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김도하 기자] '3쿠션 사대천왕' 토브욘 블롬달(스웨덴)이 서바이벌 승부에서 모처럼 진가를 발휘했다.
SOOP의 주최로 24일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 내 '비타500콜로세움'에서 열린 '월드 3쿠션 서바이벌 2024' 본선 2라운드 준준결승에서 블롬달은 85점으로 D조 1위에 오르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블롬달은 이날 준준결승에서 '전 3쿠션 세계챔피언' 타이푼 타슈데미르(튀르키예)를 비롯해 유럽의 강자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 제러미 뷰리(프랑스)와 서바이벌 승부를 벌였다.
서바이벌 경기는 한국에서 오랫동안 성행하던 당구 경기를 국제시합 룰로 만들어 UMB(세계캐롬연맹)의 공식 승인 아래 개최하는 공식 세계대회다.
득점 시 1점을 얻는 전통적인 방식의 당구 경기와 달리 한 당구대에서 같이 레이스를 달리는 다른 선수의 점수를 1점씩 빼앗아 오기 때문에 1타를 칠 경우 3점을 득점할 수 있는 글자 그대로 '서바이벌' 승부다.
이날 준준결승에서 블롬달은 첫 타석부터 속도를 내기 시작해 무려 9타를 성공시키며 27점을 득점했고, 경기 시작 직후 52점에 도달했다.
블롬달에게 점수를 빼앗긴 다른 선수들은 기본 점수 30점에서 6점에서 10점이 빠진 20점대로 승부를 출발했다.
블롬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 번째 타석에서 혼자 6타를 득점, 70점이 된 반면에 점수를 내지 못한 다른 세 선수는 18점과 14점 등으로 내려갔다.
출발이 좋았던 블롬달은 다시 5이닝에 2타, 6이닝 5타, 7이닝 3타 등 총 26타를 올리며 83점으로 월등하게 앞선 가운데 전반전 45분을 마쳤다.
전반전 2위는 총 11타와 27점을 득점한 타슈데미르가 차지했고, 3위는 총 8타와 11점을 기록한 뷰리, 4위는 총 6타와 3점에 그친 자네티가 자리했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타슈데미르가 10타를 성공하며 30점을 올리면서 다른 선수들의 점수를 10점씩 가져갔지만, 이미 점수 차가 크게 벌어져 블롬달과 순위는 뒤바뀌지 않았다.
전반전처럼 장타가 나오지 않았던 블롬달은 후반에 총 6타에 그쳐 85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타슈데미르가 마지막까지 3-1-2-4 연속타로 30점을 보태며 블롬달을 추격했지만, 81점(총 20타)에 머물러 2위에 그쳤다.
3이닝 공격에서 9타를 성공시키며 2위 탈환을 노렸던 뷰리는 후반에 총 17타와 57점으로 경기를 마쳐 3위로 탈락했고, 4위 자네티는 후반에 총 9타를 성공시키면서 17점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전후반을 합산 타수는 블롬달이 32타, 타슈데미르는 31타, 뷰리 25타, 자네티 15타 등이다.
전날 패자부활전에서 살아 돌아온 블롬달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총 23타와 50점으로 3위에 머물러 1차 탈락한 바 있다.
이어 패자부활전에서 '세계랭킹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현 3쿠션 세계챔피언' 바오프엉빈(베트남), 한국의 유망주 손준혁(부천시체육회)과 대결한 블롬달은 샷 감각이 살아나며 총 37타와 107점을 기록하고 1위로 부활했다.
준결승에 진출한 블롬달은 25일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준결승 2경기에서 한국의 '세계 4위' 김준태(경북체육회)를 비롯해 타슈데미르,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이날 앞서 오후 2시에 벌어지는 준결승 1경기에서는 한국의 '세계 5위'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와 이정희(시흥시체육회), 그리고 '세계 2위' 쩐뀌엣찌엔(베트남), '세계 7위' 에디 멕스(벨기에)가 맞붙는다.
준결승 각 경기 1, 2위 선수는 오후 8시 30분에 열리는 결승전에서 우승상금 4만달러와 준우승상금 2만5000달러를 놓고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사진=잠실/이용휘 기자)
출처 : 더빌리어즈 https://www.thebilliards.kr/news/articleView.html?idxno=26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