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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완도군과 처음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04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군정교육의 일환으로서 지방혁신 및 정책 변화를 주제로 강의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몇 차례의 교류를 거쳐 현재까지 완도군 신활력사업 FD(Family Doctor, 전담자문위원)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 몇년간 완도를 지켜보면서 가장 특징적으로 느낀 것은 ‘웃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완도 지역민들뿐만 아니라, 완도를 찾는 사람들의 웃음이 과거에 비해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본디 완도(莞島)군 명칭에서 ‘莞’의 의미는 ‘빙그레 웃는 웃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웃음’이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현실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본 원고에서는 완도군의 웃음에 초점을 두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상을 조명해보도록 한다.
Episode 1 : 변화가 필요했던 과거의 완도
종래 완도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랐던 것이 김, 미역을 중심으로 한 해조류였을 것이다. 실제로 완도군은 현재(2004년)까지도 해조류 생산에 있어서 전국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어가구 및 해양수산부의 어촌후계인력 부문에서도 전국 대비 14%를 차지하고 있는 수산 중심 지역이다.
완도군이 처음 웃음을 보인 것은 ‘김’을 통해서였을 것이다.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품질의 우수성 및 소비자 인지도 등에서 완도김은 전국적인 이미지를 선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 생산 및 건조방식 등이 현대화되어가는 가운데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하였던 지역 김 생산자들에게 있어서, 인근 해남이 나 기타 남해안 지역과의 경쟁 심화는 완도군의 첫 웃음을 앗아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이후 현대적 생산방식 도입을 비롯하여 전복 양식과 같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의 전환을 통해 일부 웃음을 되찾기는 하였지만, 여전히 지역 내에서 투입되는 노동력 및 품질에 비해 소비자의 반응은 따뜻하지만은 않았다. 이에 어업 주민을 비롯하여 행정에서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안 마련이 요구되었다.
한편 완도군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관광 발전을 거듭하여 1990~2000년대 초반에 걸친 10년간 16배 이상 관광객이 증가하는 등 대표적인 국민관광지로 성장하였다. 그러나 당시까지 완도군의 주요 관광 패턴은 바다, 산 등 자연자원과 일부 역사자원에 초점을 둔 ‘보는’ 것을 중심으로 한 경관감상형 관광이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관광과 관련된 지역주민들이 활짝 웃을 만큼의 파급효과는 나타나지 못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인근 중소도시에서 와서 잠깐 낮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가 버리거나 인근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통과형 행태를 보였다. 또한 역내 방문지역에 있어서도 접근성이 용이하거나 일부 지명도가 있는 주도, 보길도 등에 집중되어 지역 전체가 활용되지 못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완도군 경제를 지탱하고 있던 수산업과 관광 양대 산맥은 점진적인 발전을 보이고는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구조적인 모순을 가지고 있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했던 시기였다고 할 수 있다.
Episode2 : 지역 전체에서 일구어낸 <海神>의 성공
알려진 바와 같이 완도군은 해상왕 장보고의 활동지역으로서 얼마간 인지도를 보유하고는 있었다. 그런데 지난 2004~2005년에 걸쳐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海神>은 그동안 정체되어 왔던 완도군 이미지를 일시에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방영 전까지만 해도 250만 명 정도였던 연간 관광객 수는 드라마 방영 후 급속히 증가하여 400만 명 가까이 찾아오며 영상과 관광을 접목한 개발 우수사례로서 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는 횟수 또한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와 같은 성공요인에 있어서는 타 자치단체 실패 사례를 교훈 삼아 일시적인 아닌 반영구적인 시설로 건립하는 등 완도에서만 볼 수 있는(only one)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성공을 가져온 데에는 민관 협력이 핵심적으로 작용하였던 사실은 일반관광객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다.
우선 사업 초기에 있어서 KBS 제작진에서는 서울과 이동거리가 너무 멀어 연기자 수송 및 촬영이 불편하고, 해조류 양식장과 전신주 등 촬영 장애물이 많이 완도에 세트장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전북 부안이나 충남 태안 쪽으로 가닥이 틀어지는 듯하였다.
여기에 완도군·해양수산부·(재)장보고기념사업회 등 80개 기관·사회단체·지역원로로 구성된 ‘범군민 해신세트장유치위원회’가 구성되어 촬영을 방해하는 장애요인의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거듭한 끝에 2003년 11월 세트장 유치가 확정되었다.
또한 사업 개시 후 추가사업비 30억 원 미확보로 인해 세트장 건립이 중단될 위기를 맞이하였으나, 사업 타당성 및 당위성을 바탕으로 군의회 설득 및 민자 유치를 통하여 이를 해결하였으며, 양식장 철거에 따른 주민과의 갈등은 60여차례에 걸친 협상을 통해 해소되었다.
그리고 선박 6척과 같은 드라마 소품 등 시설 투자 부담 문제 해결을 위해서 지역 내외에서 다양한 아이디어 모집을 통해 감척어선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한 사례는 비용 및 시간 절약을 위한 유휴자원 재활용 측면에서 유효하게 작용하였다.
한편 세트장 내 일부 부지가 종교 시설 내에 위치하여 반대가 있었으나, 세트장 건립은 단순 관광객 모집 차원에서가 아니라 청소년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무상사용 동의를 얻어 낼 수 있었다. 여기에 드라마를 통한 관광 완도 이미지 홍보효과를 극대화시키고자 2005년을 완도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드라마 주연급 배우를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한편, 해신 방영 기념 <가요무대> 및 <열린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해신=완도’ 이미지 구축을 위해 이벤트 사업에서도 충실을 기한 점 등 또한 성공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렇게 주민협조와 민관협력을 통해 이루어낸 해신의 성공은 곧바로 지역민의 웃음으로 이어졌으며, 숙박·요식·판매·주유소 등 관광 관련 매출액은 582억 원에 달했으며 이러한 직접 효과 이 외에도 군민 자긍심 고취로 연계되어 자율참여가 확산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역내 60여개 사회단체가 드라마 제작팀을 위문하고 자원봉사활동 등에 적극 참여하는 한편, 출향인 등을 중심으로 고향사랑 운동이 확산되는 등 지역주민의 호스피탤리티 증진은 완도를 찾는 사람들도 ‘빙그레’ 웃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Episode3 : 보다 큰 웃음을 위한 3가지의 키워드
해신의 인기를 등에 업고 발전을 이루어 나가고는 있으나 일시적인 관광지역을 넘어서 보다 생명력 있는 지역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향후 몇 가지 발전의 키워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완도군 전체의 발전을 위한 핵심 테마는 ‘바다’일 것이다.
비전은 완도군이 보유한 천혜의 수산·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종래의 단순 생산·가공 위주의 어업 구조에서 탈피하여 생산-가공-연구-신산업화-관광이 결부된 종합산업인 ‘해업(海嶪)’ 진흥에 있을 것이다. 완도군 발전을 위해 근본적으로 추진해야 할 3가지 테마는 다음과 같은 3가지 한자어로 요약할 수 있으며 각 테마 사이에서도 개별적인 것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추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漁 : 전통적인 수산업에서 벗어나 지식기반형 해양생물산업 추 진을 통한 고부가가치화
休 : 늘어나는 관광수요를 충족시키고 차별화된 해양체험관광 진흥을 통한 차별화
人 : 완도군의 2대 전략산업인 수산업과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 화를 위한 참여주체의 지속적인 역량강화는 필수
완도군은 천혜의 어업 환경을 바탕으로 전국 최대 규모의 공급기지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 왔으나, 수산 소비자들의 다변화에 대한 대처 미흡, 어업생산 구조 개선 미흡 등의 이유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또한 다양하게 변화되는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단순 생산 및 단순 가공에 그쳐왔던 완도군 수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고려하여, 종래의 저부가가치형 생산-가공-유통구조에서 탈피하여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형 수산업 구조 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현재 행정기관을 중심으로 해양생물산업단지(Marine Bioindustry Complex) 조성이 시작되었으며, 주민 측에서는 생산-가공-유통 등 해양수산부 인정 ‘신지식인’이 증가되고 있다. 특히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산이력제 시스템 및 지리적표시제 등록이 추진되는 등 민관 각 분야에서 실천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해신>의 지속적인 파급효과를 넓히기 위하여 세트장 일원을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봄의 왈츠> 및 <태왕사신기> 등 다른 드라마 촬영지로서도 활용하고 있으며, 청해진 유적 복원을 통해 청소년 교육의 산교육장화를 도모하고 농수특산물 판매센터를 신축하여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 생명력을 보다 지속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완도군에서는 지역 전체의 관광테마를 ‘슬로우(SLOW: 緩) 투어리즘’으로 설정하여 완(莞)도군의 관광 자체를 <해신>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 또한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현재 완도관광의 3S 정책을 추진 중이다. 3S란 Stroll(逍遙)하는 관광, Stay(滯在)하는 관광, Smart(스마트, 굿매너의 관광)을 의미하며, 지역부녀회를 중심으로 한 슬로우푸드 사업, 관광네트워크화 사업, 슬로우투어리즘 인력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완도군의 2대 전략산업인 수산업과 관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지역 경제 주체들의 혁신역량 강화가 중요한 과제가 되므로, 이들 간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기반으로 한 혁신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혁신연구회 혁신역량 및 혁신 마인드 제고와 자율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내적 혁신역량 강화를 위하여 인적 자본 및 혁신 네트워크를 육성해 나가고 있다.
Epilogue : 더욱 웃을 완도를 위해
이상과 같이 완도는 장래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마만을 이리저리 쫓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과거 여러 가지 문제에 봉착했던 지역의 핵심 산업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이들 상호간에 연계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들은 구체적으로 지상지소(地産地消, 지역 내에서 생산된 것은 지역 내에서 소비될수록 높은 부가가치를 확보할 수 있음)의 형태로 가시화되고 있다.
우선 수산물에 주목하면 지산지소를 추진하고 있는 어협 및 행정에서는 철저한 지역 HACCP형의 위생관리체제 하에서 양식과 빙온냉장 등 고선도 스토크 기능시설과 역내 유통을 중심으로 섬세한 니즈에 대응하기 위한 가공장 등이 입지하여, 역내수요에 유연하게 대응가능 한 고선도 안정 공급체제가 확립되어 가고 있다.
한편, 지산지소 추진을 위해 어협과 농협 등이 운영하는 직판시설과 지역의 어패류와 농산물을 재료로서 제공하는 식당·레스토랑이 입지해 있으며, 호텔 등과의 협력에 의해 역내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관광 시즌에는 재래시장에서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개최되어 찾아오는 관광객은 리피터로서 정착되고 있으며 통신판매 등에서는 고정적인 고객이 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지산지소 시스템 정착화를 통해 일반 시민과 학교 관계자 등을 중심으로 수산업과 농축산업에 대한 의식이 고조되어 학교급식의 먹거리로서 역내 농수산물 이용이 확대되는 등 새로운 전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완도군의 주민은 약 6만 명이고, 완도군을 찾는 사람들은 연간 400만 명에 달하고 있어 평균으로 따져 봐도 하루에 1만 명 이상이 찾고 있는 실정이다. 완도군은 바다를 테마로 하여 漁·休·人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매일 7만 명의 완도에 있는, 그리고 완도를 찾는 사람들이 더욱 빙그레 웃어갈 것을 기대한다.
변재연 │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첫댓글 완도에 연간 400만명이면 일일평균10.958명이 관광을 와야하는데 눈을 뒤집고 봐도 없는것 같은디....(주민이 6만명 관광객이 1만명?????)
ㅎㅎ계산도잘도햇는모양이요...난도무지...이해가안됭께로...하루에평균 만구백오십팔명이면 완도시내가 벅적벅적헐탠디...
ㅎㅎ 만명만 완도본도에 깔리면 바글바글해 부러요 ..ㅎㅎㅎ 하루에 1만이상이 온다허니참 소가 웃을 일이로다 .... 이것도 연구원비 용역 맡김 시로 돈 나갈것은 뻔한일 ........... 나보고 조사해주라하지 왜 그 비싼용역비 주어감시롱 숫자 부풀리기에 혈연이 되어 있는지 ...참 .... 기가 막 혀서 변재연이란 사람 이름이 드러워 보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