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성지안 기자] 사상 첫 프로당구 해외투어 '하노이 오픈'에 도전한 한국 당구 '최강자 3인방'의 희비가 16강에서 엇갈렸다.
'승부사' 최성원(휴온스)은 16강전을 승리하고 8강에 진출한 반면, 기대를 모았던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2024 PBA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 16강전에서 최성원은 이승진을 세트스코어 3-1로 누르고 시즌 두 번째 8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1세트부터 안정적인 플레이로 경기를 주도하며 9이닝 만에 15:7로 승리했고, 2세트는 2이닝에 하이런 8득점에 성공하고 6이닝 만에 15:4로 이겼다.
3세트는 이승진이 4이닝까지 8점을 올리며 치고 나가 3:8로 끌려갔으나, 10:11까지 끈질기게 쫓아가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세트 막판에 이승진이 8이닝에서 3점을 득점하면서 10:14로 벌어지면서 패색이 짙었는데, 곧바로 2점을 따라붙어 12:14로 추격하기도 했다.
결과는 9이닝에서 이승진이 세트포인트를 득점하면서 12:15로 패했고, 세트스코어 2-1로 추격을 당했다.
최성원은 4세트를 내주면 다시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 초구부터 1-1-2 연속타로 4:1의 주도권을 잡았고, 5이닝에서 5득점을 올려 9:1까지 달아난 뒤 6이닝에서 끝내기 6점타를 성공시켜 15:3으로 승부를 마무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최성원은 지난 개막전 '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에서도 16강에서 '언더독 신화' 박기호를 3-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시즌 출발이 좋았다.
그러나 8강에서 다비드 마르티네스(크라운해태)에게 1-3으로 져 준결승행에는 실패했고, 이어 2차 투어는 64강에서 탈락해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했다가 3차 투어에서 개인통산 4번째 8강에 오르며 준결승 진출을 노리게 됐다.
최성원의 8강행이 확정된 후 벌어진 16강전에서 조재호는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에게 세트스코어 2-3으로 아깝게 져 탈락했다.
조재호는 끝내기에 웃고 끝내기에 울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주고 패색이 짙었던 조재호는 3세트와 4세트에 끝내기 장타 두 방으로 기사회생해 승부를 5세트로 가져갔으나, 5세트에서 엄상필이 끝내기로 마무리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1세트를 7이닝 만에 8:15로 패한 조재호는 2세트 2이닝에서 엄상필이 하이런 14점을 치면서 4:15로 패해 세트스코어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3세트에서 조재호는 7:7 동점이던 7이닝에 끝내기 8점타를 터트려 15:7로 승리를 거두고 4세트로 이어갔고, 4세트에서도 5:4로 팽팽하던 8이닝에 하이런 10득점에 성공하며 15:4로 승리,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었다.
극적인 역전승을 노렸던 조재호는 5세트에 엄상필이 3-2-2 연속타를 올리면서 2:7로 뒤져 힘겨운 승부를 이어갔다.
그러다 3이닝 후공에서 6점을 만회하며 8:7로 역전한 조재호는 다음 4이닝 공격에 실패하면서 엄상필에게 타석을 넘겼고, 5이닝 선공에 나온 엄상필이 남은 4점을 한 방에 쓸어 담으면서 8:11로 아쉽게 패했다.
같은 시각 강동궁은 프로에서 첫 8강 진출을 노리던 '3쿠션 사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에스와이)에게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산체스는 정규투어에서 처음 만난 강동궁을 상대로 애버리지 2.522의 공격력을 앞세워 승리를 거두었다.
1세트에서 강동궁은 산체스가 5이닝에 7득점 결정타를 터트리면서 6이닝 만에 8:15로 패했고, 2세트는 강동궁이 초구에 8득점 후 3이닝에 5점을 쳐 13:6까지 앞서다가 후공에서 산체스가 끝내기 9점타로 역전하면서 13:15로 아쉽게 졌다.
3세트는 반대로 11:10으로 강동궁이 1점 앞서 있던 10이닝에 산체스가 3점을 올려 11:13으로 전세가 뒤집혔는데, 10이닝 후공에 강동궁이 남은 4점을 모두 득점하면서 15:13으로 승리를 거두었다.
세트스코어 1-2로 추격의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강동궁은 4세트에 7:9로 끌려가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가다가 4이닝에 산체스의 마무리 6점타가 터지면서 7:15로 패해 아쉽게 탈락했다.
이날 '3인방'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최성원은 25일 오후 5시 30분에 시작하는 8강전에서 엄상필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앞선 32강전에서 엄상필은 '우승 후보'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세트스코어 3-2로 누르고 16강에 진출했고, 이번에는 조재호마저 제압하고 시즌 첫 번째 8강행을 달성했다.
두 선수는 지난 23-24시즌 7차 투어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에서 한 차례 대결해 당시 엄상필이 세트스코어 3-1로 최성원에게 승리한 바 있다.
한편, 강동궁을 꺾은 산체스는 8강에서 '부활 동기' 이충복(하이원리조트)과 준결승행 티켓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됐다.
이날 16강전에서 이충복은 조건휘(SK렌터카)와 치열한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신승을 거두고 프로당구에서 처음으로 8강에 입성했다.
두 선수는 25일 오후 8시에 마지막 8강전에서 준결승 진출을 다툴 예정이다.
(사진=PBA 제공)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