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8년 평창동계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한 경기장 건설 공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김기성 기자와 함께 알아보겟습니다. 주변 땅 값도 들썩거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동계올림픽 유치 소식이 전해진 게 지난 2011년 7월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잠잠하던 평창 일대 땅 값이 올들어 다시 들썩거리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는 데다가 경기장 공사가 시작되면서 땅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경기장 공사 소식을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톤 경기가 열릴 슬라이딩센터 건설을 위한 기공식이 열렸습니다. 1,228억 원을 들여 여의도의 절반 크기 면적에 2,018m의 트랙과 건물이 세워집니다.
썰매종목 전용 경기트랙은 국내 최초. 그동안 경기트랙이 없어 썰매종목 선수들은 이런 스타트 훈련장 외에는 국내에서 기량을 닦을 곳이 없었습니다.
세계에서 두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실내아이스 스타트 훈련장도 마련됩니다. 썰매 종목은 홈 경기장의 이점이 많아 기대감이 큽니다.
이 용 /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감독 "우리 선수들이 빨리 경기를 치르고 그만큼 연습을 많이 한다면 충분히 동계올림픽 역사상 썰매 종목에서 최초로 메달이 나오지 않을까."
썰매 경기시설은 시속 130km의 속도를 견뎌야 하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고도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최태희 / 대림산업 기술사 "썰매가 엎어지거나 튕겨 나가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아주 세밀한 물리적 계산이 이뤄져야 하고요…"
올 상반기에 13개의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갑니다.
조규석 / 강원도 동계올림픽추진 본부장 "이 경기장들을 모두 5월 이전에 착공을 해서 2016년 말까지는 모두 준공을 함으로써…"
4년 뒤 평창의 기적을 낳기 위한 첫 발걸음이 시작됐습니다. TV조선 이진석입니다.
[앵커] 외국인들도 평창부동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강원도 평창지역은 외국인이 부동산에 50만달러 우리돈으로 5억원 남짓 투자하면 거주 또는 영주권을 주는 부동산투자이민제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3년 전부터 시행이 돼 왔지만 그 동안 한 건의 실적도 없을 만큼 알펜시아는 잊혀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달 처음으로 중국인 한명이 첫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현재 중국온라인 여행사가 분양대행계약을 맺고 중국인들을 상대로 분양사업을 하고 있어서 앞으로 중국인 투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땅 값도 오르고 있나요?
[기자] 아직 가시적으로 땅 값이 오르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문의가 늘어나고 팔려는 사람들이 매도호가를 올리면서 한마디로 들썩거리는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경기장 건설로 땅이나 건물이 수용 당하는 사람들에 대한 보상금 지급이 시작됐습니다. 부동산을 수용 당한 사람들은 어느 지역할 것 없이 보상금을 받으면 그 인근에서 따을 다시 사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본격적으로 매입에 나서면 시세 상승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 경기장은 물론 도로와 같은 각종 인프라 공사에도 엄청난 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재 주변 마을들은 규모가 작아서 이들을 수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연히 부동산 수요가 생기고 이에 따라 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지역 땅, 그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잖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건 2000년대 초반 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쓸만한 땅이래도 평당 2-3만원에 불과했고 채 만원이 안되는 땅도 수두룩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에 기획부동산들이 개입하면서 땅 값이 춤을 췄습니다. 기획부동산들은 땅을 싼 값에 사들여 쪼개 파는 수법으로 땅값이 10배 이상 폭등을 했습니다. 전국에서 투기꾼이 몰려들었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산자락까지도 투기의 손길이 미쳤습니다. 그야말로 강원도 두메산골이 전국 최고의 투기지역이 됐던 겁니다.
[앵커] 그러다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번번이 실패하면서 땅 값이 폭락을 했잖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첫번째 실패 때는 그래도 충격이 크지 않았습니다. 두번째 유치에 실패한 뒤에는 이제는 안되는구나 하는 포기분위기가 늘어났고 곧이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손을 쓸 틈도 없이 폭락했습니다. 실제로 땅을 쪼개 팔려다가 팔지못한 기획부동산도 당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땅을 샀던 사람도 거래가 끊겨서 꼼짝없이 지금까지 거의 10년 째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사람도 부지기수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억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유명연예인이 이 곳에 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투기를 노렸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떨까요 많이 오를까요?
[기자]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오른다하더라도 과거 꼭지점까지는 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시설이 잘 갖춰질 것이기 때문에 주변 다른 스키장 부근보다는 땅 값이 비싸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강원도 지역은 넓은데다 교통인프라가 잘 갖춰질 예정이어서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용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경기시설에 인접한 일부 지역을 빼고는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평창 부동산을 보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 하더라도 투자에는 적기가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나실겁니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물건도 불할해서 매수해라 또 발바닥에서 사서 머리 꼭대기에서 팔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무릎정도에서 사서 어깨 정도에 오면 팔아라 하는 투자 격언이 있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