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찬란한 마음들이 풍선되어 떠다니는 꽃밭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한참이나 가슴을 열고, 폐부 깊숙이 국화꽃향기를 담았다. 온몸엔 꽃물이 함빡 들었다. 먼저 다녀와 소식을 알려준 이들의 고마운 마음이 소풍처럼 길을 이끌었다.
경기도 연천 선사유적지의 ‘연천국화축제’장엔, 높푸른 하늘 뭉게구름이 실바람을 탔다. 잔잔한 바람은 꽃길 속으로 사람들을 이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마주 보며, 손을 잡고 어깨동무해보라 한다. 쏟아지는 햇빛이 얼마나 큰 희망이 되는지 마음의 눈으로 보라 한다. 시름을 털어내고, 꽃이 되어 웃어도 보라 한다.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도 아직 세상은 얼마나 맑고 푸른지, 기꺼이 삶의 맛을 느껴보라 한다. 사람들은 정말 그랬다. 짝을 지어 꽃길 터널 속을 걷는다. 파란 우산을 쓰고 꽃밭 풍경으로 들어간다. 어린 아이와 강아지도 순수함으로 뛰어놀고, 청재킷 차림의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하고 웃는다. 한 해 잘 여물어 익어가는 호박이 푸근함을 더하고, 꽃들의 축제 풍경을 위와 아래에서 사진으로 담는 이들도 정겹다.
경기도 연천군민들의 합심으로 이루어진 꽃 잔치 작품들은 얼핏 설핏 대충 펼쳐놓은 것이 아니었다. 코끼리가 춤을 추고, 학들이 날개를 편다. 분수 꽃송이들이 떨어지고, 풍차와 탑들이 신바람으로 돈다. 소중한 꽃 한 송이가 빛을 발하고, 벌들은 열정으로 사랑을 쏟아내고 있다. 꽃송이 꽃송이들은 모이고 모여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사람들도 풍경이 되어 진정으로 행복하길 바랐나보다.
연천의 아름다운 명소인 재인폭포 가는 길엔, 노랑 분홍의 울긋불긋 백일홍 꽃들이 어릴 적 꽃밭 추억을 소환해준다. 겹겹의 꽃잎을 파고 들어가 꽃술 사랑에 빠진 벌 나비들이 햇살 아래 꿈꾸고 있었다. 코로나가 주춤하는지, 재인폭포엔 줄을 서서 기다릴 만큼 여행객이 많았다. 간간이 비가 뿌려준 덕분으로 폭포의 수량은 풍부했다. 직접 아래로 내려가 물방울들이 튀는 짜릿한 감각을 맛볼 수는 없었다. 솔잎 사이로 햇빛에 빛을 뿜는 폭포수의 기운으로도 희맑은 공기가 차오름을 느꼈다.
존경하고 좋아하는 선배님과 함께 바람처럼 다녀왔다. 시원스레 살 것 같아서, 사진 찍을 때마다 살짝살짝 마스크 벗으며 나란히 웃었다. 오랜만에 가을 하늘 위로 웃음 분수 쏘아 올렸다. 10월의 가슴 뿌듯한 날이었다.
* 높푸른 가을하늘에 국화꽃 전시회
* 꽃길 꽃밭 풍경 속에서 사람들을 찾아보기
* 우린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익어가는 것임을!!!
* 꽃들과 벌들의 행복한 꿈
* 빨간 머리 두루미 한 마리의 눈빛
* 꽃 한송이,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너도 그렇다!
* 재인폭포 입구엔 백일홍 꽃밭이 예쁘다.
* 나에게 날아와줘요, 꽃나비 사랑 노래가......
* 햇살 내린 재인폭포 가는 길
* 산 속 깊숙하게 안겨있는 한 줄기 폭포,
옥빛 폭포담에 쉼없이 사랑을 쏟아놓는다.
첫댓글 멋지네요~
재인폭포 아직 한번도 안가보았어요~
작품들도 멋있네요.
감상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코리님.
반갑습니다.
연천 국화향기와
재인폭포수 물소리가
가슴에 아직도 진합니다.
다녀오심을 권유해 드려요.
다녀오신 멋진영상속으로 연천국화길을 다시걸어감니다.
감사합니다
아. 네. 죽산님.
먼저 다녀오신 여행후기
감명 깊어서 시간을 냈습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과 함께라서
꽃들이 더 활짝 웃어주었구요.
'온화한여자'님의 해맑은 모습에 ~
국화가 샛노랗게 취했나 봅니다.....
그 수많은 국화들이
온화한 여자에 취해서
샛노랗게 피었다 하시네요.
제 이름 '온화' 가
'따뜻한 꽃 ' 이어서
따스한 가슴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려 한답니다.
꽃들이 그 마음을 안다는 걸
june 님은 알아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온화한여자 연천국화축제 홍보대사로 모셔야 할 듯.....
@june 언제는
평화누리길 홍보대사로
위촉해주시더니
이번엔 연천국화축제
홍보대사까지.
다음도
또 지정해 주시지요.
기꺼이 수용하지요.
온화한여자님~♡
덕.분.에
눈호강하고 갑니다.
썬플라워님.
반갑습니다.
기쁘게 해드렸다는 말씀에
사진 380장 찍어
고르고 보정해
40장 고르느라
마음의 소리 글 쓰느라
땀 흘려보낸 시간들이
아깝지 않네요.
저도 가봐야겠어요 국화가 정말 많네요
멋진 사진과 감성이 듬뿍담긴 글도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네. 안나님.
아직 국화 축제 성황이에요.
만개한 꽃들 속에도
봉오리들이 많았어요.
다녀가서 국화 향기에
물들어 오시길.
대형 국화전시회가 열렸네요
시국은 그렇지 않아도 마음만은 파란 하늘 만큼의 여유와 넉넉한 가을이길 바람니다
좋은 풍경,감사합니다,
네. 최명규님.
마음만이라도
잘 익어가는 황금들판 바라보고
은은한 국화꽃 향기에 젖어
살아온 시간들에 감사하며
또 한 해 잘 여물어가길
소망으로 지내야겠지요.
선배님 국화꽃 향기처럼 달콤한 두분이 다녀오셨군요
너무예쁜 선배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듯합니다
나만세 후배님이
따뜻한 마음을 읽어주었네요.
고맙구 이쁘네요.
길도 같이 걸으면서
사는 얘기랑 자주
나누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