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은 만 33개월이랍니다.
임신했을때 친구의 소개로 푸름이를 알게되고 그곳에서 소개되는 육아책도 많이 구입해서 사보고 배려깊은 사랑에 감동하여 우리 아이도 잘 키워보리라 다짐했었답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푸르이 까꿍부터 짝짜꿍 달님까지 쭈욱 사보다가....달님을 보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답니다.
책 수준이 제가 느끼기에 참 그렇더군요.
그러는 사이에 한글떼기를 시도해보기도 했지요.
한 18개월쯤 되면 푸름이 사이트의 엄마들 한글떼기에 집중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도~ㅋㅋ
놀이형태로 통문자부터 시작~낚시놀이 세탁기 놀이...모든 사물에 한글 스티커 붙이고 하루종일 놀면서 한글 노출~휴
저도 한 몇주일 해보려고 시도했지만...
워낙 좀 게으른 성격이기도 하고 하면서 점점 회의가 들더라고요.
뭐하는 짓인가~너무 비효율적이고 애도 알게모르게 스트레스 받을것 같고 엄마도 어떻게 놀면서 한글을 떼게 할것인가 고민 고민하느라고 스트레스
그래서 한달만에 때려쳤답니다.ㅋㅋ
아이낳기전에는 뭐든지 천천히 가자~요즘은 모든것이 너무 빠르다.
한글도 어려서 가르치려면 오~래 걸리고 힘들지만... 학교가기전에는 더 짧게 쉽게 가르칠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푸름이 사이트에서 눈팅하면서 이글 저글 읽다보니 저도 모르게 휩쓸리게 되더라고요.
우리 남편이 푸름이 아빠~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책 많이 읽어주자는건 좋지만 좀 위험성이 있다고 해도 잘 들리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명작에서 뿅망치 맞고 울 아들 24개월쯤에 정신 차렸습니다.
1) 독서량은
현재 한글책 500권 정도, 영어책 20권 정도 읽었습니다. 한글책은 전집으로다. 간간히 단행본도~
지금은 단행본으로 한달에 3만원에서 4만원 정도 구입하는데 점점 줄고 있답니다. 저번달엔 2만원~
요즘 날씨가 너무좋고 아이도 하루종일 놀이터에서 모래놀이하면서 친구들 누나 형들 따라다니며 놀기때문에...
본인 입으로 책 읽기 싫다고 해서 하루에 한권?아니면 전혀 안읽고 있답니다.
2) 한글은
만 18개월에 시도했다가 그만 두었답니다.
3) 언어는
말 아주 잘합니다. 어른들이 아주 영특하다고 할정도로~ 못하는 말 없습니다
저도 가끔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답니다.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제가 책을 읽어줄때마다 조끔씩 다르게 읽어줘서 그런가 다른 아이들 다~한다는 책 기억해서 죽 읆는것 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ㅋㅋ
푸름이 사이트에 있을때 전 우리 아이가 이상한가 했습니다.
우리 아들도 왠만큼 책 읽어주는데 왜 이놈은 남들 다 한다는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기억해서 말하는거 안하지? 쩝~
4) 신체발달은
11개월에 기고 16개월에 걸었습니다. 좀 늦었지요~
그러나 지금은 날아다닙니다.ㅋㅋ
5) 사회성은
친구들 너무 좋아합니다. 형아랑 누나들 나타나면 방방 뛰며 달려갑니다.
30개월전에는 자기물건 남한테 안주려고 하고 같이 가지고 노는거 싫어하고 그랬었는데...
이젠 같이노는 법을 아는것 같습니다.
모래놀이도 서로 같이 하고 손붙자고 걸어다니기도 하고~자기가 가지고 놀던거 친구 주기도 하고 하니깐요.
서로 교환도 할 줄 압니다.ㅋㅋ
저 어릴때 생각이 납니다.
동네에 나가면 동네 언니랑 오빠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사방치기도 하고 비석까기도 하고 도둑잡기도 하고...
밤이 되면 귀신놀이하면서 동네를 뛰어다녔지요.
얼굴이며 손이며 시커매져서 엄마가 부를때까지 뛰어다녔지요.
그러고 나선 밥먹고 쓰러져 잠이 들었던...
그때가 그립습니다.
그때도 우리 엄마~넉넉지 않은 살림에 전집 한질 사서 넣어주셨던거 기억납니다.
그러나 별로 보지 않았던거 같습니다. 내용이 기억에 없는거 보면 쩝~
노는게 좋았으니깐요...
책장의 장식용 ㅋㅋ
그러나 저 지금 고등학교 수학교사이고 책 좋아합니다.
어릴때 책 많이 읽어야만 똑똑할수 있는 거 아니고 어릴때 책 많이 읽어야만 책 좋아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거 아닌거 같습니다.
또 어릴때 책 많이 읽어야만 행복한 사람이 되는거 아니지 않습니까?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나치지 않게 그렇게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핵가족이 되면서 요런 문제가 생기는거 같습니다.
대가족이라면 할머니 할아버지랑 노느라고 1시간 2시간 그 이상씩 책 볼 시간이 있을까요?
저 시댁, 친정이랑 아주 가깝게 살다보니...
우리 아들 아침 저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랑 산책다니고 놀러다니고 하느라고 책볼 시간 없습니다. 특히 날씨 좋은날에...
처음에는 좀 그랬답니다. 아이 책 봐야 하는데 아이랑 노시고 싶다고 데리고 나가시고 산에 데려가시고...ㅋㅋ
그렇지만 지금은 참 다행이랍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매일 노니깐 심심하지도 않고 이것 저것 보고 배우는 것도 있고 사랑도 듬뿍 받고 있으니깐요...
제가 글 잘 못쓰는데...
오랫만에 긴글 남겨보네요...에구 힘들어..
울 아들은 지금 할머니랑 놀이터에 갔고요.
울 둘째 만 5개월 딸은 코~주무시고 계시답니다.
우리 아들 딸 너무 부지런 해서 7시면 다 일어나서....아침이 빠르답니다.*^^*
그렇다고 밤에 일찍 자는 것도 아니고...ㅠㅠ
길게 오래 자보는게 소원이랍니다.
그래도 남편이 아침 잘 먹으라고 된장찌개 끓여주고 가서~(자랑질입니다ㅋ)
오늘 하루 즐건 하루 되세요*^^*
전 푸름이 어제 탈퇴하고 왔답니다.
그동안 무슨 미련이 있어서 회원가입 유지 하고 있었는지...
어제 탈퇴버튼 누르고 왔답니다.
첫댓글 네....저도 조만간 탈퇴해야겠네요...제대로 거기 몸담지도 않았었지만...^^
어우 된장찌개... 주말에 집에 가면 꼭 먹고 와야지... 전 오늘 아침도 마저린 듬뿍 바른 토스트로 트렌스지방을 보충해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