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1월 초순에 지인들과 남 베트남을 다녀왔는데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을 보낸 탓인지 베트남 건축물이 우리와는 아주 다른 면을 보았습니다.
현대식 건축물에도 베란다와 발코니, 테라스를 만들어 두었더라구요.
대로변 건물 대부분은 안쪽으로 길쭉하게 지어졌고,
길가쪽에는 지붕만 덮은 빈 공간을 거실처럼 꾸며 두었으며 안쪽에 기거하는 침실이 보였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대부분 가정에는 부엌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베란다, 발코니, 테라스는 혼동하기 쉬운 대표적인 건축 용어입니다.
실생활에서도 이 단어들을 혼용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축법상 세 가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사단법인 한국목조건축협회에 따르면
베란다와 발코니는 자주 혼용되고 있지만 엄연히 따져보면 다른 부분이랍니다.
일반적으로 1층 면적이 넓고 2층 면적이 적을 경우 1층의 지붕 부분이 남게 되는데
이 곳을 활용한 것이 '베란다' 입니다.
옥외라기보다는 옥내의 양지바른 남향에 위치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게 할 수 있는 테라스 형식과
위층부분이나 창 앞에 넓게 내밀어 꾸민 바닥으로 위층에서 출입할 수 있는 발코니 형식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국주택의 정원에 면한 툇마루의 구실과 같으며,
휴식·일광욕 등을 위해서 설치하기도 합니다.
'발코니'는 거실공간을 연장시키는 개념으로 건축물의 외부로 돌출되게 단 부분입니다.
서양건축의 노대(露臺) 중 하나로 지붕은 없고 난간이 있으며, 보통 2층 이상에 설치됩니다.
건물의 외관을 아름답게 만드는 중요한 장식적 요소로
과거 서양에서는 권력자가 군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정원이 없는 아파트 같은 건축물에 설치돼 바깥 공기를 접하는 장소로 사용합니다.
바티칸 시국에서 교황이 등장하는 그 장소가 바로 발코니입니다.
아파트에서 흔히 '베란다'로 부르는 곳은 사실 '발코니'가 맞는 표현이지요.
'테라스'는 정원의 일부를 높게 쌓아올린 대지(臺地)를 말합니다.
거실이나 식당 에서 정원으로 직접 나가게 하거나 실내의 생활을 옥외로 연장할 수 있게 합니다.
테이블을 놓거나 어린이들의 놀이터, 일광욕 등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쓰이고,
건물의 안정감이나 정원과의 조화를 위해 만들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지붕이 없고 실내 바닥보다 20cm 정도 낮게 해
타일이나 벽돌·콘크리트 블록 등으로 조성합니다.
비슷해보이는 '포치'는 건물의 현관 또는 출입구에 설치되는 것으로
방문객이 집주인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공간입니다.
입구에 가깝게 세운 차에서 비바람을 피해 주택의 내부로 들어가게 하는 역할도 합니다.
영국에서는 특히 교회의 현관을 말하는 용어로 쓰이는데요.
건축적으로 현관 바깥쪽에 돌출되어 있으며 지붕이 있는 모양새입니다.
대부분 지붕을 기둥으로 지지하거나 건물의 지붕을 길게 연결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기후 탓인지 문화탓인지
개별 부엌살림보다 시장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하네요.
중요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를 아주 소중하게 여겨서
마당과 이어진 베란다처럼 지붕을 길게 내민 집안에 들여놓고 산답니다.
버스를 타고 오가면서 살펴본 바로는
그곳에 탁자를 두고 이웃과 둘러앉아 무언가를 먹고 마시는 광경이 흔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