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村 杜甫(712-770)
淸江一曲抱村流 맑은 강물 굽어 마을 안고 흐르며
長夏江村事幽幽 긴 여름 강마을 만사가 고요하네
自去自來梁上燕 들보 위 제비는 오락가락 날고
相親相近水中鷗 강 속의 갈매기는 짝지어 노네
老妻畵紙爲棋局 늙은 아내는 종이에 바둑판 그리고
稚子敲針作釣鉤 어린 자식 바늘 두들겨 낚시 바늘 만드네
多病所須唯藥物 병투성이 이 몸엔 오직 약 뿐이니
微軀此外更何求 미천한 내게 또 무엇이 필요하리
평생 어려운 삶 속에서도 두보가 자신의 시에서 인용한 莊子의 養志子忘形 (뜻을 키우는 사람은 형체를 잃는다.)처럼 뜻을 굽히지 않은 두보의 정신에 감사드린다.
늙어서 귀양 간 이백이 걱정되어 삼일 밤 내리 그의 꿈을 꾼 두보(夢李白)
11년 나이차에도 불구한 그들의 깊은 우정이 부럽다.
德不孤必有隣이라 했는데, (덕은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이런 벗을 하나 갖지 못하고 산다는 것이 부끄럽다.
'德尊一代常坎軻 名垂萬古知何用'
언제나 높은 덕행자 고생하니 후세에 이름 남긴들 무엇하리.
-두보의 醉時歌 중에서-
자신의 벗 정건 박사와 술 마시다가 가난하지만 덕이 높은 자신의 벗을 칭송하며
두보의 시를 보며 마음을 추스리는데 마음 한 곳이 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