났던 사건이다.
그 때 내가 아마 7살이였나..그럴 것이다.
[ 파아아아앙!!! ]
산의 정중앙에서 붉은 불꽃과 검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난다.
몇 달 전부터 내가 살고 있는 제피리아를 노리고 있던 하급 마족들이 산에 자리잡은 것이다.
그 때 난 그 들이 단지 짐승이나 트롤 같은 존재인줄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나와 큐트는 그 들의 영토까지 자기 발로 가게 된 셈이였다.
" 도망쳐 리나!! "
큐트가 내가 한 눈 팔고 있자 소리쳤었다.
왠만큼 마법을 다룰 줄 알고 있던 그녀는 최대한의 마력을 끌어내 그 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었다.
그러나 도망가며 싸우는 것도 한도가 있었다.
인간에겐 아무리 하급마족이라도 너무나도 거대하고 강했으니까..
그리고 그 때 우리의 나이는 아주 어렸고, 판단력도 잘 서지 않을 시기 였으니까..
" 큐트!!! "
내가 한 창 수련해 쓸 수 있게 된 플레어 애로우를 날리고 있을 때..
그녀의 목소리나 형체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이미 그녀는.. 내가 싸우고 있을 때 죽어버린 것이였다.
< 회상 끝 >
[ 스으윽- ]
그 때의 일을 정말 회상해보니..
웬지 모르게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뜨거워진 것만 같은 느낌이다.
그녀는 유일한 친구였으며.. 첫 번째로 내게 희망이라는 빛을 선사하는 사람이였으니까..
그 후 사건..?
난.. 저주 받게도.. 그 상황에서 살아나고 말았다.
나의 언니인 쉬피드 나이트, 즉 루나언니가 산에서 불이 나는 걸 보고 날 데리러 와준 것이다.
그 때 언니의 공격력은 무척 강해보였다.
그 때 까지만 해도 나는 언니가 쉬피드 나이트로 채택됬다는 사실을 모르기에 그렇게 보인 것이였겠지?
정말 강한 것이 어떤 것이고, 살기가 무엇이며 마족의 본체가 무엇인지 몰라 그런 것이겠지..
이러쿵 저러쿵 하여 난 결국 언니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그러나 그 때 내 눈에는 끝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고..
" 후아.. "
그 때 루나언니가 한 말은.. 내게 마법을 배우라는 것이였다.
이 쯤 되면 모두가 눈치챘겠지?
왜 지금 나의 모습이 인간 중에서 최강인지..
그 때 언니가 한 말이 내 마음속에서 여전히 끓고 있기 때문이다.
그게 내가 유일하게 마족에게 대항하는 이유이며, 신족을 지지하는 이유다.
바로..
"강해져! 강해져서 마족에게 복수하라구!!"
라는 단순함이 있는 말이였지만.. 어린 나에겐 아주 큰 도움이됬다.
이런 식으로 복수라는 생각하나로 난 괴로운 나날들을 보냈다.
그 결과 내가 있었고 난 더 이상 친구나 동료따위를 만들려 하지 않았다.
저 번처럼 큐트를 잃듯 동료를 잃을 때의 슬픔을 가만해서 말이다.
그러나 억지적ㅇ로 가우리와 합류되고.. 지금까지 오게됬다.
결국 또 슬퍼진 거네..?
역시 영원함이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 자신다면서.. 멀뚱멀뚱 눈 뜨고 계시네요오? "
- 흐익!
나는 나도 모르게 뒤로 한 번 끌어당겨 그에게서 멀어졌다.
역시 깜짝 놀랐기 때문이였다.
녀석이 갑자기 내 얼굴에 면상을 들이대는 바람에...
이젠 날 놀래키는 뱃짱 까지 있으니.. 내 인생이여~~~
" 그래.. 그 마법 증폭기란 거.. 찾았어? "
그는 어제 내게 말해줬다.
슈브란 3개로 나눠져있는데 그 것은 모두 따로따로 나눠져있다는 것.
그 것은 마와 신, 인간의 힘 모두를 이끌어내는데 사용한다는 것이였다.
그러니 타리스만 보다 더 좋은 거겠지?!
타리스만은 4계의 마왕을 뜻하기에 4개로 나눠졌는데, 반면 슈브는 3개로 나눠져있다.
목걸이 하나와 팔찌 2개 라고 들었고..
마족의 힘을 빌어 쓰는 증폭기의 이름은 테스라고 한다하며, 인간은 브라키, 신은 엘이라고 한다.
웬지 모르게 난 들 뜬 기분 같고 흥분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증폭기라는 것 때문에..
타리스만을 버리고 우리가 새로운 증폭기를 찾는 이유도..
다크스타가 소멸해버렸기 때문.
뭐, 난 그 일에 대해 섭섭함을 느끼진 않는다.
그 녀석이 죽지 않았더라면..지금쯤 세상은 뒤집혀버렸을 테니까..
" 흠.. 이제 2개 남았네요? "
그 녀석이 내게 불쑥 내민 것, 그건 검은 색 보석이 달린 금색 줄의 목걸이였다.
이게 테스라는 증폭기인가?
[ 휘이이익- ]
내 손에 그 보석이 쥐어지자 그 것의 색은 금새 붉은 색으로 변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일세~~
아까전만 해도 검은 색이였던 것이 내 손에 쥐어지자 마자 붉게 변하다니..
역시 마법은 재밌고 이 세상은 볼 것도 많은 것 같다.
그 것이 내 여행의 목적이자 이유지 않았나?
물론 지금은 끝내고 마와 신 사이에서 오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내겐 꿈과 희망은 조금이라도 있다.
그.. 그라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희망..
그리고 내 꿈 말이다.
" 그리고 이것도- "
이 번에는 색이 없는 투명한 다이아 같은 증폭기였다.
아마도 엘이라는 것이겠지?
이 것으로 두개는 모였는데..
" 이 거 전부 여기서 구한거야? "
" 물론~~ "
-맞다는 것이로군..
저 녀석이 저렇게 말하면서 설마 또 뒤통수 치는 건 아니겠지?
" 아니죠~~ "
[ 쿠당탕- ]
제로스 녀석은 항상 꼭 맞는 듯이 말하다 뒷통수를 친다.
이젠 아주 혹이 뿌리까지 달리겠다구!!
" 그럼 여긴 뭐하로 온 거냐구!! 죄인 취급까지 받고!! "
내가 그에게 신경질을 냈지만 볼 수 있는 건 그의 귀에 꽂혀진 귀마개 뿐이였다.
클..
이젠 귀마개라는 도구까지 사용하시겠다?
" 흠.. 여기선 브라키를 얻어야되는데요오~ "
" 리나 인버스! 면담이다-! "
날 아는 사람은 이 곳에 아무도 없다.
그런데.. 누가 날 만나려 한다는 거지?
그 것도 마치 죄인을 만나는 것 처럼 면담이라 그러면서까지..
첫댓글 내용이 잘 잡혀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