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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Y1oLk54R5Xg&t=3s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Porter Family in Early 1890s—
Athol, Margaret(daughter), William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
오 헨리(O. Henry)
1달러 87센트. 그게 다였다. 그중 60센트는 동전이었다. 이 잔돈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식료품상이나
채소 장수, 푸줏간 사람들에게 악착같이 돈을 깎아 깍쟁이라는 핀잔을 받은 댓가로 모은 돈이었다. 델라는 세 번이나 돈을 더 세어보았다. 여전히 1달러 87센트 그리고 오늘은 크리스마스 전날이다.
델라는 작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아 넋두리를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그러고 있자니 인생은 눈물과 콧물로 얼룩진
한탄과 넋두리로 가득 찬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가구까지 포함하여 일주일에 8달러를 내는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그 집은 굳이 거지들조차도 들어가서 자려고 하지 않을 그런 집이었다. 아래층 현관문 옆에는 우편함이
있었지만 그 우편함에는 한 번도 그들을 위한 편지가 들어있어 본적이 없다. 그 우편함 옆에는 초인종도 있었는데
이 또한 그 누구도 눌러본 적이 없다. 초인종 위로 ‘미스터 제임스 딜링엄 영’이라는 이름이 적힌 명패가 보였다.
중간 이름 ‘딜링엄’은 그 남자가 일주일에 30달러를 받으며 일하던, 소위 잘 나가던 시기에 얻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의 수입은 고작 20달러. 그들은 진지하게 ‘딜링엄’이라는 이름을 겸손하게 D자 하나로 축소할까를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제임스 딜링엄 영은 매일 저녁 일찍 귀가하는 남자다. 그에겐 집에 돌아오면 자신을 ‘짐’이라고 부르며 그를 꼭 안아주는 제임스 딜링엄 영 부인이 있다. 바로 그의 부인이 내가 앞서 소개했던 델라다. 어쨌든 이건 꽤 좋은
현상임에 틀림없다.
델라는 눈물을 거두고 볼에 분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창문 옆에 서서 회색빛 뒤뜰에 잿빛 담 위를 유유히
걸어가고 있는 회색 고양이 한 마리를 멍하니 내려보았다. 이제 크리스마스까지 고작 하루밖에 남지 않았고,
그녀에게는 짐에게 선물 살 돈으로 단돈 1달러 87센트가 있을 뿐이었다. 델라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오늘을 위해
돈이라는 돈은 모두 저축해 왔다. 하지만 결국 이것이 그녀가 모은 전부였다. 일주일에 20달러는 결코 여유 있는
금액이 아니었다. 생활비는 항상 델라의 예상치를 넘어서곤 했다. 델라는 지난 1년 동안 짐을 위해 뭔가 근사한 것을 선물하고 싶어 그 계획을 세우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뭔가 세련되면서 흔하지 않은 것, 짐이 가지고 있으면
영광스러울 만한 그런 가치 있는 것을 그녀는 사주고 싶었다.
방 안에 있는 창문과 창문 사이에는 긴 거울이 하나 놓여 있었다. 여러분 중 누군가는 집세 팔 달러짜리 원룸
아파트에 걸려 있는 거울을 한번쯤 본 일이 있을지 모른다. 무척 야위고 민첩한 사람만이 가느다랗게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현재 자기의 외관이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를 알아볼 수 있다. 마른 체형의 델라는 바로 그
어려운 일을 하는 법을 터득했다. 델라는 창문에서 몸을 돌려 그 거울 앞에 섰다. 델라의 눈은 반짝이고 있었으나,
그녀의 얼굴은 20초 만에 그 빛을 잃었다. 델라는 자신의 머리를 묶고 있던 끈을 풀러 머리카락을 최대한 길게
늘어뜨려 보았다.
당시 제임스 딜링엄 영과 그의 아내에게는 매우 소중히 여기는 물건이 두가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제임스의 금시계였다. 금시계는 그의 할아버지가 그의 아버지에게, 그리고 그의 아버지가 그에게 남겨준 집안의 가보와도 같은
물건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카락이었다. 델라는 동화 속 공주들도 울고 갈 만큼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솔로몬 왕의 왕비인 시바가 만일 옆집에 살고 있다면, 델라는 늘 창문 밖으로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려 그 왕비가 가진 보석과 타고난 미모를 무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델라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델라가 움직일 때마다 찰랑찰랑 흔들렸고 마치 그녀의 몸 주변에 갈색의 물이 흐르듯이 그녀 몸을 작은 폭포처럼
감싸고 있었다. 당시 머리카락의 길이는 그녀의 무릎 아래까지 내려와 마치 하나의 드레스를 입은 것 같이 보이기도 했다. 델라는 재빨리 머리카락을 위로 잡아당겨 다시 올려 묶었다. 델라의 얼굴에는 약간의 망설임이 스쳤다. 그리고 눈물이 그녀의 뺨을 따라 흘렀다.
델라는 낡은 갈색 재킷을 걸치고 낡은 갈색 모자를 쓴 후, 눈을 반짝이며 문쪽으로 향했다. 그녀는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내려가 거리로 나갔다.
몇 분 걸었을까? 그녀는 ‘마담 소프로니, 모든 종류의 모발 제품’이라고 적힌 어느 간판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델라는 단숨에 계단을 뛰어 올라 가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가게 안에는 소프로니라는 이름과는 달리, 당당한 체구에 피부가 매우 하얗고 쌀쌀맞게 생긴 여주인이 그녀를 맞이했다. “제 머리카락을 사시겠어요?” 델라가 말했다.
그러자 소프로니 부인이 말했다. “그러죠. 한번 모자를 벗고 제게 머리카락을 보여주시겠어요?”
아름다운 갈색의 머리카락이 폭포처럼 아래로 떨어졌다.
“20달러.” 마담은 익숙한 솜씨로 머리카락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좋아요. 빨리 계산해 주세요.” 델라가 말했다.
그 후 두 시간 동안 델라는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행복의 날개 위에 올라 타 있었다. 하지만 이런 부질없는 비유 따위는 잊어버리자. 그녀는 짐의 선물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가 찾던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백금 시곗줄이었다. 시곗줄의 디자인은 단순하지만 점잖았다. 그녀는 한눈에 짐의
금시계와 그 시계줄이 아주 잘 어울릴 거라고 확신했다. 어딘가 무게감이 있으면서 값진 느낌. 값지다는 말은 분명 사람과 물건 모두에게 해당되는 표현이었다. 델라는 21달러를 지불하여 그 시곗줄을 구매한 후 잔돈 87센트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시곗줄을 시계에 채우면 짐은 더 이상 누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아도
된다. 휼륭한 시계였으나 가죽으로 된 줄이 너무 낡아 짐은 종종 시계를 볼 때면 사람들 몰래 꺼내보곤 했다.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자 델라의 둥둥 떠다닐 듯 기뻤던 기분은 어느새 가라앉고 어느 정도의 분별과 이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델라는 머리 세팅기를 꺼내들고, 보기 싫게 남은 머리카락을 다듬기 시작했다. 40여 분이 지나자
그녀의 머리는 작은 웨이브가 들어간 꼬부라진 머리카락들로 뒤덮여 마치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처럼 보였다. 델라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짐이 내 몰골을 보면 시골 초등학교 합창단 소녀 같다고 하겠지. 그나마 크게 화 안내면 다행인 거고. 하지만 난들 이러고 싶었겠어. 1달러87센트밖에 없는데 내가 더 이상 뭘 어떻게 할 수 있었겠어”
7시가 되자 그녀는 커피를 끓였고 가스레인지 위에 프라이팬을 올려 돼지고기 요리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짐은
결코 늦은 적이 없다. 델라는 시곗줄을 두 손에 꼭 쥐고 짐이 늘 들어오는 문 가까이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그러자 멀리서 짐이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렸다. 델라는 갑자기 불안해졌다.
“하나님, 제발 그이가 여전히 세상에서 제가 제일 예쁘다고 생각하게 해 주세요.” 델라는 작은 소리로 기도했다.
델라는 일상 속 아주 사소한 일에 대해서도 짧은 기도를 드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도를 중얼거렸다.
이윽고 문이 열렸고, 짐이 들어왔다. 그는 창백하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 남자는 고작 22살의 청년인데 벌써 가장이라는 짐을 지고 있었기에 어깨가 무거웠다. 짐은 얇고 낡은 외투를 입고 있었으며, 그에게는 장갑조차 없었다.
집 안에 들어선 그는 마치 메추리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우뚝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는 델라에게 시선을 고정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 순간 델라는 짐의 시선에서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표정을 보았다. 바로 그것이 델라를 소스라치게 했다. 델라가 본 그의 표정은 그녀가 짐작하던 분노도, 놀람도, 그렇다고 공포도 아니었다. 짐은 단지
기묘한 표정을 하고서 그저 델라를 뚫어지게 바라볼 뿐이었다.
델라는 짐에게 다가가 말했다. “여보, 절 그렇게 쳐다보지 말아요.” “당신한테 선물도 주지 않고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는 없어서 가서 제 머리카락을 팔았어요. 머리카락은 얼마든지 다시 자랄 거예요. 당신 괜찮죠, 맞죠? 여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우리 행복하게 크리스마스를 보내요. 당신에게 아주 근사한 선물을 사 왔어요.”
“당신 머리카락을 잘랐다고요?” 짐이 물었다. 짐은 일종의 넋이 나간 상태인 듯했다.
“네, 머리카락은 빨리 다시 자랄 거예요. 걱정 말아요.” 델라가 말했다. “그렇지만 저를 좋아하는 당신의 마음은
여전한 거 맞죠? 머리카락이 없어도 저는 그대로예요. 맞죠?” 짐은 뭔가를 더 알아내려는 듯한 눈초리로 방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카락이 없어졌단 말이지?”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라가 말했다. “팔았어요. 제가
팔았다구요. 여보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예요. 제게 다정하게 대해주세요. 머리카락은 당신을 위해 팔았어요. 제
머리카락은 하나하나 셀 수 있을지 몰라도 당신에 대한 제 사랑은 누구도 셀 수 없을 거예요. 당신 시장하죠? 저녁
준비할까요?”
짐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는 갑자기 델라를 와락 끌어안고 한동안 그녀를 꽉 붙들고 있었다.
이제 약 10초 동안 지금까지의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문제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 보고자 한다. 일주일에 8달러와
일 년에 1백만 달러, 과연 여기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어떤 수학자나 현인이라도 여기에 대해서는 오류를
범할지도 모른다. 동방박사는 많은 값진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그 선물 가운데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은 없었다.
이 암흑에 쌓인 이야기는 곧 베일을 벗을 것이다.
짐은 자신의 외투 주머니에서 작은 꾸러미 하나를 꺼내 탁자 위에 두며 말했다. “델라, 오해는 말아줘. 당신이 머리카락을 잘라냈든, 면도를 했든, 샴푸를 했든 그 어떤 것도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을 바꿀 수는 없을 거야. 그 꾸러미
안을 한번 봐봐. 그럼 내가 처음에 왜 그토록 놀랐는지 알 수 있을 거야”
델라는 끈을 풀고 종이를 뜯었다. 마침내 꾸러미 속 내용물이 보이자 델라는 놀라움의 비명을 질렀고, 바로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쏟아졌다. 짐은 델라에게 다가가 다시 팔로 그녀를 안았다. 짐은 델라에게 그녀가 브로드웨이에
있는 상점의 진열창에서 보고 그토록 가지고 싶어했던 빗 세트를 사다 주었던 것이다. 그것은 가장자리에 보석이
박힌 천연 거북 껍질로 만든 아름다운 빗이었다. 델라는 이 빗이 비싸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가져 볼
엄두조차 내지 못 하고 그저 속으로 안타깝게 바라보았던 물건이다. 그러던 것이 지금 자기의 것이 되어 눈 앞에
있지만 이제 그 빗으로 빗을 머리카락이 없다. 하지만 그녀는 빗을 가슴에 품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미소를
지으며 짐에게 말했다.
“짐, 내 머리카락은 아주 빨리 자라요.” 델라는 어린 아이처럼 폴짝폴짝 뛰며 말했다. “내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당신에게 무엇을 사왔는지 보고 싶지 않아요?” 델라는 자신이 사 온 시곗줄을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짐에게 건넸다. 짐은 소파에 앉아 양손을 자신의 머리 밑에 대고는 미소를 지었다.
“델라, 우리 크리스마스 선물은 잠시 옆으로 치워 두자.” 짐이 말했다. “지금 바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근사해.
나 사실 당신에게 빗을 사주려고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이제 요리를 시작하는 게 어때”
열정의 소설가 오 헨리(O. Henry)
오 헨리(O. Henry)의 '크리스마스 선물(The Gift of the Magi)'은 워낙 유명한 이야기라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 헨리(O. Henry)는 특이하게도 단편소설만을 썼는데 286편이나 됩니다.
그의 작품은 빈틈없는 구성과 독특한 문체로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단단한 플롯을 바탕으로 넘치는 기지와 유머, 페이소스로 독자를 끝까지 끌고 가다가, 인생의 진실함을 결말
부분에서 갑자기 보여 줍니다.
이런 변화가 주는 재미 때문에 대중의 인기가 높으며, 영화화된 작품도 많습니다.
오 헨리는 돈을 벌기 위해 작품성보다는 재미 위주로, 빨리 발표할 수 있는 단편소설을 위주로 썼습니다.
오 헨리는 특정한 사상과 이념적인 문학을 추구했던 작가는 아닙니다.
순수작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교도소를 다녀왔고, 소설가로서의 출발점 또한 그곳에서 시작됐습니다.
교도소 출소 후 죽기 전까지 본격적인 작품활동 기간인 10년 동안 무려 300여 편의 단편을 썼습니다.
오 헨리(O. Henry) 는 1862년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버러에서 태어났습니다.
세살 무렵 어머니가 결핵으로 사망하자 가족은 할머니의 집으로 이사하였습니다.
187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촌이 경영하는 약국의 조수로 들어가 1881년 약사 자격증을 획득하였습니다.
그 후 그는 제도사, 은행원, 기자 등의 직업을 전전했습니다.
여러 직업을 전전하며 불운했던 청년기를 보낸 그는 1887년 17세였던 애솔 에스테스와 결혼하였습니다.
결혼과 함께 4년간 은행에 근무했습니다.
은행 퇴직 2년 후에 그는 재직시절의 공금 횡령으로 고소당했습니다.
이때 그는 교도소행을 피하고자 남미 온두라스로 도피했습니다.
그러나 아내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접하자 곧장 귀국해서 자수한 후 5년형을 받아 결국엔 교도소를 가게 되었습니다.
나이 서른여섯의 그가 교도소에 들어갈 때, 그가 몇 년 후 유명작가가 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지인들도 그의 암울한 미래를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오 헨리에게 교도소는 오히려 인생의 대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는 힘든 복역 중 단편소설 집필에 몰두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감생활 1년 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단편소설을 『마그레아즈』지에 발표했습니다.
오 헨리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휘파람 부는 딕의 크리스마스 스타킹'이 널리 알려지게 되자 그의 이름 역시
오 헨리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형기 2년을 감형받고 입소한 지 3년 만에 출소합니다.
오 헨리는 이름이 ‘O. Henry’가 아니라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입니다.
복역 중인 이유로 필명을 사용했고, 이후 본명이 아닌 필명이 그의 본명처럼 사용되었습니다.
교도소에서 싹튼 뛰어난 문학적 재능은 그의 삶을 바꾸어놓았습니다.
석방 후 뉴욕에서 본격적인 작가생활을 시작한 그는 1904년 처녀작 '캐비지와 왕'을 발표한 후 그해에 '경찰관과
찬송가'를, 이듬해엔 '마지막 잎새(The Last Leaf)'를 발표했습니다.
이 작품들은 오 헨리의 작품들 중에서도 문학적 평가를 높이 받는 작품들입니다.
이때부터 그는 작가로서의 유명세를 탔습니다.
1901년 교도소를 출소한 후 1910년 6월 과음에 의한 건강 악화로 사망하기까지 10여 년간 무려 300여 편의 작품을 쏟아냈습니다.
오 헨리가 1906년 발표한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은 원 제목은 'The Gift of the Magi'입니다.
즉 '동방박사의 선물'입니다.
오 헨리는 예수의 탄생을 예견하고 선물을 가져온 동방의 현자는 이름 그대로 현명했을 것이므로, 어떠한 문제가
있어도 교환가능한 선물을 가져왔을 것이나, 짐과 델라와 같이 그렇지 못 한 선물을 주고 받더라도 현자의 선물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는 동방박사의 선물이라고 이름을 붙였던 것입니다.
동방박사의 선물(The Gift of Wise Men from the East) 헤롯 왕 때에 예수께서 유대 베들레헴에서 나시매
동방으로부터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이르러 말하되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왕이 모든 대제사장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 물으니
이르되 유대 베들레헴이오니 이는 선지자로 이렇게 기록된 바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서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 하였음이니이다
이에 헤롯이 가만히 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베들레헴으로 보내며 이르되 가서 아기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고
찾거든 내게 고하여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그들은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 지시하심을 받아 다른 길로 고국에 돌아가니라
- 마태복음 2장1∼12절 -
헤롯왕 때에 유대땅 베들레헴에서 예수님이 태어나셨습니다.
그 때 페르시아 제국에서 천문학의 최고 학자들이 예수님의 탄생별을 보았습니다.
당시는 메시야 탄생에 대한 예언성이 이웃나라, 주변 국가들에게 알려진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탄생별(아기 예수)을 찾아 수천 리의 길을 왔습니다.
유일한 교통수단인 사막의 낙타를 타고 베들레헴까지 온 것입니다.
수없이 당하는 위험의 고비를 넘기고 넘기면서 아기 예수께 선물을 드리려고 온 것입니다.
성경에서는 동방박사들이 몇 명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세 명으로 여긴 배경은 아기 예수께 드린 세 가지 선물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교부 오리게네스(Origenes, 185년 추정~254년 추정)가 처음으로 ‘세 가지 선물로 미루어 세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페르시아어 ‘마구쉬’가 어원인 ‘동방박사’(Magus, 마구스, 복수 마기, magi)는 ‘현자’ 또는 ‘꿈의 해석자’로
해석되는 그리스어 ‘마고스’(magos)에서 발전한 용어입니다.
이들은 페르시아 사제 계층이면서 별의 움직임으로 시대 흐름을 읽었던 점성술사로 추측됩니다.
당시 ‘동방’은 이스라엘에서 바라 본 동쪽이므로, 메소포타미아 지역이었을 것입니다.
현재의 이라크·이란 방향입니다.
『페르시아의 연대기』에서는 조로아스터교의 신관이나 성직자를 ‘마기’라고 불렀습니다.
한편 서방교회 최초의 교부 테르툴리아누스(Tertullianus, 160년경~220년 이후)는 동방박사를 “그리스도교
전통에 나타난 최초의 왕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 내용은 6세기부터 시편(72편10절)을 근거로 널리 받아들여졌습니다.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가스파르(Gaspar), 멜키오르(Melchior), 발타사르(Balthasar)라는 이름도 이때 등장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예수님께 드릴 선물,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준비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선물 못지않게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삶 자체였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밤하늘에서 특별한 별을 발견하고 이 땅에 특별한 왕이 태어났음을 믿게 됩니다.
그들의 믿음은 확고했습니다.
그 믿음 때문에 그들은 메시아를 만나러 가기 위해 긴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합니다.
그 여행은 쉽지 않은 여행이었습니다.
먼저 거리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동방은 과거 바벨론 왕국이 있던 지역을 말합니다.
그곳에서 예루살렘까지는 직선으로 약 900마일에 달하는 아주 먼 거리였습니다.
에스라 7장에는 바벨론 때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2차로 예루살렘에 돌아오는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이때 백성들이 예루살렘에 돌아오는데 무려 약 4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장거리 여행을 위해 준비할 것도 많았을 겁니다.
하지만 박사들은 유대 땅에 왕이 태어났다는 믿음 때문에 거리라는 장애물을 극복랬습니다.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은 파르티아라는 나라에 속한 백성이었을 가능성이 큰데, 그 나라에선 박사라는 지위가 꽤
중요했습니다.
나라의 브레인으로서, 왕의 통치를 돕는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그런 요직을 일 년 가까이 비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겁니다.
그래도 박사들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왕을 설득해 허락을 받아냈습니다.
그리고 이 여행의 가장 큰 장애물은 당시 정치적 상황이었습니다.
국경 문제로 파르티아 왕국과 로마 제국 사이에 분쟁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특히 두 나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아르메니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치열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크고 작은 전쟁은 약 600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그런데 박사들이 가고자 하는 예루살렘은 로마 제국에 속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동방박사들은 메시아를 만나기 위해서 적국의 땅으로 들어가야 했습니다.
게다가 박사들은 파르티아의 지도층입니다.
그러니 이 여행은 맨 몸으로 지뢰밭에 뛰어드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이었습니다.
실제로 예루살렘까지 가는 동안 위험한 상황들을 만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동방박사들이 꾸린 메시아 사절단의 규모가 눈에 띄었을 테니 말입니다.
장거리 여행에 필요한 하속들과 장비들과 식량, 적국을 통과해야 하는 상황에 따른 대비책 등을 고려하면 사절단의 규모를 최대로 줄였다 해도 눈에 띄었을 겁니다.
그러니 하루하루가 긴장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박사들은 포기하지 않고 끝내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이처럼 동방박사의 탄생별을 향한 여행은 그곳에 메시아가 계신다는 견고한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주님께 드린 또 하나의 선물이 있습니다.
그것은 경배(敬 拜), 즉 예배(禮拜)입니다.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
- 마태복음 2장11절 -
동방 박사들의 여행 목적은 메시아를 단순히 보거나 만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 땅에 왕으로 오신 왕께 예배 드리는 것이었습니다.
헤롯을 만난 후 예루살렘에서 나와 베들레헴을 향해 가던 박사들은 동방에서 보았던 그 별이 갑자기 나타난 걸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했습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새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서 있는지라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마태복음 2장9 ∼ 10절 -
동방박사들은 그 신비한 별이 다시 나타나 길을 인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뻐하고 기뻐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길고 험난했던 이 여행이 결코 헛수고가 아니었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 곧 특별한 왕을 만나 경배드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을 겁니다.
그래서 박사들은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한 겁니다.
아기 예수를 만났을 때 박사들이 드린 예배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큰 도전을 줍니다.
예수님은 어린 아기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동방박사들은 그 아기 앞에 엎드려 경배를 드렸습니다.
황금은 하나님의 영광을 상징합니다.
향유도 하나님과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소제를 드릴 때 그 위에 향유도 함께 드렸습니다.
몰약은 방부제로 사용한 향료로, 하나님의 영원성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동방박사들은 아기께 드린 예물을 통해 “당신은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라틴어 "그리스도"(Christus)와 "예배"(massa)의 합성어입니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 예배' 즉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엎드려 경배드린 것이 최초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경배는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동방박사들이 아기 예수께 경배를 드렸습니다.
크리스마스 캐롤의 뒤편에는 동방박사의 경배가 숨겨져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는 아기 예수를 찾아내 경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아기 예수께 동방박사들처럼 예물을 드리며 경배하십시오.
동방박사들처럼 경배를 위해 길을 떠나는 당신이 기대됩니다. 평안!
옮겨온 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