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오르는 길, 쉼표
배효석
찬 바람 분다, 잿빛 하늘아래 발 소리가 몰려온다
이제부터는 뿌리에서 자란다 첫눈을 기다리는 마음
어디까지 왔는가를 생각하지 말자 언제나 푸른 생각
그래도 잘했다 앞으로 더욱 시간이 비수처럼 다가
오더라도 고개를 떨구지 말자 바람이 더워지면 또
너처럼 오르리니 희망을 움켜쥐자 추운 떨림이 없
으면 무엇으로 피어 날까 필요하면 잎도 떨구자
폭풍우가 오면 폭풍우가 되고 빛이 되어 스며들거든
가슴에 담아두자 지금 흐르는 눈물은 결코 아무도
부끄러워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나에게 주어지는
자유를 사랑하자 시카고 잿빛 하늘 아래 찬바람이
불지만 오헤어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의 날갯짓이
뜨겁기만 하다 시월의 창공이여
첫댓글 기쁨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