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저는 기본적으로 개천 출신이라 학군이라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고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 의지가 중요하다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더랬죠.
그래서 직장도 돈을 좀 벌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경기도 서남부의 공업도시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장과 집이 거리가 멀면 피곤해지고 그럼 가장중요한 생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일념하에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갔고 거기서 당시 3살이던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까지 보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1년전 목동의 엄청 낡고 허름한 아파트로 전재산을 몰빵해서 전세로 이사 들어왔습니다.
집이 좁아지고 차가 막히고 그런 불편함은 빼고 와 보니 이건 와… 왜 강남 집값이 그렇게 비싸고 학군학군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네요
1. 시민의식이 곧 학군이다.
주민들의 시민 말그대로 넘사벽…,,
아니 다른나라
맥시코와 미국의 차이일까요 ㅋㅋ 정말 너무너무 차이 납니다
그 시민의식이 학부모와 애들이 갖고 있는 기본 생각인데, 민폐를 정말 아무렇지 않게 하고 나보다 더 가진인간이 있으면 뺏어도 된다, 좀 피해를 끼쳐도 된다는 마인드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습니다.
니가 의산데 이정도가 뭐 어떠냐 이런 말을 그나마 그 동네에서 좀 산다는 양반들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딴 개소리를 학부모가 해대니 애들 정신머리도 정상일리 없죠
애가 뭐 좀 좋은거 사면 며칠뒤 친구놈들ㅇ ㅣ망가뜨려 놓거나 잃어버리거나 하는게 일상이었는데.
그리고 그걸 따지는 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목동으로 오니 그런게 없습니다…..
우리아이 장난감에 다른 아이가 손대고, 그 아이의 부모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당연한 일이 너무 어색합니다.
2. 사건사고의 수준이 다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의 레벨이 넘사벽입니다.
도덕의식 자체가 달라여
유치원은 그렇다 치고
초등학교 3학년인데, 반에서 애들이 산만하다시피 돌아다니는일이 당연했죠 그래서 아 요즘 adhd 가 흔하긴 하구나 했었는데,
목동으로 이사오니 흔하긴 개뿔, 애초에 그런병이 있으면 놔두지않고 치료하는게 당연한 거였어요..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면서 아직도 본드를 부네 어쩌네부터 해서
초등학교 고학년 애들도 상스런 욕을 잘 하길래
아 정말 세상이 달라졌구나 요즘 아이들 무섭구나 생각 했었는데
무섭긴 개뿔 목동오니 애들이 죄다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참 밝고 인사도 잘하고, 욕도 하긴 하는데 그냥 귀여운 수준입니다.
여기 애들이 욕기 ㅆㅂ 수준이라면 예전 동네 애들인 니애미 성기가 기본 탑재였죠
3. 학습이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문화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칸다는게 그 동네에서는 잘 사는 집 부모들의 호들갑 이었지만.
여기서는 그 자체가 문화입니다.
사교육은 아이들이 공부하는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고 노는 사교장 같은 곳이라는걸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교육을 안 받는건 교육체계에 저항하는 잔다르크가 아니라 그냥 왕따로의 하이패스일 뿐이더라구요.
그러니 뭐 영어부터 수학, 상식, 심지어 도덕, 사회적 친화력 까지 다 배워옵니다.
옛날에는 공부라는게 혼자 책만 피고 불량한 친구들 좀 멀리하면 어느 정도 가능 했습니다.
또 아무리 못 사는 동네를 가더라도 개천뱀 개천용들 그룹이 있어서 거기서 어울리고 불량 집단을 배격하는게 가능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냥 동네가 통채로 불량 집단 그 자체에요.
아무리 내가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도 주변 친구놈들이 죄다 삥뜯고 뜯기고 담배물고 니애비 니애미 하는데 애가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수가 없습니다 .
살아봐야 합니다.
저는 최대한 돈 모아서 무조건 강남 가거나, 최소한 목동 이상에서 버틸 겁니다
저도 어릴 때만 해도 세뇌와 선동에 휘둘려
부자들은 다 악독하고 착취적이고 서민들은 다 착하고 선하고 인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자동네 가면 우리 아이는 착취당하고 험한 분위기에
가학적인 분위기에 휘말린다고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정 반대 였습니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부자들이 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달 라는 말을 백배는 더 잘 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훨씬 사랑 하고 배려해 줍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도 훨씬 더 잘 배려할 줄 알고 착합니다.
정확하게 socio economic status 에 비례해서 이런 아이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가식적이면 뭐 어떻습니까 별거 아닌거로 썅욕하고 웃통까고 사는 것보다 훨씬 품위와 배려가 있는거죠.
오늘 아이얼굴 보다 주저리 주저리 써봤습니다.
첫댓글 세상을 그렇게 이분법 또는 X분법으로 단정짓기에는 너무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과 장소에서 우리모두 살아가고 있네요.
힘겨운 삶이라고 생각하시지 마시고 너무 주어진 여건을 단정지으면서 살아가기보단 힘내서 개선시킬수 있엇으면 좋겟네요.
화이팅하세요.
캐스모와 무관한 내용 아닌가요? 그리고 8학군 이사가느니 특목고 보내는게 더 좋습니다. 학급내 성적격차도 더 적어요. (한국내에서)취직해도 고등학교 선후배 만날 확률이 더 높아요
크게 공감한다
여기랑 안어울리는 글이긴 한데 글 내용 자체는 공감가네요 가난하다고 착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ㅈㄹ 맞더라고요
정말 맞는말이네요
목동 출신입니다. 완전 공감합니다. 저는 같은 컨셉, 반대 방향으로의 경험을 했어요.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이, 대학교 가서 전국 각지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니까 그게 아니더라고요. 감사하게도 SKY 중 한 곳에 갔는데, 성적은 비슷하더라도 어떤 동네에서 왔느냐에 따라 시민의식(?)이 천차만별... 분위기와 환경이 정말 중요하다고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지금은 캐나다에 있지만 다시 한국에 간다면 아이들 때문에라도 목동으로 가게될 것 같습니다.
@범계나그네 그런데 이런 생각은 속으로만 해야지 겉으로 드러내는 순간 천박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입방정떠는 맘카페여자들 별로 안 좋아하죠.
@곰돌이를찾아서 이 말씀 또한 완전 공감! 저도 온라인이어서 한 말이긴 하지만, 이걸 대놓고 말하면 밥맛이죠ㅋㅋ 그리고 정확하게는 범계나그네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스탠다드 자체가 다르니, 뭐가 맞다 틀리가, 우월하다 열등하다.. 라고 하면서 특히 지가 잘났다고 하면 곤란해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