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계획委, 길음7ㆍ8ㆍ9구역 추가지정
서초금호ㆍ고덕주공 재건축은 보류판정
서울 뉴타운 지역 내 재개발 사업이 크게 활성화된다.
6일 열린 서울시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시범 뉴타운인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 길음7ㆍ8, 정릉길음9구역이 새로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고, 아현, 신정, 가좌, 노량진,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등 5개 2차 뉴타운의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도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은 재개발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반면 뛰어난 입지에다 대단지로 관심을 모아온 고덕주공1단지를 비롯해 서초4동 금호아파트, 신월4동 재건축단지는 구역지정안이 보류돼 자칫 개발이익환수법 적용에 따른 사업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길음뉴타운 내 재개발 가속도=서울시가 시범 뉴타운으로 지정한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 길음7ㆍ8, 정릉길음9구역이 주택재개발정비구역으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이 지역의 재개발 사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이 3개 재개발구역은 총 20만4242㎡ 규모로 임대주택을 포함해 총 3433가구가 지어진다. 지역별로 보면 길음7구역은 총 3만2474㎡으로 총 559가구가 건설될 계획이다. 용적률 226%로 23층 이하(70m 이하)로 재개발된다. 길음8구역은 성북구 길음동 612-10 일대 총 10만1943㎡에 용적률 230%를 적용, 26층(90m 이하) 이하 1620가구가 건설된다. 길음9구역은 성북구 정릉동 10 일대 6만9825㎡의 부지에 총 1254가구가 들어선다. 용적률 233%를 적용해 최고 29층(99m)의 고층 아파트로 지어진다.
재개발 정비구역 지정은 주택, 도로, 학교, 공원 등 토지이용에 대한 용도를 확정짓는 것으로 향후 구역지정고시→조합설립인가신청→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 등의 과정을 거쳐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길음 7ㆍ8ㆍ9구역은 바로 구역지정 고시에 들어가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오는 2006년 하반기께 착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뉴타운 재개발도 탄력=아현, 신정, 가좌, 노량진, 전농ㆍ답십리 뉴타운 등 5개 2차 뉴타운의 도시ㆍ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 변경안이 가결됐다. 변경안에 따르면 이들 5개 뉴타운 내 주택재개발정비예정구역은 기존 18개 구역 96만1000㎡에서 15개 구역 167만3000㎡으로 통합, 확대됐다.
정비기본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들 구역은 재개발 조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재개발 절차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조합추진위가 구성되면 우선 각 지역에 대한 세부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구역지정을 받아야 한다. 정비구역지정을 받으면 재개발 조합 설립이 가능해지며 재개발 조합은 이후 사업시행자로서 지정된 구역의 범위 안에서 시행계획을 수립해 구청으로부터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바로 착공을 할 수 있게 된다.
시는 특히 이들 구역 중 주민동의 등 개발을 위한 준비가 돼 있고 개발파급 효과가 높아 전략사업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은 구청이 정비계획을 대신 수립하고, 공사비용도 지원해 사업착수기간을 1년여 단축할 계획이다.
▶강남권 재건축단지 구역지정 잇단 제동=뉴타운 내 재개발사업지와는 달리 서초4동 금호아파트와 고덕주공1단지 등 강남권과 신월4동 432-6 등 재건축 아파트들은 재건축정비구역지정안건이 잇단 보류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 3곳은 모두 5월 17일 개발이익환수제 적용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아 늘어나는 용적률의 10%만 임대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 도계위의 구역지정 보류 판정으로 사업일정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이달 13일이나 20일에 도계위의 재심의를 받고 구역지정안이 통과돼도 정비구역지정안 고시, 수정공람공고, 설계도면 작성 등의 절차를 거쳐 5월 17일 이전에 사업승인을 받기가 물리적으로 빠듯하기 때문이다. 5월 17일 이후에 사업승인이 나면 늘어나는 용적률의 25%를 임대주택으로 지어야 하므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역지정안 재심의를 받더라도 통과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해당 단지 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계 심의에서 고덕주공1단지는 기준 용적률 200%(고층 230%, 저층 190%)로 제출한 강동구 안에 대해 시 주택기획과가 180%의 허용 용적률을 주장하면서 보류 판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서초4동 금호아파트는 21층(58.8m)의 높이로 정비구역지정안을 제출했으나 인근 삼풍아파트와 유원아파트에서 제기한 일조권 및 조망권 침해 문제제기로 `주변 아파트와의 조화를 고려한 층고 및 배치계획 수립이 필요하다`는 시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박인호ㆍ이태경 기자(unipen@heraldm.com) 뉴타운 22곳ㆍ촉진지구 16곳 접수
서울시 3차후보지
서울시가 최근 3차 뉴타운 후보지 신청을 마감한 결과, 19개 자치구의 총 22개 지역이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7일"최근 각 구청으로부터 3차 뉴타운과 2차 균형발전촉진지구 신청을 받은 결과 뉴타운 22곳, 균형발전촉진지구 16곳이 각각 접수됐다"면서"22개 뉴타운 후보지 중 대략 절반 정도가 3차 뉴타운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현장실사와 지역균형발전위원회 심의 후 사업대상지를 1차로 선정하고 해당 구청별 주민의견을 수렴한뒤 올해 하반기 중 최종 사업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불량주택 밀집 정도와 도로및 공원 등 도시기반시설 밀집 정도, 해당 구청별 자치구와 주민의 개발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방침이다.
22개 뉴타운 후보지역 중 관심지역은 서초구 방배2ㆍ3동과 송파구 거여ㆍ마천동 등 강남권과 개발 가능성이 높은 동작구 흑석 1ㆍ2ㆍ3동 등이다.
여기에 시계경관지구 문제가 해결된 금천구 시흥 2ㆍ3ㆍ5동과 무허가 및 불량주택이 밀집한 구로구 구로본동과 2동, 영등포구 신길1~7동도 관심을 끌고 있다.
16곳이 접수된 균형발전촉진지구 가운데는 용산구 청파1동, 영등포구 문래동, 강동구 천호대로 일대, 관악구 신림사거리 일대가 개발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3차 뉴타운 후보지를 접수한 결과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의식한 무분별한 신청이 많았다"며"엄격한 예비심사 잣대를 적용해 뉴타운 예정지를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손수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