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복식에서의 기본적인 서비스와 리시브 |
복식에서의 서비스는 양쪽 코트의 각각 오른쪽 절반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코스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게다가 오른손잡이는 파트너와의 간섭 문제 때문에 서비스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제한됩니다. 그러므로, 복식에서의 서비스는 단식에 비해서 리시버 측에게 좀더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일단 복식에서의 서비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중앙선을 따라서 짧게 넣는 것입니다. 아니면 극단적으로 네 귀퉁이를 노리기도 합니다만 특별한 노림수가 없다면 파트너의 3구 공격 등을 고려할 때 가장 이상적인 코스는 중앙선을 따라가는 서비스입니다. 대각선 방향으로 길게 넣어서 리시버가 쉽게 드라이브로 공격할 수 있도록 하는 "자살 서비스"는 여기서는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번 회에 다룰 내용은 가운데로 짧은 서비스가 왔을 때의 리시브 요령에 대한 것입니다.

가운데로 짧게 들어오는 서비스는 어찌보면 매우 평범한 서비스이므로 리시브하는 것 자체는 그다지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가볍게 넘긴 후에는 3구 공격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3구에 공격하지 않더라도 날카롭게 찔러서 리시버측에서 4구 공격을 하지 못하거나 실수하도록 만들려고 서버측의 파트너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선제공격을 하는 것은 단식에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복식에서는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단식은 상대방의 선제공격까지도 예상을 하고 자신의 리듬에 맞춰서 블록이나 카운터 공격으로 게임을 풀어나가기가 쉽지만 복식에서는 파트너끼리 일심동체가 되지 않으면 그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평범한 리시브는 상대방에게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리시브에서 선제공격을 하거나 아니면 매우 까다로운 리시브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 또는 평범한 공을 유도하여 4구 공격으로 연결짓는 것은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됩니다.
복식에서의 좋은 리시브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1) |
평범한 공이어서 쉽게 공격당하지 않아야 한다. |
(2) |
다양하며 예상하기 어려워야 한다. |
(3) |
공격적이어야 한다. |
우선, 가능한 한 평범한 공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평범한 공은 간단한 기본기가 있다면 누구든지 쉽게 강력한 공격을 해 올 수 있습니다. 설령 다소 긴 리시브가 되더라도 공이 날카롭다면 3구 공격의 강도를 크게 떨어뜨려서 다음 공을 쉽게 반격할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리고, 아무리 날카로워도 동일한 방법의 리시브만 계속 한다면 상대방은 나중에는 익숙해지게 됩니다. 상대방은 그것을 노려서 같은 서비스를 넣고 익숙해져 있는 3구 공격으로 이어가는 방법을 사용해 올 것입니다. 그리고, 언제나 같은 리시브만 계속하면 상대방이 익숙해져 감에 따라서 3구 공격의 강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도 최소한 2~3가지 정도의 다른 리시브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리시브가 다양하면 상대방이 예상을 할 수 없으므로 마음놓고 3구 공격을 준비할 수 없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공격적"이라는 것은 빠른 타이밍을 노리는 것입니다. 바운드 직후와 같은 빠른 타이밍을 노리면 상대방에게서 여유를 빼앗는 효과가 있음은 물론이고 서비스의 회전의 영향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갖다 대는 리시브라면 회전의 영향은 더욱 크게 받게 됩니다. 자신의 스윙으로 확실하게 자신의 회전을 걸어서 리시브해야만 바운드 직후를 노려서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복식에서 절대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중앙선을 따라가는 짧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3가지의 리시브가 중심이 됩니다. 이 3가지는 "스톱(Stop)", "플릭(Flick)", "흘리기(Sideways push)"입니다. 이 중에서 "흘리기"는 기본 기술이라기보다는 다른 기본기술의 응용 기술에 속하는 것입니다.
(1) |
스톱 |
네트 가까이에 공을 짧게 굴리는 타법 |
(2) |
플릭 |
손목의 스냅을 사용하여 강타하는 타법 |
(3) |
흘리기 |
공의 옆면을 긁어서 횡회전을 걸어 흘려보내는 타법 |
여기서는 포핸드로 이 3가지의 리시브를 하는 것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백핸드 기술에 능하다면 복식에서도 백핸드 리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만 복식에서의 리시브의 기본이 되는 것은 포핸드 리시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초 기술 강좌가 아니므로 기술의 자세한 설명보다는 사용하는 요령과 효과 등에 대하여 간략하게 설명할 것입니다.
잠깐!!! 스냅 스트로크와 나라시 - 용납될 수 있는 표현과 용납될 수 없는 표현
탁구 중계 등에서 흔히 "스냅 스트로크"라는 얘기를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탁구대 위에서 손목의 스냅으로 강하게 쳐 보내는 것을 그렇게 얘기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만, 이 기술의 원래의 명칭은 "플릭(flick)" 또는 "플립(flip)"입니다. 물론 "스냅 스트로크"라고 부른다고 하여 "틀렸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기술의 이름이 엄연히 존재하는데 덮어놓고 그렇게 부르는 것은 좀 곤란하다고 생각됩니다. 탁구에서 스냅을 사용하지 않는 기술이 있던가요?
그리고, 동호인들 사이에서 "나라시"라는 말이 많이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일본어를 잘못 사용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흘리기"는 일본어로 "나가시(流し)"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이를 "나가시"라는 기술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이를 잘못 듣고는 전혀 다른 엉뚱한 뜻의 말인 "나라시(鳴し:울리기)"라고 착각한 말이 널리 퍼진 것입니다.
"플릭"을 "스냅 스트로크"라고 해도 잘못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시"라는 말은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완전히 그릇된 기술용어이므로 반드시 추방되어야 할 것입니다. |
07-2. 무엇보다도 기본이 되는 것은 스톱 리시브 |

짧은 서비스에 대한 리시브의 기본은 스톱입니다. "스톱(stop)"이란 네트 너머로 아주 짧게 공을 굴리는 기술을 말합니다. 가장 평범하면서도 대단히 중요한 기술이므로 이 기술을 우선 제대로 구사할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스톱은 푸시(테이블 위에서 하회전을 거는 기술)의 변형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만, 강한 후퇴회전을 거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낮고 짧게 넘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테이블 위에서 2~3바운드될 정도의 짧은 리시브를 하게 되면 상대방의 3구 공격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습니다. 오른발을 집어넣어 몸을 공에 가까이 가져가서 바운드 직후를 노립니다. 바운드 직후를 노리면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코스로 리시브할 수 있지만 짧게 넘기기 위해서는 미들로 넘기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스톱은 그 자체로 선제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3구 공격을 마음놓고 하지 못하게 되므로 4구 이후의 전개가 좀더 여유롭게 이어질 수 있고 상대방의 3구가 다소 길어지거나 떠오르면 4구에서 쉽게 선제공격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무리하게 3구 공격을 하려고 하는 상대방이라면 예상외로 짧은 공에 의해서 3구에서 직접 실수를 유도할 수도 있습니다.

플릭은 손목을 사용하여 짧은 공을 직접 공격하는 기술입니다. 스톱과 비슷한 동작으로부터 갑자기 손목을 사용하여 쳐내는 기술이므로 "기습"의 효과가 대단히 큽니다.
"손목을 사용한다"라고는 하지만 실제로는 아래팔, 즉 팔꿈치 아래의 부분으로 타구하는 것입니다. 타구점은 공이 약간 떠올랐을 때, 즉 정점 근처입니다. 정점 근처에서 빠르게 라켓을 움직여서 전진회전을 약간 걸어서 타구합니다. 코스는 다양하게 노릴 수 있지만 포핸드로 플릭을 할 경우는 상대 코트 오른쪽보다는 왼쪽, 즉 서버 쪽을 노리는 것이 더 편합니다. 빠르게 공격한 공에 대하여 리시버가 크게 움직여서 리시브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플릭은 긴 서비스에 대해서는 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길게 들어온 서비스를 손목만 사용하여 쳐내는 것은 위력도 떨어지며 타이밍도 빠르지 못하므로 상대방이 간단하게 반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표준적인 짧은 서비스에 대한 리시브입니다. 서비스가 길게 들어왔다면 드라이브를 사용하여 선제공격을 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흘리기는 원래는 기본 기술은 푸시(보스커트)의 일종 또는 플릭의 일종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구질에 대해서 공의 옆면을 훑어서 횡회전을 걸어서 돌려보내는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서비스가 전진회전이나 무회전이었다면 흘리기는 플릭의 일종이 되고 서비스가 후퇴회전이었다면 푸시의 일종으로 취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슨 기술의 변형인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은 아니고, 포인트는 "옆을 긁어서 횡회전을 건다"라는 것입니다.
테이블 가운데로 짧게 들어오는 공에 대해서 손목의 모양을 크게 바꾸어서 공의 왼쪽을 노립니다. 공을 때리거나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옆을 맞춰서 코스를 바꾸어 흘려보낸다고 하여 "흘리기"라고 합니다. 라켓의 각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손목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라켓을 갖다 대기만 하면 날아오는 공의 회전 때문에 미스하기 쉽습니다. 적극적으로 라켓을 움직여서 공에 횡회전을 걸어 주도록 해야 합니다. 서비스의 변화가 까다롭더라도 자신이 적극적으로 회전을 걸어 주면 미스할 확률은 줄어듭니다.
그리고, 흘리기라는 것은 서비스의 회전에 대항하지 않고 그 회전을 그대로 살리는 성격이 있습니다. 서비스의 회전과 자신이 건 횡회전이 섞인 공이 됩니다. 이 공은 슈트성 회전(오른손잡이의 경우 우횡회전)이 걸려서 공이 오른쪽으로 휘어지면서 3구 공격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서버쪽 파트너의 백쪽을 파고듭니다. 백쪽으로 휘어지면서 복잡한 회전이 걸려 있는 공에 대하여 3구 공격을 걸어오는 것은 매우 어렵고, 때로는 3구에서 실수를 범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리시브, 날카로운 리시브를 한다 할지라도 공을 맞추기 전에 동작이 상대방에게 읽혀 버린다면 효과는 반 이하로 줄어듭니다. 미리 예상하고 여유롭게 대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리시브 동작을 잘 연구하여 가능한 한 동일한 동작에서 약간의 변화로 다양한 리시브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동일한 기본자세에서 임팩트 직전까지 거의 같은 동작으로 움직입니다. 그러다가, 타구 직전에 미묘하게 자세를 바꾸어 구질이 다른 다양한 리시브를 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예로 보여드린 그림도 실제로 거의 비슷한 동작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는 완전히 다른 동작에서 전혀 다른 성질의 리시브를 하는 연구도 필요합니다. 완전히 스톱이라고 생각하게 해 놓고 그 자세로 플릭을 하든가, 아니면 플릭이라고 생각하게 해 놓고 흘려 버리든가 하는 것입니다. 특별하게 어떤 자세가 정답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 자신만의 필살 리시브를 가질 수 있도록 합시다.
그리고, 어떤 리시브를 하든 가능한 한 평범하지 않고 날카롭게 리시브하도록 해야 합니다. 리시브 후에 파트너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일단 날카롭고 확실한 리시브가 이루어진 후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날카로운 리시브로 공을 넘기면 상대방이 그것을 날카로운 코스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충분한 여유가 생깁니다.
07-6. 파트너와 대전 상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리시브를 |
다양한 대상테크닉을 활용한 리시브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리시브를 한다 하더라도 그 다음 공을 파트너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의미가 없게 될 수 있습니다.
우선, "스톱"이라는 리시브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스톱은 3구 공격을 방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리시브입니다만, 스톱으로 랠리가 이어지는 현대탁구에서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언제나 구사하는 기술이므로 상대방 역시 3구를 스톱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의 파트너가 스톱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거나, 상대방의 실수로 약간 길게 넘어온 스톱을 제대로 선제공격하지 못한다면 그 후의 랠리는 불리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파트너가 3구 공격에 매우 강하다면 스톱은 아주 이상적인 리시브가 될 것입니다만, 그렇지 못하다면 스톱은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만약 파트너가 하회전이 걸린 공에 대한 3구 공격에는 자신이 없으나 롱성 공을 주고받는 랠리전과 상대방의 공격에 대한 카운터 공격에 자신이 있다면 플릭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릭을 일단 상대방이 받아넘기게 되면 드라이브 대 드라이브의 격렬한 랠리전이 되기 쉽습니다.
여기서는 소개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때로는 짧은 스톱보다 긴 푸시가 더 유효할 때도 있습니다. 낮고 길게 날아가면서 아주 강한 후퇴회전이 걸린 푸시 리시브를 보내서 상대방이 루프 드라이브로 3구 공격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듭니다. 파트너가 카운터 공격에 강하다면 그런 들어올리는 느낌의 루프 드라이브는 카운터 드라이브나 스매시로 간단하게 공격하여 쉽게 득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긴 푸시를 할 경우는 아주 강한 하회전이 걸리지 않거나 공이 조금이라도 떠올라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파트너 뿐만 아니라 대전 상대의 특성도 고려해야만 합니다. 만약 상대방이 백핸드가 약하다면 흘리기 리시브는 아주 치명적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서버의 파트너(즉, 3구 공격을 하는 선수)가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를 즐겨 구사한다면 흘리기 리시브는 위험도가 높습니다. 한두 번은 실수할 지 모르나 일단 익숙해지고 나면 백핸드 드라이브로 가볍게 공격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포핸드 공격력이 아주 강한 상대방이 백사이드로 치우쳐서 3구 공격 준비를 하고 있을 경우에도 흘리기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 슈트성 회전이 걸린 공은 백스트레이트로, 즉 리시버가 있는 쪽으로 공격할 때에 회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쉽게 칠 수 있으며, 백사이드로 치우쳐 있다면 휘어나가는 공도 충분히 따라가서 포핸드로 공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는 역시 스톱 리시브가 유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합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하게 리시브하는 것"입니다. 파트너와 대전상대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로 사용하는 리시브를 정하기는 하되 때로는 다른 기술로 리시브해야만 상대방이 단순한 한 가지의 리시브를 예상하고 여유있게 3구를 처리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스톱을 중심으로 하되 때로는 플릭이나 흘리기를 써서 경계하게 만들고 때로는 길고 날카로운 하회전이 걸린 푸시도 섞는 것입니다. 무엇이 넘어올지 예측할 수 없다면 상대방은 긴장하게 됩니다. 다양한 리시브를 하다 보면 때로는 실수하여 점수를 잃기도 하게 됩니다만 그것에 의한 손실보다는 상대방에게서 여유를 빼앗는 것에 의한 이득이 훨씬 더 큽니다. 적극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