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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담양교육청 행정감사 질의.답변 내용(제202회)
○ 교육위원 조춘기 : 조춘기 위원입니다. 교장선생님들 좀 지루하시겠습니다. 앞에서 동료 위원님들께서 심도 있는 질의를 많이 해 주셨는데 저도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마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마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다 보면 말하는 속도가 상당히 빨라질테니까 그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박희만 교육장님이 본군에 부임하셔서 본군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 창의적인 시책을 많이 개발해서 추진하고 계신 것 같아서 든든한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사는 인간 교육 충실을 위해서 감성교육,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배려․봉사하는 습관 형성 등 감동을 주는 교육을 적극 추진하시고, 특히 농촌 학생들의 기본학력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의욕적으로 노력하고 계신 점이 돋보입니다. 그런데 교육은 결국 학교에서, 학급 교실 현장에서 학생과 담임선생님 사이에서 이루어집니다. 교육청에서 아무리 의욕을 가지고 직접 교육 행사를, 예를들어 교과서 제대로 가르치기, 기초학습 부진학생 ZERO화, 기본학력 미달학생 최소화 등 모든 시책과 행사를 교육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교육이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장님도 그런 생각은 충분히 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업무보고서 내용에, 물론 추진 실적을 나타내는 자료니까 그렇게 표현이 됐을 테지만, 상당히 여러 부분에 교육청에서 행사를 직접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그런 표현들이 많이 나옵니다. 저는 교육청에서는 교육 활동을 가급적이면 학교, 학급 현장에서 자율적으로 창의적이고 바람직하게 이루어지도록 지원해 주고 안내해 주고 권장하고 자료를 제공해 주고 여건을 조성해 주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교육장님께서는 교육에 대한 투철한 소신과 의지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마는 교육청 위주로 교육행정이 이루어진다면 자칫 학교의 창의성이나 자율성이 침해되지는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교육장님, 보고서 13쪽에 학교별 ‘끈기력 함양프로 그램’ 운영이 있습니다. 초·중 21개교 모든 학교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는데 이 내용은 무엇입니까?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먼저 지적해 주신 교육은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하고 그런 정신으로 교육행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끈기력 향상교육은 학교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형태가 있습니다. 학교별로 어떤 기네스북을 만들어서 줄넘기를 몇 번했다, 무엇을 어쨌다, 기네스북 도전하는 학교가 있고, 인근의 명산 오르기, 그런 도전이 있고, 학교별로 야영수련이 있는 등 여러 가지 끈기력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 학교별로 다 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알겠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끈기력을 길러준다는 것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 요즘 아이들이 너무 심약해져 갑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집니다. 특히 최근에 오면서 지나치게 입시준비 위주교육, 주지교과 위주의 암기중심 교육을 하다보니까 능력이 좀 부친 아이들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또 능력은 괜찮지만 끈기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적응을 못합니다. 그래서 중도에 학교를 그만 두고 가출하고 고민하다가 자살까지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지난주에도 초등학생과 화순의 모 고등학교 2학년 여학생이 자살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육하는 입장에서는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인내하고 절제하는 끈기력을 어떻게 길러줄 것인가가 대단히 중요한데 본군에서는 그런 쪽에 관심을 갖고 지도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진로상담교육을 충실히 해야 될 것 같은데 본군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십니까?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진로상담교육이 굉장히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적극 동의하고 그렇습니다. 특히 진로상담 교육을 위해서 우리 청에서 하는 것은 중학교에 상담순회교사가 1명 있고 초등학교에 1명 있어가지고 중학교 7개 학교 1명이, 초등학교 14개 학교를 1명이 돌고 있고 특히 중요한 것은 담임선생님으로 하여금 학생의 진로적성에 맞는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알겠습니다.
교육장님, 진로상담교육이 너무도 중요하고 또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업무보고 실적에는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합니다.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교육적 역할이 진로상담 교육이지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예.
○ 교육위원 조춘기 : 우리 학생들이 왜 걸핏하면 가출하고 자살하고 중도에 학교를 그만두는가, 그걸 생각해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확실한 꿈, 인생의 목표가 정해져있지 않은 결과로 봅니다. 조금만 어려우면 포기하고 체념해버리는 점이 문제입니다. 유치원 과정에서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확실한 자기 인생의 목표 즉 20년, 30년 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돼서 어떻게 살아가야 되겠다 하는 꿈을 심어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 다음에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바른 인성과 능력을 갖춰야 된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은 학교 공부가 어렵고 힘들고 벅차더라도 20년, 30년 후의 자기 모습을 상상하면서 참아낼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인생의 목표, 꿈을 갖게 해주는 일, 노력하면 자기도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그런 진로상담 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본군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 다양한 인성교육을 통해서 남을 위한 배려, 용서, 포용, 절제, 끈기력 등의 바람직한 인성이 길러질 겁니다. 좋은 인성만으로 부족하다,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면 능력이 필요하다, 능력은 교과 공부를 열심히 해야 길러진다. 그래서 어렵더라도 교과 공부에도 전력을 투구할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도록 지도해야 합니다.
본군에서도 보고자료 15쪽에 인성교육의 충실을 위해서 배려, 봉사하는 습관 형성을 위해 몇 가지 시책들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대단히 바람직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남을 배려할 줄을 잘 모릅니다. 극히 자기중심적이에요.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지요. 하나나 둘만 나아서 과잉보호하다보니까 자기중심적이고 남을 배려할 줄을 몰라요. 친구를 배려할 줄 모르니까 학교폭력, 따돌림 등 바람직하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본군에서는 배려, 봉사하는 습관을 형성해 주기 위해 여러 가지 시책을 추진하고 계시는데 그 내용 중 ‘가사·시조 낭송자료 개발’ ‘가사·시조 창작반 운영’ 등이 있는데 가사·시조 낭송이라든가 창작반 운영이 학생들에게 배려, 봉사하는 습관을 형성해 주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배려, 봉사하는 습관과 가사·시조 낭송과 그런 연계성이 있는지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시조라든가 특히 가사문학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마치 책자에 나와 있습니다. 2부로 해서 장학자료 보급했습니다마는 그 외 또 배려하는 시조 이런 것을 학교에서 낭송함으로써 인성교육에 보탬이 되는 그런 차원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러니까 감성교육, 예술교육 쪽에는 도움이 되는 걸로 아는데 이것이 어떻게 해서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그런 습관형성에 도움이 되는가, 그 내용을 말씀해 주세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아름다운 시조라든가 아름다운 가사를 읽음으로써 인성이 고와지고 그것이 나아가서 배려와 사랑의 교육이 되지 않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그런 내용이 학생들에게 배려, 봉사하는 의식, 정신을 길러주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생각하고 계신가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그렇게 나타나리라고 희망하고 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모든 학교에서 ‘가사·시조 창작반’을 운영하고 계시는데 그 결과를 한번 검증해 보셨어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연말에 한번 검증해 보겠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작년부터 추진 안 하셨어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금년도 시책입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예, 그런데 남을 배려한다는 것이 상당히 어려운데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 배려하는 그런 마음들이 길러지겠어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위원님께서 지적하셨습니다마는 아이들을 적게 낳고 자기 혼자밖에 모르고 이기주의고 또 인터넷에 몰두하다 보니까 친구도 없고 또 봉사하는 기회도 없고 그래서 저희들이 효도를 내세웠고 봉사를 내세우고 그랬었습니다. 그걸 통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나가 아니고 우리 We-feeling,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 교육위원 조춘기 : 알겠습니다. 그런데 교육장님, 그런 봉사활동을 통한다든가 방금 말씀하신 몇 가지 활동을 통해서는 아이들에게 배려하는 마음이 극히 피상적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근본적으로 아이들 의식 속에 남을 배려하는 정신이 정착되려면 생명을 중시하는 그런 의식이 길러져야 됩니다. 내 생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 내 생명이 중요한 것처럼 내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이 세상의 무엇하고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존귀한 존재다, 이런 의식을 심어주어야 돼요. 그러려면 물론 시조를 낭송하고 좋은 글을 읽고 감동적인 장면을 많이 접하도록 해 주는 것도 좋지만, 생명이 어떻게 태어나는가, 그 과정을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러러면 성교육을 바람직하게 충실하게 제대로 해야 됩니다. 그런데 본군의 주요시책에는 성교육에 대한 내용은 전혀 안 보입니다. 물론 보건위생 교육 내용 속에 포함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충실한 성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이 생명에 대한 신비함과 경이로움, 경외감을 느끼는 과정에서 내 생명은 참으로 존귀하다, 나처럼 태어난 모든 내 친구들의 생명도 아주 소중하다, 존중해야 되겠다, 이렇게 존귀한 생명에게 감히 함부로 손을 댈 수 있겠냐 , 친구를 왕따시키고 욕을 할 수 있겠냐, 그런 의식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교장선생님들이나 학급 담임선생님들이 성교육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도 평교사 시절에 제대로 못했어요. 성교육 터부시해 왔어요. 어색하고 부끄럽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제 해야 됩니다. 본군에서는 성교육 어떻게 하고 계세요? 시간 있으면 교장선생님 몇 분에게 학교에서 성교육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 물어보고 싶습니다마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보통 재량활동시간에 5, 6학년이 하고 있는데요. 연간 목표를 세워서,......
○ 교육위원 조춘기 : 누가 어떤 방법으로 실시하는가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강사를 초빙해서 하는 학교도 있고요. 저희들 군 전체적으로 또 이번 7월에 중학교 2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문화회관이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모아놓고 한번,.....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런데 교육장님, 성교육은 단체로 몇 백명 모아놓고 해서는 안 됩니다. 효과도 없을 뿐만 아니라 성교육은 그런 식으로 해서는 절대 안 되지요. 또 선생님들 모아놓고 성교육에 대한 연수를 시켜도 아무 효과 없습니다. “아, 그래야 되겠구나” 라고 느끼면서도 막상 자기 학급에 가서는 성교육 못합니다.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하셔서 금년 후반기에라도 성교육을 어떻게 실시할 것인가에 대해 연구,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YWCA 여성상담소라든가 시·군의 보건복지과 등에는 성교육 전문 강사들이 있습니다. 이분들을 활용해서 학교별로 학생들 모아놓고 성교육 시키지 말고 학급별로 몇 명씩을 대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어렵겠지만 소그룹별로 실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성교육이 바람직하게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이 조용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생명에 대한 신기함과 경외감에 감동하면서 “아, 생명이 저렇게 소중한 것이구나. 그래 감히 내 친구에게 어떻게 손지검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걸 느낄 수 있는 성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어렵겠지만 실천해 보세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알겠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다음, 보고서 15쪽에, 건강교육의 내실화를 위해서 보건위생 교육을 철저히 하신다고 그랬는데요. 본군의 시력저하 학생들을 초등학교 중학교 별로 조사한 자료가 있습니까?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력저하 학생이 22%가 되고요. 중학교가 38.7% 되겠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중학교가 38.7%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예.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러면 우리 도 평균보다도 중학교는 높은 편인데요. 우리도의 시력저하 학생은 2007년도에 초등학생이 25.1%였는데 2008년도에는 29.5%입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늘어났죠. 증가해 갑니다. 그런데 본군의 중학생들은 38.7%라니까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시력저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시력저하 원인은 물론 컴퓨터 게임하고 그러면서 TV를 너무 가까이 본다든가 그런데 원인이 된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하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요즘 청소년들이 시력 못지않게 청력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TV 볼륨을 성인은 12면 적당한데 청소년들은 20 이상을 들어야 하고 신나게 듣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MP3를 가까이 들으니까 이것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그것도 문제입니다. 그러니까 보건위생교육 측면에서 우리 아이들 시력저하도 생각하시고 또 어느 자료를 보니까 우리 도내 초등학생들이 정서가 불안하다든가 신경과민이라든가 그런 정서질환적인 증세를 보이는 아이들이 17.8%나 된다고 합니다. 10명 중에 2명 정도는 정서적으로 좀 불안하고 이것이 조금 심해지면 정신질환까지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보건위생 측면에서 그 쪽에도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알겠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다음, 역시 13쪽을 보면 비만관리 선도학교를 지정 운영하고 계시는데 한재초등학교 김정덕 교장선생님!
○ 한재초등학교 교장 김정덕 : 예.,
○ 교육위원 조춘기 : 귀교에 비만학생들 많이 있습니까?
○ 한재초등학교 교장 김정덕 : 저희 학교에 비만학생이 14명 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시골학교에도 비만학생이 그렇게 많이 있어요?
○ 한재초등학교 교장 김정덕 : 예, 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비만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한재초등학교 교장 김정덕 : 제일 중요한 것은 시골이지만 애들이 영양이 과다해가지고 학부모님들이 너무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주고 또 아이들이 운동이 부족해서 활동이 부족한 관계로 그런 것 같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정확히 보셨습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어려웠는데 요즘은 너무 잘 먹어서 비만이 됩니다. 거기다 컴퓨터, 게임기 등 때문에 활동량은 부족한데다 유해불량식품, 탄산음료 등을 즐겨서 비만해집니다. 하교 길에 보면 초등학교나 중학교나 거의 아이들이 입에 먹을 것을 물고 나옵니다. 주변 문방구 등에서요. 비만관리가 대단히 중요한데 본군에서 선도학교까지 지정해서 지도하신다고 하니까 바람직한 일입니다. 다행히 지난번에 보건복지부에서 ‘어린이 식생활 안전관리 특별법’을 공포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반경 200m 이내, 그러니까 정화구역내에서는 청소년의 신체, 정신 건강 등에 해로운 식품은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지난 5월 10일에는 식약청에서 ‘고열량 저영양 식품 영양성분 기준’을 고시했습니다. 고열량, 저영양식품을 안 먹어야 비만이 안 됩니다. 앞으로는 인증마크가 안 붙은 식품은 팔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요. 그래서 교육청에서도 철저하게 지도 감독을 하시고 교장선생님들께서도 가끔 학교 부근 문방구를 들어가보셔야 합니다. 문방구에서 제일 환영하지 않는 분이 교장선생님일 것입니다만 가끔 들어가서 지도해야 합니다. 다른 물건 사면 아이들이 먹어서는 안 될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 200원, 300원짜리들을 거저 줍니다. 비만 원인 제공자들입니다.
다음, 보고서 17쪽, 감동을 주는 교육을 본군에서 열심히 하고 계시는데, 모두 잘 아시는 것처럼 교육은 감동, 감격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정말 가슴이 떨리는 감격적인, 감동적인 매 순간순간에 교육은 이루어져요. 아무리 교사가 말로 강조하고 열정을 쏟더라도 학생들이 감동하지 않으면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지요. 그래서 본군에서 감동을 주는 교육을 강조하고 계신 점 대단히 바람직하게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교실에서 감동, 감격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어찌해야 되겠어요? 담임선생님하고의 교수학습 활동 과정에서 학생들이 감동하려면 학생들과 교사 간에 어떤 관계가 형성되어야 합니까?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교감...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렇죠. 교사를 신뢰하고 존경해야 합니다. 교사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옳은 소리를 하면서 지도하더라도 교사를 신뢰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감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선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신뢰 받고 존경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서 교육행정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은 보고서 18쪽입니다. ‘행복한 작은 학교 가꾸기’ 시책에서 저는 ‘작은’을 빼고 ‘행복한 학교 가꾸기’로 모든 학교에서 실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구성원 전체가 행복해야 비로소 학교교육은 성공합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은 거의행복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 두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교육장님, 본군에서는 초,중학생 합해서 중도 탈락학생이 2008년도에 몇 명이나 됐습니까?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작년에 초등학생은 없고 중학교에서 8명입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본군은 적은 편입니다. 우리 전라남도내에서는 1년에 초·중·고등학교 중도탈락학생이 몇 명이나 되는지 교육장님은 잘 아실 겁니다.
○ 담양교육청 교육장 박희만 : 1,100명 정도 됩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렇습니다. 1년에 1,200명 가까이 됩니다. 전국적으로는 8만 내지 10만 명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영재교육을 하네, 영어타운을 만드네, 서울대학에 몇 명을 합격시켰네, 라고 자랑하는데, 실제 지방에서 서울대학에 들어가는 학생이 몇 명이나 됩니까? 우리 도내에서 1,200명 가까운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 포기를 합니다. 그 아이들이 어디로 가겠어요? 심각한 문제입니다. 앞으로 10년, 20년 후를 상정해 보세요. 중도탈락학생이 얼마나 많겠어요. 10년이면 1만 2천여명, 20년이면 2만 4천여명,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도 이수하지 못한 탈락학생들이 우리 사회 구성원이 됩니다. 그 사회가 과연 건전한 사회가 되겠습니까? 따라서 중도탈락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문제가 중요한데 다행히 본군에서 ‘행복한 학교 가꾸기’를 추진하고 계시니까 우리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즐겁고 행복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아이구 빨리 학교 가야겠다’ ‘친구 누구, 누구를 어서 만나야 겠다’ ‘학교 프로그램 중 재미있는 그 무엇을 해야 되겠다’ ‘우리 선생님 어서 보고 싶다’ 그런 생각을 갖는 아이들은 웃으면서 밝은 모습으로 활기차게 학교에 올 거예요. 이런 아이들은 학교생활 조금 벅차고 어렵더라도 인내하고 절제하며 적응해 갑니다. 중도포기 안 합니다.
우선, 행복한 학교가 되려면 프로그램이 다양해야 되겠지요? 능력이 뛰어난 애나 능력이 좀 부족한 아이들도 전원 참여할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모두가 참여하여 성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되겠지요. 학생들이 행복하려면 먼저 담임선생님이 행복해야 합니다. 교장선생님이 행복해야 선생님들이 행복합니다. 교장선생님이 아침부터 잔소리나 하고 짜증내고 인상이나 쓰고 있으면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가서 누구한테 보상행동을 하겠어요? 아이들이 화풀이의 대상이 됩니다. 본군에서 ‘행복한 학교가꾸기’ 시범학교가 고서초와 한재중학교인데, 고서초등학교 양동관 교장선생님!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예.
○ 교육위원 조춘기 : 귀교를 농촌교육선진화 시범학교, 그래서 정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중이신데 지금 몇 년째인가요?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작년 9월부터 시작을 했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1년이 채 못됐네요. 그러면, 학교를 정말로 행복한 학교로 만들어야 겠다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뿌듯한 보람이나 희열도 느끼시죠?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적용하고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보시면서 교장선생님도 행복해지셨어요?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예.
○ 교육위원 조춘기 : 학교에 근무하시는 동안 진실로 행복하심을 느끼셨다는 거지요?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그렇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그런데 지금 교장선생님의 표정은 그렇게 행복하신 것 같지 않은데요?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요즘 감기기운이 있어 가지고, 더군다나 지금 에어컨 밑에 있으니까 좀 괴롭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학교는 교장선생님이 행복하셔서 교장선생님 얼굴 표정이 항상 밝으셔야 됩니다. 그래야 선생님들이 행복하고, 아이들이 행복해집니다. 작년 9월에 지정이 됐으니까 금년 후반기까지 실천하는 과정에서 귀교의 모든 교직원과 학생들이 참으로 행복하게 활동할 수 있는 그런 학교로 가꾸시기 바랍니다.
○ 고서초등학교 교장 양동관 :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교육위원 조춘기 : 요즘 교장선생님들께서 학교경영하시면서 갈등과 고뇌를 많이 하시는 걸 알고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그래도 교육의 본질을 어느 정도 추구할 수가 있는데,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더 어렵지요. 지나친 입시준비위주 교육 때문에 영어, 수학, 국어 등 주지교과 일변도의 암기식, 주입식 학습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날마다 스트레스가 심화되어 갑니다. 그런 학교에서는 교사나 학생 모두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지요. 서울대학 한 명 들어가면 ‘40년, 50년 만에 서울대학 진학했네’ 하고 현수막 내걸고, 언론에서도 대서특필하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나머지 학생들은 어떤 기분이겠어요? 그거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 자리에 기자분들도 계시지만 언론기관에서도 깊이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일류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실패감, 좌절감, 열등감에 휩싸이게 되고, 더 살고 싶지 않다고 모든 걸 자포자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아이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서울대학이나 연고대 몇 명 넣으면 학교 경영 잘 했네, 능력이 있네, 라고 평가하는 현실도 문제입니다. 적어도 우리 교육하는 사람들만이라도 그런 시류에 영합하지 말고 학부모들의 잘못된 의식을 계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반드시 일류대학 졸업해야 행복한 인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방대학이나 3류, 4류 대학이라도 자기 소질이나 특기, 취미, 희망에 의해 선택한 특정과를 졸업해서 인생을 훌륭하게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타지역의 누구누구가 성공했다더라 하면 학생들이 실감하지 않습니다. 바로 자기네 학교 선배 중에서 성공한 사례를 발굴, 소개해야 합니다. 우리 선배, 이웃동네 누구 누구는 서울대학 못 가고 지방 2,3류 대학 특정과를 졸업했는데도 사회에 봉사하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사례를 아이들에게도, 학부모들에게도 자주 소개 해 주셔야 합니다. 이제부터는 어느 교장선생님이 학교 경영을 얼마나 잘 했는가를 일류 대학 몇 명 넣었는가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신의 취미나 특기, 희망에 의해서 선택한 학과에 몇 명이 합격했는가로 평가기준을 바꾸어야 합니다. 교육청에서도 그런 방향으로 교육행정을 해야 됩니다. 우리 관내에서 서울대학 몇 명 넣었소, 그 사실이 결코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지금 고교 다양화 시책으로 특목고를 증설하고 기숙형 공립고와 자율형 사립고를확대해 가고 있는데, 문제가 많습니다. 두고 보세요. 5, 6년 후에 시골에 있는 기숙형 공립고 등은 공동화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아무리 기숙형 공립고의 시설을 현대화하고 기숙사를 훌륭하게 지어놔도 입시준비 위주교육으로 서울대와 연고대를 많이 합격시키는 학교로만 몰려갈 겁니다. 앞으로 기숙형 공립고등학교의 잉여 시설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 교육하는 사람들이 우리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을 바르게 계도해 나가야 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나름대로 자신의 달란트를 발휘해서 좋은 인성과 능력을 갖추어서 각자 훌륭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도를 해야 합니다.
모처럼 교장선생님을을 뵈서 드릴 말씀이 많습니다만, 구례교육청의 상담실에 근무하는 염 모 선생님이 홈페이지에 실어놓은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도종환 시인의 ‘모두가 장미일 필요는 없다’는 글입니다. 맨 마지막 부분만 낭독하겠습니다.
“장미는 아름답다/ 그 옆에 서보고 싶고/ 그 옆에 서서/ 장미 때문에 나도 더욱 황홀해지고 싶다/ 너무 아름답기 때문에 시기심도 생기고/ 그가 장미처럼 태어났다는 걸 생각하면 은근히 질투도 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 나는 나대로/ 내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대로/ 산국화이어도 좋고/ 나리꽃이어도 좋을 것이다/ 아니 달맞이 꽃이면 또 어떤가/
모든 꽃이 장미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에요.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도 모두를 영재로 만들 수도 없고 또 영재가 될 수도 없고 영재일 필요도 없습니다. 참으로 좋은 글입니다. 구례교육청 사이버 상담실에 들어가서 이 글을 차분하게 읽어보시고 학부모들에게도 안내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본군의 업무보고서에 1인 1역할 지도나 노작교육에 대한 내용이 없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일을 안 시킵니다. 학교에도 미화원을 채용해서 청소까지도 안 시킵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이 일을 할 줄 모릅니다. 세상에서 제일 불행한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할 일이 없는 사람이 제일 불행한 사람입니다. 할 일이 없는 사람, 요즘 이렇게 불행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불행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겠어요? 일을 하면서도 하기 싫어서 짜증내고 귀찮아하고 불평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들 중에도 이런 불행한 분들이 가끔 있어요. 사회에서는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도 교직을 수행하는 일에 의미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나태하고 불평, 불만으로 가득 찬 교사,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 동안 일을 하고 살아야 합니다. 일을 통해서 성취감, 성공감과 뿌듯한 희열과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그러려면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일 할 기회를 줘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이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느끼고 다음 성인이 됐을 때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즐거운 마음으로 열정을 바쳐서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삶이 행복하고 풍요롭게 되는 것이지요. 더 드릴 말씀이 있지만 이만줄이겠습니다.감사합니다.
보충질의․답변
○ 교육위원 조춘기 : 최근에,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특성을 조사․연구해 놓은 자료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아델 다이아몬드교수가 발표한 자료를 보니까 우수한 IQ보다는 집중력이 강한 사람이 성공한 경우가 더 많더라는 것입니다. IQ는 선천적으로 태어나지만 집중력은 후천적으로 습관과 노력에 의해서 향상이 되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는 겁니다. 유치원 과정에서부터 집중력을 훈련시키면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하고 열정을 쏟아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교장선생님들께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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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조춘기 교육위원님의 담양교육청 행정감사 질의 답변 내용 감명스러웠답니다. 역시나 정암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담겨져 있어요
동감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통상, 교육위원님들께서 예산에 집중하여 질의하는 경향이 있는데, 위원님께서는 교육정책을 중심으로 질의하시고 그 대안을 마련하여 제시하신것을 보면 정말 훌륭하십니다.
건강지킴이 님, 감사합니다. 왜곡되어가고 있는 우리 교육 현실에서 교육 본연의 방향을 제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은 합니다만 능력이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그렇습니다. 조춘기 교육위원님 같은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교육정책 대안을 제시해주시고, 실행이 될 수 있는 현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조춘기 위원님! 담양교육청 행정감사에서도 꿈을 가꾸어 가는교육 방향,생명 존중 교육의 충실을 통한 인성 교육,감동을 주고 받는 교육,행복한 학교 만들기 교육,지나친 입시 준비 교육 등 교육 본질적인 실천 방안을 구제적으로 제시하여 주신 점에 크게 힘 입어 앞으로 담양교육은 더욱 명실 상부하게 발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두 장미일 필요는 없다.절대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