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스님도 이제는 만능 포교사 시대"
미리보는 '불기 2550년 전국 본말사 주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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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올해 전국 본.말사 주지연수는 사회변화에 맞춰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본.말사 주지연수 모습. 불교신문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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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스님도 전문가 시대다. 기도 위주의 수행과 포교는 더 이상 신도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 주5일 근무제나 초.중.고생 노는 토요일제 등 산문 밖의 다양한 사회변화에 걸맞게 사찰과 스님도 달라져야 한다. 올해 전국 본ㆍ말사 주지연수는 특색 있는 주제를 내걸고 전국 사찰의 주지스님을 ‘포교전문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오는 6월22일부터 한달여간 실시되는 ‘불기 2550년 본말사 주지연수’의 내용을 주제별로 짚어봤다.
간화선.생명윤리.문화재 등 포괄
각종 프로그램 소개와 정보 공유
# 신도용 간화선 이해와 활용
종단 차원에서 개발한 ‘신도용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본말사 주지스님에게 선보인다. 재가불자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화두를 참구함으로써 스트레스와 갈등이 해소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사찰은 참회와 보시, 봉사와 전법ㆍ수행하는 핵심신도를 양성하여 지역사회의 바른 역할을 지도한다. 총 10강으로 구성되며, 1박2일, 2박3일 등 다양한 코스로 활용할 수 있다. 교육은 △조계종 간화선의 비전과 대중화 과제 △참선포교 성공 사례 보고와 문답 △간화선 입문 프로그램의 이해와 활용 등으로 실시된다.
# 노는 토요일! 동심을 잡아라!
올해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월2회 토요휴업제가 시행되고 있다. 이에 맞춰 각 종교별로 어린이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에 맞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데 있어 해당 교육청에서도 적극 권장하고 행정적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기회에 불교계 역시 불교문화체험 및 학생 대상 템플스테이 등을 운영하여 침체되고 있는 어린이 청소년 포교를 보다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번 본.말사 주지연수에서는 이미 천주교와 개신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토요휴업제에 따른 프로그램 운영실태를 살펴보고 사찰에서 도입할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 성보문화재 보존 관리법
사찰마다 성보박물관이 늘어가는 추세다. 또한 사찰의 자연환경조건은 성보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가장 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교문화재는 도난과 화재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특히 보존과정에서 훼손을 최소화하는 데 있어 주지스님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에 연수에서는 사찰에서 할 수 있는 성보문화재 보존, 관리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이론교육에서 더 나아가 직접 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성보문화재 보존관리법 외에도 정부의 문화재정책을 공유하고 불교문화재의 올바른 보존 관리법 등도 모색할 예정이다.
# 현대사회와 불교생명윤리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파문으로 불교의 생명윤리사상이 많은 이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생명과학의 시대에 불교의 생명관과 인간관, 윤리관 등을 경전에 입각하여 고찰할 계획이다. 특히 생명조작이나 낙태, 뇌사, 안락사, 장기이식, 사형 등 현대사회의 생명윤리적인 쟁점현황을 알아보고 불교적 입장을 모색한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와 김종욱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 미산스님 등을 초빙하여 개별 강의에 대한 질의응답 종합 토론 등으로 진행된다.
# 저출산 고령화 사회 불교적 대응
급속한 출산률 저하와 가속되는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총체적 국가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감지하고, 이에 대응할만한 불교복지정책을 연구해야 한다. 특히 불교 아동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의 영향권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종단과 지역 단위 사찰들의 대응전략과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은 국가 차원에서 마련된 사회복지정책의 방향과 불교계 대응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종교계가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아동보육과 아동복지시설, 노인요양과 관련된 시행법안 및 노인복지시설 설치운영 방법에 대한 정보도 공유한다.
하정은 기자 jung75@ibulgyo.com
● 본말사 주지연수 일정은…
이번 본말사 주지연수는 주지스님이 사전에 주제를 선택하여 분반교육을 실시하며,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연수와 중진주지연수(승랍 30년 이상 세납 55세 이상)로 나눠 개최한다. 본말사주지 연수는 5개 주제(중진 주지 연수는 4개) 중 1개 주제를 선택하여 실시한다. 전국의 각 본사는 연수대상자를 파악하고 주제교육 신청서를 접수받아 오는 6월2일까지 교육원으로 보고해야 한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사찰 주지스님이 소속된 교구의 연수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기간 내 다른 권역(교구)의 연수에 참석하면 연수이수를 인정받을 수 있다.
6월2일까지 주제 선택
권역별.중진 나눠 실시
연수일정은 △가권역(동화사 은해사 불국사 범어사 통도사) 6월29~30일 △나권역(직할, 용주사, 고운사, 봉선사) 7월5~6일 △다권역(신흥사 월정사 쌍계사 금산사 백양사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 관음사 선운사) 7월20~21일 △라권역(법주사 마곡사 수덕사 직지사 해인사) 7월27~28일. 가권역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서 나머지는 모두 김포 중앙승가대에서 실시된다. 중진주지연수는 아산 한국증권연수원에서 6월22~23일 열리며 승랍 30년 이상에 세납 55세 이상 스님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02)2011-1808
하정은 기자
[불교신문 2229호/ 5월20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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