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한나라당 의원은 30일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동남권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할 경우, 출당요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금 이명박은 불신과 불균형을 확대하고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대통령이다. 지금 민생은 형편없다. 물가, 전세대란, 구제역으로 서민은 등이 휘는데도 사회양극화만 극심해지는 상황이라 이명박 정권의 레임덕은 아주 급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여태까지는 이명박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세력도 있었지만 그것마저도 급속히 무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터뷰에서 신공항 공약을 백지화할 경우, 한나라당 의원들의 집단 탈당 가능성도 있지 않으냐고 물어보는 사회자에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우리 한나라당 의원들은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좌파 정권 10년 동안 고생, 고생하면서도 한나라당을 지켜왔고 특히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을 많이 지지해 주어서 한나라당이 그나마 살아왔고 끝내 정권교체까지 이루었기 때문에 애착이 대단하다. 그 지역 주민들이 반감을 갖는 이유는 정부가 잘못한 때문인데 왜 한나라당 의원들이 탈당하나? 그만두어도 청와대가 그만 두어야지 왜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당을 떠나야 하나?’ 라며 정면으로 MB 출당 문제를 거론했다.
끝으로 이한구 의원은 신공항 백지화에 동의한 안상수 대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은 한나라당의 대선공약이고 총선공약이라 뒤집어서는 안 돼는 공약이다. 그런데 그런 공약을 청와대가 뒤집고 당 지도부에 있는 사람들이 덩달아 생각 없이 뒤집어 버린다면 이미 당 지도부 자격이 없다는 뜻이다. 공약을 예사로 뒤집는 사람이 대표로 있는 당을 국민이 무얼 믿고 찍어주겠느냐? 그러니까 그런 기본도 안 된 사람은 물러나야 한다’고 안 대표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신공항 문제를 떠나서 그 간의 당정 관계를 볼 때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이명박 정권은 공약을 한 가지도 지키지 않았다. 747 경제정책, 학자금 지원, 반값 아파트 제공, 등 허황되기만 했던 장밋빛 공약의 부도처리는 그렇다 치더라도 작금의 전세대란이나 유사 이래의 물가고는 이명박 정권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지금과 같이 악화일로를 걷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권의 온 신경은 4대강 사업에만 집중되어 있을 뿐, 서민의 고통에는 외눈 하나 깜짝 않는다. 4대강 사업 때문에 돈이 모자라느냐? 는 핀잔을 들어가면서도 유류 세 한 푼 내릴 생각이 없고 공공요금 인상에는 일말의 주저도 없다. 대통령 출당이 거론되고도 남을 태만하고 거짓된 정권이다.
결국 세종시 수정안이 무위로 돌아가 망신을 당하고도 오늘 또 다시 신공항 건설 백지화로 또 한 번 공약을 뒤집은 이명박 정권이다. 정권이 이 모양이면 여당이라도 똑똑해서 정부에 할 말을 하고 민심을 살펴나가야 할 것인데 정권 출범 이래 한나라당 지도부는 거수기 노릇만 했지 매사에 능동적으로 나설 의지는 도무지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를 배신하고 이명박 캠프에 빌붙어 온갖 잡일을 다 해주고도 공천에서 탈락했던 박희태 대표, 그는 친이 실세가 총선에서 모조리 고배를 드는 바람에 원외 대표가 되어 의사당 주변에서 눈치만 보다가 임기를 마쳤고 낮잠 덜 깬 듯이 몽롱한 눈빛으로 이명박 정권에 장단이나 맞추던 미생지신 정몽준은 세종시 총리 정운찬과 함께 박근혜 전 대표 죽이기 굿판을 떠났다.
그 다음 대표로 취임한 안상수, 그는 보온병 상수, 행불상수, 자연산 상수, 등 숱한 닉네임을 등에 달고 오늘도 청와대와 당사를 부지런히 오가며 이명박의 명령을 하달하기에만 바쁘다. 봉은사 명진 스님과 쓸데없는 불화를 야기 개망신을 당한 끝에 겨우 예산 지원 약속으로 무마하고도 막상 예산 국회에서는 청와대에 의한 무자비한 삭감을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던 등신이다. 영남권의 거센 항의 속에 백지화가 예상되는 신공항 부지 선정 결정이 하루 남았는데도 한가하게 방사능 걱정이나 하며 딴 소리나 하더니 신공항 백지화를 시사하는 정부 측 발표가 있자 재빨리 백지화에 손을 들어주었다. 당대표로서의 입장도 긍지도 책임감도 보이지 않는 친이 거수기들의 수장답다.
때리는 시어미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고 망나니 정권에 아첨이나 부지런히 떨고 소신을 밝혀야 할 사안에는 냉큼 발을 빼버리는 요령꾼 안상수 같은 인간은 경제대란과 방사능 그리고 북핵 등으로 끊임없이 위기가 닥쳐오는 작금의 현실에는 아무 쓸모가 없다. 대신 엘리트 코스를 경제를 공부하고 기업의 연구소에서 실물경제를 배우고, 배운 바 지식과 경륜을 정치판에서 펼쳐나가는, 이한구 의원 같이 강단과 소신을 겸비한 인물이야말로 실타래 같이 꼬인 작금의 난맥상을 넉넉히 타개해 나갈 수 있는 믿음직한 인물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하루 빨리 이명박을 출당시키고 아첨꾼 안상수를 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린 다음, 지체 없이 실력과 소신을 함께 갖춘 이한구 같이 걸출한 인물을 당대표로 선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