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 대간 31구간 산행기
멧돼지는 산하를 밭으로 일구고
일시 : 2003년 6월 01일(일요일)
날씨 : 맑음
구간 : 31구간 (진고개 è 동대산 è 두로봉 è 응복산 è 구룡령)
도상거리 및 시간 : 22.0km. 9시간 13분
누계 도상거리 및 시간 : 615.2km. 273시간 15분
총 670.7 km중 615.2km완주 91.7%완주
차 례
1. 31구간 산행 지도
2. 31구간에 대한 소개
3. 31구간 주변의 인문 및 역사 소개
4. 31구간 산행기
5. 31구간 산행 소감
6. 31구간 참여 대원
7. 31구간 후기
굽이 돌아가는 길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 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릅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 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 오는 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1.31구간 지도
2.31구간에 대한 소개
31구간은 진고개에서 구룡령까지를 말하며 도상거리 22km이다.바야흐로 남한 구간의 마지막 권역인 설악산권에 접어든다.진고개에서 진부령까지를 말하며 도상거리 98.4km이고 실제거리 181.5km이다. 대간의 행정구역은 대간을 전면으로 좌측은 평창군 임계면이 동대산까지이고,두로봉까지는 진부면이며 그 이후는 홍천군 내면이 자리잡고 있으며, 우측에는 강릉시 연곡면이 1210고지까지며 그 이후는 양양군 현북면이 응복산까지이고 이후는 서면이 자리잡고 있다.산으로는 동대산,응복산,약수산이 있으며, 봉으로는 두로봉,만월봉이 있다.고개로는 신선목이,신배령과 끝나는 구룡령이 있음.
3.31구간 주변의 인문 및 역사 소개
양양
동해에 인접하여 인제,명주,속초와 살을 맞대고 있는 양양은 삼국이전에는 예(濊)에 속하였고, 고구려가 점령하면서 익현현,또는 이문현이라고 불렸다.신라가 고구려를 멸하고는 명주 수성군(지금의 고성군)의 관할을 받는 익령현이 되었다. 고려 이후 크고 작은 변동이 있었으며 조선에 들어서는 태조의 외향이라하여 부로 승격되었고,1416년 양양이란 이름으로 바뀌었다. 한때 강원도를 대표하던 강릉,원주가 격하될 때에는 도를 대표할 만한 위치로 부각되기도 하였다. 인제,양양,고성,속초에 설악이 두루 걸쳐 있지만 설악으로 통하는 길이 가장 잘 뚫려 있어 ‘속초 설악산’으로 일컬어지는 영광을 안은 속초의 내력도 양양땅의 변천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며,1963년 시로 승격되었다. 강원도 곳곳 산이 아니고 바다가 아닌 곳이 없지만, 그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산과 바다를 차지한 곳은 단연 양양과 속초이다. 속초는 설악산과 영랑호,청초호를 만들어낸 동해를 품고 있으며,양양에는 선림원터와 진전사터,일망무제의 바다를 마당으로 삼고 있는 낙산사가 자리한다. 선림원터와 진전사터는 신라왕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교종에 반기를 들고 새로이 등장한 선종세력이 멀리 뛰기 위해 한 걸음 움츠리며 힘을 키우던 근거지로, 비록 지금은 폐사터이지만 불교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동해변에 위치한 낙산사는 바다로 향한 개방성과 정원 같은 아담함을 동시에 갖추었으며, 특히 원통보전을 둘러싸고 있는 별꽃무늬 담장은 담대하기만 한 바다 풍경에 지지 않고 고요함과 정갈함을 보이고 있다.양양에서 북쪽으로 속초시에 찾아가는 설악산은 화강암이 빚어놓은 웅장하고 다채로운 갖가지 기암절벽으로 광대한 풍경을 이루고 있다. 송강 정철은 설악을 일러”설악이 아니라 벼락이요,구경이 아니라 고경(苦境)이요,봉정이 아니라 난정(難頂)”이라 하였다. 설악산 봉정암을 찾아 오르다가 산에서 소나기와 뇌성벽력으로 큰 고생을하고는 설악산을 그렇게 비유한 것이다. ‘설악이 험하다’는 그 하소연은 반대로 설악산이 그만큼 비경임을 강조한 수사이리라.
홍천
태백산맥의 서사면에 자리잡아 땅의 기복이 심하고, 동부와 북부에는 1천m이상씩 쭉쭉 뻗어오른 장중한 산봉우리들이 연이어 에워싸고 있는 전형적인 산악지방이다. 그 깊고 궁벽한 땅을 푸근히 적시는 건 흔한 물이다.훤칠하게 치솟은 산자락들 사이로 홍천가,내촌천,덕치천 등이 합쳐 흐르면서 군의 중앙부를 지난다.인제쪽에서 흘러들어 서쪽을 지나 북한강의 청평호로 합쳐지며 150km를 유유히 흐르는 홍천강의 본래 이름은 화양강.홍천의 젖줄 홍천강은 예로부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수운이었다. 그 탓에 내촌면엔 거대하고 번화한 나루터와 곡물 보관창고인 돈창이 있었으니 강원도에서 물물교환이 가장 번성했던 고을이다. 홍천읍의 희망리 성터 대미산성,검진리 성터,동면 성수리 성터,덕치리 성터, 월운리 성터 등에 산성터가 있고, 불교 문화재로는 괘석리 사사자석탑과 삼층석탑,희망리 삼층석탑과 당간지주, 철비,진리석불,진검리 석탑,구성포리 석탑,장남리 삼층석탑이 있다. 물걸리 절터에는 화려하고 정교한 석조여래좌상,석조비로나자불좌상,불대좌 및 광배,삼층석탑이 있는데, 모두 보물로 지정됐을 만큼 뛰어난 걸작으로 이 고장의 으뜸가는 자랑거리다. 내촌면 서곡리에 쌍계사터 부도,쌍봉당대선사부도비가 있고, 동면 덕치리 수타사 삼층석탑,수타사 홍온당 부도를 비롯해 많은 불교 유적과 유물이 있다.이들 유ㅠ물이 있었던 본래의 성이나 절들은 제모습을 간직하지 못한 채 폐허가 되었지만,그래도 그 자리에 놓여 있는 제가끔의 성터와 문화유산들을 보면 이 고장이 물물교환만 번성했던게 아니라 문화의식의 흐름도 더불어 어깨를 겨뤘던 모양으로 짐작된다. 그밖에 화동리와 홍천과 경계를 이루는 춘천의 밭치리에 나무장승이 서 있어 뜻밖이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다. 장승 대접이 괜찮아 보여 더욱 흐뭇하다.길을 가다가 어디에 차를 세워도 산골 강마을의 싱그러운 서정이 물씬 나는 홍천의 내면,서석면 일대에는 강원도 동학농민군 최후의 항전지로서 농민군 수천명이 치열한 접전을 벌인 역사적 고장이기도 하다.1895년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춘천부 홍천군이 됐다가 한 해 만에 강원도 홍천군이 되었다.
홍천군 내면
강릉군에 속해 있다가 1895년에 내일면, 내산면으로 분할
1906(광무10년) 인제군에 이속
1914년 다시 두 면을 병합하여 내면이라 하고 6개리로 개편
1945년 인제군의 대부분이 공산치하로 들어가고
나머지는 모두 홍천현에 편입
1951년 인제군 수복으로 홍천군 편입지역이 다시 인제군에 복귀
1973년 7월 1일 법정 6개리, 행정 17개리, 67개반, 82개 자연마을 일반현황
고지대위치 해발 600m 이상 고랭지채소다량재배 농가 주소득원이다.
양양군 현북면
고구려시대 익산현, 신라시대엔 동산현으로 명주의 속현이다가 고려시대에는 익령현에 속하였고 고종 33년(1896) 양양군 현북면이라 칭했다. 1945년 8월 15일 38선 설정으로 14개부락중 6개리는 공산당하에, 8개리는 강릉군에 소속되었다. 1954년 10월 21일 수복지구 임시행정조치법에 의하여 다시 현북면으로 복귀되었으며 고구려때는 운현현이라 하고 고려조에 혈산현을 동산현으로 할 때 현의 남북을 기준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현북이라 칭하였다 한다. 행정구역은 법정리 14, 행정리 15, 자연부락 43, 반수 49개로 총면적은 164.36제곱 킬로미터이며, 인구는 3,042인에 가구는 1,068가구이다.
양양군 서면
고종 33년(1896)에 양양군 서면이라 칭하였다. 1945년 8월 15일 해방후 38선 분단으로 38선 이남에 위치한 5개부락은 강릉군 신서면에 속하였다가 1954년 10월 21일 행정이양과 함께 본면에 편입되었으며 군소재지에서 서측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서면이라고 칭하게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행정구역은 법정리 20, 행정리 20, 자연부락 33개, 반수 66개로 총 면적은 267.63제곱킬로미터이며 인구는 3,703인에 가구는 1,318가구이다.
평창군 진부면
신라시대에는 청송현으로 불리다가 조선중엽에 이르러서 진부로 개칭.
고종 10년(1906): 동구리, 상리.하리. 거문리. 속사리 지역이 강릉부에서 평창군으로 이관 1973년 7월 1일: 대통령령 제 5542호로 도암면 호명2,3리가 진부면으로, 장평리가 봉평면으로 편입.
1983년 2월15일: 대통령령 제 1127호로 용전리, 이목정리, 속사리,노동리 , 도사리 일원이 신설면인 용평면에 편입.
1989년1월1일:대통령령 제1145호로 도암면 호명리 일원이 진부면으로 편입.
평창군의 북단에 위치하고 있는 면으로서 동서가 20km 남북 60km이며 북으로는 태백 산맥의 준령인 오대산이 홍천군 내면, 강릉시 연곡면과 접하여 있고 남한강의 발원지인 우통수가 위치하고 있으며 오대천이 흐르고 있으며,오대산국립공원 (월정사,상원사등)을 중심으로 역사 유적지가 많음. 면적은 331.03km로 군내에서 제일 넓으며 인구도 11,074명으로 군내에서 제일 많고 총 3.557세대중 농가가 약 52%, 비농가가 약 48%로서 지역특산물로는 감자,약초,당근,양파,고냉지채소등이 있음.
4.31구간 산행기
어제 오징어 회와 함께 약주를 많이 마시던 대원은 아침에 그 후유증이 나타나 많은 고통을 당한다. 잠시의 즐거움은 고통을 가져 오는 것이 술이고 보면 고통이 있을 때는 쳐다보기도 싫은 술이지만 그 순간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마시게 되는 것이 술이다. 그랴재 대원 맨 마지막으로 일어난다. 오늘 민박집 아주머니의 늦잠으로 그래도 술을 많이 마신 대원들에게는 조금 혜택이 돌아 갔으리라. 그러나 늦잠이 대간 산행에 차질을 줄까 노심초사이다. 그이유는 진고개에서 동대산까지 자연 휴식년제라 산행이 금지된 구역이라 국립공원 직원들이 나오기 전에 통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집행부에서는 통제를 하면 구룡령에서 조침령 구간으로 하기로 하고 서둘러 민박집을 나선다.
진고개 출발 : 05시 45분
버스안에서 보니 국립공원 직원이 안보인다. 서둘러 차에서 내려 산으로 올라가는데 아차 디카를 차안에다 놓고 산으로 올라 온것이다.김총무에게 버스 기사에게 휴대폰을 이용하여 뒤돌아 오라고 전화를 하여 다시 도로에 내려가 디카를 가지고 누가 볼새라 산으로 줄행랑을 쳐 숲속으로 들어 왔다.그런데 연성주 대원이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뒤돌아 내려 온다. 오늘 산행은 건강이 좋지 않은 주영환 대원과 연성주 대원이 참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동대산까지는 계속 오르막이 이어지며 가장 힘든 코스가 초반에 펼쳐진다.힘든 코스를 오르고 또오르니 상원사 지구 야영장 구곡동에서 올라오는 삼거리가 나온다. 진고개쪽으로는 못가게 밧줄이 쳐져있고 약200여미터를 지나가니 헬기장이 나온다.
동대산 도착 : 06시 38분
강원 평창군 진부면(珍富面)에 있는 산.높이 1,434m. 북쪽의 두로봉(頭老峰), 북서쪽의 비로봉(毘盧峰) ·상왕봉(象王峰), 서쪽의 서대산(西臺山) ·호령봉(虎嶺峰), 동쪽의 노인봉(老人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줄기를 이루는 오대산맥 안에 솟아 있다. 이 산은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連谷川)과 서사면을 흐르는 평창강(平昌江)의 발원지를 이루고 있다. 계곡과 짙은 수림에 유서 깊은 월정사(月精寺)를 비롯하여 상원사(上院寺) ·관음암(觀音庵) 등이 있으며, 1975년 2월에 지정된 오대산국립공원 구역에 포함된 데 힘입어 관광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동대산 정상은 헬기장으로 조성되어 있고 아침의 따가운 햇볕 때문에 대원들은 헬기장을 지나 나무 그늘아래에서 쉬고 있다. 잠시 쉬고 헬기장으로가서 동대산 기념 촬영을하고 다시 나무그늘로 와서 휴식후 출발한다.
동대산 출발 : 06시 50분
동대산을 출발하여 조금 가니 헬기장이 나온다.완만한 능선길에는 멧돼지들이 온통 뒤집어 놓아 밭을 일구어 놓았다.산행하면서 오대산의 내력에 대해 대원들이 이러쿵 저러쿵 하는데 답을 아는 대원이 없는 것 같다. 설악산과 더불어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산준령으로 강원을 대표하는 산인 오대산은 기실 홍천군과 명주군에까지 그 자락을 넓게 드리우고 있으나, 산의 거의반이상 되는 부분이 평창군의 동북쪽을 듬직하게 눌러주고 있어 “평창 오대산”으로 더 알려져 있다. 명주군 쪽의 소금강지구(113.7km²)를 포함해 총면적 298.5km² 로 우리 나라 국립공원 중에는 일곱번째로 크다. 설악산이 갖은 기암절벽으로 산세가 험한 데 비해, 오대산은 1000m가 넘는 준봉들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고 평평한 고원 지대의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설악산은 조금만 들어서도 깊은 산중인 듯하고, 오대산은 아무리 깊숙한 걸음을 한다 해도 깊은 산속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힘들다. 오대산 골짜기를 흐르는 내린천과 월정천이 합류하여 오대천을 이루면서 조양강을 거쳐 남한강으로 흘러든다. 실제 한강의 발원지는 강원도 태백시 창죽동 금대산 북쪽 경사면 바로 아래 옹달샘이지만,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에는 “ 오대산 서대 수정암의 ‘우투수’(于洞水)가 물의 빛깔이나 맛이 특이하고 다른 물보다 무거우며, 한강의 시원이 된다”고 적혀 있다. 어찌되었던 오대산의 물은 한강을 이루는 중요한 물줄기이다. 또한 오대산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천연수림 지대로 동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다. 특히 월정사로부터 사원서 적멸보궁을 잇는 10km의 계곡은 수백년 묵은 전나무와 소나무, 그리고 잡목들이 다양하게 우거져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산수와 더불어 유서 깊은 절인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이 있으며, 문화재가 다양하고 관련 설화 또한 많다. 특히 자장율사로부터 비롯된 오대산의 불교 성지화, 곧 오대산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는 주목할 만하다.
오대산의 다섯 봉우리와 암자
주봉인 비로봉(1,563m),호령봉,상왕봉,두로봉,동대산등 다섯 봉우리가 편편한 누대를 이루고 있어 오대산이라 부른다. 그 봉우리들에는 중대 사자암(적멸보궁), 북대 미륵암, 서대 수정암, 동대 관음암, 남대 지장암의 다섯 암자가 있다.그러나 오대산 각 대와 다섯 봉우리의 현재 이름은 옛 그대로가 아니다.
오대산 다섯 봉우리의 옛 이름과 현재 이름
만월봉(동대) ?? 동대산
기린봉(남대) ?? 두로봉
장령봉(서대) ?? 상왕봉
상왕봉(북대) ?? 비로봉
지로봉(중대) ?? 호령봉
오대산 다섯 암자의 옛 이름과 현재 이름
관음암(동대) ?? 관음암
지장암(남대) ?? 지장암
미타암(서대) ?? 수정암
나한당(북대) ?? 미륵암
보천방(중대) ?? 사자암
차돌베기 통과 : 07시 44분
길가에는 큰 차돌이 있어 차돌베기라고 하는데 심우섭 대원 냉장고 같다고 한다. 그렇게 하얗다는 말이다. 차돌을 주어 마찰을 일으켜 옛 추억을 되살려 본다. 그런데 불꽃은 일어나지 않는다. 완만한 능선길이고 하나의 평전을 연상케 할 정도로 능선의 넓이가 넓다. 나무 아래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고 있고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걷다 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통과 : 08시 04분
헬기장을 통과하여 조금가니 큰 공터가 나온다.아마도 여기가 신선목이 같다.
신선목이 도착 : 08시 19분
여기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보니 삼거리 신선목이가 맞다.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신선골로 내려가는 길이며 지방도 446호 길과 만난다. 신선목이에서 잠시 휴식후 약간의 오르막을 올라가니 1383봉 헬기장이 나온다.
1383봉 헬기장 통과 : 08시 50분
헬기장을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오르며 박석용 대원이 피나무를 알려준다. 잎은 뽕나무 잎과 비슷하며 마르면 단단하여 목재는 바둑판과 인두로 그림을 그리는 목재로 쓰인다고 한다.여기서 피나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보면 다음과 같다. 배비장전은 위선적이고 호색적인 양반을 풍자한 조선후기 소설로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로도 잘 알려져 있다. 결코 여색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본처에게 장담하고 제주도로 떠났던 배비장이 그곳 기생 애랑에게 홀딱 반해 버린다.애간장을 태우다 겨우 같이 잠자리에 들 무렵, 남편으로 위장한 방자의 호통에 놀라 피나무 궤짝 속으로 들어갔다가 발가벗고 동헌 마당에서 헛 헤엄치는 망신을 당한다. 이처럼 피나무의 주요한 쓰임새는 궤짝이다.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는 궤짝 역시 대부분 피나무로 만들어졌다. 기록으로도 정조원년(1776) '피나무를 판목으로 쓰기 위하여 몰래 베는 일이 많았다'는 내용이 있다. 그 외 불경을 얹어 두는 상(經床), 밥상, 교자상, 두레반을 비롯하여 산간지대에서는 굵은 피나무의 속을 파내어 독으로 쓰기도 하였다.또 바둑판의 재료로도 유명하다. 비자나무나 은행나무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바둑돌을 놓을 때 표면의 탄력성과 연한 갈색이 바둑판의 재료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굵은 피나무는 해방 후 혼란기와 한국전쟁 때에 모조리 잘려나가고 요즈음은 바둑판을 만들만한 굵은 나무가 거의 없어졌는데도 여전히 '피나무 바둑판'을 팔러 다니는 장수가 있다. 열대지방에서 나는 아가티스(agathis)란 나무로 만든 가짜 피나무 바둑판이 대부분이다.피나무 껍질의 섬유는 질기고 길어서 밧줄이나 삿자리, 각종 농업 도구에서 어망까지 섬유자원으로 대단히 귀중하게 이용하였다. 피나무란 이름은 껍질(皮)을 쓰는 나무란 뜻에서 유래되었고 영어로도 basswood라 하여 같은 의미이다.전국 어디에서나 잘 자라며 아름드리에 이르는 큰 나무이다. 나무 껍질은 나이를 먹어 가면서 회갈색으로 세로로 얇게 갈라진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넓은 달걀모양이며 크기는 어린아이 손바닥만하다. 모양새는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아랫부분이 오목하게 들어간 예쁜 하트모양이며 가장자리에는 예리한 톱니가 있다.꽃은 초여름에 연한 노랑 빛으로 피고 향기가 강하며 많은 수술이 밖으로 튀어나와 독특한 꽃 모양을 이룬다. 꿀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꽃은 밤나무,싸리 등과 함께 꿀을 따기 위한 밀원식물(蜜源植物)로 예부터 사랑 받아 왔다.피나무는 열매가 달리는 모양이 너무나 이색적이다. 길이가 손가락 대여섯 마디쯤 되고 마치 헬리콥터의 날개를 닮은 긴 주걱 모양이다. 주걱의 가운데쯤에 굵은 콩알만하고 갸름한 열매를 가느다란 대궁에 매달고 있다.이런 모양은 익은 다음 주걱과 함께 떨어졌을 때 바람을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멀리 날아갈 수 있도록 한 피나무 선조의 혜안이다. 열매의 안에는 윤기가 반질반질한 새까만 열매가 들어 있다. 예부터 절에서는 염주를 만드는 재료로 귀하게 쓰여 왔고, 피나무의 잎 모양이 부처님이 도를 깨우친 인도보리수와 매우 비슷하여 절에 심겨진 피나무는 대부분 '보리수'로 알려져 있다.피나무라고 불리는 무리에는 우리나라만 하여도 9종이나 있는데, 너무 비슷하여 일반인이 그 종류를 구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이렇게 좋은 나무가 피나무인지는 박석용 대원한테 듣고 처음 알았다.이러한 강의를 듣다 보니 두로봉에 도착했다.
두로봉 도착 : 09시 04분
강원 평창군 진부면(珍富面)과 홍천군 내면(內面) 및 강릉시 연곡면(連谷面) 사이에 있는 산.높이 1,422 m. 북서쪽의 비로봉(毘盧峰) ·상왕봉(象王峰), 서쪽의 호령봉(虎嶺峰), 남동쪽의 동대산(東臺山)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지맥을 이루는 오대산맥(五臺山脈) 중에 솟아 있는 고봉이다. 산은 동사면을 흐르는 연곡천(連谷川)과 서사면을 흐르는 홍천강의 발원지를 이룬다. 상원사(上院寺)와 미륵암은 계곡과 더불어 명승지를 이루는데, 최근 오대산국립공원에 포함되었다.백두대간 두로봉에서 한강기맥이 분기되어 상왕봉,비로봉,호령봉으로 이어진 이 기맥은 산맥을 유지하며 북한강과 남한강의 물줄기를 가른다. 두로봉에서 잠시 휴식과 기념촬영을 하고 출발한다.
두로봉 출발 : 09시 15분
두로봉을 지나니 헬기장이 있고 이곳을 지나면 급사면의 내리막길이 이어지며 여기서 구룡령 도로가 보이고 앞에는 완만한 능선이 펼쳐진다. 약간의 비탈면을 내려서면 완만한 능선이 펼쳐지며 산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이다. 조팀장님 진드기에 조심하라고 한다. 서 있을 때 계속 움직여주어 진드기가 붙는 것을 방지하라고 한다. 산 능선은 온통 멧돼지가 헷집고 다녀 밭을 일구었다. 산의 형세를 보니 멧돼지가 살기에 아주 안성 맞춤인 것 같다. 진드기가 많다는 것은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진드기는 동물들의 피를 빨아먹고 살기 때문에 이곳은 멧돼지,노루 토끼등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리라. 이런 진드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신배령에 통과하고 있다.
신배령 통과 : 10시 09분
신배령은 홍천군 내면 조개동과 강릉시 연곡면 영골과 이어주는 소로길이다.
그러나 길은 찾지 못하고 이제는 다니지 않아 없어지는 느낌이다. 울창한 나무들로 인하여 주위는 조망을 못하고 가니 선두 그룹이 쉬고 있다.
오대산 출입 금지 안내판 : 10시 27분
이곳부터 동대산까지 국립공원 지역이라 출입이 통제된다고 안내판이 국립공원 관리공단 이사장 명의로 출입시 벌과금이 부과된다고 적혀 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며 오르막 길에 대비하고 있다. 휴식을 취하고 1210고지를 향해 출발한다. 그렇게 높지 않은 고바위를 올라 1210고지에 도착했다.
1210고지 통과 : 10시 54분
완만한 능선과 그리고 약간의 굴곡의 능선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다 만월봉 가까이 가니 약간의 오르막이 나타난다.
만월봉 통과 : 11시 10분
만월봉을 통과하여 조금 가니 우측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혼자 맨 뒤에서 가니 갑자기 긴장이 되어 머리까락이 솓으며 누구여 하고 소리가 저절로 난다. 우측을 보니 아저씨 한분이 있어 물어 보니 나물을 캔다고 한다. 이런 첩첩 산중에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산골에서 약초 및 나물을 캐고 있다. 이런 상황을 겪고 조금 가니 선두 그룹 점심을 먹자고 한다.
점심 식사지 도착 : 11시 25분
민박집에서 싸준 도시락을 꺼내어 보니 밥이 적고 반찬이 보잘 것 없다고 대원들 말한다. 밥의 양이 적어 반찬까지 먹었으나 구룡령까지 가려면 허기가 질 것 같다.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전에 나를 놀라게 했던 아저씨가 우리 일행의 옆을 지나간다. 대원들 아저씨 한테 가서 취나물 및 곰취가 어떤 것인지 배우고 와서 저마다 곰취 및 취나물을 뜯으며 있는다.
점심 식사지 출발 : 11시 53분
점심을 먹고 응복산을 향해 출발한다. 약간의 오르막을 향해 오르니 나물을 채취하는 일행들을 만난다. 강릉에서 오셨다는 아줌마는 우리 일행이 나물을 채취하는줄 알았나 보다. 나물을 채취하지 않은걸 보고 고급 아저씨들이라고 부른다. 나물을 채취하는 일행들과 인사를 나누고 응복산을 향해 가니 정상 부근에는 이름 모를 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 일행들을 반겨 준다.
응복산 도착 : 12시 13분
응복산에 도착하여 기념 사진을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응복산은 1369m로 양양군 현북면과 서면의 경계지점을 하고 있다. 울창한 수림으로 인하여 조망은 없다. 응복산을 출발하여 조금 내려서서 가니 야영터가 나온다.
1281봉 통과 : 12시 59분
약간의 내리막을 내려서 능선 길을 가다보니 앞이 확 트이고 전망 좋은 바위가 나온다. 지도상으로는 1306고지인데 고도계를 보니 아니다.
1261봉 통과 : 13시 22분
정상 바위에 있는 곳에서 보니 우리가 가야 능선이 시원하게 보이고 약수산도 보인다. 그리고 저멀리 구룡령 도로도 보인다.
1261봉을 통과하여 다시 한참 내려가서 다시 고바위 오르막이 나온다. 마지막이라 모든 대원들 힘에 지쳐 있다. 이런 고바위를 오르면서 강승모 대원 휘파람을 불며 올라오니 모든 대원들 뒤돌아 본다. 강승모 대원 힘이 넘치는 것 같다. 대원들의 피로를 위해 승모 대원 휘파람으로 잠시나마 위안을 준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 왔으니 잠시 휴식을 취한다.
1280봉 도착 : 13시 37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약수산까지 시간을 갸늠하여 보니 50분이면 도착할 것 같다. 희망을 가지고 다시 마지막을 향해 출발한다.
1280봉 출발 : 13시 42분
능선길은 넓지 않고 좁다. 여기도 지형이 동고 서저형이다. 우측으로는 양양군 서면으로 내려가는 도로가 숲 사이로 가끔 언뜻 언뜻 보인다.울창한 숲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큰 숨을 쉬면서 삼림욕을 하여 본다. 삼림욕이란 울창한 숲 속에 들어가 피톤치드 테르펜 음이온 등을 접해 피로에 지친 심신의 활력을 되찾고, 건강을 새롭게 하는 자연 건강법이다.피톤치드란 러시아 말로 피톤(식물.phyton)과 치드(다른 식물을 죽임.cide)의 합성어. 각종 병균과 해충,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뿜어내는 방향성 물질로 독소저해,생장촉진 물질이 함유돼 있다. 테르펜은 식물체의 조직속에 있는 방향성,살균,살충성 물질이다.자율신경을 자극해 심신을 안정시키고 감각계통을 조절하는 등 뇌건강에 좋다. 효과는 상상이상으로 다양하다.우선 삼림욕을 즐기면 살균작용이 있는 피톤치드와 테르펜이 유해한 병균을 죽이고,스트레스를 없애줌으로써 심신을 순화시켜 준다. 또한 울창한 숲 속의 계곡 물가에 많은 음이온은 자율 신경을 조절하고,진정시켜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또 산소공급을 원활히 해 신체리듬과 운동 신경을 단련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삼림욕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숲을 거닐며 신선한 공기를 허파 가득 담으면 도시생활에서 쌓인 피로가 한순간에 사라진다. 삼림욕을 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으로 넘어가는 길목인5~6월.1년중 나무의 생육이 가장 활발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알고가는 산행길은 백배의 대간의 산행을 부과시켜 준다.
약수산 도착 : 14시 21분
정상에는 지나가는 대간 요원이 약수산이라 정상 표지석을 나무로 세워 놓았다. 대원들 잠시 약수산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고 출발한다.
약수산 출발 : 14시 27분
약수산을 출발하여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서서 능선을 가다보니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 통과 : 14시 38분
다시 오르막을 올라 마지막 봉을 올라서면 구룡령이 보인다. 마지막 봉에서 구룡령까지는 급사면이라 조심 조심 내려서서 생태 통로 다리 밑으로 내려간다.
구룡령 도착 : 15시 00분
높이 1,100m, 양양에서 서남방 100여리에 걸쳐있다. 도로가 대단히 높고, 험하며 계곡이 많다. 홍천, 횡성으로 통하는 신작로로 1874년 개통되어 현재 국도 56호선으로 임산물 반출 및 한계령과 더불어 영동과 영서를 잇는 관문이다. 구룡령이라 함은 령 정상에 오르려면 99곡의 우회를 한다는 데서 유래되었고, 청룡, 황룡 두 폭포와 불바라기약수로 유명하다. 또한 가을철에 계곡 가득한 단풍은 구룡령을 찾는 이들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고 있다.
구룡령에 도착하여 구룡령 표지석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휴게소 앞에서 단체 사진을 남기고 차에 오른다. 차는 구룡령 휴게소를 내려와서 월정사로 들어가는 골짜기로 가서 적당한곳에 차를 세워 놓고 알탕을 하기위해 냇가로 들어가서 흘린 땀을 씻고 버스 옆으로 와서 준비한 이곳 토속 막걸리(누릉지 막걸리,옥수수 막걸리,찹쌀 막걸리)로 하루의 산행을 정리하고 대원 서로간에 한잔 술을 권하며 정을 나눈다.
목욕지 출발 : 16시 25분
이곳에서 고속도로까지는 2시간여 걸린다. 운두령 이승복 기념관을 통과하여 중앙 고속도로에 접어들어 치악 휴게소에서 잠시 정차후 휴식을 마치고 달리다가 단양 휴게소에서 저녁을 식사하고 백운아트홀에 도착했다.
백운 아트홀 도착 : 23시 05분
무박 1박 2일의 산행을 마감하는 시간이다. 다음에 볼 것을 약속하며 헤어진다.
5.31구간 후기
31구간은 막판과 처음에 힘이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지나온 각 구간에 비교하면 비교적 쉬웠다는 소감이 든다. 대간 능선의 멧돼지 파헤침은 이 지역이 멧돼지 서식하기에 가장 안성 맞춤인곳 같다. 울창한 숲속에서 한없이 펼쳐지는 능선은 산림욕하기에 가장 알맞고 1000고지이상 되어서 바람이 불어 주니 시원한 가운데 이루어진 산행인 것 같다.