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구슬 꿰는 실 김세진 선생님
일시: 08.17 (수) 13:30-17:00
기후 위기와 사회사업
선문대학교 안연빈
핵심 내용
선생님은 기후 위기와 사회사업을 별도로 보는 데에 아쉬움이 있다 하셨습니다. 사회사업의 마땅함을 좇다 보면 환경에도 이롭다고 주장하셨습니다.
강의에 앞서 한계를 설명하셨습니다. 방역의 정도가 심해 사람과 만남이 완전히 차단되는 경우는 제외합니다. 복지관 현장에서 사회사업으로 할 수 있는 일로 한정합니다. 또 지역별로 상황과 정서가 다르니 문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 19의 두가지 위기는 생태 위기와 관계 위기입니다. 사회복지사이기에 관계 위기를 이야기합니다. 관계 위기를 풀어 보면 타자와의 관계와 자신과의 관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결론은 세 가지입니다. 자기와의 단절, 타자와의 단절, 환경과의 단절. 순서가 중요합니다. 사회복지사는 자기와 만남, 타자와 연결을 놓지 않아야 생태를 살피는 일까지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마인드맵 그림을 보여주셨습니다. 사전에 할 수 있는 일, 사후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그 사이 8년은 환경 전문가가 이야기 한 우리에게 남은 시간입니다. 이미 늦었다고 비관하는 전문가도 더러 있습니다. 그만큼 기후 위기가 심각합니다.
소극적 방식은 벌어진 일을 수습하는 방식입니다. 적극적 방식은 근본을 살피는 방식입니다. 애초에 하지 않는 것이지요. 반찬 사업을 예로 듭니다. 반찬 사업을 서비스 제공 방식으로 하지 않고 관계로 돕는다면? 반찬을 만들고 배달할 때 쓰이는 물, 탄소, 쓰레기 등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반찬 사업으로 일회용품을 수없이 사용하면서 환경 운동 프로그램을 따로 하고 있는 모습은 모순적입니다.
관계로 풀어가는 것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 방법입니다. 환경 운동의 가장 좋은 방법은 덜 쓰는 것입니다. 소비를 줄이는 일입니다. 전동 드릴이나 바비큐 용 그릴 등 일 년에 겨우 한두 번 쓰는 물건이 있습니다. 관계가 좋은 공동체에서는 이러한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공동체를 꾸려 대응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이는 사회복지사가 가져가야 할 이상, 지도입니다. 말도 안 된다며 소극적 대응만 하기엔 부족합니다. 이 지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는 것이지, 지도 없이 현장에 나갈 수 없습니다. 공동체를 가꾸어 복지를 이루자는 주장은 3~40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미 그렇게 실천해 온 사례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말이 안 된다 하는 것은 실력 문제이지 이상적이냐 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선생님이 전하시는 주된 메시지는 여기까지입니다. 그 후엔 소극적 방식의 사례를 보여주셨습니다. 적극적 방식 사례는 굉장히 다양하고 많아서 오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소극적 방식도 놓을 수 없습니다. 복지사업이더라도 그 속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합니다.
기후 위기 심각성을 나타내는 뉴스 기사를 연달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입니다. 기후 위기는 약자에게 더 가혹하게 다가옵니다. 사회사업가가 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를 더 절실히 깨닫습니다.
00년 세대가 가지는 새로운 가치를 말씀하셨습니다. 물질보다 환경을 우선하는 세대. 그 말씀에 공감했습니다. ‘요즘은 환경을 위하는 게 힙한 것’이라는 표현도 유행합니다. 00년 세대인 청년으로서 멋지고 쓸모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소극적 대응 사례
은광지역아동센터는 매일 일회용 용기를 사용해 식사 제공을 했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강의를 듣고 바로 실천에 옮기셨습니다. 각자 집에서 다회용 용기를 가져오게 하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큰 변화입니다. 저는 들으며 남몰래 감동까지 했습니다.
주민들로부터 안 쓰는 장바구니를 모으고 반찬 배달에 사용합니다.
나들이 활동에서 각자 음식을 가져오게 합니다. 음식을 보자기에 싸 오고 소쿠리에 담아 온 사진을 봤습니다. 환경에 이로울 뿐 아니라 보기에도 정겹습니다.
강서초등학교 임세연 선생님이 아이들과 함께 하신 환경 모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례 설명하시며 ‘읽고 실천하고 쓰는 방식’으로 해야 인식이 바뀐다고 하셨습니다. 이벤트 방식보다 모임을 지향하자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오늘은 책방에서 자투리 천으로 자음 모음을 만들어 현수막 대신 쓰는 모습도 봤습니다. 저도 따라 하고 싶을 만큼 멋스럽습니다. 요즘 환경을 위한 제품이나 물건은 멋스럽기까지 한 매력이 있습니다.
사업이 아니더라도 사무에 적용하는 사소한 실천도 많습니다. 잘 떼어지는 리무버블 라벨지 사용하기, 종이 테이프 쓰기, 텀블러 들고 다니기, 박스 재사용.. 사소하고 귀한 실천입니다.
모두 어렵지 않지만, 큰 변화를 가져오는 실천입니다.
질의응답
강의 대상은 복지관 현장에서 일하시는 실무자 분들입니다. 강의 내용에 진정으로 동의하고 공감하십니다. 그와 동시에 실천으로 옮기기에 어렵다는 고민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당장의 삶을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는 약자도 많습니다.
사회복지사, 복지관의 정체성을 고민해야 합니다. 급중땅이라 표현하셨습니다. ‘급하고 중요한 일 하다가 마땅함을 잃는다’는 뜻입니다. 배고프다고 하니 밥을 주고, 돈을 주고.. 지금 하는 복지 사업은 곧 AI가 차지합니다. 관공서에서 물품 지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상담사가 심리적 문제를 다루고 돕습니다. 그럼 사회복지사는 무얼 합니까? 사회복지는 공감과 전문성이 필요한 일입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일은 사라져 갑니다. AI가 합니다. 두 가지입니다. AI가 하거나, 내가 AI가 되거나..
그러니 변화해야 합니다. 문제에서 강점으로, 프로그램에서 일상으로, 집단에서 개인으로 도와야 합니다.
마무리
김세진 선생님은 오래전부터 공부하신 내용을 바탕으로 사회복지 전망을 내다보셨습니다. 기록의 중요성도 늘상 말씀해 오셨습니다. 이번에 20년 만에 사회복지사 윤리 강령이 바뀝니다. 그 내용에 기록이 들어갑니다. 또 당사자와 기록을 공유해야 한다는 내용도 들어갑니다. 신기했습니다. 이번엔 기후 위기 시대 사회복지사가 갖추어야 할 네 가지를 소개하셨습니다. 인문사회 감수성, 공동체 감수성, 생태 감수성, 기술 감각입니다.
① 인문사회 감수성 - 읽고 쓰는 학습 문화 자리 잡기, 이를 업무로 인정하고 지원하기. 근본을 성찰하는 주제, 환경과 인권을 다루는 주제 읽기.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책 읽고 나누는 모임 지원하기.
② 공동체 감수성 다양한 현장 사람과 다양한 방식으로 어울리게 거들기. (자연속에서 소박하게 이루는) 여행과 동아리 지원.
③ 생태 감수성 쉼과 회복을 자연(산과 들과 바다와 섬)에서 이루기. 소비 연수에서 누리는 연수로 전환하기 사회복지사 상태 관련 학습 동아리 지원, 소극적 생태 실천 사례 나누기. 사회복지사보수교육에 ‘환경’ 관련 전문가의 생태 강좌를 필수 과목으로 듣기. 환경 위기 깨닫고 자기 현장 적용 지혜 얻기.
④ 기술 감각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 (목적이 아닌 도구로써) 온라인 활동 기술과 전자기기기 활용 기술 습득하기.
(출처: 기후 위기와 사회사업, 김세진, 2022.8.) |
소감
“참나.”
사회사업 공부하겠다는 열정은 여기서 출발했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을 보며 코웃음 치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잘못되었다는 걸 직관적으로는 알지만, 정당한 생각이나 논리가 없으니 속으로 생각할 뿐인 그런 일들.. 사회사업 공부하며 그 갈증을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세진 선생님 이번 강의 역시 참 시원했습니다. 감정에 그치지 않고 신념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현실에 발을 딛고 설 수 있는 희망을 배웠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가치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들을 직장에 들어가서 사회생활 하면서도 잘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습니다. 그 가치 중 하나가 환경입니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으로 옮겨주시는 많은 기관과 실무자 선생님들이 계시다는 걸 알아서 기뻤습니다. 실무자 선생님들의 댓글을 보며 감동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저 같은 후배들이 더 좋은 현장에서 일할 수 있겠습니다.
환경에 관심 많습니다. 사회사업가를 준비하고 꿈꿉니다. 세상에 해결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으니 마음 한 켠이 늘 불편했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참 작은데 하고 싶은 일은 거대한 것이죠. 이번 강의로 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역할의 마땅함, 한계 그리고 내 역할에 충실하며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선명해진 기분입니다.
본 강의는 실무자 대상이었습니다. 저와 한나는 따로 부탁드려 참여했습니다. 학생 때 김세진 선생님을 알고 배울 수 있어 영광입니다. 함께 듣고 소감 나눌 동료가 있어 감사합니다. 그 뒤에는 늘 권대익 선생님이 계십니다. 선생님이 ‘열심히 해야 한다’ 다그쳐야 겨우 한두 개 해보려는 아직 부족한 학생입니다. 그래도 아낌없이 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할 동료가 있어 마음을 다잡습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연빈님~
덕분에 좋은 공부 했습니다.
연빈 고맙습니다.
채원아 벌써 보고싶다. 고마워요.
꼭 듣고 싶었던 강의였는데, 후기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공부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벗 연빈!
나눠주어 고맙습니다. 연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